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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AI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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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과 사회학 관점에서 본 ‘AI 시대’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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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AI의 시대

 

현재 AI는 IQ Test, 대입 시험, 코딩 테스트, 심지어 과학적 연구와 논문 작성에 이르기까지 많은 영역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학 문제 풀이나 컴퓨터 프로그래밍, 시뮬레이션 등에서는 인간 상위권 수준에 준하는 성능이 보고되고 있죠. 그런데 더 주목할 만한 점은 이제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도구의 사용자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뇌 과학과 사회학 관점에서 바라본 AI 시대의 생존법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출처: DALL-E, 작가>
 

AI Agent: 도구에서 지휘자로

기존에는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았던 AI가 이제는 도구가 아닌, 도구를 사용하는 주체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AI가 툴이 아니라 툴 사용자로 진화한 것이죠. 이제 AI Agent는 단순히 정보를 제공받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다양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프로세스들과 상호작용하며, 문제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하고 있습니다.

 

초기 AI는 정보 검색이나 데이터 처리와 같은 수동적 기능에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AI Agent가 스스로 과제를 정의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API, 외부 서비스 등을 능숙하게 선택하고 활용하는 단계까지 발전했습니다.

 

<출처: 작가>

 

이러한 AI Agent는 계획 수립과 도구 선택을 긴밀히 연결하며, 상황에 따라 데이터베이스 쿼리나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통합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문서 작성, 번역, 분석, 시각화, 보고서 생성, 코딩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단순 명령 수행을 넘어, 마치 인간 관리자처럼 전체 작업 흐름을 조율하고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죠.

 

이러한 변화는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는데요. ‘Microsoft 365 Copilot’을 예로 들면, Word, Excel, PowerPoint 등의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오가며,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문서 재구성, 차트 자동 생성, 슬라이드 레이아웃 개선 등 다양한 업무를 능동적으로 처리합니다. 이는 여러 생산성 도구를 하나로 통합하고, 최적화하는 ‘인지적 협업(Cognitive Collaboration)’의 좋은 사례입니다.

 

 

AI Agent는 어디로 나아갈까?

AI는 이제 하나의 모듈을 넘어, 여러 각각의 분야로 전문화된 Agent의 집합으로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제프 베조스, 팀 쿡, 마크 주커버크, 샘 알트만, 사티아 나델라 <출처: 작가 편집>

 

빅테크 기업들은 이러한 AI Agent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AWS 랩스를 통해 멀티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터를 공개하고, Anthropic에 8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AI Agent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한편 OpenAI는 Swarm 프레임워크를 통해 AI 에이전트 간의 협업을 촉진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에선 AutoGen과 마그네틱-원 프레임워크로 복잡한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메타와 애플 역시 각각 LLaMA 모델과 Siri를 기반으로 한 AI 에이전트 개발에 주력하고 있고요. 그런데 이 모습은 전문화된 개인들의 집합으로 사회를 만든 우리의 모습과도 꽤 닮아있습니다.

 

사회 분업론

인간의 사회는 분업과 전문화를 통해 발전해 왔습니다. 원시 사회에서는 모든 구성원이 비슷한 일을 하는 ‘기계적 연대’가 주를 이뤘다면, 현대 사회는 각자가 전문성을 가지고 서로 협력하는 ‘유기적 연대’로 발전했죠. 프랑스의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Émile Durkheim, 1858-1917)은 이러한 현상을 깊이 연구했습니다. 그는 1893년 출간한 “사회분업론”에서 현대 사회의 분업이 단순한 경제적 효율성을 넘어, 사회적 연대를 강화하는 핵심 메커니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에밀 뒤르켐 <출처: Wikipedia>

 

그가 말하는 ‘유기적 연대’란, 마치 우리 몸의 각 장기가 서로 다른 기능을 하면서도 하나의 생명체로 완벽하게 작동하는 것처럼, 사회의 각 구성원이 서로 다른 전문성을 가지고 협력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뒤르켐은 이러한 전문화된 역할 분담이 오히려 사회 구성원들 간의 상호 의존성을 높이고, 더 강력한 사회적 결속을 만들어낸다고 보았습니다.

 

근접 발달 영역

러시아의 심리학자 레프 비고츠키(Lev Vygotsky, 1896-1934)는 이러한 협력의 메커니즘을 더 깊이 연구했습니다. 그가 제시한 “근접 발달 영역(Zone of Proximal Development)” 이론은 인간의 학습과 발달이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설명합니다.

 

레프 비고츠키 <출처: Wikipedia>

 

비고츠키는 개인이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의 수준과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의 수준 사이의 차이를 ‘근접 발달 영역’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우리는 더 유능한 타인과의 협력을 통해 우리 자신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실제 발달이 이루어집니다.

 

AI Agent 시스템의 사회적 발전 방향과 위 두 이론은 서로 참 많이 닮았습니다. AI Agent는 특정 Domain Expertise를 갖추고, 다른 Agent와 Orchestration Framework를 통해 협력하여 복잡한 Multi-step Task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마치 뒤르켐이 설명한 유기적 연대처럼, AI Agent는 서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상호 의존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죠. 동시에 비고츠키의 이론처럼, AI Agent는 서로 협력하며 개별 Agent의 한계를 뛰어넘는 해결책을 만들어냅니다.

 

각각의 Agent가 전문성을 발전시키면서도 다른 Agent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은, 앞으로의 AI 발전이 인간 사회의 협력 모델을 더욱 정교하게 반영할 것임을 시사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또 어떻게 대비해야 좋을까요?

 

 

인간은 새로운 가설과 의도를 창출하는 기획자로 진화해야 한다

산업혁명에서 AI 혁명까지

산업혁명 시대에는 명확한 규칙을 설계하여 기계에 전달하면, 기계는 그 규칙에 따라 단순 반복 작업을 수행했습니다. 컴퓨터가 등장한 이후에도 이러한 패러다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단지 규칙이라는 용어가 알고리즘으로 바뀌었을 뿐, 인간이 명확한 규칙을 설계하고 기계가 이를 수행하는 기본 구조는 동일했죠. 하지만 이제 AI는 규칙을 직접 찾아냅니다. 복잡한 규칙도 데이터 속에서 패턴의 형태로 파악하죠. 더 이상 규칙과 패턴을 찾는 일은 인간의 몫이 아닙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은 인간의 사고 과정을 System 1(직관적 사고)과 System 2(분석적 사고)로 구분했습니다. 그의 저서 <Thinking, Fast and Slow>에서는 사람의 사고 방식이 두 가지로 나뉜다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합니다.

 

<출처: 작가 편집>

 

  • System 1: 빠르고, 자동적이며, 감정적이고 직관적인 사고
  • System 2: 느리고, 의도적이며,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사고

 

데이터 분석, 패턴 인식, 논리적 추론과 같은 분석적 사고는 AI가 인간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보이고 있죠. 처음 AI가 나왔을 때는 비전문적으로 자동화된 업무가 AI에 의해 더 많이 대체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오히려 고지능의 영역에 더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AI 시대에 우리가 도태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빅데이터의 사각지대, 패러다임의 변화에서 인간의 역할이 필요하다

AI는 과거 데이터나 기존 모델에 의존하는 경향이 큽니다. 그렇기에 AI가 만들어내는 인사이트는 대부분 기계적이고, 예측되는 뻔한 내용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불확실한 미래 상황에서는 과거 유사사례가 존재하지 않거나, 기존 패턴이 무의미해지는 구조적 변동이 빈번히 일어납니다.

 

기존의 데이터나 경험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때, 우리는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고 다차원적인 시나리오를 검토해야 합니다. 산업 구조가 급격히 재편되거나, 새로운 기술이 기존 시장을 파괴할 때 이러한 능력이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결국 미래의 경쟁력은 AI의 분석력과 인간의 통찰력을 조화롭게 결합하는 능력에 달려있을 겁니다. AI를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하되, 그것을 해석하고 전략적 방향을 설정해야겠죠.

 

또한 검증을 위해 AI 및 SaaS 등의 도구를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이지만, 오직 인간만이 빅데이터의 사각지대에서도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복잡한 맥락적 해석(Contextual Reasoning)

데이터로 쉽게 환원되지 않는 문화적 맥락과 사회적 의미를 해석하는 능력은 여전히 인간의 몫입니다. 같은 제스처나 표현도 문화권마다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일본에서 ‘아니오’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하지 않는 것, 중동에서 왼손으로 물건을 건네는 것이 실례가 되는 것, 서구권에서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것 등은 단순히 데이터로 환원될 수 없는 문화적 맥락입니다.

 

이러한 미묘한 뉘앙스는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더욱 중요해집니다. 동일한 마케팅 메시지나 제품 디자인도 문화권마다 전혀 다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죠. 넷플릭스의 콘텐츠가 각 나라의 문화적 코드를 만났을 때 발생하는 다양한 해석이나 반응이 그 예시입니다.

 

더 나아가 사회적 분위기나 시대정신 같은 추상적 개념을 읽어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MZ세대의 가치관 변화, 환경에 대한 인식 전환, 일과 삶에 대한 새로운 정의 등은 단순한 설문이나 데이터만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현상들입니다. 이러한 맥락적 해석 능력은 결국 인간만이 가진 암묵지에 기반합니다. 오랜 경험과 관찰을 통해 체화된 이해,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시대의 변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공감과 이해는 아직 AI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 경쟁하지 말고 이끌 것

성경 창세기에 따르면,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Imago Dei)’에 따라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형상이란, 물리적 형상을 넘어 영적 형상까지도 함의하죠.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사람을 만들고…”

(Then God said, “Let us make man in our image, after our likeness.”)

 

저는 줄곧, ‘하나님은 왜 인간을 자신과 닮은 모습으로 만들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곤 했습니다. 단순히 철학적 의미에서요. 사랑했기 때문이었을까요?

 

어쩌면 AI가 인간을 점점 닮아가는 것은 필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치 인간이 신의 형상을 닮았듯이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창조주가 되어야 할까요? 단순히 더 강력한 AI를 만드는 것을 넘어, 우리는 AI가 닮아야 할 가치와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 창조주로서 인간은 AI와 경쟁하지 않고, 이끌어야 할 겁니다. 더 나은 가설을 세우고, 더 깊은 통찰을 제공하며, 더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앞으로 집중해야 할 진정한 과제가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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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심리학 #비즈니스
Analytics Engineer 정현영입니다. 읽기 쉬우면서도 알찬 글을 쓰겠습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심리학을 복수전공하였으며 비즈니스 관련 데이터에 관심이 많습니다.

Analytics Engineer는 DE와 DA, PM, Marketer, 재무팀과의 사이를 잇습니다.
저의 직무 전문성을 살려서, 최대한 읽기 쉬우면서도 인사이트를 가져가실 수 있는 글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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