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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갈수록 ‘저출생’, ‘인구감소’ 문제는 심화되고 있는데요.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2022년(0.78명)보다 더 줄어든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유아를 대상으로 한 베이비테크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정부의 저출생 대책과도 관련이 깊고, 그동안 출산, 육아 시장에 등장하지 않았던 서비스, 제품이 출시되면서 고객 만족도가 높아진 덕분인데요. 국내 유아용품 시장은 2009년부터 2020년까지 233% 성장해, 2020년 기준 시장 규모가 4조 원에 이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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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갈수록 ‘저출생’, ‘인구감소’ 문제는 심화되고 있는데요.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2022년(0.78명)보다 더 줄어든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유아를 대상으로 한 베이비테크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정부의 저출생 대책과도 관련이 깊고, 그동안 출산, 육아 시장에 등장하지 않았던 서비스, 제품이 출시되면서 고객 만족도가 높아진 덕분인데요. 국내 유아용품 시장은 2009년부터 2020년까지 233% 성장해, 2020년 기준 시장 규모가 4조 원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흐름과 시장 성장세를 타고, 베이비테크 스타트업이 계속 등장하고 있죠. 출생률이 낮으니 ‘한 명의 아이를 위해 부모, 양가 조부모, 삼촌, 이모, 고모 등이 주머니에서 돈을 꺼낸다’라는 사회적 현상을 일컫는 ‘에잇포켓’, 그리고 주변 지인까지 더한 ‘텐포켓’이라는 단어도 등장했고요. 이번 글에서는 기능은 간편하지만 육아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여,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는 베이비테크 앱 서비스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쑥쑥찰칵(주식회사 제제미미)’은 성장기록 플랫폼으로 아이 사진과 영상을 자동으로 정리해 주는 육아 앱입니다. 초창기 쑥쑥찰칵은 엄마들이 몇백 장에 달하는 아이 사진을 정리하는 데 느끼는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요. 그만큼 사진 정리에 충실한 서비스로, 아이 생일을 기준으로 개월 수 단위마다 사진을 분류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쑥쑥찰칵에 업로드되는 아이의 사진과 영상은 하루 약 40만 건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작년 11월 기준, 누적 2억 건을 돌파해 국내에선 가장 많은 아이 사진과 영상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처럼 쑥쑥찰칵은 가족이 내 아이를 ‘덕질’하는 데 최적화된 앱으로, 부모는 사진을 정리하면서 ‘좋아요’와 ‘댓글’을 통해 아이에 대한 애정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족들을 초대해 사진과 영상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도 있죠. 이 밖에도 사진을 이용해 폰케이스, 이모티콘, 포토 스티커, 키링과 같은 굿즈를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특히 사진이나 일기를 업로드하는 챌린지에 참여하면, 사진 책을 만들어주는 등 이벤트를 통해 사용자의 참여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쑥쑥찰칵은 자체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치즈’라는 단위를 사용한 리워드 시스템인 치즈패밀리를 운영하여 제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앞서 말한 ‘에잇포켓’ 층을 타깃으로 하는 커머스를 운영하는데요. 일반적인 육아용품 판매뿐만 아니라 부모에게 초대받은 가족도 앱을 통해, 아이에게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쑥쑥찰칵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아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앱이라는 점입니다. 아이의 성장에 따라 고객의 니즈도 점차 발전할 텐데, 여기서 쑥쑥찰칵은 유저와 라이프타임 밸류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그에 맞춰 기능과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나갈 수 있죠. 쑥쑥찰칵은 지난해 11월 총 25억 원 규모로 시리즈A 라운드를 마무리한 만큼, 앞으로 영유아 가족들에게 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산모 1,000명당 출산 후 1년 이내 진단받은 산후 우울증 환자는 20.6명에서 31.9명으로 54.8% 증가했습니다. 산후 우울증을 겪지 않더라도, 산모의 80~90%가 출산 후 우울감을 경험한다고 하죠. 그래서 ‘육아크루(주식회사 다이노즈)’는 이러한 산모들의 고충에 주목했습니다. 근처에 사는 엄마들을 서로 육아친구로 연결해, 육아하는 엄마가 느끼는 고립감을 해소하기 위해 시작된 서비스입니다.
특히 육아크루의 핵심 기능인 ‘짝크루’는 한 지역에 있는 엄마들을 1:1로 연결해 줍니다. 엄마가 동네를 인증한 후, 자녀의 출산 시기, 자녀 수, 직업, 육아 관심사 등 기초적인 육아 프로필을 입력하면,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통해 나와 잘 맞는 ‘동네 육아짝꿍’을 추천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혹시라도 짝꿍이 잘 맞지 않더라도, 같은 동네에서 동시 접속 중인 크루와 쉽게 1:1로 대화할 수 있는 ‘동접크루’ 기능이 있는데요. 이러한 기능을 활용해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육아친구를 찾고, 서로 육아 관련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고안했습니다.
이 밖에도 육아크루는 ‘자유모임’과 취미 소모임인 ‘원데이크루’를 통해 엄마들이 사회적 연결을 유지하고, 공동으로 육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커리어톡’을 통해서는 경력 단절을 걱정하는 엄마들의 사회진출을 돕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원데이크루와 커리어톡에서는 각종 육아 브랜드 체험단과 이벤트를 연결해, 사업 수익화를 꾀하고 육아 관련 기업의 홍보 창구가 되기도 하죠.
사실 육아크루의 경우, 앱을 만들기 전 먼저 오픈카톡방을 운영했는데요. 앱을 출시한 후에는 직접 전단지를 붙이고, 맘카페에 홍보를 하는 등 직접 발로 뛰어 초기 회원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입소문을 타 서울을 중심으로 15개 구까지 서비스를 확장했고요. 육아크루의 목표는 육아하는 엄마들을 위한 ‘로컬 커뮤니티’를 형성해, 육아의 주역인 엄마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당근’이 중고 거래에서 지역사회라는 타깃을 잘 고려해 플랫폼을 키운 것처럼, 육아크루도 타깃을 잘 설정한 만큼, 좋은 예시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17년 설립된 아이앤나는 산후조리원의 신생아실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베이비캠 서비스 ‘아이보리’를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입니다. 창업 당시 산후조리원에 남편이 아니면 면회가 어려운 곳이 많아, 다른 가족들이 아이의 얼굴을 보기 어려운 점에 주목했습니다.
아이보리는 산후조리원을 포함해, 임신부터 육아까지의 전 과정에 필요한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아기를 볼 수 있는 ‘베베캠’은 현재 제휴를 통해, 국내 80% 수준인 320여 개의 산후조리원과 연계되어 있습니다. 회원은 ‘아이수첩’을 통해 수유/배변/수면 기록과 성장, 진료 기록을 할 수 있으며, ‘베베캠’을 이용할 경우 회원제 쇼핑몰인 ‘베베캠관’에서 최저가로 육아용품을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보리의 가장 큰 특징은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는 점인데요. ‘베베캠’에서는 아기 울음소리를 분석하는 AI 알고리즘을 통해 아기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산후조리원과 가족에게 정보를 제공합니다. 또한 인공지능이 아이의 얼굴 표정 변화나 움직임을 감지해,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는 베베픽과 베베클립 기능, 촬영된 영상과 사진을 자동으로 클라우드 앨범 보관소에 저장해 주는 베베앨범 기능이 있습니다. 여기에 AI 챗봇 매니저 ‘보리’를 활용해, 부모의 육아 고민에 실시간으로 답변해 줍니다.
아이보리 역시 서비스 확장과 수익화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관련해 라이브쇼핑 ‘아라쇼’를 통해 2022년 매출액 약 40억 원을 달성하는 등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아기 얼굴을 보고 싶어 하는 가족들의 니즈가 늘어남에 따라, 2022년 경쟁 서비스인 ‘젤리뷰’를 인수해 국내에선 유일한 베이비캠 사업자가 되었습니다. 아이앤나는 앞으로 산후조리원 연계 서비스라는 강점을 살려, 산후조리원 예약관리를 비롯해 산후도우미를 관리하는 등 산후도우미 플랫폼으로 확장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이 밖에도 AI 캠의 장점을 활용해 육아뿐만 아니라, 노인 돌봄 등 가족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예정으로 AI를 활용한 기능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지금까지 육아, 베이비테크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앱 3개를 살펴보았는데요. 이들은 모두 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핵심 기능’을 기준점으로 삼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IT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커뮤니티를 활용해 사용자를 모아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는 유저 유입 전략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체험단이나 커머스 같은 수익화 전략을 꾀하며, 빠르게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는 중이죠.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는 일과 가정의 양립이 쉽지 않은 만큼, 베이비테크의 꾸준한 성장은 앞으로 더 주목할 만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는데요. 육아를 단순히 한 가정과 개인의 문제라고 여기기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응원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길 바라봅니다.
<참고>
[조선경제] 요즘 엄마들 휴대폰에 필수… “이거 없으면 애 못키워요”
[벤처스퀘어] 제제미미 박미영 대표 인터뷰
[스타트업투데이] 다이노즈, ‘육아크루’로 동네 육아 친구 연결∙∙∙‘돌봄의 연대’ 문화 형성
[미라클아이] AI가 신생아 이상징후 감지…산후도우미 종합플랫폼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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