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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쿠팡 이 세 기업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업 범위가 어느 정도 유사해 보이지만, 언뜻 생각하기에 쿠팡은 큰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데요. 아직 감이 잘 안 잡히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힌트를 하나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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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쿠팡 이 세 기업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업 범위가 어느 정도 유사해 보이지만, 언뜻 생각하기에 쿠팡은 큰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데요. 아직 감이 잘 안 잡히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힌트를 하나 드리겠습니다.
혹시 눈치채셨나요? 맞습니다. 세 기업의 로고 색이 모두 빨강, 초록, 노랑, 파랑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한두 가지 색은 겹칠 수 있어도 네 가지 색이 모두 겹치는 것은 결코 우연이라고 보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과연 이들의 로고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을까요? 오늘은 로고의 색이 가지는 의미를 알아보고, 이를 통해 쿠팡의 비전과 전략에 대해 분석해 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하기 위해 한 가지 색상을 포인트로 사용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네이버를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초록색이 떠오르고, 카카오를 떠올렸을 때는 노란색이 생각나는 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포인트가 되는 색에는 각 기업이 추구하는 방향성과 비전이 담겨 있기 마련입니다.
네이버의 경우 로고에 담긴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로고타입은 견고한 고딕계열의 대문자와 그린 컬러로 구성되어 있으며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서 신뢰감을 더하고 다양한 사용자와 파트너들에게 친근한 안내자가 되고자 하는 서비스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네이버는 검색엔진 기반의 포털사이트이기 때문에 신뢰성과 안정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요. 이를 가장 잘 대변해 줄 수 있는 그린 컬러를 선택한 모습입니다. 이 밖에도 코카콜라는 강렬한 맛을 상징하는 빨간색을, 당근마켓은 친근함을 표현하기 위한 주황색을 포인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한 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처음에 언급했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쿠팡을 떠올렸을 때 무슨 색상이 떠오르시나요? 질문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바꿔보겠습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구글, 코카콜라, 삼성의 매출을 비교하는 그래프를 만든다고 가정했을 때, 구글의 그래프 선은 어떤 색으로 표현하시겠습니까? 아마도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해 답변하기 쉽지 않았을 겁니다. 바꿔 말하면, 이는 언급된 기업들을 하나의 통일된 색으로 정의하기 어렵다는 의미인데요. 역설적으로 이것이 바로 해당 기업들이 추구하는 바와도 같습니다.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의 조합은 무지개색의 축소판으로도 볼 수 있으며, 이는 모든 색을 아우른다는 상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다는 의미는 곧 개방성, 다양성, 공평성과 같은 가치를 대변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특성은 글로벌 브랜드로서 필수로 갖춰야 할 이미지 중 하나이며, 쿠팡 로고에서도 이러한 정신이 깃들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정확한 분석을 위해 쿠팡 홈페이지 등을 통해 쿠팡 로고에 담긴 의미를 찾아보았는데요. 아쉽게도 의미가 설명된 자료는 찾지 못했습니다. 직접 고객센터에 문의도 해보았지만, 정확한 답변은 받아볼 수 없었는데요. 여러 방면에서 조사를 하던 중 과거의 쿠팡 로고에서 힌트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위와 같이, 과거의 로고에는 ‘Color Your Days’라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문구에 대해서도 공식적인 해석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쿠팡을 통해 일상생활에 다양한 색을 더해보세요”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이는 쿠팡이 다양한 제품과 옵션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앞서 이야기했던 개방성, 다양성 등의 의미와도 일맥상통하는 모습입니다. 쿠팡의 이러한 사업 철학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며, 사업 확장 방식과 전략에도 자연스럽게 드러나고 있죠.
쿠팡이 사업 확장을 꾀한 영역은 배달앱(쿠팡이츠)과 OTT 서비스(쿠팡플레이) 분야입니다. 분야 자체로만 봤을 때는 특별할 점이 없어 보이지만, 쿠팡이 이커머스 기반의 기업이었다는 점에서 특별함을 가집니다. 일반적으로 이커머스 기업이 사업을 확장하는 경우, 온라인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오프라인으로의 확장을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쿠팡의 경우 기존 사업과 큰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분야로의 진출을 선택했으며, 이는 0에서부터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도전이었습니다.
특히 해당 산업 분야는 이미 레드오션으로 접어든 시기였기에, 쿠팡의 성공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쿠팡은 소비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분야라고 판단,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진출하기로 했는데요. 이러한 결정은 쿠팡이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진행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개방성과 다양성의 특성을 살린 전략들은 쿠팡이 후발주자로서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쿠팡플레이는 경쟁 OTT 모두가 ‘오리지널 콘텐츠’에 집중할 때 ‘스포츠 중계’라는 새로운 시도로 잠재 고객층을 발굴했습니다. 또한 경쟁사들이 구독료를 인상하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출시 3년 만에 국내 OTT 1위에 등극하는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배달앱 쿠팡이츠 역시 다른 앱에서는 서로 눈치만 보며 쉽게 시도하지 못했던 ‘단건배달’이나 ‘무료배달’ 등을 스스럼없이 시도하며,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쿠팡 김범석 의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슬로건입니다. 그리고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쿠팡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소 어려워 보이는 방법일지라도 최선이라 판단되면 즉시 실행에 옮깁니다. 집 앞까지 당일 새벽 배송을 해주는 로켓배송이 그랬고, OTT 플랫폼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멤버십 혜택이 그러했으며, 가장 먼저 시도한 무료배달이 그러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펼칠 전략에서도 이러한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는데요. 이러한 전략적 혁신에는 밝은 면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며, 분명 어두운 이면도 존재합니다.
로켓배송과 같은 빠른 배송은 고객에게 큰 만족을 주지만, 이를 구축해 나가는 과정에서 물류센터 직원과 배달원의 노동 조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이는 회사의 ‘개방성’ 이면에 숨겨진 사회적 비용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한 와우 멤버십의 다양한 혜택을 활용하여 펼치는 ‘락인 전략’은 시장 내 공정 경쟁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 이 전략은 주로 대부분 대형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만약 소상공인과의 경쟁에서도 활용하게 되면, 일부 업체는 대규모 플랫폼의 파워에 밀려 경쟁력을 잃을 위험이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 관점에서 소비자 선택의 다양성을 줄이고, 시장 독점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앞서 무분별한 문어발식 확장 문제로 소비자들의 반감을 샀던 카카오의 사례에서 교훈을 찾아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쿠팡이츠가 무료배달을 선언하면서 가맹 업체에는 추가 배달비 부담을 주지 않겠다고 발표했지만, 업계를 장악했을 때도 이 조건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배달비가 결국 가맹업체에 전가되는 일이 발생한다면, 종국에는 외식 물가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조삼모사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만약 가맹업체가 아닌 라이더에게 부담이 전가된다면, 이는 배달 서비스 품질 저하 문제로 직결될 수 있고요. 쿠팡이츠가 자선사업을 할 것이 아닌 이상 여전히 풀어야 할 난제는 남아 있습니다.
물론 쿠팡의 김범석 의장이 처음부터 지금 쿠팡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예측하고, 로고를 디자인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또한 로고의 색상만 가지고 기업의 비전을 파악하려는 시도 역시 다소 비약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그들이 보여주고 있는 사업 철학에는 개방성과 다양성이 분명히 나타나고 있으며, 이러한 마인드셋이 로고 디자인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도 사실입니다.
쿠팡이 지금의 쿠팡으로 성장하기까지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는데요. 현재 보여주고 있는 개방성과 다양성이 오로지 기업 성장의 동력으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성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으로 접근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여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참고>
[경향신문] '새벽 로켓배송' 쿠팡 하청노동자 죽음, 이런 비보 언제까지
[매일경제] 소상공인연합회 "플랫폼이 골목상권 침탈 시도...쿠팡·배민·야놀자 규제해야"
[한국금융] 쿠팡이츠의 '배달비 0원'은 어떻게 운영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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