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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앱 시장 뒤흔든 '옵시디언' 장단점 파헤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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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메모 앱, 여러분은 혹시 어떤 것을 이용하시나요?

 

메모 앱의 새로운 대세 선택지로 떠오르는 옵시디언(Obsidian)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사고를 더 날카롭고 예리하게 만들어 주는 매력적인 앱, 옵시디언을 함께 만나 보시죠. 이번 편에서는 옵시디언의 장점과 단점을 알아보며 그 특징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디지털 메모 앱 옵시디언' 시리즈 다시 보기

 

<출처: 옵시디언>

 

네트워크 기반 노트 테이킹 앱, 옵시디언(Obsidian)은 메모 앱 시장의 “뜨거운 감자"입니다.

 

시장에서 빠르게 사용자를 늘려가며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죠. 이런 평가와 달리 옵시디언은 기존 노트 테이킹 앱들과 완전히 다른 노선을 걷고 있습니다. 재미있게도 사용자들은 이런 색다른 특징을 옵시디언의 장점으로 꼽습니다.

 

옵시디언이란 앱의 장점과 단점을 알아보며, 그 특징을 더 자세히 알아볼게요.

 

옵시디언의 장점

1. 로컬 기반으로 작동한다

옵시디언은 로컬 기반입니다. 즉, 앱 그리고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노트는 모두 내 하드 드라이브에 저장됩니다. 실시간으로 네트워크와 이어져 동작하는 클라우드 기반 메모 앱들과 극명하게 다른 점이죠. 이처럼 로컬 기반으로 작동하는 메모 앱은 다양한 이점을 가집니다.

 

먼저 속도가 상당히 빠릅니다. 모든 파일이 내 하드 드라이브에 저장되기 때문에, 앱의 동작이 매우 빠릅니다. 클라우드 기반 메모 앱은 네트워크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때로는 로딩 탓에 아주 답답할 수도 있죠. 반면 로컬 기반인 옵시디언은 이를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한계는 내 컴퓨터의 성능일 뿐...)

 

또 파일을 쉽게 옮길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기반 메모 앱은 특정 노트 또는 내용 전체를 내보내려면 해당 기능을 찾아야 합니다. 다운로드에도 시간이 걸리죠. 하지만 옵시디언에서 만든 노트는 처음부터 내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 안에 존재합니다. '내보내기' 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른 곳으로 노트를 옮기고 싶으면 단순히 파일을 복사 붙여 넣기 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옵시디언이라는 서비스가 망해도 이 파일들은 영원히 내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일반적으로 클라우드 기반 메모 앱은 내가 만든 메모와 지식이 온전히 내 것이라 말하기 어렵습니다. 혹여나 그 서비스가 망할 경우, 지금까지 내가 작성한 모든 기록과 데이터들이 사라질 가능성도 있죠. 백업할 수 있는 기간을 놓치면 끝이니까요. 그러나 옵시디언의 경우, 서비스가 망해도 하드드라이브가 있는 한 내가 작성한 메모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2. 검색: 웬만한 것은 다 찾을 수 있다

검색 기능은 옵시디언의 가장 뛰어난 장점입니다. 어떤 메모 앱은 검색이 불편해 내가 기록한 내용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기록했는데, 그 기록을 다시 찾을 수 없으면 얼마나 불편할까요? 이처럼 검색은 메모 앱의 본질이자 핵심 기능입니다.

 

옵시디언은 검색 기능을 매우 충실하게 잘 구현했습니다. 공식 문서를 보면 옵시디언에서 노트를 검색하는 방법은 아주 다양합니다. 노트의 제목(title), 본문 내용(content)뿐만 아니라 폴더 경로(path), 속성(properties), 태그(tag), 체크리스트(task), 소제목(section) 등으로 검색할 수 있죠. 여기에 AND, OR 등 연산자로 여러 검색 요소를 중첩하거나 마이너스 부호로 특정 키워드를 제외한 검색도 지원합니다. 웬만해서는 필요한 정보를 다시 찾을 수 있는 거죠.

 

3. 커뮤니티 플러그인: 무한하게 확장할 수 있다

옵시디언의 또 다른 특성, 커뮤니티 플러그인(Community Plugin)은 무한한 확장성을 지닙니다. 커뮤니티 플러그인이란, 개별 사용자가 만든 추가 확장 기능을 의미하는데요. 쉽게 크롬 브라우저의 크롬 웹스토어를 떠올리면 됩니다. 옵시디언 역시 이 플러그인으로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고 확장할 수 있습니다.

 

<출처: 옵시디언 커뮤니티 플러그인, 작가 캡처>

 

제일 대표적인 커뮤니티 플러그인은 Excalidraw, Dataview, Templater입니다. Excalidraw는 직선형 노트가 아닌 비주얼 노트 기반 시각화를 지원합니다. 다른 노트와 연결도 할 수 있죠. Dataview는 내 노트를 언제 어디서나 데이터베이스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Templater로는 노트 템플릿의 기능을 무한하게 확장할 수 있죠.

 

다른 노트 앱은 원하는 기능이 생겼을 때, 공식 개발팀에 요구하거나 아니면 알아서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하지만 옵시디언의 경우 커뮤니티 플러그인 검색 창에 내가 찾고자 하는 기능의 키워드를 검색해 볼 수 있습니다. 커뮤니티에는 파이썬 코드를 돌리는 것부터 레트로 게임, RPG 기반 보드 게임까지 없는 것이 없습니다. 요즘 핫한 AI를 접목한 플러그인도 많습니다.

 

이렇게 개인이 다양한 플러그인을 개발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메모 앱은 없었습니다. 애플의 앱 스토어, 안드로이드의 플레이 스토어가 모바일 운영 체제의 정착을 이끈 것처럼, 옵시디언의 흥행에도 커뮤니티 플러그인이라는 '옵시디언 앱스토어'가 큰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심지어 이들은 모두 무보수로 플러그인을 개발했습니다. 사용자들이 이 앱에 얼마나 큰 매력을 느꼈는지, 유추해 볼 수 있죠?

 

4. 테마 스토어: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

자유로운 디자인 커스터마이징 역시 옵시디언의 커다란 장점입니다. 사용자는 앱의 거의 모.든. 부분을 입맛에 맞게 바꿀 수 있습니다. 테마부터 시작해 헤딩(Heading - 소제목)의 색깔과 크기, 자간까지 모두 변경할 수 있죠.

 

<출처: 옵시디언 테마 스토어, 작가 캡처>

 

옵시디언에는 커뮤니티 플러그인과 비슷한 공간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테마 스토어죠. 여기서는 사용자들이 꾸며놓은 여러 테마를 볼 수 있습니다. 노션(Notion)과 형태를 거의 비슷하게 만든 테마, 메신저 앱 디스코드(Discord)를 닮은 테마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출처: 옵시디언, 작가 캡처>

 

윈도우 98처럼 재미있는 레트로 테마도 존재합니다.

 

<출처: 옵시디언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 Nicole van der Hoeven>

 

AnupPuccin도 인기 있는 테마 중 하나입니다. 옵시디언을 '예쁘게' 꾸밀 수 있죠. 2022년 12월부터 인기가 많아진 테마입니다. 왼쪽의 알록달록한 무지개 색 폴더 구분이 인상적이네요.

 

<출처: 옵시디언, 작가 캡처>

 

저는 Minimal이라는 테마를 주로 쓰는데요. Minimal 테마를 설치하고 Style Settings라는 플러그인을 설치하면 옵시디언의 거의 모든 설정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인터페이스, 그래프 뷰의 색부터 아이콘과 코드 블록까지, 모든 세부적인 요소를 다 조정합니다. (참고로 Minimal 테마는 옵시디언 CEO가 직접 만든 테마입니다. 그래서인지 기본 테마와 비슷하며 연동도 잘 됩니다.)

 

5. 기본 활용은 무료다

마지막 옵시디언의 핵심 매력 포인트, 바로 무료라는 점입니다.

 

디지털 메모 앱을 비롯해 여러 생산성 도구를 선택할 때는 비용이 매우 중요한 고려 사항입니다. 우리는 비용 대비 효용, 즉 편리성이 크다고 판단될 때 앱을 선택합니다. 특히 최근 ChatGPT를 포함해 AI 도구를 쓰다 보니 고정 구독료가 늘어나 고민인 분들도 많을 겁니다.

 

옵시디언은 이런 압박에서 자유롭습니다. 앱 다운로드와 노트 생성, 커뮤니티 플러그인 활용, 테마 스토어까지 기본적인 기능들은 모두 무료입니다. 그럼 여기서 질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옵시디언 팀은 어떻게 돈을 벌까요?

 

<출처: 옵시디언 홈페이지, 작가 캡처>

 

개인의 비영리적인 용도는 완전 무료지만, 상업적인 용도로 옵시디언을 쓰려면 연 50달러를 지불해야 합니다.

 

그럼 혹시 이 정책이 바뀌지는 않을까요? 홈페이지에 '개인적인 용도(Free for Personal Use)의 이용은 평생 무료입니다(Free Forever)'이라고 명시한 걸 보면 한동안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출처: 옵시디언 홈페이지, 작가 캡처>

 

그외 유료 부가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클라우드 동기화 서비스 옵시디언 싱크(Obsidian Sync), 블로그처럼 온라인에 호스팅하는 서비스 옵시디언 퍼블리시 (Obsidian Publish), 이렇게 두 가지죠.

 

물론 이런 부가 서비스는 사용자의 선택입니다. 심지어 클라우드 동기화의 경우, 공식 서비스가 아닌 우회적인 방법도 쓸 수 있습니다. 구글 드라이브(Google Drive), 드롭박스(Dropbox), 마이크로소프트 원드라이브(Microsoft OneDrive) 등 이미 구독한 서비스가 있다면 옵시디언 파일을 연결해 동기화할 수 있죠.

 

생각보다 매출 구조가 단단하지 않은데요. 팀에 자금이 부족해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요? 옵시디언 팀은 초기 2명에서 출발해 현재 공식 개발팀이 9명(사무실 고양이 1마리 포함)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기능이 많은데 고작 (고양이를 제외하면) 8명이 전부인 거죠. 이처럼 작은 개발팀 규모 덕에 지난 4년 동안 외부 투자 한번 없이 운영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옵시디언의 단점

물론 옵시디언이 장점만 가진 건 아닙니다. 기존 노트 테이킹 앱들과 다른 특징을 가진다는 것, 이는 장점이자 동시의 단점인 양날의 검입니다. 옵시디언이 가진 단점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웹 기반의 앱이 없다

일단 옵시디언은 전용 설치 프로그램으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글 크롬 등 웹 브라우저로는 쓸 수 없습니다.

 

앱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옵시디언 앱이 설치되어 있으며 작성한 노트가 저장될 공간을 확보한 디지털 기기가 필수입니다. 노트를 다른 기기에서 쓰려면 클라우드 서비스인 옵시디언 싱크(Obsidian Sync)나 기존에 구독한 서비스로 온라인 동기화를 해야 하죠.

 

따라서 환경에 따라 옵시디언 사용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업무용 노트북에 승인되지 않은 외부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은 기업의 경우는 더욱 활용이 어렵습니다. 일상에서도 이런 불편함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개인 노트북을 집에 두고 왔는데, 당장 필요한 정보가 옵시디언에 있다고 해봅시다. 인터넷만 연결되면 어디서든 바로 접근하는 클라우드 기반 메모 앱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겠죠. 옵시디언의 경우는 이를 설치하는 등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할 겁니다.

 

2. 시작하는 것이 어렵다

무엇보다도 옵시디언은 시작할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한국인은 노션을 배우기 무척 편리합니다. 유튜브와 블로그는 물론, 서점에서도 노션 활용법을 다룬 자료를 만날 수 있습니다. 노션에 비해 옵시디언은 한글 자료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옵시디언이 오래전부터 퍼진 외국에 비해 국내 사용자의 수는 적습니다. 영어로 된 자료는 많아도 한글로 된 자료를 찾기 어려운 이유죠.

 

다만 한글 자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옵시디언 사용자 커뮤니티, 세컨드 브레인 커뮤니티 등 커뮤니티와 네이버 카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이 있습니다. 국내 사용자가 조금씩 늘어나며 앞으로 관련 자료 역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최근 옵시디언 사용자 모임의 커뮤니티에서 옵시디언 공식 문서를 한국어로 번역하기도 했고요.

 

<출처: 공식 옵시디언 도움말 홈페이지>

 

옵시디언 그 자체도 활용이 쉽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메모 앱은 신규 사용자도 금방 적응할 수 있게 직관적입니다. 기본 기능을 쉽게 익히도록 UI가 설계되어 있죠. 반면 옵시디언은 신규 사용자에게 친절한 앱은 아니었습니다. 공식 개발팀 규모가 적어서인지 고객관리(CS) 전담 인력도 없는 듯했죠. 이런 역할은 오히려 커뮤니티가 대신 했습니다. 사용자들끼리 서로 질의응답을 하고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그래도 최근 공식 팀 역시 새로운 기능 개발보다는 더 쉬운 온보딩을 위한 사용자 경험 개선에 집중하는 모양입니다.

 

3. 공유와 협업이 제한적이다

옵시디언의 제일 큰 단점입니다. 로컬 기반 앱이기 때문에 내가 지금 작성하고 있는 페이지를 실시간으로 다른 사람이랑 공유하거나 하는 건 힘듭니다. 노션처럼 웹 페이지에서 작성한 정보를 링크로 다른 사람과 바로 공유하기도 어렵죠.

 

그럼 옵시디언을 쓰면서 다른 사람이랑 내용을 공유하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할까요?

 

이런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노션과 옵시디언을 용도를 나누어 함께 쓰기도 합니다. 옵시디언은 개인 용도를 위해 작성하되, 그 내용을 공유할 필요가 있을 때 노션 페이지를 만드는 거죠. 최근에는 옵시디언에서 노션으로 바로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플러그인도 등장했습니다. 옵시디언에서 노트를 작성하고 플러그인의 기능을 작성하면 내가 사전에 지정해 둔 노션의 데이터베이스로 이동하는 방식이죠.

 

저 또한 옵시디언과 노션을 병행해서 쓰고 있습니다. 메모의 70% 정도는 옵시디언에 기록하고, 30% 정도는 노션을 통해 다른 사람이랑 협업하는 데 활용합니다.

 

 

마치며

누군가 제게 옵시디언을 한마디로 표현해 달라고 하면 저는 이렇게 말할 겁니다.

“옵시디언은 지극히 개인지식관리(Personal Knowledge Management)를 위해 특화된 앱입니다.”

 

사실 지식은 그 자체로 아주 개인적입니다. 같은 정보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른 지식이 됩니다. 누구는 ½ 정도가 담겨있는 물컵을 보고 “반밖에 안 남았다”고 하지만, 누구는 “반이나 남았다”고 해석하는 것처럼요. 지금 이 글 또한 누구에게는 별로 의미가 없는 정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독자분에게는 아주 흥미로운 글일 수도 있죠. 이런 경우, 이 독자는 ‘옵시디언에 대한 지식’을 만들었을 겁니다.

 

옵시디언이란 앱도 비슷합니다. 온갖 커뮤니티 플러그인으로 다양한 기능을 구현한 만능 앱으로 만들 수도, 그저 지식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한 기본 기능만 유지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취향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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