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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엔드 개발 콘퍼런스 FEConf 2024 오거나이저: 이동근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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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엔드 개발 콘퍼런스 FEConf 2024 오거나이저: 이동근님 인터뷰
FE 1,000명이 한자리에 모여 하루 종일 프론트엔드 개발 이야기를 하는 자리,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오는 8월 24일에 열리는 FEConf2024는 그런 콘퍼런스로 거듭날 예정입니다.
FEConf는 국내 프론트엔드 개발자들이 문제 해결 경험을 나누는 대표적인 개발 콘퍼런스로 성장해 왔습니다. 특히 티켓 예매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유명하죠. 사실 올해는 처음으로 오프라인 인원을 1,000명으로 확 늘렸는데도 불구하고 1~2분 만에 매진을 기록했습니다. 잘 나가는 가수의 콘서트처럼요.
이런 행사를 만드는 조직은 기업이 아닙니다. 그저 ‘나눔’과 ‘공유’라는 FEConf의 가치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모였을 뿐입니다. 심지어 대부분이 현직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고요. 이들은 어떻게 1,000명이 참여하는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할까요? 지난 2020년부터 FEConf 오거나이저로 활동하고 있는 이동근 개발자를 만나 큰 변화를 맞이하는 FEConf 2024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Q. FEConf 2024는 지난해와 무엇이 다를까요?
가장 큰 차이는 인원이 1,000명으로 늘어났다는 점이에요. FEConf는 회차를 거듭하면 할수록 완성도가 높아졌는데요, 이런 경험을 한정된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 그동안 늘 아쉬웠죠.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2023년 행사가 끝나자마자 오거나이저들이 넓은 공간을 찾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말로만 하지 말고 제대로 키워보기 위해서요.
콘퍼런스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에너지가 있거든요. 넓어진 공간에 맞춰 라이트닝 토크 이벤트와 네트워킹 존을 새로 도입해 봤어요. FEConf의 정체성이기도 한 소통과 공유를 강화하려고요. 아이 돌봄 서비스가 생긴 것도 새로운 도전이에요.
Q. 늘어난 인원에 따른 신규 프로그램들이 많네요. 이번 FEConf 2024의 컨셉이 궁금해요.
핵심은 소통과 연결이에요. 지금까지는 발표 세션을 중심으로 크게크게 경험을 나누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작게작게 소통하고 연결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졌어요.
지금까지 FEConf은 발표 세션을 중심으로 돌아갔어요. 물론 정말 뛰어난 발표가 많았지만, 발표자가 아닌 참가자들이 나설 자리는 없었죠. 발표 자리에 앉아 있다 끝나는 게 대부분이었고요. 문득 진행 방식이 일방적이지 않나? 라는 생각이 나왔어요. 그래서 ‘나도 저기 참여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분들을 위한 자리를 만들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라이트닝 토크와 네트워킹 존이 이러한 콘셉에 맞춘 특별한 시도에요.
Q. 소통과 공유를 위한 새로운 시도라니, 라이트닝 토크와 네트워킹 존은 무엇인가요?
라이트닝 토크는 신청자가 15분 내외로 가볍게 발표하고 그 주제로 참여자들과 동그랗게 앉아 다시 이야기하는 자리에요. 꼭 기술 발표가 아니더라도 엔지니어로 일하며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다룰 예정이에요. 아무래도 작은 발표 자리니까 여러 사람과 많이 대화하며 소통하는 이벤트로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네트워킹 존은 참가자들이 앉아서 쉬거나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에요. 발표 공간 근처에 따로 공간을 만들었죠. 여기서 세션이 끝난 다음에 휴식을 취하거나 발표 관련 대화를 나눌 수도 있을 거예요. 인원이 많아지다 보니 공간도 넓어져서 새로운 자리를 만들게 되었어요.
모두 일방적인 소통이 아닌, 너도 주고 나도 주는 FEConf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시도라고 생각하고 준비하는 중이에요.
Q. 아이 돌봄 서비스도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보이는데요. 어떻게 운영될까요?
아이와 함께 온 개발자가 발표와 네트워킹에 집중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에요. 발표 세션 동안, 그림 그리기처럼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거죠. ‘자란다’라는 기업에서 제휴로 함께 참여했어요. 자란다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아이들을 봐줄 때, 어른들은 세션에 참여하는 방식이에요. 다만 이번에는 테스트 성격이 강해서 우선은 아이 돌봄 티켓을 구매하는 분들만 참여할 수 있어요.
Q. FEConf 오거나이저가 바라보는 FEConf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우리 콘퍼런스의 특징은 모두 핵심 가치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FEConf의 가치는 나눔, 교류에요. 오거나이저들 모두 대가 없이 순수하게 나눔의 가치를 보고 왔고, 이런 것들이 행사에서도 드러나죠. 티켓 비용은 최대한 적게 받고 받은 비용은 모두 FE 생태계에 기여하거나 양질의 경험을 전달하는 데 들어가요. 후원 기업과의 관계도 비슷합니다. 후원으로 FEConf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만큼, 그 성장에 따른 결과를 함께 나누려고 노력하고 있죠. 이렇게 ‘나눔에 진심인 것’이 특징이라고 봐요.
또 다른 하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들이 모였다는 것이겠죠. 이는 매해 퀄리티 높은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저희 특징이랑도 이어져요. 모여서 컨셉에 맞춰 양질의 홈페이지를 만들거든요. 이때 쓴 코드는 모두 오픈소스로 공유하고요. 다시 나눔이라는 가치에 집중하는 거죠.
Q. 이런 가치에 동의하며 함께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요. 이번 2024에 참여한 오거나이저와 기업은 얼마나 될까요?
현재 오거나이저는 20명 내외에요. 인원이 늘어나면서 파트별 구분도 확실해졌죠. 연사자와 소통하는 발표 파트, 기업, 오픈소스, 개인 후원 등을 담당하는 후원 파트, 디자인과 웹사이트 제작 등을 챙기는 홈페이지 파트 등이 있어요. 제가 속한 후원 파트만 해도 7명이 함께 행사를 준비하고 있고요.
기업 후원도 크게 늘었죠. 가장 큰 후원사로 참여하는 구글 클라우드부터 숨고, 우리 테크, 당근, 토스, 와이스, 아임웹, 올리브영 등이 참여해요. 특히 ‘루키’라고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많지 않은 기업이 적은 돈으로 채용 브랜딩을 체험할 후원 멤버십을 운영하는 것도 특징이에요. 이번에는 스티비와 F-lab이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아참, 이번에는 미디어 파트너로 요즘IT도 참여하잖아요. FE 생태계가 점점 넓어지는 느낌이에요.
Q. 이렇게 커지는 콘퍼런스의 오거나이저로 활동하며 특히 인상 깊었던 사건이 있을까요?
바로 지난해에 청각장애인 참여자가 있었어요. 이분이 콘퍼런스를 듣고 싶은데 발표를 듣는 것이 어려우니 속기사와 함께 와도 될지 물어왔죠. 담당 오거나이저 분들이 단순히 “됩니다”에서 멈추지 않더라고요. 미리 듣고싶은 세션을 묻고 행사장에 두 분을 위한 자리를 따로 마련했어요. 조금이라도 더 편히 발표 내용을 들을 수 있도록요.
이처럼 지식을 나누는 일에만 머무르지 않고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신경 쓰는 것도 FEConf의 특징이라고 느껴요. 이번 아이 돌봄 서비스도 이런 생각에서 출발했죠. 누구에게나 지식을 나누는 것이 당연하고 익숙한 개발 씬의 특징이 이런 콘퍼런스의 밑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Q. 그럼에도 분명 아무 대가 없이 오거나이저로 참여하는 건 어려운 일일 것 같아요. 특별한 장점이 있을까요?
오거나이저 활동은 제 개인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되었어요. 개발자의 ‘성장’이란 코드를 생산하는 것 외에 다양한 환경과 사람을 접하는 것을 동력으로 삼기도 하니까요.
특히 콘퍼런스를 준비하며 다른 직무의 이해도를 높인 것이 실무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우리 콘퍼런스를 왜 들어야 할까?”, “후원사는 무엇을 기대할까?” 고민하는 과정이 제품을 만드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니까요. 프론트엔드 개발자끼리 모여 있다 보니 기술 관련 깊은 얘기를 접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었고요.
기술적인 부분, 서비스가 아니더라도 사람들과 같은 목표를 만들고 매년 결과물을 만드는 성취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짜릿해요. 힘든 만큼 보람이 있죠. 함께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Q. 이번 FEConf 2024는 어떻게 즐기면 좋을까요? 팁을 알려 주세요.
행사장을 다니다 보면 생기는 이벤트가 있어요. 현장, 실시간이라는 조건에서만 즐길 수 있는 권리와 혜택이 있으니 이에 집중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해요. FEConf의 모든 발표 세션은 유튜브에서 무료로 볼 수 있으니까요. 공식 링크드인, SNS 계정, 요즘IT에서 FEConf 이름으로 발행하는 콘텐츠도 접할 수도 있고요.
이런 콘퍼런스에 오는 건 정말 기술을 좋아하지 않으면 힘든 일이잖아요. 그렇게 기술을 좋아하는 사람들, 특히 그중에서도 FE를 좋아하는 사람만 모여 있는 공간이 될 거예요. 그러니 기술 교류를 많이 하는 것이 가장 좋아요. 나랑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생각하고 옆 사람한테 편하게 말을 걸어 보면 어떨까요?
Q. 빠른 매진 탓에 티켓을 구하지 못한 분도 있어요. 그런 분들은 어떻게 즐기면 좋을까요?
FEConf의 모든 발표 세션은 유튜브에서 라이브로 중계해요. FEConf의 발표는 실제 문제를 풀어나가는 경험을 기반으로 구성해요. 그래서 각 잡고 하는 기술 발표만큼 늘 수준이 정말 높다고 생각해요. 이번에도 양질의 발표를 많이 준비했으니 세션을 심도 있게 즐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온라인은 오프라인보다 자유로워 원하는 발표를 집중해 들을 수 있어요. 발표를 보다 궁금한 부분이 생기면 찾아보거나 메모해 두는 것도 자유롭죠. 이번에도 8월 24일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잠시 시간을 내어봐도 좋겠습니다.
*에디터 주: 라이트닝 토크와 부스는 별도 중계하지 않는다고 해요. 발표는 A/B 세션으로 나뉘어 동시 진행하며, 이후 녹화 영상은 개별 발표 단위로 올라온다고 합니다. 곧 올라올 요즘IT의 FEConf 발표 미리보기 콘텐츠를 참고해 시청 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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