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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드 퍼펙트(Dude Perfect)’라는 유튜버 팀이 있다. 이들은 14년 차 유튜버로 미국의 80년대생 남성 5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원래는 텍사스 A&M 농구팀에 있었다고 한다. 현재 채널 구독자 수는 무려 6,020만 명에 이르며, 3층 높이의 위치에서 농구공을 골인시키는 트릭샷 묘기부터, 경찰견보다 빨리 달리기 챌린지 등 누가 봐도 기발한 예능감으로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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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억 투자 받은 유튜버 ‘듀드 퍼펙트’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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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드 퍼펙트(Dude Perfect)’라는 유튜버 팀이 있다. 이들은 14년 차 유튜버로 미국의 80년대생 남성 5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원래는 텍사스 A&M 농구팀에 있었다고 한다. 현재 채널 구독자 수는 무려 6,020만 명에 이르며, 3층 높이의 위치에서 농구공을 골인시키는 트릭샷 묘기부터, 경찰견보다 빨리 달리기 챌린지 등 누가 봐도 기발한 예능감으로 유명해졌다.

 

듀드 퍼펙트 팀은 최근 투자회사 하이마운트 캐피탈(Highmount Capital)로부터 1억 달러(약 1,4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처음엔 이 소식을 듣고 의아했다. 유튜브 채널이 이미 잘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 투자를 받은 이유가 뭘까? 그냥 하던 것만 계속해도 많은 돈을 벌 텐데, 굳이 일을 벌이는 이유는 무엇일지 이번 글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1. 인플루언서 시장의 성장

<출처: statista.com>

 

맥킨지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인플루언서 시장은 2023년 기준 211억 달러(약 29조 원) 규모를 자랑한다. 간혹 사람들이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지쳐간다는 이야기도 들리긴 하지만, 성장세는 여전히 팔팔하다. 2024년에는 33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루언서의 정의가 조금 애매할 수 있으니 짚고 넘어가 보겠다. 과거 마케팅의 중심에는 연예인과 스포츠 선수들이 있었다. 유명인이 광고하는 제품이니 괜찮을 거라는 믿음을 주는 방식이었다. 그러다가 블로그라는 것이 등장하면서 일반인의 리뷰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SNS나 유튜브 등으로 그 형태가 다양화되었다. 물론 유명인 마케팅이 사라진 것은 아니고, 그만큼 마케팅 채널이 다양화됐다고 봐야 할 것이다.

 

시장 초창기에는 인플루언서란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를 잘 아는 일반인’이라는 이미지가 있어 연예인과는 확실히 구분되었다. 그러나 현재는 연예인들이 제품을 리뷰하기도 하고, 일반인 인플루언서가 연예인급으로 유명해지기도 하면서 경계선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현시점에서 인플루언서란 ‘인터넷에서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거칠게 요약하면 ‘인터넷 유명인’ 정도가 아닐까 싶은데… 인터넷 유명인의 말 한마디에 판매량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요즘이니 썩 어울리는 정의인 것 같다.

 

 

2. ‘듀드 퍼펙트’ 유튜브 채널의 성장

<출처: us.youtubers.me>

 

글로벌 인플루언서 시장은 (중국을 제외하고) 대부분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을 기반으로 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동영상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이라는 것이다. 스태티스타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글로벌 유저 1명이 온라인 동영상을 시청하는 데 사용하는 시간은 1주일에 17시간으로, 하루에 2시간이 넘는다. 코로나19가 한창 유행이었던 시기와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다들 많은 시간을 동영상 시청에 사용하고 있다.

 

듀드 퍼펙트의 트릭샷 묘기나 스포츠 관련 예능 콘텐츠는 속 내용보다 '보이는 것'에 특화되어 있어 숏폼/롱폼 상관없이 궁합이 좋다. 토크가 가미된 콘텐츠는 어쩔 수 없이 언어에 구애받지만, 핵심 콘텐츠인 챌린지 류는 넋 놓고 보기 딱이다. 맥락에 대한 이해가 크게 필요가 없다. 그저 챌린지가 실패할지 성공할지만 지켜보면 된다. 콘텐츠와 시대가 그야말로 기가 막힌 타이밍에 만났다.

 

듀드 퍼펙트의 시작은 2009년으로, 집 지붕 위에서 농구공을 던져 골인시키는 영상을 올리는 것이 첫 콘텐츠였다. 그것이 미식축구 경기장 관객석 위치에서 던져 골인시키는 등 챌린지 난이도가 점점 올라갔고, 미국 TV 방송에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이어갔다. 기상천외한 챌린지를 워낙 많이 하기에 기네스 세계기록도 다수 보유 중이다.

 

작년 챌린지 중 240미터 높이의 타워에서 농구공을 던져 골인시키는 콘텐츠가 있었다. 말만 들었을 때는 아예 말이 안 되는 도전이지만 이들은 시도했다. 후반에는 어떤 감동까지 느껴질 정도다. 일단 영상을 한번 보자.

 

 

채널은 수많은 트릭샷 챌린지와 예능형 콘텐츠를 중심으로 쭉 성장했고, 그들의 유튜브 채널은 현재 6,020만 명의 구독자, 누적 조회수 170억 회를 자랑한다. 챌린지/트릭샷 채널이 듀드 퍼펙트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으로 ‘근본은 듀드 퍼펙트’라는 감성이 있어서 그런지 이들의 인기가 가장 크다. 편집 스타일도 대중적인 동시에 퀄리티가 높고, 멤버 5명 간의 케미와 기운찬 에너지가 인기의 비결이 아닐까 싶다.

 

 

3. 현재 매출 구조

<출처: 작가>

 

듀드 퍼펙트의 매출은 2023년 기준 약 5,000만 달러(약 690억 원)였던 것으로 예상된다. 유튜브 광고에서 얻는 수익을 중심으로 스폰서 앞광고, MD 판매, 라이브 투어, OTT 콘텐츠와 모바일 앱 등에서 수익을 얻고 있다.

 

가장 핵심이 되는 매출원은 역시 유튜브 채널이다. 트릭샷 묘기는 그야말로 대(大) 동영상 시대에 채널을 키우기 적합한 콘텐츠이며, 채널 성장과 함께 광고 매출도 급성장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이 유튜브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하며, 여기에는 유튜브 광고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작에 붙는 스폰서들의 지원도 있다.

 

대표 스폰서 중에는 나이키, 치폴레, 닥터 페퍼와 같이 스포츠 분위기와 어울리는 곳들이 많다. 스포츠 챌린지류 콘텐츠가 많기 때문에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현재는 미국 브랜드 중심으로 스폰서십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향후 듀드 퍼펙트의 글로벌 인지도가 상승할 경우를 생각하면 성장 가능성이 아직 충분히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MD도 판매하고 있는데 MD 또한 스포츠를 테마로 하고 있다. 티셔츠, 후드티, 져지, 모자, 농구공, 럭비공 등 활동적인 아이템에 듀드 퍼펙트 브랜딩이 되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2013년부터는 팬더 캐릭터를 마스코트로 내세워서 MD에 적극적으로 등장시키고 있다. 듀드 퍼펙트의 마스코트답게 스포츠를 즐기는 팬더라는 설정이다.

 

라이브 투어도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2024년 투어는 9월부터 시작되며 주로 영국, 독일, 벨기에 등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돌 예정이다. 티켓값은 10만 원에서 40만 원 정도로 절대 저렴하지 않다. 투어 내용은 주로 듀드 퍼펙트 멤버들이 나와 무대 위에서 각종 챌린지를 하거나, 게임을 하면서 토크를 풀어나가는 방식인데, 내용 성격상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관람객이 많다.

 

그 외에도 듀드 퍼펙트 브랜드를 활용한 OTT 콘텐츠와 모바일 게임으로도 매출 다각화를 시도하는 중이다. 다만 모바일 게임 쪽은 잠시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 앵그리버드처럼 농구공을 던져 골인시키는 게임을 출시하였는데, 현재 구글과 애플 스토어에서 모두 내려간 상태다. 대신 콘텐츠 시청, 커뮤니티 활동 등을 할 수 있는 듀드 퍼펙트 공식 앱이 2023년에 출시되었고, 다운로드 수는 10~20만 정도다. 일반 시청자 입장에서는 ‘유튜브로 보면 되는데 굳이?’ 같은 느낌이지만 코어 팬들을 위해 만든 앱이라고 생각한다. 앱은 모바일뿐만 아니라 로쿠(Roku)와 같은 OTT용으로도 제공된다.

 

 

4. 그래서 투자를 받은 이유는?

<출처: 듀드 퍼펙트 유튜브>

 

다시 투자 이야기로 돌아와 보자. 듀드 퍼펙트는 하이마운트 캐피탈(Highmount Capital)로부터 1억 달러(약 1,4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받았다.하이마운트 캐피탈은 2023년 뉴욕에 설립된 투자회사로, 이번 듀드 퍼펙트에 투자한 것이 그들의 첫 포트폴리오다. 공식 블로그 글을 읽어보면,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 시장의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초대형 크리에이터가 듀드 퍼펙트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족 팬층에 어필되는 밝은 이미지를 가진 대형 크리에이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가족 팬층에 대한 어필’이 이번 투자의 키워드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듀드 퍼펙트는 투자받은 1억 달러로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 한 줄로 요약하면, 그들은 듀드 퍼펙트 콘텐츠를 보는 것뿐만 아니라 경험하는 것으로 넓히려 한다. ‘듀드 퍼펙트 2.0’이라고 이름 지어진 이 계획은 브랜드 샵, 전용 스트리밍 플랫폼 론칭, MD와 게임 판매, 그리고 테마파크까지 ‘듀드 퍼펙트를 현실에서 경험하는 것’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가족 팬층이 중요하다는 것인데, 바로 아이들과 스포츠는 (미국은 특히 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MD나 라이브 이벤트 등으로 경험을 제공하고 있긴 하지만, 그 스케일을 더욱 키운다는 계획이다.

 

계획의 가장 큰 핵심은 테마파크이지 않을까 싶다.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에 따르면 방문객이 직접 트릭샷에 도전하거나, 미니 골프도 플레이하고 MD를 사고, 먹고 놀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질 계획이라고 한다. 가족들이 아이들 데리고 놀러 가기 좋은 공간을 컨셉으로 하고 있다. 멤버들도 모두 가정이 있는 상태로, 자신들의 삶과 2.0 계획 둘 다 ‘가족’을 향하고 있는 것이 특징. 참고로 위치는 자신들의 고향인 텍사스가 될 것으로 추측한다.

 

다만 이번 2.0 계획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듀드 퍼펙트 멤버 5명이 계속 건재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멤버 5명이 듀드 퍼펙트 브랜드 그 자체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부디 멤버들 사이가 틀어지거나 누군가 건강 상의 이유로 탈퇴하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결론: 유튜버를 넘어서

<출처: tubefilter.com>

<내용 요약>

1. 인플루언서 시장은 계속 성장 중이며, 2024년 올해 3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 2009년에 론칭한 듀드 퍼펙트 채널의 현재 구독자 수는 6,000만 명을 넘으며, 계속 성장 중이다.
3. 듀드 퍼펙트의 현재 매출원은 유튜브 광고, 스폰서십, MD 판매, 라이브 투어 등이다. 
4. 하이마운트 캐피탈로부터 투자받은 금액으로 테마파크 운영, 브랜드 샵 오픈 등 자신들의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듀드 퍼펙트가 첫 영상을 올린 것은 2009년 4월 9일로, 얼마 전 15주년을 맞이했다. 유튜브가 론칭한 것이 2005년이니, 거의 유튜브의 성장과 함께 달려온 셈이다.

 

물론 이들이 늘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중간에 해체 위기도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운영한 지 5년 정도 되었을 때, 각자 직장도 있고 책임질 가족도 있는 상황에서 5명이 매주 모여 콘텐츠를 계속 뽑아내는 것에 한계를 느꼈다고 한다. 그만 채널을 접어야 하나 회의했지만, ‘까짓거 올인해 보자’라고 일치단결했고, 다들 일을 그만둔 뒤 듀드 퍼펙트에 전념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현재의 규모로 성장했다.

 

이제 그들은 2.0 단계에 들어섰다. 유튜버들이 테마파크까지 짓는 시대가 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 아직 건설 중이긴 하지만, 나중에 미국 출장을 갈 일이 있다면 한 번 방문해 보고 싶은 마음이다. 

“Pound it, Noggin', See 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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