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디자인에 참고하기 좋은 레퍼런스 서비스 2가지
최근에 주니어 PM, 프로덕트 디자이너분들과 스터디를 진행하며,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 중 하나가 ‘레퍼런스를 어떻게 찾아서 업무에 활용하나요?’였습니다. 업무에 따라 레퍼런스의 종류와 범위는 달라질 수 있지만, 가장 자주 접하는 것은 바로 사용자의 입장에서 보게 되는 ‘화면’입니다. 우리 서비스와 유사한 곳에선 화면을 어떻게 구성하고 있는지, 어떤 흐름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지 등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질문을 받았을 때, 저는 제가 자주 찾는 레퍼런스 서비스를 안내하는 것과 더불어 앱을 다운로드하여 직접 사용해 보도록 권장합니다. 화면만으로는 인터페이스 구성 방식 정도만 파악할 수 있을 뿐, 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경험을 이해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늘은 UX 디자인에서 화면 그 이상의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레퍼런스 제공 서비스 두 가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abtest.design’은 실제로 진행된 A/B 테스트 사례를 제공하는 서비스이고, 두 번째로 ‘FirstVersion’은 프로덕트 헌트, 유튜브, 이베이 등과 같은 서비스의 초기 버전과 관련된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1. 실제 A/B 테스트 사례 살펴보는 ‘abtest.design’
서비스를 살펴보기 전, A/B 테스트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우리가 A/B 테스트를 활용해야 하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몇 가지로 압축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 디자이너의 직관이나 가정이 아닌, 실제 행동 데이터를 통해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 사용자 경험과 비즈니스 지표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습니다.
리스크 최소화
- 전체 출시 전,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디자인을 검증할 수 있습니다.
-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나 문제점을 사전에 발견하고 수정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 행동에 대한 인사이트 획득
- 실제 사용자들이 어떤 디자인 요소에 더 긍정적으로 반응하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 이러한 인사이트는 향후 디자인 의사결정에 의미 있는 참고 자료가 됩니다.
이해관계자 설득
-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디자인 결정의 타당성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 팀원들과 경영진을 설득하는 데 중요한 근거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abtest.design’은 A/B 테스트 경험이 많지 않은 분들에게 특히 유용한 곳으로, 실제 진행된 A/B 테스트에 관한 내용을 이미지와 텍스트로 정리해 줍니다. 왼쪽으로는 구독 및 결제, 온보딩, 리텐션, 동기부여, 추천 등 A/B 테스트 사례를 대표하는 카테고리를 확인할 수 있으며, 오른쪽으로는 등록일을 기준으로 최신 사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저는 명상 서비스로 잘 알려진 ‘Headspace’의 사례를 선택해 자세한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우선 이미지는 A안과 B안으로 테스트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직접 비교해 볼 수 있으며, 어떤 배경에서 테스트가 진행되었는지, 결과는 어땠는지 등의 정보를 함께 확인할 수 있게 구성된 모습입니다.

눈에 띄는 점은 이 사례를 어디에서 가져와 정리했는지 알 수 있는 ‘소스’ 링크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화면의 업데이트 전, 후 정도로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A/B 테스트와 관련된 최근 자료를 바탕으로 실험 관련 주요 내용을 정리하고, 화면을 함께 보여주기에 신뢰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우버’의 호출 옵션에 대한 테스트 사례를 확인해 봤습니다. 우버는 차량 호출 시, 타입에 따라 가격 범위를 보여줬는데요. 사용자 입장에서는 정확한 가격을 알 수 없어, 단일 추정 가격을 보여주는 방법을 테스트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버는 사용자당 승차 횟수가 두 자릿수 증가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이 내용 역시 원문을 바탕으로 정리되었습니다.

또한 진행한 테스트와 유사한 서비스의 인터페이스도 함께 살펴볼 수 있는데요. 정리해 보면, 특정 기능의 A/B 테스트 배경, 성과, 화면을 먼저 살펴본 뒤, 유사한 사례를 이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화면에 대한 정리가 아니라, 실제 테스트 결과와 과정을 기록한 글과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되어 있어서, 실무와 밀접한 내용을 살펴볼 수 있어서 유용한 서비스입니다.
2. 글로벌 서비스의 1.0 버전이 궁금할 때 ‘FirstVersion’

위 이미지가 어떤 서비스의 초기 모습인지 알고 계신가요? 바로 에어비앤비입니다. “2007년의 선선한 가을 저녁, 샌프란시스코의 두 룸메이트인 브라이언 체스키와 조 게비아는 감당할 수 없는 임대료 수표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아파트 임대 계약이 만료되었지만 지불할 돈이 없었던 두 사람은 막막한 현실에 직면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굴복하지 않고 모든 기업가 정신이 그러하듯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았습니다. 도시에서 열리는 주요 디자인 컨퍼런스로 모든 호텔이 예약이 꽉 찼다는 사실을 깨닫자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그때 브라이언과 조는 “우리 아파트를 임시 민박집으로 바꾸면 어떨까?”라고 생각했고, 에어 매트리스 3개를 구입해 간단한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컨퍼런스 참석자들에게 숙소로 제공했습니다. 이 웹사이트를 “에어베드 앤 브렉퍼스트”라고 불렀습니다.
지금의 에어비앤비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검증하기 위한 첫 번째 버전을 어떤 모습으로 만들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오늘 두 번째로 소개할 ‘FirstVersion’입니다.

아직 ‘FirstVersion’에 등록된 사례가 많지 않아 아쉽지만, 구글과 에어비앤비, 이베이와 트위터, 야후와 유튜브 그리고 프로덕트 헌트 등의 우리에게 여전히 익숙한 서비스의 출발점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리스트를 통해 서비스 이름, 첫 버전의 모습과 론칭한 시기 등의 기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간단히 재연한 첫 버전의 모습을 확인하거나, 관련 스토리를 읽어볼 수 있습니다.

위 사례는 제가 좋아하는 서비스 ‘프로덕트 헌트’의 첫 버전(2013년)입니다. 비교적 최근 사례로 뼈대는 같지만, 인터페이스가 많이 변경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단순히 첫 번째 버전에 대한 이미지를 확인하는 정도라면, 저도 굳이 소개할 필요가 없었겠죠? 대신 이 서비스가 “새로운 제품을 발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에 관한 답을 찾기 위해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더욱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글로벌 서비스들이 검증하고자 시도한 것과 첫 번째 버전에 기능 및 인터페이스를 어떻게 녹여냈는지 차근차근 따라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트위터는 애플의 iTunes 팟캐스트 도입으로,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한 팟캐스팅 회사인 ‘Odeo’의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해커톤에서 잭 도시는 사용자가 자신의 상태를 SMS로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놓았습니다. 원래 이름은 플리커와 5자 길이의 미국식 SMS 단문 코드에서 영감을 받아 ‘twttr’이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스토리만 읽어도 어떤 배경에서 서비스가 시작되었는지 알 수 있어, 저도 하나씩 첫 버전을 둘러보며 검증에 대한 여러 방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FirstVersion’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서도 공개했는데요. “2008년에 폴 그레이엄이 언급한 것처럼 성공은 패턴을 따르지만, 그 패턴이 항상 분명하지는 않습니다. 복잡한 솔루션이 인상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역사를 보면 가장 영향력 있는 아이디어는 종종 단순함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날과 같이 또 다른 혁신의 물결을 타고 있는 AI 시대에도 이러한 기본적인 진리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성공의 열쇠는 단순한 해결책으로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처럼 서비스의 첫 버전을 살펴보는 것 자체가 당장 업무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순 있지만, 아이디어를 어떻게 검증했고 어떤 생각과 배경에서 각각의 서비스가 출발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을 검증의 기준을 다시금 떠올리는 등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서비스의 첫 버전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는 당장 업무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디어 검증 과정이나, 서비스의 출발 배경 등을 확인하면서 검증 기준을 다시 생각해 보는 등 간접적으로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만든 서비스의 첫 버전은 어땠나요? 그리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시작했었는지, 첫 마음을 떠올려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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