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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의 장기 기억 기능이 업데이트되면서 재미있는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다. 내가 쓰는 챗GPT가 사용자를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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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닮은 AI로 요즘IT 사용자 인터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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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의 장기 기억 기능이 업데이트되면서 재미있는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다. 내가 쓰는 챗GPT가 사용자를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것이다.

 

나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현재 내 삶이 어떻게 생겼다고 생각하는지 그림을 그려줘

 

<출처: Kevin Weil SNS>

 

이 챌린지를 시작한 오픈AI의 CPO는 자신이 받은 이미지를 공개하며, 실제로 수학과 과학에 대한 질문을 자주 했던 것-이미지 속 대시보드에 표현된 그래프들, 딸에 대한 대화를 나눴던 점-방 안에 등장한 딸이 이미지에 반영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내의 알러지 때문에 고양이를 키우지 못한다고 했던 이야기가 환각(Hallucination)을 일으켜, 이미지에 고양이가 등장하는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AI가 생각하는 내 모습

나도 동일한 프롬프트를 직접 입력해 아래 이미지를 결과로 받았다.

 

AI가 그린 삶의 모습 <출처: 작가>

 

벽에 ‘Hard work’와 ‘Goals’라는 단어가 붙어 있는 걸 보면, 챗GPT는 나를 굉장히 목적 지향적인 사람으로 분석한 듯하다. 아니라고 반박은 못 하겠다. 무엇보다 챗GPT가 방 안을 감시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을 만큼, 나는 실제로 대부분의 시간을 저렇게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를 보고 있다.

 

이 챌린지가 시사하는 바와 같이, AI는 사용자와의 대화에서 생각보다 많은 것을 파악하고 있다. 최근 관련 연구에서 단 2시간만 대화해도, AI가 인간 사용자와 80% 이상 유사한 의사결정을 내리거나 성격 테스트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AI가 인간과 나눈 대화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성격, 성향, 가치관을 복제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GPT와 대화한 내용을 토대로 내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만들어, 이를 대상으로 사용자 인터뷰를 진행해 보면 어떨까? 과연 나와 비슷한 생각을 이야기할까?

*디지털 트윈: 현실 세계의 실물 객체를 가상 세계의 쌍둥이 가상 객체로 만들고, 실물 객체의 동작과 행동을 쌍둥이 가상 객체의 수행 역할 모델로 만들어 현실 세계를 가상 세계에서 모사 및 모의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출처: ICT 플랫폼 학회: 지능정보기술동향>

 

 

AI는 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먼저 AI가 나를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지 테스트하기 위해 여러 가지 질문을 해봤다.

 

AI가 저장한 기억 데이터를 평가하기 위한 프롬프트

  1. 이제까지 나랑 대화한 걸 기반으로 내 일, 취미와 관심사, 몇 시간이고 내가 얘기할 수 있는 주제, 내 목표를 말해봐
  2. 내 성격이나 성향, 가치관에 대해서도 말해봐
  3. MBTI도 맞출 수 있어?

 

첫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UX/UI 디자인’, ‘UX 리서치’, ‘UX 심리학’, ‘HCI 연구’, ‘AI와의 협업 교육’ 등 키워드로 답변을 줬다. 놀랍게도 일, 취미, 관심사, 단기 목표와 장기 목표 등 모든 세부 내용에서 어떤 환각도 없는 정확한 결과를 도출했다.

 

그다음 성격, 성향, 가치관에 대한 답변에서는 탐구, 체계적인 분석, 성취 지향적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내용을 제시했다. 특히,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을 때 큰 좌절감을 느낀다거나, 자신에게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약점까지도 정확하게 분석해 냈다.

 

이를 바탕으로 MBTI를 추측해 보라고 요청했더니 아래와 같은 답변이 나왔다.

 

‘디논’의 성격과 성향을 기반으로 MBTI를 추측해 보면, 아래와 같은 유형일 가능성이 있어 보여요. 물론, 정확한 MBTI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공식적인 테스트가 필요하지만요.

 

추측된 MBTI 유형

1. INTJ (전략가)

  • 내향(I):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에너지를 얻고, 자기 성찰과 깊은 사고를 선호하는 모습이 내향적일 가능성을 시사해요.
  • 직관(N): 세부보다는 큰 그림과 이론적 접근을 선호하며, UX 심리학과 행동경제학 같은 이론적 주제를 탐구하는 데 열정적이에요.
  • 사고(T): 논리와 분석을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연구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체계적으로 아이디어를 도출해요.
  • 판단(J):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이를 이루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는 모습에서 판단적 성향이 드러나요.

 

2. INFJ (옹호자)

  • 내향(I): 위와 동일하게 내향적인 경향을 보이는 점.
  • 직관(N):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이며,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자 하는 모습이 강하게 느껴져요.
  • 감정(F): 스스로와 다른 사람의 감정에 민감하며, 자신과 타인에게 의미 있는 가치를 창출하고자 노력해요.
  • 판단(J): 목표를 향해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행동하며, 성장과 성취를 중시하는 태도.

 

어떤 MBTI 유형이 더 가까울까?

  • 감정적인 연결보다는 데이터와 논리로 문제를 풀고, 분석적이고 구조적인 성향이 강하다면 INTJ일 가능성이 높아요.
  • 하지만, 사람들과의 깊은 대화나 의미 있는 관계에서 큰 행복을 느끼고, 감정적인 측면도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면 INFJ일 가능성이 있어요.

 

첫 번째로 추측한 INTJ는 실제 내 MBTI와 동일하다. 물론 MBTI를 예측했다고 해서 ‘사용자를 완벽히 이해하는 AI’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세 가지 프롬프트에 대한 답변 모두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다. 나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이에 본격적으로 디지털 트윈을 만들어 추가적인 테스트를 진행해 보았다.

 

 

리서치 목표 설정과 인터뷰 설계하기

AI가 나의 성향, 성격, 가치관을 모두 파악하고 있다면 나를 대신해 특정 주제에 대해 의견을 말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챗GPT로 디지털 트윈을 생성한 다음, 그 트윈을 대상으로 요즘IT의 사용자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후 미리 작성해 둔 인터뷰 답변과 비교하며, 아이디어나 피드백의 방향성이 얼마나 유사한지 분석할 예정이다.

 

인터뷰 설계를 위한 프롬프트

  1. 너는 지금부터 요즘IT의 서비스 개선을 위한 사용자 리서치를 진행하는 역할을 맡았어. 어떤 방법으로 진행할래?
  2. 리서치 목표부터 정의해봐.
  3. 정의한 리서치 목표를 바탕으로 요즘IT 독자 대상 심층 인터뷰를 진행할거야. 질문지를 설계해줘

 

챗GPT는 ‘리서치 목표를 정의하는 것’이 1단계라고 첫 프롬프트에 답했다.

 

두 번째 프롬프트에 대한 답으로는 리서치 목표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요즘IT의 사용자 경험(UX)을 최적화하고, 서비스 만족도를 높여 플랫폼 이용률과 충성도를 증대한다.’구체적으로는 사용자의 니즈와 기대치, 페인 포인트를 파악하고 개선 방향을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마지막 프롬프트로 서비스 이용 경험, 콘텐츠 선호도 및 개선점, 기능 평가 등을 다룰 수 있는 심층 인터뷰 질문지를 정리했다.

 

[요즘IT 독자 대상 심층 인터뷰 질문지 (답변 중 일부)]

서비스 이용 경험 조사 (15~20분)

목적: 요즘IT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사용 패턴을 이해.

  • 요즘IT를 주로 어떤 목적으로 이용하시나요? (예: 정보 탐색, 트렌드 학습, 실무 팁 등)
  • 요즘IT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섹션은 무엇인가요?
  • 콘텐츠를 읽으면서 만족했던 경험은 무엇인가요?
  • 반대로, 요즘IT 사용 중 불편했던 경험이나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요?
  • 읽은 콘텐츠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거나 댓글을 작성해본 적이 있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콘텐츠 선호도 및 개선점 (15~20분)

목적: 사용자 니즈와 콘텐츠 품질 관련 개선 방향 도출.

  • 요즘IT 콘텐츠에서 어떤 주제를 가장 선호하시나요?
  • 요즘IT에서 다뤄줬으면 하는 추가 주제가 있나요?
  • 현재 콘텐츠의 깊이와 다양성은 만족스러운가요? 개선이 필요하다면 어떤 방향으로 보완되었으면 좋겠나요?
  • 경쟁 플랫폼(예: 블로그, 뉴스레터 등)과 비교했을 때 요즘IT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예시를 포함해 총 24개의 인터뷰 질문이 만들어졌다. 디지털 트윈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 미리 몇 가지 질문에 답하며 내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답변을 작성할 때 주의했던 부분은 ‘작가’가 아니라 ‘독자’의 관점에서만 의견을 적는 것,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아이디어 위주로 작성하는 것이었다. 답변을 위해 억지로 무의미한 피드백을 끄집어내는 일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질문을 보며 평소 떠올렸던 생각과 개선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정리한 결과, 주요 내용 5가지를 도출할 수 있었다.

 

[미리 작성한 심층 인터뷰 답변 (인간 사용자)]

사용 패턴주로 정보 탐색 및 트렌드 학습 목적으로 이용. 메일에서 새로운 글 소식을 보거나 구글에 검색했을 때 관련 링크로 뜨면 접속해서 보는 편. (사이트 내 검색 기능은 거의 활용하지 않음)
만족 경험새로운 트렌드 학습, 특히 새로운 AI 기술과 UX 관련 트렌드 관련 아티클을 통해 정보 습득
아쉬운 점

관심 분야(디자인, AI) 외 개발 분야 등의 콘텐츠가 많이 업로드되는 데 이런 주제는 이해할 수 없어서 잘 안 보게 됨

카테고리(기획, 디자인, 개발 등)별 메뉴 세분화가 되어 있지 않은 점

개선 아이디어메일 뉴스레터나 웹사이트 안에서 모든 새로운 글 소식 보다 개인화된 콘텐츠 추천(관심 있는 키워드, 주제 위주)을 해준다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사용자 간 상호작용 활성화 시, 참여 의사익명이 아닌 실명제가 도입된다면 참여할 의사가 있음, 실제로 동일한 아티클을 읽고 같은 주제 혹은 같은 질문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방식은 흥미로움 (좀 더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경험하는 느낌)

 

 

‘AI 디지털 트윈’과 인터뷰 진행하기

미리 인터뷰 답변을 작성한 뒤, AI에게 디지털 트윈 역할을 부여하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때 사용된 프롬프트는 다음과 같다.

 

디지털 트윈 역할을 지시하는 프롬프트

  1. 너가 분석한 내 가치관, 성향, 성격, 관심사, 취미, 직업, 궁극적인 목표, 라이프스타일을 바탕으로 너는 이제부터 내 디지털 트윈이 될거야. 나를 대신해서 사용자 인터뷰에 참여하면돼. 그리고 나는 사용자 인터뷰를 진행하는 리서처 역할을 할거고. 질문마다 내가 할 것 같은 대답을 대신 해줄 수 있겠어?
  2. 좋아. 너는 이제부터 요즘IT라는 국내 IT 전문 미디어 플랫폼의 독자로서 사용자 인터뷰에 참여할거야. 인터뷰 질문에 대답할 준비됐어?

 

‘준비됐어요! ‘디논’으로서 요즘IT의 독자로 사용자 인터뷰에 성실히 참여할게요. 질문해 주세요!’라는 챗GPT의 답변과 함께 인터뷰를 시작했다. 

 

AI 디지털 트윈 인터뷰 내용 중 일부 <출처: 작가>

 

 

인간 vs. 디지털 트윈, 인터뷰 답변 비교

디지털 트윈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까지 마친 후, 사전에 내가 작성한 답변과 비교해 봤다. 비교 기준은 아래 세 가지였다.

 

  1. 실제로 내가 생각한 의견과 유사한 내용이 있는지
  2. 완전히 다른 방향성의 의견이 제시되지는 않았는지
  3. 만약 미리 생각하지 못한 의견이 생성되었다면 사실과 일치하는지 (혹은 그 의견에 얼마나 동의하는지)

 

미리 작성한 인터뷰 답변 가운데 ‘사용 패턴 및 만족 경험’은 요즘IT 독자라면 누구나 비슷하게 느낄 법한 일반적인 내용으로, 실제로 대부분 AI도 유사하게 작성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제외했다. 그 대신 아쉬운 점과 개선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답변을 비교·정리해 보았다.

 

[답변 비교. 아쉬운 점 및 개선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1. 실제로 생각한 의견과 유사한 내용

AI 답변 내용이유

#콘텐츠 분류의 부족

콘텐츠의 주제별 분류가 조금 더 세분화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예를 들어, "UX/UI 디자인", "AI와 IT", "개발 실무 팁" 같은 카테고리로 나누어져 있으면 탐색이 더 수월할 것 같아요.

카테고리(기획, 디자인, 개발 등)별 메뉴가 세분화되어 있지 않은 점을 아쉬운 점으로 인터뷰 답변에 작성

#추천 콘텐츠의 개인화 부족

사용자 맞춤형 추천 콘텐츠 기능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사용자의 관심사나 과거 읽은 글을 기반으로 한 개인화된 콘텐츠 추천 시스템이 있으면 더 유용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UX 심리학", "AI와 IT 융합" 같은 제가 자주 읽는 주제와 관련된 최신 글을 추천받을 수 있다면 탐색 시간이 절약될 것 같아요.

현재는 ‘관심 없는 분야(개발 등)에 대한 소식도 함께 전달되어서 관심 분야에 대한 개인화 콘텐츠 추천 및 소식을 전달받고 싶다’고 인터뷰 답변에 작성

# 사용자 간 상호작용(댓글, 포럼 등)이 활성화되면 참여할 의향

네, 사용자 간 상호작용이 활성화된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향이 있어요.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며 커뮤니티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것 자체가 큰 동기 부여가 될 것 같아요.

다만, 댓글에서 무례함이나 스팸이 통제되는 환경이라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 같아요.

실제로 인터뷰 답변에 익명이 아닌 실명제가 도입된다면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작성했으며 참여하고 싶은 이유도 AI가 작성한 것과 유사

 

2. 실제 생각과 다른 방향성의 의견

AI 답변 내용이유

#읽기 목록 관리의 어려움

한 번 읽고 나중에 다시 찾아보고 싶은 콘텐츠를 쉽게 저장하거나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 부족했어요.

북마크나 즐겨찾기 같은 기능이 있다면 훨씬 편리할 것 같아요.

이미 요즘IT에서 제공하고 있는 기능 (요즘IT 기능에 대한 추가 데이터 제공 필요)

 

3. 미리 생각하지 못한 의견이지만 사실과 일치하는 내용(혹은 동의하는 내용)

AI 답변 내용이유

# 검색 기능의 한계

"UX 심리학"이나 "AI 도구" 같은 구체적인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 원하는 정보에 바로 접근하기 어렵다고 느꼈어요.

실제로 웹사이트 내 검색 기능은 제목에 있는 키워드만 검색된다는 한계 때문에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주로 뉴스레터를 통해 새로운 아티클 소식을 접하면 그때 접속하는 편(혹은 구글 검색 시)

# 세분화된 필터링

카테고리별 또는 태그 기반으로 콘텐츠를 필터링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UX 디자인 > 심리학 적용 사례"처럼 세부적인 필터가 있으면 필요한 정보를 더 빠르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세분화되어 있지 않은 메뉴와 검색 기능의 한계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아이디어라고 생각

# 커뮤니티와 협업 기회

요즘IT를 단순히 콘텐츠 소비 플랫폼이 아니라, 독자들이 협업하거나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공동 연구 기획"이나 "아이디어 공유 게시판" 같은 기능이 있다면 사용자 간 연결이 강화되고, 플랫폼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 같아요.

이미 독자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제안받고 있다고 알고 있지만 활성화된다면 독자로써 콘텐츠 기획 및 발행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서비스 이용률, 충성도가 더욱 높아질 것 같다고 생각

 

아쉽게 느꼈던 포인트와 이유가 매우 유사하게 도출되었으며, 개선안 아이디어도 비슷한 방향으로 정리된 것을 확인했다. 또한, 미리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 중에서도 공감 가는 내용이 많았다. 특히, 개인화 추천 콘텐츠에 대한 니즈세분화되지 않은 콘텐츠 분류에 대한 의견은 실제 답변과 거의 유사하게 나왔다.

 

개인적으로 놀랐던 점은 사용자 간 상호작용(댓글, 포럼 등)에 참여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댓글에서 무례함이나 스팸이 통제되는 환경’이었으면 좋겠다는 답변이 나온 것이다. 실제로 미리 작성한 답변에서도 온라인이라는 환경과 익명성이 결합되면 대부분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며, 독자들 간 토론 같은 활동을 하려면 실명제가 도입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적은 바 있다.

 

이와 같은 비슷한 맥락의 답변이 단순한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정말 나의 특성을 반영해 작성된 것인지 궁금해졌다. 답변 생성 과정을 유추할 몇 가지 추가 질문을 해 보았다.

 

 

답변 생성 과정 확인하고 정리하기

답변 생성 과정을 확인하기 위한 질문 프롬프트와 그에 대한 답변 중 일부를 정리했다.

 

질문답변 중 일부
이제 인터뷰 끝났어. 내 가치관, 성향, 성격, 관심사, 취미, 직업, 궁극적인 목표, 라이프스타일을 인터뷰 답변에 어떤 식으로 반영했는지 말해줄래?
  • 가치관: 요즘IT에서 실무 팁과 트렌드를 학습하며 자신의 일과 연구에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자 하는 욕구를 반영했어요.
  • 성향 및 성격: 요즘IT의 콘텐츠 깊이에 대한 피드백이나 추천 시스템 같은 제안에서, 체계적으로 정보를 탐색하고 활용하려는 성향을 반영했어요. 또한 항상 새로운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탐구하려는 성격을 반영했어요.
  • 관심사: 답변 전반에서 UX 디자인과 심리학적 접근, 특히 실무와 연구에서 활용 가능한 정보를 선호하는 관심사를 녹였어요.
  • 직업: 요즘IT 콘텐츠를 교육과 강의에 활용하며, 실질적인 사례를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을 자주 언급했어요. 이는 직업적 요구와 연결된 답변이었죠. 또한 글로벌 트렌드와 심화된 정보를 선호하며, 연구자로서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요즘IT에서 찾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댓글에서 무례함이나 스팸이 통제되는 환경) 이런 대답은 어떤 성향을 반영한거야?무례함이나 스팸이 통제되는 환경에 대한 요구는 질서와 안정감을 중시하는 성향을 나타냅니다. 커뮤니티에서의 상호작용을 가치 있게 여기지만, 존중과 배려가 전제된 환경에서만 의미 있는 참여가 가능하다고 믿어요. 
넌 왜 내가 질서와 안정감을 중시하는 성향이라고 생각했어?

목표를 향해 철저히 준비하고, 일정을 세분화하며, 효율적으로 시간을 관리하려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이는 디논이 체계적이고 안정된 환경에서 효율성을 추구한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커뮤니티나 사용자 상호작용에 대해 이야기할 때, "무례함과 스팸 통제"를 언급하며, 안정적이고 배려 깊은 대화 환경을 기대했어요. 이는 디논이 무질서하거나 갈등이 있는 환경보다 조화롭고 생산적인 환경을 더 선호한다는 걸 보여줍니다.

 

이처럼 추가 질문으로 답변이 어떻게 생성되었는지 살펴본 결과, 대부분 기존에 학습하고 분석한 성향, 성격, 가치관을 반영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왜 내가 질서와 안정감을 중시하는 성향이라고 생각했어?’라는 질문에 대해 ‘"무례함과 스팸 통제"를 언급하며, 안정적이고 배려 깊은 대화 환경을 기대했어요.’라고 답한 것을 보면, 디지털 트윈으로서 스스로 생성한 답변과 인간 사용자가 직접 입력한 답변을 혼동하고 있는 듯했다.

 

또 다른 한계는 서비스에 대한 이해 부족이었다. 예를 들어, 콘텐츠 스크랩, 하이라이트, 메모 기능 등은 이미 제공되고 있음에도 이러한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답변이 나온 것이다. 요즘IT의 세부적인 기능과 서비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한 한계로, 서비스에 대한 추가 학습을 통해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인간 사용자에 대해서는 그동안의 대화를 통해 충분한 데이터를 학습했기에, 이를 기반으로 상당히 유사한 의견과 피드백을 생성해 냈다. 답변 도출의 근거를 살펴보았을 때도 모두 납득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무엇보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에 공감 가는 경우도 많았다. 혼자 인터뷰 답변을 작성했을 때보다 오히려 더 풍부하고 다채로운 내용이 나온 듯했다.

 

또한, 질서와 안정감을 중시하는 성향이 익명성과 무례함이 통제되는 환경을 필요로 한다는 의견으로 연결된 점을 고려했을 때, 예상보다 더 사소한 성향과 성격까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마치며

결과적으로, 챗GPT는 장기 기억 기능으로 사용자에 대해 생각보다 많은 것을 파악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사용자 인터뷰 과정에서 인간 사용자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대변할 수 있을 만한 수준에 도달했는지는 추가 테스트로 검증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인간 사용자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서비스에 대한 충분한 학습도 필요하다. 이번 테스트에서도 요즘IT의 기능과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더 자세하게 제공했다면 니즈나 페인 포인트에 대해서 보다 정확한 답변이 도출되었을 것이다.

 

디지털 트윈 사용자 인터뷰는 시간적, 경제적 비용 절감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인 만큼, 이를 보완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탐구해야 한다. 이와 같은 AI 기반 인터뷰가 인간 중심 UX 리서치의 보조적 도구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면, UX 분야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 에디터 주: 디논 작가님과 디지털 트윈이 함께한 사용자 인터뷰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요즘IT의 문제를 너무 잘 짚었기 때문인데요. 이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고민한 요즘IT의 변화를, 작가님 허락 아래 잠깐 소개합니다.

 

  • 카테고리 상세 개편/순서 변경: AI 카테고리 추가 및 순서 조정/연초
  • 콘텐츠 상세 분류: ‘컬렉션’이란 이름의 콘텐츠 큐레이션 기능을 제공/연초
  • 개인화 콘텐츠: 회원 대상 메일에 추천 글 포함, 개인화 중심 랜딩 페이지로 개편/상반기
  • 커뮤니티: 디스코드 커뮤니티 실험을 시작으로 가능성 탐색/상반기

 

앞으로도 더 알차게 즐길 수 있는 요즘IT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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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논리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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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CI 연구 | <30가지 심리학 이야기로 풀어보는 UX 디자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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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작가명 : 디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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