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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넘게 애플은 ‘시가총액 3조 달러’라는 위업을 달성하며,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실리콘밸리의 공룡이자 지배자로 그 자리를 지켜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은 혁신의 아이콘이자 모바일 세상을 개척한 천재적인 사업가,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후 10년 동안 이루어진 일인데요. 오늘은 애플의 승계 과정을 파헤쳐 보면서, 비밀스러운 기업 애플에서 벌어진 몇 가지 이야기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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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넘게 애플은 ‘시가총액 3조 달러’라는 위업을 달성하며,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실리콘밸리의 공룡이자 지배자로 그 자리를 지켜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은 혁신의 아이콘이자 모바일 세상을 개척한 천재적인 사업가,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후 10년 동안 이루어진 일인데요. 오늘은 애플의 승계 과정을 파헤쳐 보면서, 비밀스러운 기업 애플에서 벌어진 몇 가지 이야기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1998년 스티브 잡스에 의해 애플에 합류한 팀 쿡은 처음 며칠 동안 회사의 공급망에 대한 모든 사항을 속속들이 파헤치기 시작했습니다. 내부 사정을 면밀히 살피며, 온갖 질문들로 직원들을 긴장하게 만들었죠.
“대체 이건 왜 이런 거죠? 이건 무슨 의미가 있는 건가요?”
“오늘 몇 대나 만들었죠?”
“통과율이 얼마였나요?”
그가 같은 질문을 퍼붓는 동안, 직원들은 그동안 이뤄낸 업무에 대해 자세히 준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곧 팀 쿡의 경영 방식을 알려주는 예고편과 같았습니다.
그는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던지고, 업무에 대해 더 상세하게 알아내는 등 사실상 오류의 여지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완벽주의자였습니다.부하 직원들이 알려준 모든 정보를 흡수하고 유지하는 것처럼 보였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정도로 빠르게 사업을 파악했죠.
이에 운영팀도 생산의 모든 면을 철저히 조사하고, 그가 던질 수 있는 어떤 질문에도 대답할 준비를 하며 적응해 나갔습니다. 특히 특정 부품의 성능과 조립 라인별 생산 결과까지 자세히 조사하며, 모든 내용을 알고자 했던 그의 욕구는 모든 사람을 ‘거의 팀 쿡처럼 완벽주의에 가깝게’ 행동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2011년 10월 5일 오후, ‘딩동’하는 알림 소리가 애플 인피니트 루프에 교향곡처럼 울려 퍼졌습니다. 애플 직원들의 아이폰에는 “스티븐 P. 잡스 애플 공동 창업자 56세 일기로 타계”라는 소식이 담긴 긴급 알림이 떴습니다. 애플 직원들은 오랫동안 그들의 CEO였던 잡스의 부고 소식을 그가 만든 혁명적인 제품 아이폰을 통해 전달받은 것이죠. 이는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뉴욕 타임스’와 ‘월스트리트 저널’ 1면은 잡스의 부고로 도배되었고, 기자들은 실리콘밸리로 향했습니다.
당시 팀 쿡은 직원들에게 편지를 써서 보냈습니다.
“애플은 선견지명을 가진 창조적인 천재를 잃었고, 세계는 놀라운 한 사람을 잃었습니다. 우리는 그가 그토록 사랑했던 일을 계속하기 위해 전력을 다함으로써 그를 추모할 것입니다.”
그는 그렇게 애플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직원들을 안심시켰고, 직원 모두와 함께 잡스에 대한 기억을 공유했습니다. 많은 직원들에게 잡스의 죽음은 마치 부모의 죽음과도 같았는데요. 잡스는 그들이 지난 10년 넘게 내린 거의 모든 사업 결정에 승인해 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팀 쿡은 경영진에게 잡스가 세운 애플의 정신과 영혼을 보존하고 싶다는 확신을 주면서, 즉시 어떤 변화도 모색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신호를 보냈습니다.그리고 잡스에게 보낼 수 있는 가장 큰 존경의 표시는 ‘회사의 존속에 그치지 않고 위대한 제품을 만들어, 기술을 선도하는 회사로서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라는 의식을 공유했습니다.
팀 쿡의 경영 철학을 좀 더 살펴보면, 쿡은 재고를 ‘근본적으로 악한 것(fundamentally evil)’이라고 불렀습니다. 냉장고에 들어간 채소처럼 빨리 먹지 않으면 썩는 것이라고 생각했죠. 이에 애플 운영팀은 잡스의 복귀 이후, 재고 일수를 3분의 2로 줄였지만 팀 쿡은 의견은 달랐습니다.
“어떻게 해야 회전율을 100%로 끌어올릴 수 있죠?”
“아니, 회전율을 1,000%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은 뭐죠?”
이러한 질문으로 운영팀의 말문을 막히게 했습니다. 보통 1년간 재고가 몇 차례 소진되고, 다시 보충되는 이 회전율이 높을수록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줄어드는데요. 운영팀은 연간 8회였던 회전율을 25배 이상으로 늘려, 델에 이어 어떻게 업계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는지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팀 쿡은 업계 1위를 노리는 야심가였기 때문에, 회전율을 1,000% 끌어올릴 방법에 관해 물었습니다. 이에 운영팀은 하루에 재고를 세 번 이상 회전시켜야 가능한 일이라고 했고, 진지한 표정으로 듣던 그는 당장 실행하자고 지시했습니다.
팀 쿡의 말은 곧 그들의 목표가 되었고, 몇 년 후 애플은 컴퓨터 수주 생산을 시작해 장부상 재고는 사라졌습니다. 운영팀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장 바닥 중앙을 노란색 선으로 구분했는데요. 노란색 선 한쪽에 모아둔 부품은 애플이 새 컴퓨터를 조립하기 위해 반대편 선으로 옮길 때까지 공급업체의 장부에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팀 쿡은 수요를 예상해 제품을 만들어 창고에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주문 접수 후 제품을 제조해 공장에서 곧바로 배송하는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그러자 애플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대폭 줄어들었고, 이후 이 개념은 재고자산 관리의 업계 표준이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보면 팀 쿡의 집요함과 통제력은 제조, 판매, 물류 분야에 과정을 세밀화했고, 잡스는 창의적인 분야 즉 디자인, 엔지니어링, 마케팅에 집중하며 수요를 창출했습니다. 잡스가 이끄는 사업부에선 애플의 다음 혁신적 제품인 아이폰을 개발했고, 분리된 쿡의 운영팀은 폭스콘의 공장에서 복잡한 제품을 되살리면서 조화가 이루어졌습니다.
팀 쿡은 잡스가 암 재발로 인해 휴가를 떠난 직후, 월가와 언론으로부터 더 많은 질문 공세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월가 분석가들을 상대로 열린 실적 발표에서 이렇게 말했죠.
“우리는 위대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지구 표면에 서 있다고 믿으며, 그런 믿음은 변하지 않는다.”
“우리는 끊임없이 혁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복잡함이 아닌 단순함을 믿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만드는 제품의 이면에 있는 1차 기술을 소유하고 통제해야 하며, 우리가 상당히 기여할 수 있는 시장에만 참여해야 한다고 봅니다.”
‘팀 쿡의 신조’라고도 불린 이 말에서 잡스의 의사소통 스타일 같은 ‘응축적인 명확함’이 느껴졌습니다. 잡스는 죽기 전 팀 쿡에게 월트 디즈니가 사망한 후, 어떤 일이 일어나 회사 경영이 마비됐는지 연구했다며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모두가 월트는 어떻게 할까? 월트라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라고 묻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냥 옳은 일을 하면 됩니다.”
잡스의 부고 소식이 전해진 날, 팀 쿡은 경영진과 모인 자리에서 이 대화 내용을 공유했습니다. 이 말은 애플 내에서 팀 쿡의 위상을 더욱 높여 주었고, 선견지명이 있는 잡스와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나눈 사람 중 한 명임을 보여준 계기였죠.
팀 쿡은 직원들에게 애플의 미래가 과거와 연결되어 있기는 하지만, 과거에 얽매여 있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는데요. 잡스가 없다면 애플의 정체성 또한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알렸습니다. 잡스는 ‘무엇을 하면 좋을지 묻지 말고, 그냥 옳은 일을 하면 된다’라는 조언을 건넸고, 팀 쿡은 현재까지도 이 유언을 잊지 않고 애플이라는 거대한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애플의 새로운 수장 팀 쿡이 지난 10년 동안 많은 위기를 헤쳐 나갔던 것처럼, 계속 애플을 구할 수 있을까요? 이러한 미래를 예측하려면 과거와 현재를 정확히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애플이 과연 빅테크 기업의 전쟁 속에서 다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지켜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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