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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 기업은 한국을 넘어 세계를 무대로 할 정도로 뛰어난 기술과 아이디어를 자랑합니다. 이들은 기업 블로그를 통해 이러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요즘IT는 각 기업의 특색 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소개하는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이들은 어떻게 사고하고,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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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 기업은 한국을 넘어 세계를 무대로 할 정도로 뛰어난 기술과 아이디어를 자랑합니다. 이들은 기업 블로그를 통해 이러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요즘IT는 각 기업의 특색 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소개하는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이들은 어떻게 사고하고,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 걸까요?
이번 글은 사용자 데이터를 통해 디지털 프로덕트와 서비스 전략을 설계하는 ‘pxd’에서 UX 리서처와 AI가 함께 협업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최근 몇 년간 UX 리서치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의 도입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AI를 연구에 활용될 때 단순히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거나, 번거로운 업무를 줄여주는 역할에 그칠 것이라 예상했지만, 오늘날의 AI는 연구를 계획하고 진행하며 분석하는 과정 전반에 걸쳐 사용될 수 있는 다양한 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서 여러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있지만 UX 리서치의 방법론과 범위를 크게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AI가 연구 설계 과정에서 일부 질문을 작성하거나, 비교적 간단하고 구조화된 테스트(예: 사용성 테스트, A/B 테스트, 설문 조사)를 수행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AI는 연구 로우 데이터를 분류하고 분석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이러한 초기 단계의 AI 툴들은 리서처들이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등장한 AI 툴들은 훨씬 더 발전된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제 AI는 진행할 연구를 사전에 예측하고, 테스트(예: 퍼소나 롤플레잉)를 수행하며, 반구조화된 형태의 심층 인터뷰(IDI)에서 모더레이터(moderator)로서 수행할 수 있습니다.
모더레이터로서 수행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가장 큰 차이는 ‘꼬리 질문’이라고 부르는 후속 질문을 맥락과 목적에 맞게 생성하여 응답을 깊이 있게 끌어낼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기능들은 기존에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영역으로 AI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연구를 돕는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지만, 이번 글에서는 AI를 활용한 인터뷰 진행 경험을 토대로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UX 리서처로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어떤 한계가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AI가 진행하는 툴은 다음과 같은 공통적인 기능을 제공합니다.
여러 서비스 중에서 Outset과 Wondering을 시연해 본 결과를 바탕으로 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AI에 리서치 목적을 이해시키기
먼저 어떤 내용의 연구인지를 적어주면 AI가 그 내용을 기반으로 해볼 만한 몇 가지 질문을 자동으로 생성해 줍니다. 이것을 그대로 사용해도 되고, 연구자가 각 내용을 세부적으로 조정하여 세밀한 연구를 세팅해도 됩니다.
저는 내용을 좀 더 세부적으로 조정해 봤습니다. 조정할 수 있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AI가 후속 질문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세팅하기
후속 질문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상세하게 세팅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리서처로서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후속 질문이 너무 길어지거나, 원하는 질문 의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세밀하게 세팅하고, Preview를 이용해서 바로바로 확인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후속 질문을 세팅하면서 몇 가지 요령이 생겼는데, 아래와 같습니다.
a. 후속 질문은 2회 정도로 설정하기: 4회를 하는 경우 너무 길게 꼬리를 무는 느낌이 들고, 질문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4회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경우, 여러 기본 질문 중에서 정말 중요한 한 가지 정도만 꼬리 질문을 길게 하는 편이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b. 의도나 맥락이 수집될 수 있도록 프롬프트 설정하기: 메인 질문의 의도나 이유처럼 의미를 깊이 있게 분석할 수 있도록 후속 질문을 해달라고 프롬프트를 작성하면 좋습니다. 이때 사용 경험을 묻는 경우 사용해 보지 않은 경우에 대해서도 그 이유를 물어봐달라고 프롬프트를 추가하면 거기에 맞춰 질문을 생성해 줍니다.
c. 질문의 의도와 다를 때 프롬프트 설정하기: 질문 내용과 크게 다른 응답을 하는 경우에 대해서도 프롬프트를 설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엔 해당 부분을 설정하지 않았는데요. 참여자 중 엉뚱한 대답을 하는 경우에 그에 맞는 적절한 질문을 하거나, 혹은 다시 같은 질문을 해보면 좋을 텐데, 그러지 않아서 흐름이 끊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인터뷰 작성을 완료하면 먼저 Preview를 열어, 실제 질문에 응답을 테스트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를 빠르게 확인하고, 내용을 수정한 뒤에 인터뷰 배포를 준비합니다.
AI가 진행하는 인터뷰 방식의 서비스는 모두 현지화된 언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는데요. AI를 활용한 자동번역 기능을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Wondering의 경우 언어를 브라우저를 기반으로 자동 변경할지, 특정 언어를 기본 언어로 지정할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AI 참가자에게 질문하기
Outset의 경우 [Recruit AI participants]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작성한 인터뷰에 대해서 사전 시뮬레이션을 AI가 AI 참여자에게 질문해 보도록 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Wondering은 이러한 작업을 연구자가 직접 테스트를 해봐야 하므로, 여러 상황을 수집하고 문제를 찾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또 Outset의 경우 AI가 인터뷰 진행을 텍스트가 아닌 음성으로 할 수 있고, 연구자가 좀 더 자연스러운 진행이 되도록 학습시킬 수 있지만, Wondering은 이에 대한 지원이 안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래 그림처럼 브라우저를 기준으로 한국어로 변환되어 질문을 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언어나 청각의 어려움이 있는 사용자에 대한 인터뷰에도 쉽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응답은 제가 설정해 둔 것처럼 음성을 기본으로 선택하지만, 응답자가 텍스트 입력을 통해서 답할 수도 있습니다. 음성인식은 생각보다 잘 되었고, 한국말로 응답 시 번역하여 전사하는 과정을 거치는지 약간의 딜레이가 있었지만, 딜레이가 아주 길지는 않아서 응답하는 데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Outset의 경우엔 응답자의 카메라를 통해서 녹화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 부분은 연구자 입장에서 응답자의 표정이나 제스처를 확인할 수 있어 연구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표정과 제스처가 풍부한 문화권의 인터뷰를 할 때 유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설정한 대로 응답 내용에 맞춰 후속 질문을 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건 인공지능이 응답자의 내용에 공감하는 듯한 표현을 아래와 같이 쓴다는 점이었습니다.
“I understand how challenging driving in such conditions can be.”
“Thank you for sharing your experience with driving in extreme weather conditions.”
이런 부분은 마치 사람이 인터뷰할 때와 유사하여 어느 순간이 되면 정형화된 질문에 답한다는 느낌이 사라지는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ChatGPT에서 느껴지는 여러 한계도 보임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는데, 우리가 ChatGPT를 쓰면서 어딘가 어색하게 느끼는 그런 지점이 그대로 나타납니다. 프롬프트 설정에 따라서 후속 질문의 질이 많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이라면 누군가 엉뚱한 답을 하는 경우에 동일 질문을 약간 바꿔 다시 묻거나, 응답자의 답으로부터 심도 있는 질문을 하는 등의 융통성을 발휘할 텐데, 이 부분에 대해서 AI는 대응을 잘 못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프롬프트에 몇 가지 설정이 필요한데, 아니라고 답했을 때 왜 아니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봐 달라거나, 응답이 없거나 응답 내용이 다른 경우엔 기존 질문을 한 번 더 해주라고 하는 등의 세부적인 설정이 필요합니다. 또한 돌발 상황에 대한 테스트도 충분히 할 필요가 있어 보였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하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면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인사이트를 뽑아내는 것은 인간 연구자의 몫으로 보였습니다. 아래에서 보이듯이 응답 내용의 유사성을 보고 태그를 달아주어 과정을 단순하게 해 편리하지만, 보다 구체적이고 의도에 맞는 인사이트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연구자의 관점이 더 필요합니다.
수집이 완료된 내용은 수집 인원이 5명이 넘어가면 아래와 같이 AI가 응답 내용을 분석하여 태그를 지정하여, 주제에 대해 블록을 생성해 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운전 중 컨트롤이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참가자의 경험에 대해서는 인터뷰 내용을 [Infotainment Control], [Vehicle Specific Challenges], [Navigation Issues]로 범주를 나누어 주었으며, 오른쪽에 각각의 주요 인용문을 추출하여 연구자가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전체 인터뷰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요점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아직은 긴 인터뷰보다는 짧고 명확한 내용에 대해서 더 적합한 방법으로 보입니다. 인터뷰도 10분 이내에 완료되도록 세팅하지 않으면 이탈률이 매우 큰 것, 익명성과 인터넷 참여로 인한 불성실 응답 문제도 통제가 어렵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1. 대규모 인터뷰 또는 FGI를 진행하는 경우
2. 빠른 결과 도출이 중요한 경우
3. 참여자의 참여 유도가 어려운 경우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한계가 존재합니다.
결론적으로, AI는 UX 리서치의 다양한 측면에서 변화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AI Moderator Service를 비롯한 다양한 AI 툴을 적절히 활용하면, UX 리서처는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연구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도구들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AI의 한계를 인식하고 연구자의 지속적인 학습과 노력이 필수적입니다.
AI Moderator 툴을 실제 사용해 본 결과, 그 잠재력과 한계가 동시에 드러났습니다. UX 연구자의 관점에서 볼 때, 다음 세 가지 핵심 영역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이러한 핵심 영역에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함으로써, AI 툴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인간 연구자의 전문성과 통찰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
UX Researcher와 AI가 연구를 함께 진행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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