
연초가 되면 누구나 “올해는 더 체계적으로, 성과가 나는 마케팅을 해야겠다!”고 하지만, 막상 실행해 보면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거나 전략 수정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이렇게 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는 ‘목표의 모호함’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B2B 마케팅에서는 목표를 세우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고객의 구매 주기가 길고, 다수의 의사결정자가 개입하는 데다, 직접적인 전환이 일어나기 어려운 특성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케팅 지표도 단기적인 성과도 얻기 어려운 경우가 많죠.
이런 상황일수록 “우리의 목표는 ‘무엇’이고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가”를 지속적으로 고민해 봐야 합니다. 올해 조금 더 나아질 B2B 마케팅을 위해 목표 설정 방법과 고려해야 할 사항을 정리했습니다.
[B2B 마케팅 목표 설정 방법 요약]
- B2B 마케팅의 목표는 반드시 회사의 방향과 연결해 설정해야 한다
- 목표는 최대한 구체적으로 세우며, 측정 가능한 수치가 있어야 한다
- 핵심 지표(KPI)는 퍼널 단계별로 설정해야 한다
- B2B 마케팅의 특성에 맞는 고려 사항을 검토해야 한다
B2B 마케팅의 목표는 단순히 광고 노출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성장과 직접 연결되는 성과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다음과 같은 단계별 목표 설정이 필요합니다.
연간 계획을 세우기 전에 먼저 회사의 전체적인 방향과 맞는 마케팅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즉, 회사가 올해 어디에 집중하는지 파악하지 않고 마케팅 목표를 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SMB 시장 확대가 목표라면 계정 기반 마케팅(ABM)보다는 퍼포먼스 마케팅이나 지원 프로모션을 중심으로 가져가는 것이 맞습니다. 반대로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타깃한다면 ABM과 오프라인 이벤트가 중요한 전략이 되겠죠.
비즈니스 목표가 명확해야 마케팅 전략도 올바르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목표를 파악했다면, 이제 마케팅 목표를 SMART 원칙에 맞춰 구체적으로 세워야 합니다.
SMART 원칙
이를테면 “리드를 늘려야 한다” 같은 모호한 목표가 아니라 “마케팅 리드(MQL)를 30% 늘리고, 이를 바탕으로 세일즈 리드(SQL) 전환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처럼 구체적인 목표 설정이 필요합니다. 아래는 이러한 SMART 원칙을 적용한 예시입니다.
B2B 마케팅은 퍼널이 길기 때문에, KPI를 퍼널 단계별로 나눠야 합니다. 마케팅 퍼널은 최종 목표(물품 구매, 문의 유입, 신규 리드 확보 등)를 달성하기 위해 고객이 겪는 여러 행동을 단계별로 세분화해 놓은 프로세스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우리 회사를 알고(인지), 우리 서비스에 호감을 보이고(관심), 도입을 고민하고(고려), 마침내 도입을 확정(결정)하는 단계를 세분화해 놓은 것이죠.
*마케팅 퍼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시작이 막막한 B2B 마케터를 위한 퍼널 설계 팁 4가지’를 참고해 주세요.
이러한 퍼널마다 각각 단계에서 어떤 마케팅 활동이 필요하고, 어떤 목표(KPI)에 도달해야 하는지를 설정해 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목표로 잘 가고 있는지, 이 마케팅 활동은 정말 적합한지에 대한 검토와 방향성 조정이 가능합니다. 아래는 퍼널에 따른 마케팅 활동과 KPI 예시입니다.
이처럼 KPI가 없으면 성과 분석이나 최적화가 어려워집니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자”라는 인지 단계 목표가 있다면 “웹사이트 방문자를 30% 늘리고, SEO 유입률을 20% 증가시킨다”처럼 구체적인 지표가 필요합니다.
B2B 제품의 마케터라면, 목표를 잡을 때 B2B 비즈니스의 특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마케팅 활동으로 전환이 바로 일어나는 B2C 마케팅과는 달리 B2B 마케팅은 고객 여정이 길고, 다수의 이해관계자를 고려해야 하는 등 비즈니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독특한 특성이 있습니다. 그 특성을 반영하여 마케팅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보편적인 B2B 비즈니스의 특성과 마케팅 목표 수립 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했습니다.
결국 B2B 마케팅의 핵심 목표는 B2B 비즈니스만의 특성을 고려하며 세일즈와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고, 고객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B2B 마케팅에서 흔히 목표로 설정하는 ‘리드 확보’는 단순히 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닌, 비즈니스 성장을 위한 전략의 일부여야 합니다. 물론 단기적인 리드 수 증가를 KPI로 설정할 수 있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리드가 세일즈 기회로 연결되고 최종적으로 고객이 된 이들과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마케팅 목표를 단순히 ‘MQL 증가’ 같은 지표로 한정하는 것보다는 전환율 개선, 고객 유지율 증가, 브랜드 신뢰 구축 같은 보다 근본적인 성과와 연계해야 합니다.
결국 B2B 마케팅이 비즈니스 성장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려면 리드 확보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고객과의 관계를 장기적으로 강화하는 전략적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요즘IT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