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ckquote><p style="text-align:justify;"><strong>SI 산업 가이드북 ⑬</strong></p></blockquote><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이번 편은 “인하우스 전략”입니다. 내부 개발팀 구축을 고려하는 전통 산업 리더들이 청중입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요즘 자동차는 자율 주행이 필요해졌고, 금융은 AI가 필요해졌고, 의료계는 원격 진료가 필요해졌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대기업들은 “OO 시스템즈” 같은 IT 계열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지만, 내부 개발팀을 만드는 것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을지 정리를 해봅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 </p><h3 style="text-align:justify;"><strong>인하우스란</strong></h3><figure class="image image_resized" style="width:100%;"><img src="https://yozm.wishket.com/media/news/2912/image1.png"><figcaption>당근의 주요 변화 <출처: 작가 제작, 혁신의숲, 한국경제, 당근 참조></figcaption></figure><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2023년 말, 당근이 흑자전환을 했습니다. 창업한 지 8년 만이었죠. 회사는 직원 수 3명으로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400명이 조금 넘죠. 긴 세월 동안 SI 등으로 사업 전환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아웃소싱 없이 직접 개발했죠. 인건비가 많이 필요했습니다. 이를 위해 2,000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자받았죠.</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현재 당근 전체 인력의 70%가 개발 인력입니다. 지금도 무언가를 계속 만들고 있는 거죠.</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이렇게 제품 개발을 모두 내부 개발자가 하는 걸 “인하우스 개발”이라고 합니다. 프리랜서를 고용하기도 하지만, 정말 일부 역할에 한해 한시적으로 쓰죠.</p><p style="text-align:justify;"> </p><figure class="image image_resized" style="width:100%;"><img src="https://yozm.wishket.com/media/news/2912/image2.png"><figcaption>인하우스 개발의 장단점 <출처: <a href="https://wishdesk.com/">Wishdesk</a>></figcaption></figure><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인하우스 개발에는 단점이 있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먼저 고정비가 높습니다. 비싼 직원을 여러 명 데리고 있어야 하니까요. 그리고 계속 데리고 있어야 합니다. 회사의 개발 노하우가 직원에게 쌓이니까요.</p><p style="text-align:justify;">부대 비용도 높아집니다. 채용과 교육 훈련, 관리 비용까지 생각해야 하죠. 시간 비용도 많이 들어갑니다. 업무 역량을 끌어내기까지 기다려야 하죠.</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즉, 한 번 개발하고 말 거라면 인하우스 개발이 불리합니다. 아웃소싱을 하는 게 낫죠.</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그렇다면 왜 인하우스 개발이 필요할까요?</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첫째, 소프트웨어가 제품인 경우입니다. “직방” 같은 인터넷 서비스도 해당됩니다. 소프트웨어가 기업이 돈을 벌어들이게 해주는 직접 재화인 거죠. 100%가 아니라 50%만 해당하여도 됩니다. “테슬라”에서 자율주행은 빼놓을 수 없는 기능이죠. 제품을 만드는 강력한 구성 요소입니다. 인하우스 개발팀이 꼭 있어야 하는 이유죠.</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둘째, 시장 변화에 맞춰 제품을 빠르게 바꿔야 하기 때문입니다. 빠르게 움직이려면 “우리 직원”이라는 운명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죠. 느리게 대응해도 좋다면 아웃소싱으로도 충분합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셋째, 노하우가 중요한 경우입니다. 노하우는 제품을 개량하기 위한 강력한 수단이죠. 시행착오를 통해서만 축적됩니다. 그리고 그 분량만큼 후발주자와의 거리도 멀어지죠.</p><p style="text-align:justify;">아웃소싱을 하면 노하우는 외부 업체에 축적됩니다. 우리가 우리 제품을 더 좋게 만들기 어렵죠.</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넷째, 보안 때문입니다. 아웃소싱을 하면 어쨌든 정보는 유출됩니다. 100%가 아니라 일부라고 해도요. 자투리를 모아 전체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정보 유출이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 인하우스 개발이 필수입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 </p><h3 style="text-align:justify;"><strong>돈이 얼마나 들까?</strong></h3><p style="text-align:justify;">당신은 스타트업 창업자입니다. 인스타그램 같은 작은 앱을 만들려고 합니다. </p><p style="text-align:justify;">몇 명이 필요하고,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할까요?</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인스타그램 같은 앱을 만들려면 앱 개발 1명, 웹 개발 1명, 서버 및 DB 개발 1명, 이렇게 최소 3명의 개발자가 필요합니다. 기획자 1명, 디자인 1명까지 붙이면, 최소 5명이 되죠.</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돈은 얼마나 들까요?</p><p style="text-align:justify;">연봉, 퇴직금, 사무실비 등등을 다 더하면, 어느 정도 경력 있는 개발자라 했을 때, 1인당 평균 1억 원 정도 추산합니다. 개발팀 구성에 연간 5억 원 정도의 고정 비용이 필요한 거죠. 기타 비용을 생각하면 창업 비용으로 연간 7~8억 원을 준비해야 합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이것도 1년 만에 제품이 나와서 그다음 해에 매출을 만드는 경우입니다. 아니라면 2년 차에 또 그만큼 돈을 구해야 하죠. 보통 첫해에 제품을 만들고, 둘째 해에 고객을 만들고, 셋째 해에 매출을 만듭니다. 그다음에 손익분기점(BEP)을 넘기도록 계획을 잡죠. 창업자는 이 기간을 버틸 수 있도록 돈을 구해와야 합니다. 단순 계산으로도 3년에 20억 원 정도 조달해야 하죠. 빌리거나 투자를 받아야 합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사업마다 상황은 많이 다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창업할 때는 이런 식으로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좋은 개발자를 만나고 기업 문화를 만들고 하는 건 그다음 이야기입니다. 인하우스 개발도 아웃소싱 못지 않게 어렵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 </p><h3 style="text-align:justify;"><strong>개발팀의 변화</strong></h3><p style="text-align:justify;">인하우스 개발팀은 아웃소싱 팀처럼 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분업화, 프로세스화 될수록 말이죠.</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수익화 방식이 정해지고 사업 환경이 안정되면, 기술 환경도 안정됩니다. 그러면 기업은 낭비를 줄여 이윤을 높이려는 시도를 하죠. 이른바 효율화입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가장 좋은 효율화 방식은 “분업, 프로세스, 반복”입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분업”은 업무 간 결합도를 낮춰 책임이 넘어가는 걸 막아줍니다. 남의 일은 생각할 필요가 없는 거죠.</p><p style="text-align:justify;">“프로세스”는 생산 과정을 안정화 시킵니다. 프로세스가 시킨 대로만 해도 결과물이 나오는 거죠.</p><p style="text-align:justify;">“반복”은 숙달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줍니다. 좀 더 짧은 시간에 완성도가 올라가게 되죠.</p><p style="text-align:justify;">이 모습은 어느 정도 “SI”와 닮아 있습니다. SI가 제조업의 효율화 방식을 벤치마킹했으니까요.</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인하우스 개발팀은 아웃소싱에 필요한 업무 난이도를 낮추고, 비효율을 제거하는 “R&D”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인하우스 개발팀은 자연스럽게 프로세스 중심의 경직된 일 문화를 갖죠.</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외부 환경의 변화가 적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바람직하지 않죠.</p><p style="text-align:justify;">개발팀의 경직성이 사업을 방해하게 됩니다. 개발자 문제라기보다 이렇게 만든 조직의 문제입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우아한 말로는 “기술 변화에 대한 적응 실패”라고 하죠. 구글보다 컸던 Yahoo! 가 몰락하게 된 이유입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color:#757575;">※ 참고 글:</span> <a href="https://www.reddit.com/r/programming/comments/d062u/what_happened_to_yahoo/">What happen to yahoo?</a></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 </p><h3 style="text-align:justify;"><strong>개발팀과 운영팀</strong></h3><p style="text-align:justify;">오류를 줄일 땐 프로세스화가 좋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옆에서 누가 체크해 주는 게 훨씬 더 가볍고 빠르니까요. 프로세스는 “불신”을 바탕으로 설계합니다. 이전에 체크하지 않은 것은 다 오류일 수 있다고 보는 거죠. 대신 느립니다. 점검하지 않은 건 모른다고 가정하니까요.</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운영팀”은 이렇게 프로세스 기반으로 구성합니다. 안정성, 항상성, 지속성이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하다 보면 자꾸 중복이 생깁니다. 낭비죠. 관리자가 개입해서 자꾸 없애줘야 합니다. 낭비 제거, 다른 말로 효율화라고 하죠. 운영할 땐 이런 걸 중요하게 봅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그러나, 새로운 걸 개발하려면 자유로운 게 좋습니다. 잘 모르면 일단 만들어봐야죠. 프로젝트팀 내에서 상의하고 결정하게 합니다. “스케치해 보고 개발”, 이 과정을 반복하는 거죠. 관리 문서가 아니라 결과물과 개발 코드를 보면서 진도를 뺍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이렇게 일하는 방식을 오래된 관습, “문화”라고 하죠. 참고로 문화는 효율을 위해 움직이지 않습니다. “효과”라는 결과를 향해 움직이죠. “개발팀”은 이렇게 구성합니다. 목표, 결과, 성과, 이런 것들이 중요하니까요.</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한편 “은행권 차세대 프로젝트” 같은 대형 프로젝트는 좀 다릅니다. 핵심은 창의적 연구 개발이라기보다, 알려진 기술로 비즈니스 시스템을 조립하는 겁니다. 시스템이 크고, 복잡성을 통제해야 하니, 설계도, 조립도 같은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관리팀을 섬세하게 구성하죠.</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즉, IT 운영팀, 개발팀, SI 프로젝트의 개발팀은 같아 보이지만 모두 다른 조직입니다. 조직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조직도 달라지는 거죠.</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 </p><h3 style="text-align:justify;"><strong>개발 문화</strong></h3><p style="text-align:justify;">“개발 문화”라고 하니까 기획자, 디자이너가 이런 말들을 많이 합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strong>“개발자 편의만 너무 봐주는 거 아니냐?”</strong></p><p style="text-align:justify;">“개발 문화”를 “개발자 문화”로 오해하는 겁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개발 문화”가 화제가 된 건 2004년의 구글 때문입니다. “20% 프로젝트”<span style="color:#757575;">*</span>로 지메일과 구글 나우가 나왔거든요. 이 문화가 Google Developer Day, Google I/O 등으로 이어집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개발 문화”는 개발자들만의 그 무엇이었죠.</p><p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color:#757575;">*20% 프로젝트: 모든 직원이 자신이 원하는 창의적인 프로젝트에 업무 시간의 20%를 사용하도록 한 구글의 문화</span></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건 2012년 페이스북 때문이었습니다. IPO를 하면서 투자자 공개서한에 “해커 문화”를 강력하게 내세웠거든요. 주식 투자자들에게 그걸 믿고 우리 회사에 투자하라 한 겁니다. 사람들은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도대체 그게 뭔데?”</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구글과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이런 일 문화가 “개발 문화”라고 불리게 된 건, 회사 제품이 “인터넷 서비스”였기 때문입니다. 제품의 제작, 생산, 심지어 판매까지 모두 소프트웨어로 만드니까요. 즉, 개발 문화가 없으면 기업이 존립할 수 없는 겁니다. 제조업이었다면, R&D 문화, 생산 프로세스 등이 해당하겠죠.</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즉, IT 회사에서 “개발”이란 제품을 만드는 전체 과정을 일컫는 말입니다. 코딩 스타일만 말하지는 않죠. 굳이 일반화시켜 보자면 “기업문화” 정도가 될 겁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어쨌든 이때가 되어서야 사람들은, “인터넷 서비스나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잘 만들려면, 프로세스뿐 아니라 개발 문화가 있어야 하는 구나”라는 걸 알게 됩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 </p><h3 style="text-align:justify;"><strong>개발 문화 만들기</strong></h3><p style="text-align:justify;">그런데 개발 문화는 어떻게 만들까요? </p><p style="text-align:justify;">자연스러운 게 제일 좋겠지만, 누구나 사업 현장을 그렇게 만들 수는 없습니다. 마냥 기다릴 수도 없으니까요.</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문화”를 만드는 인위적인 수단은 “제도”와 “분위기”입니다. 회사니까 이 정도로도 충분합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구글의 20% 프로젝트”, 이건 “제도”입니다. 그런데 처음 해보면 100% 헤매게 되죠. 보고 따라 하는 게 가장 빠릅니다. “따라 해 봤더니 목표한 결과에 쉽게 이르게 되더라.” 이런 성공 경험이 “습관”을 만들어 냅니다. 이게 오래되고 여러 사람이 함께하면 “관습”이 되죠. 그다음에야 문화가 됩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즉, 문화는 제도 → 분위기 → 습관 → 관습을 거쳐 만들어집니다.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바뀝니다. 보고 따라 하는 게 “행동”, “생각”을 변화시키는 가장 빠른 방법이니까요.</p><p style="text-align:justify;">다만, 코드의 양, 일의 범위, 기존 프로세스와 충돌 등이 변화의 속도를 느리게 만듭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대기업은 개발 문화 만들기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이미 형성된 다른 문화가 있으니까요. 점진적이면서 느린 변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죠. 스타트업은 자유롭습니다. “새 문화의 축적”에만 신경 쓰면 되니까요.</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그래서 큰 기업들은 CIC(Company In Company) 형태로 작은 스타트업을 만들거나 작은 스타트업을 인수하기도 합니다. 개발 문화를 바꾸기 위한 불씨로 쓰죠.</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 </p><h3 style="text-align:justify;"><strong>사람이 중요해요</strong></h3><p style="text-align:justify;">일을 하다 보면 반드시 사고가 일어납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분업화, 프로세스화는 사람의 책임을 덜어줍니다. 매뉴얼, 표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니까요.</p><p style="text-align:justify;">시킨 대로 한 사람은 잘못이 없습니다. 단계가 길고 복잡한 업무를 반복해야 할 경우 좋은 선택이죠.</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어떤 일이 벌어질까요?</p><p style="text-align:justify;">기업은 평이한 개발자를 뽑습니다. 설계는 비싸게 합니다. 복잡한 문제는 구조를 통해 해결하고, 업무 완성도는 반복 숙달을 통해 높입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단점으로는 프로세스가 계속 늘어납니다. 사람도 계속 늘어납니다. 프로세스가 길어지면 시장 변화에 쉽게 대응하기 힘듭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반면 개발 문화로 일할 땐 만든 사람이 책임을 지게 합니다. 개인 역량을 통해 문제 해결을 합니다. 일이 구분되지 않고 복잡하게 섞여 있는 경우 할만한 선택이죠. 대신 한 사람이 짊어져야 할 책임이 큽니다. 스트레스 수치가 높은 환경이죠.</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고수 개발자를 뽑아야 합니다. 이것저것 다 해본 사람이니 일하기 편리하고, 결과 빨리 나오고, 소통도 잘 됩니다. 교육 훈련도 필요 없죠. 다만 연봉이 비쌉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단점은 대량으로 반복하기 힘든 겁니다. 오래 지속하기도 어렵죠. 사람 구하기 매우 어렵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두 가지 사례는 극단적인 비교입니다. 대부분의 회사는 중간 어디쯤 있죠.</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결국 둘 다 사람이 중요합니다. 요즘엔 사람 구하기 너무 힘들거든요.</p><p style="text-align:justify;">2000년대 초엔 개발자 뽑기가 쉬웠습니다. 베이비붐 세대가 IT 현장에 들어와 있었거든요. 요즘은 아닙니다. 개발자 구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훈련된 개발자는 더더욱 어렵죠.</p><p style="text-align:justify;">기업 교육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새로 구하기보다 기존 직원을 훈련해서 쓰고 싶은 거죠.</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 </p><h3 style="text-align:justify;"><strong>좋은 채용 전략</strong></h3><p style="text-align:justify;">어떤 사람을 뽑아야 할까요? 어떻게 뽑고,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어렵습니다. 모든 IT 회사의 숙제죠.</p><p style="text-align:justify;">인사가 만사라고 개발팀 채용, 관리도 사실 전통적인 HR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다만 IT라는 산업 특성이 더 강할 뿐입니다. </p><p style="text-align:justify;">상황은 조직마다 회사마다 다릅니다. 그래서 콕 찝어서 이야기할 만한 정답은 없죠.</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다만 IT 분야에 새로 진입하는 채용 담당자들이 꼭 알고 있어야 할 내용이 있습니다. Rober Half Technology라는 큰 회사의 분석 리포트입니다. 2020년 미국 상황을 정리한 내용인데, 국내 사정도 비슷합니다. 핵심만 요약해 봅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ol><li style="text-align:justify;">우리 고객의 67%가 IT 팀을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li><li style="text-align:justify;">그러나, 90%의 회사가 적임자를 못 찾고 있다.</li><li style="text-align:justify;">개발자의 86%는 현재 취업 상태로 이직 의사가 별로 없다.</li><li style="text-align:justify;">개발자 채용에는 최소 며칠 ~ 최대 4개월이 걸린다.</li><li style="text-align:justify;">채용 담당자의 75%는 입사 제안을 거절당해 본 적이 있다.</li><li style="text-align:justify;">거절한 개발자의 53%는 다른 곳에서 더 좋은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li></ol><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한국도 흐름은 비슷합니다. 기존 산업과 IT 기술의 융합도가 높아지며, 인하우스 개발팀의 필요성도 따라 높아지는데, 개발자를 구할 수는 없으니까요.</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좋은 개발자는 어떻게 구할까요?</p><p style="text-align:justify;">검색해 보면 여러 가지 팁들이 많지만, 그중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세 가지만 추려 보겠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첫째, 좋은 개발자는 찾아다녀야 합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어떤 분야든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회사에 맞는 개발자를 우연히 만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그 사람을 채용하게 될 확률도 거의 없고요.</p><p style="text-align:justify;">비슷한 사람을 꾸준히 수소문해서 찾아다녀야 하고, 만나더라도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눠야 비로소 공감할 수 있습니다. 뜻이 맞아야 시너지가 나는 거죠.</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둘째, 채용 공고는 긴 호흡으로 냅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기업은 채용 공고를 한 달 정도 기한으로 냅니다. 급하니까요. 그런데 한 달이라는 시간은, 우리가 찾는 사람이 있을 확률 x 그가 우리 채용 공고를 볼 확률 x 입사를 결심할 확률 x 원서를 잘 낼 확률이 꼭 맞아떨어져야 적당한 시간입니다. 너무도 낮은 확률이죠.</p><p style="text-align:justify;">게다가 대부분은 우리 회사가 통제할 수 없는 항목들입니다. 오직 하나, 우리 채용 공고를 볼 확률을 높일 수 있죠. 그래서 채용 공고는 최소 2~3달이어야 합니다. 길수록 좋죠.</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신입사원 채용은 대부분 신규 채용입니다. 졸업 시기에 맞춰 공고를 내면 지원서를 많이 받을 수 있죠.</p><p style="text-align:justify;">반면 경력사원 채용은 대부분 이직입니다. 현재 업무가 바빠서 못 볼 수도 있죠. 그래서 경력 채용 공고일수록 여러 곳에 길게 냅니다. 또는 찾고 있는 개발자가 많이 오는 곳을 선택합니다. 돈이 좀 들어가죠.</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셋째, 우리가 하는 일을 잘 알려야 합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아무렇게나 공고를 낸다? 아무런 공고여도 괜찮은 사람이 옵니다. 정성 들여 공고를 낸다? 가물에 콩 나듯이 괜찮은 사람이 옵니다만, 그래도 정성 들여 공고를 내야 합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야 그에 맞는 사람이 찾아오니까요.</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이를 도울 방법도 있습니다. 개발자 세계는 넓습니다. 별거 아닌 것처럼 보여도 우리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기술 블로그나 SNS 등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널리 알립니다. 돈이 되진 않습니다. 그래도 많이 알릴수록 핏이 맞는 사람을 만나게 될 확률이 큽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즉, 좋은 채용 전략은 좋은 인력풀과 오랫동안 스킨십을 맺는 겁니다. </p><p style="text-align:justify;">좋은 인재는 절대 한 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한 명씩 한 명씩 채워 좋은 개발팀이 되는 겁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다음에는 해외 기업들은 어떻게 아웃소싱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color:rgb(153,153,153);">요즘IT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spa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