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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실적 발표 자리에서 소위 빅테크 기업들은 생성 AI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천문학적인 금액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생성 AI 산업을 구성하는 트렌드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데요.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는 이러한 트렌드를 6개월 단위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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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주목해야 할 ‘생성 AI 소비 트렌드’ TOP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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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실적 발표 자리에서 소위 빅테크 기업들은 생성 AI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천문학적인 금액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생성 AI 산업을 구성하는 트렌드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데요.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는 이러한 트렌드를 6개월 단위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지난 글 생성 AI 서비스, 2024 ‘소비 트렌드’ 따라잡기에서 소개한 것처럼, 안드레센 호로위츠는 AI 모델이 적용된 서비스에 집중해 생성 AI 산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생성 AI 서비스야말로 사용자와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난 8월 안드레센 호로위츠가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사용자들이 실제 어떤 생성 AI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지, 소비 트렌드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트렌드 1. 크리에이티브 영역의 압도적인 존재감

안드레센 호로위츠의 8월 자료는 올해 2월부터 7월까지의 기간을 대상으로 합니다. 웹과 앱 서비스의 사용량을 분석해 상위 50위까지의 순위를 매기고 있는데요. 월 고유 방문 횟수(Unique monthly visits users)와 월 활성 사용자(Monthly active users)를 각각의 평가 기준으로 사용합니다.

 

월 고유 방문 횟수 기준 AI 웹 서비스 순위 50위 <출처: 안드레센 호로위츠>


2월부터 7월까지의 기간 동안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웹과 앱 모두에서 크리에이티브 카테고리의 성장이 두드러진다는 점입니다. 1~50위 안에 있는 웹서비스 중 52%가 ‘크리에이티브’ 카테고리에 속하는 서비스인데요. 이번에 처음으로 순위에 오른 서비스 가운데, 크리에이티브에 속하는 서비스가 58%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떠오르는 영역이 됐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카테고리는 창의적인 콘텐츠를 생성하고, 편집하는 데 사용되는 서비스들이 대표적인 예시인데요. 사용 목적에 따라 웹과 앱 환경에서 선호하는 서비스가 달라진다는 특징을 보였습니다.

먼저 웹에서는 콘텐츠 생성 서비스의 활약이 눈에 띕니다. 콘텐츠 생성이라는 작업이 세밀함과 집중력이 필요한 만큼, 모바일 앱보다는 웹에서 더 많이 사용되는 편인데요. 서비스 사례로는 Luma(루마), Viggle(비글), SeaArt(시아트), Udio(유디오)가 이에 속하며, 첫 50위권에 진입했습니다.

또한 생성되는 콘텐츠 종류가 다양해지는 것도웹 서비스의 특징인데요. 이는 생성 AI 서비스가 제공하는 모달리티가 확장되었다는 것에 기인합니다. 이미지 생성 영역에 국한되었던 6개월 전과 달리, 영상 생성에서 루마와 비글, 음악 생성에서  유디오가 존재감을 드러낸 것처럼 말이죠.

 

반면 모바일 앱에서는 생성한 콘텐츠를 편집하는 서비스의 사용량이 높았습니다. 국내 서비스인 스노우가 30위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어도비 익스프레스도 35위에 위치했습니다.

 

월 고유 방문 횟수 기준 AI 앱 서비스 순위 50위 <출처: 안드레센 호로위츠>

 

 

트렌드 2.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어시스턴트 시장

생성 AI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챗GPT(ChatGPT)는 웹과 앱에서 모두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안드레센 호로위츠가 AI 서비스의 사용량을 추적한 지 18개월이 지났지만, 이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을 만큼 압도적인 경쟁력을 자랑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어시스턴트 카테고리에도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AI 검색 서비스인 Perplexity(퍼플렉시티)는 웹 기준 리스트 3위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특정 기준으로 평가했을 때 이미 퍼플렉시티가 챗GPT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분 이상 해당 서비스를 사용한 유저 수를 기준으로 보면, 더 많은 사용자가 챗GPT보다 퍼플렉시티를 사용한다는 것이죠.

 

생성 AI ‘클로드’, ‘퍼플렉시티’, ‘챗GPT’의 웹 사용량 <출처: 안드레센 호로위츠>

 

챗GPT의 경쟁 서비스로 평가받는 Claude(클로드) 역시 웹 순위 4위에 등극하며, 지난 결과 10위에서 더욱 빠르게 성장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지난 8월 클로드는 챗GPT의 GPTs에 대항하는 ‘Artifacts’를 공식 론칭하며 경쟁 가도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트렌드 3. 존재감을 드러내는 바이트댄스

바이트댄스의 영어 버전 어시스턴트 서비스 Cici <출처: 안드레센 호로위츠>

 

TikTok(틱톡)의 모회사인 Bytedance(바이트댄스)도 생성 AI 신(scene)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바이이트댄스는 지난해 11월 전문 연구 개발 부서를 설립하는 등 생성 AI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바이트댄스가 개발한 AI 서비스는 웹, 앱을 통틀어 유의미한 순위를 차지했습니다. 에드 테크 플랫폼 ‘Gauth’, 봇 빌더 서비스 ‘Coze’, ChatGPT 같은 어시스턴트 서비스 ‘Doubao’는 각각 웹 기준 44위, 45위, 47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특히 Doubao의 영어 버전인 ‘Cici’는 모바일 앱 순위 34위에 차지하며 경쟁력을 보여주었고, 이외에도 편집 서비스 ‘Hypic’이 19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에 따라 바이트댄스의 존재감은 앞으로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렌드 4. 데이팅 앱이라는 신대륙

‘데이팅 서비스’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것도 새로운 변화입니다. 지난 자료와 비교해 전체 순위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신규 카테고리는 데이팅이 유일했는데요. 그만큼 생성 AI의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데이팅 앱은 더 나은 프로필 이미지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거나, 더 나은 메시지를 위한 팁을 전달하는 쪽으로 생성 AI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LooksMax AI’, ‘Umax’는 프로필 이미지를 위한 서비스로 각각 앱 순위 43위, 44위를 차지했으며, 메시지 팁을 전달하는 ‘RIZZ’는 49위에 위치했습니다. 

 

LooksMax AI는 사용자가 업로드한 프로필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배경이나 포즈를 변경하거나, 앵글 위치를 바꾸는 등의 정보를 통해 더 나은 프로필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돕습니다. Umax의 경우 가장 이상적인 모습의 유저 프로필을 생성하는데요. 이를 통해 Umax 사용자는 퍼스널 컬러, 자신과 어울리는 옷 스타일 등의 정보를 파악해 실제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는데 참고할 수 있습니다. 

 

프로필 촬영 관련 팁을 제공하는 Umax 화면<출처: 안드레센 호로위츠>

 

RIZZ는 상대에게 더 매력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생성 AI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상대방과의 대화 내역을 캡처해 업로드하면, 맥락에 맞는 최적의 채팅 메시지를 생성해 사용자에게 추천하는 식이죠.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지금까지 안드레센 호로위츠의 최신 자료를 기준으로, AI 서비스의 소비 트렌드를 살펴봤습니다. ‘트렌드’라는 단어처럼, 대중이 AI 서비스를 소비하는 행태는 언제든 빠르게 바뀔 수 있는데요. 그럼에도 지난 자료를 포함해 약 1년간 겹치는 요소가 있는 만큼, 어떤 점을 교훈으로 삼아야 할지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늘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다’라는 것을 주목해야 합니다. 지난 23년 8월 ~ 24년 1월까지의 상위 50위에 오른 서비스 중 22개가 새롭게 이름을 올린 서비스였습니다. 6개월간 절반에 가까운 서비스가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한 것입니다. 새로운 카테고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에 크리에이티브 영역과 데이팅 카테고리가 떠오른 것처럼, 지난 결과에서는 ‘생산성’ 카테고리가 가장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서비스에 의한 교체가 빠른 만큼, 무겁고 진중한 서비스보다는 가볍고 창의적인 서비스를 최대한 많이 개발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 같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앱 개발사 한 곳이 다수의 히트 서비스를 만들어 낸다는 결과와도 일치합니다. 이번 글에서 살펴본 바이트댄스의 사례와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고요.

 

따라서 진성 유저의 확보는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있어, 절대 놓쳐선 안 되는 요소입니다. Midjourney, Suno와 같이 실제 안드레센 호로위츠 리스트에 순위에 오른 대부분의 서비스는 정식 출시 이전, 디스코드를 기반으로 초기 사용자를 확보, 이러한 사용자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해 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진성 유저 확보는 여러 대안이 있는 생성 AI 서비스 시장에서, 우선순위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할 요소입니다. 해외 사례의 특징으로 볼 때, 국내 AI 서비스 개발사가 어떤 주기로 몇 개의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는지, 어떠한 운영 전략을 통해 사용자를 확보해 나가는지 주목한다면, AI 서비스 시장을 좀 더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마치며

현재 진행 중인 생성 AI에 대한 투자는 주로 데이터 센터, 서버 반도체 등 인프라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는 여전히 ‘신비로운 기술’로 여겨지는 인공지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AI는 수익화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될 만큼, 기대에 비해 성장 속도가 더딘 부분도 분명 존재합니다. 

 

따라서 이 산업이 유의미한 규모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AI 기술이 ‘서비스’라는 형태로 더 많은 사용자에게 다가갈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AI 서비스가 어떻게 소비되고 활용되는지는 이 산업의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이러한 소비 행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이들이 기술 혁신과 비즈니스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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