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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리팩토링: 개발자의 성장법] 6. 최희철 프리랜서 개발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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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1인 개발자로 홀로서기: 최희철 프리랜서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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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리팩토링: 개발자의 성장법] 6. 최희철 프리랜서 개발자 인터뷰

 

Editor’s note

 

어떤 직업이든, 그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공통적으로 묶어주는 특징이 있지만, 막상 개개인을 들여다보면 업무 원칙이나 커리어, 성장에 관한 관점, 자신만의 노하우가 다 다릅니다. 개발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개발을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다루는 기술스택, 도메인, 커리어와 성장에 대한 관점과 노하우 등은 모두 다릅니다. 요즘IT 기획 [커리어 리팩토링: 개발자의 성장법]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 걸쳐 다양한 커리어를 다져온 개발자 한사람 한사람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 보며, 이 시대 개발자들에게 다양한 성장의 길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개발자는 대기업 SI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활동하다가, 2017년 미국으로 이주해 컴퓨터 공학 석사 과정, 프리랜서 개발, 육아를 병행하며 새로운 커리어를 쌓아나가고 있는 인물입니다. 미국 이주를 결심하기 전까지는 해외 경험이 전무했지만, 현재는 미국에서 6년째 개발자 커리어를 단단히 쌓아가고 있는 최희철 개발자입니다. 요즘IT에 ‘곰씨네 IT 블로그’라는 필명으로 기고하는 작가이기도 하죠.

 

그는 국내 대기업 SI 회사라는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뒤로 한 채 미국 이주를 결심했는데요. 이 배경에는 직장생활 7년 차에 찾아온 슬럼프, 그리고 먼저 미국 취업에 성공한 아내의 역할이 컸습니다. 그의 삶에 ‘미국’이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등장한 것이죠. 퇴사를 고민해 본 직장인이라면 으레 그렇듯, 그 역시 회사라는 안정적인 울타리를 벗어나, ‘미국에서 무엇을 해서 먹고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컸다고 합니다. 그러나 직장생활은 영원할 수 없다고 생각했고 더 이상 출퇴근에 치이지 않는 능동적인 삶을 바랐던 터라, 1인 개발자로서의 길을 좀 더 빨리 실행하고자 미국행을 결심했습니다.

 

미국이란 낯선 땅에서 1인 개발자로 홀로서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커리어 발전을 꾀했습니다. 이를 위해 2022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대에서 컴퓨터 공학 석사 과정을 시작했죠. 비록 돈과 시간 투자가 만만치 않았지만, “개발자로서 초심을 다지고 머신러닝, 인공지능 등 새로운 영역에서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이어나가는 중입니다.

 

토종 한국인으로 미국 이주를 결심하기 전까지 해외 경험이 전무했음에도, 낯선 땅에서 단단히 ‘홀로서기’에 도전하고 있는 최희철 개발자에게 그의 삶과 태도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첫 프로그래밍: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시절 만든 Basic 프로그램

첫 언어: Basic

좋아하는 장비: 맥북 프로

특이사항:국내 대기업 SI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활동했으며, 현재 미국에서 프리랜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컴퓨터 공학 석사 과정과 일을 병행하는 중이다.

대학 전공: 도시공학/컴퓨터공학(학사), 컴퓨터공학(석사)

 

주요 활동 이력: 2010년부터 LG CNS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하며, LG전자 물류 시스템 구축, 스마트 TV OS 개발, LG화학 모바일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였다. 2017년 미국으로 이주해 프리랜서 개발자로 전향했으며, 현재는 AI와 머신러닝 분야로의 경력 확장을 위해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대에서 컴퓨터 공학 석사 과정을 병행하고 있다. 곰씨네 IT 블로그를 운영 중이며, 저서로는 『개발자가 영어도 잘해야 하나요?』를 집필했다.

 

보스턴에서 <출처: 최희철>

 

비전공자로 대기업 SI에 도전하다

Q.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개발자로 활동하게 되셨나요?

대학에 입학할 때는 수능 점수에 맞춰 ‘도시공학’을 선택했어요. 그때 당시에는 컴퓨터 공학이 상대적으로 점수가 높았거든요. 그래서 일단 점수에 맞춰 들어가고 나중에 전과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대학교 1, 2학년 때 어영부영 놀다 보니, 전과에 실패하고 군대에 가게 됐어요. 다행히 전역 후에 정신 차리고 다시 공부에 매진했죠. 이때 프로그래밍 공부도 병행하며 열심히 했어요. 이후 취업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국내 대기업 SI에서 비전공자에게도 IT 업계로 입문할 기회를 준다기에 바로 도전했죠. 물론 한 번에 합격했던 건 아니고, 여러 번의 도전 끝에 LG CNS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Q. LG CNS에선 어떤 일들을 하셨어요?

대표적으로는 LG전자 물류 시스템과 스마트 TV OS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4년 차에는 모바일로 팀을 옮겨 LG화학 모바일 프로젝트 등 다양한 앱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Q. 비전공자로서 일하면서 힘든 점은 없으셨나요? 

저는 운 좋게도 회사에서 제공해 준 직무교육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약 2~3개월 정도 합숙하면서 교육을 받았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개발자로서 갖춰야 하는 부분들을 조금 더 준비할 수 있었어요. 그 후 팀에 배치되고 업무를 시작하고부터는 비전공자라서 차별을 받거나 특별히 힘들었던 점은 없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결국 개발자에게 중요한 것은 실력이고, 그 실력은 학교 전공을 통해서 배울 수도 있고,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어릴 적부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프로그래밍은 언제, 어떻게 시작하셨는지 궁금해요.

프로그래밍을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3학년 때쯤이었어요. 친구들을 따라서 컴퓨터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이때를 계기로 컴퓨터와 프로그래밍에 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생기기 시작했죠. 중고등학생 때는 용산 전자상가에서 부품을 사서 컴퓨터를 조립하는 것이 취미였는데요. 덩달아 여러 가지 필요한 프로그램을 찾아보면서 프로그래밍 관련 잡지를 읽으면서 성장했습니다.

 

LG CNS 근무 시절 <출처: 최희철>

 

미국에서 ‘프리랜서 개발자’로 홀로서기

Q. 2010년부터 7년간 LG CNS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하셨는데, 2017년에 미국으로 이주해 프리랜서 개발자가 되셨어요. 어떤 계기가 있으셨나요?

당시에 아내가 먼저 미국에서 공부 중이었어요. 그러다가 미국 회사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저에게도 ‘미국’이라는 옵션이 생기게 된 거죠. 개인적으로는 한국에서 계속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7년 차가 되니 또 한 번의 슬럼프가 오더라고요. 그렇게 힘든 시기이기도 했고, 아내와 계속 떨어져 지내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결국 “기회가 주어졌으니 한번 해외살이에 도전해 보자” 하는 마음에 이주를 결정했던 것 같아요. 더 자세한 과정은 제 블로그에 적어두기도 했어요.

 

Q. 벌써 이민 생활을 한 지 7년 정도 되시는데, 살아보니 해외살이는 어떤 점에서 장단점이 있나요? 후회는 없으신지 궁금해요.

한국은 워낙 대중교통이나 의료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미국에서 처음 해외살이를 시작할 때 이런 부분이 단점으로 다가왔어요. 어디를 가든 대부분 운전해서 가야 하고, 병원비는 말도 안 되게 비쌌죠. 게다가 처음 3년 정도는 부모님과 친구들이 너무 그립고, 내가 왜 이곳까지 와서 고생해야 하나라는 생각에 해외살이를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이곳 생활에 적응하고 정착하게 되면서, 이제는 그런 생각은 없어진 것 같아요. 장점은 미국에 살면서 가정에 더 충실해지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점입니다.

 

나의 퇴사 이야기 <출처: 곰씨네 IT 블로그>

 

Q. 미국에서 프리랜서 개발자로 일하는 것은 어떤 절차나 과정이 필요한가요? 일은 어떻게 구하셨는지 궁금해요.

미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프리랜서로 일하는 절차나 과정이 한 가지로 정형화되어 있는 것은 아니에요. 한국의 위시켓처럼 ‘Upwork’, ‘Fiverr’ 같은 아웃소싱 플랫폼을 통해서 프로젝트를 찾을 수도 있고, 개발자를 모집하는 리쿠르터를 통해서도 일을 구할 수 있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주로 링크드인 리크루터를 통해서 연락받았어요. (현재 진행 중이신 프로젝트도 있나요?)최근에는 학업과 육아가 겹쳐서 일을 좀 줄였어요. 해외 송금 플랫폼과 관련된 프로젝트 하나만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이전에는 미국에서 일해본 경험이 없으셨는데, 처음 프로젝트를 구하기까지 어렵진 않으셨나요? 프로젝트 진행하면서 겪은 어려움이 있다면요?

제 경우에는 미국 이주 초반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당시 미국에서 IT 스타트업 붐이 일고 있던 시점이었고, 그때는 정말 사람이 없어서 프리랜서 개발자들에게도 많은 기회가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처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아무래도 커뮤니케이션 부분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죠. 업계에서 사용하는 용어나 영어 표현을 잘 모르기도 했고, 작업 진행 상황을 어떻게 보고하고, 확인받아야 하는지 등 고민거리가 많았어요.

 

Q. 그 고민거리는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우선 업계에서 자주 사용하는 영어 표현들을 정리했어요. 노트에 그날 연습할 영어 단어와 문장들을 쓰면서 계속 반복해서 말하기 연습을 했었죠. 예를 들어, 개발 일정을 제시하고, 작업 진행 상황을 보고하는 영어 표현들을 미리 연습하고 실제로 써보려고 노력했어요. 그 외에도 다이어그램이나 UML 툴로 최대한 시각화 자료를 미리 만들어 두는 것이 효율적이었죠. 아무래도 영어가 완벽하지 않다 보니, 일일이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먼저 그림으로 보여주고 필요한 부분만 말로 전달하는 것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되더군요. 최근에는 Jira와 ClickUp 같은 툴을 활용해서, 클라이언트와 좀 더 체계적으로 소통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Q. 프리랜서로 전향하신 후, 수익 면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으셨나요? 한국에서 개발자로 일하실 때와 차이가 있는지, 수익이 좋을 때와 안 좋을 때의 차이가 큰 편인지 궁금합니다.

초반에 6개월에서 1년 단위 장기 계약으로 일을 진행해서 전반적인 수익이 나름 안정적이었습니다. 아울러 개인 사업자로 재택근무를 하면서 홈 오피스 공제로 세금 환급 받은 부분도 꽤 있어서, 전체적인 수익은 한국에서 일할 때보다 많았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기존 프로젝트의 장기 계약이 끝나고, 학업과 육아로 일을 늘리기가 어려워서 예전만큼은 수익을 못 내는 상황입니다.

 

Q. 한국에 있을 때 LG CNS에서 하던 일과 현재 프리랜서 개발자로 활동하면서 하는 일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프로젝트마다 규모나 진행 과정이 달라서 일률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한국에서 일할 때는 요구사항 변경이나, 마감 기한에 대한 압박이 더 컸던 것 같았습니다. 반면, 미국에서는 아무래도 프리랜서 개발자로 일해서 그런지 요구사항이 조금 더 명확하게 주어지는 느낌이었고, 그에 따라 마감 기한을 지키는 것도 어렵지 않았던 것 같아요. 다만 한국에서는 의사소통의 부담이 없었지만, 미국에서는 영어로 소통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어려웠죠.

 

Q. 최근 ‘개발자 영어’에 관한 책을 집필하기도 하셨어요. 당시 영어 소통의 고민을 책에 담으셨을 것 같아요.

개발자가 영어도 잘해야 하나요?』라는 책인데요.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위한 영어 학습서예요. IT 업계에서 통용되는 영어 단어를 정리하고, 실무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표현을 학습할 수 있도록 했어요. 전체적인 구성은 개발자 영어에서 필요한 기초 영어 단어와 문법, 소프트웨어 개발 단계별, 분야별 실무 영어, 그리고 개발자 회의 및 이메일, 프레젠테이션 등에서 필요한 영어로 나뉘어져 있고요. 제 개인적인 경험을 포함해, 개발자의 해외 대학원 컴퓨터공학과 지원, 취업 준비에 필요한 영어도 같이 다루어봤습니다.

 

책 ‘개발자가 영어도 잘해야 하나요?’ <출처: 길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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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언젠가 다시 한국에서 개발자/아키텍트로 일하고 싶은 생각도 있으신가요?

만약 좋은 조건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든 한국에서 개발자나 아키텍트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살던 때가 가끔 그립기도 하고요. 다만 지금은 미국에서 정착해서 살고 있으니 당장은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혹시 원격 근무가 가능하고 보수가 괜찮은 일이 있다면, 한국이나 미국이든 상관없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작년부터 국내 프리랜서 개발 시장은 많이 얼어붙은 느낌인데, 미국 현지는 어떤 상황인가요? 미국 프리랜서 개발자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로 미국에서도 전반적인 개발 시장이 얼어붙은 느낌이에요. 개인적으로도 링크드인 리쿠르터로부터 오는 연락이 많이 줄었고, 주변 분위기도 제값을 받고 일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은 분위기죠.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에서 프리랜서 개발자를 준비한다면 단가를 조금 조정해서라도 일을 잡는 것이 우선이고, 다음으로 클라이언트와 관계를 잘 유지하면서 경기가 풀릴 때까지 버텨야 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지난 경험을 돌이켜보면, 결국 언젠가는 다시 좋은 시절이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Q. 현재 매사추세츠 주립대 CS 석사 과정을 밟고 계신데, 일과 공부는 어떻게 병행하시나요?

우선 일은 원격근무로 시간을 유연하게 쓸 수 있어서, 주로 야간과 주말에 몰아서 일하는 편입니다. 공부는 보통 학기마다 3~4과목 정도를 듣지만, 최근에는 육아까지 겹쳐서 한 학기에 1~2과목만 듣고 있고요. 학교에서 진행하는 팀 프로젝트도 있는데 이 부분은 동기들에게 양해를 구해서 주말에 일정을 맞춰 진행하고 있어요.

 

Q. 일과 학업, 육아까지 병행한다는 게 사실 한국에서는 주변 조력 없이는 쉽지 않은 일인데요. 현재 매사추세츠 주립대나 미국 업무 환경에서는 이런 부분에 지원되는 제도가 있나요?

사실 미국에서도 일과 학업, 육아를 병행한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요. 주변에 도와줄 수 있는 분들도 없어서 더욱 그런 것 같고요.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 일과 학교 수강 과목도 줄였지만, 여전히 어려운 것 같아요. 아내도 주말과 퇴근 후에 육아를 전담하느라 많이 힘들어하고요. 그래서 현재 Nanny나 Daycare를 알아보는 중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매사추세츠주에서는 프리랜서도 쓸 수 있는 출산 휴가와 그 기간 동안 소득을 보전해 주는 지원금이 있어서 어느 정도 도움을 받고 있어요.

 

Q. 미국 대학원에서 CS 석사 과정을 하면서 좋은 점과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역시 처음에는 영어 때문에 고생했던 것 같아요. 특히 알고리즘 분석과 계산 이론 수업을 들을 때는 수학 영어를 거의 몰라서 힘들었고요. 그래도 계속 반복해서 보다 보니 점점 익숙해졌어요. 물론 적지 않은 나이에 학교를 다니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죠. 그래도 동기들과 여러 가지 팀 프로젝트, 과제 발표를 하면서 친해질 수 있었고,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수업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즐겁게 하고 있어요.

 

Q. 미국에서 컴공 석사 과정 또는 프리랜서 개발자를 한다고 할 때, ‘이것만큼은 꼭 알아야 한다’라고 조언해 주신다면?

우선 미국 현지에서 일하려면 비자와 체류 신분에 대해서 꼭 알아두어야 해요. 이 부분이 잘 해결되지 않으면 일을 잡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인데요. 저희 가족은 운 좋게도 빨리 영주권을 받아서 수월했던 것 같은데, 만약 미국 컴공 석사 졸업 후 현지 취업에 도전하려는 경우에도 학생 비자와 취업 비자에 관해 반드시 알아보고 계획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외에는 미국 세금과 의료보험 제도도 미리 공부하고 준비해 두어야, 좀 더 수월하게 미국에 정착할 수 있을 거예요.

 

Q. 비자 얘기를 해주셨는데, 비자 받는 데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대학원 석사 과정에 들어가기 전 프리랜서로 활동할 때는 어떤 비자를 받으셨나요?

저희는 NIW 영주권을 받고 미국으로 왔어요. NIW는 고학력자와 전문직을 대상으로 하는 영주권으로, 학위나 전문성을 입증할 자료를 준비하고 대사관 인터뷰 등을 거쳐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 이민 변호사와 같이 진행하기 때문에 수임 비용(대략 1~2천만 원)이 들어가요. 실제로 영주권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 받게 된다면 언제 받을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리스크도 있습니다.

 

이 밖에도 미국에서 일하거나 학업을 하기 위해서 취업 비자, 학생 비자, 투자 이민 비자를 받는 방법 등이 있는데요. 개인마다 상황이 다르므로 먼저 이민 전문가나 변호사 상담을 받아볼 것을 추천해요. 만약 NIW 절차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제가 블로그에 정리해 둔 ‘영주권 신청 후기 및 타임라인’이라는 글을 한번 참고해 보세요.

 

매사추세츠 주립대 동기들 <출처: 최희철>

 

 

“개발자를 계속하는 한 배움은 끊이지 않을 것”

Q. 비전공자에서 개발자로, 국내 기업에서 해외 프리랜서 개발자로 커리어 전환을 겪으시면서 커리어에 관해 여러 고민을 하셨을 것 같아요. 개발자에게 ‘커리어’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개발자에게 커리어는 단순히 연봉을 높이는 것을 넘어, 지속적인 학습과 성장의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연봉이 높으면 좋겠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면, 권태감이 생기게 되고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이죠. 그래서 개발자는 계속해서 기술 변화에 맞추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 곧 커리어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Q. 그렇게 새로운 것을 배우고 성장하는 것을 블로그에 꾸준히 기록해 오셨죠. 블로그를 3개나 운영하고 계신데 자신만의 블로그 운영 팁이 있을까요? 

곰씨네 IT 블로그는 2014년부터 시작해서 약 10년 정도 운영하고 있어요. 회사 다니면서 배운 내용들을 정리하기 위한 용도로 시작했는데요. 이후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경험했던 내용을 정리하기 위해서 곰씨네USA코리얼티라는 블로그도 만들게 되었죠. 개인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기 전에 SEO(검색 엔진 최적화)에 대해 공부하고, 그에 맞게 제목과 키워드를 구성하려고 했는데요. 그러나 이러한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주기적으로 꾸준히 글을 쓰는 것이 블로그 운영에 있어서 가장 어렵고 중요한 부분이지 않을까 싶어요.

 

최희철 개발자가 운영 중인 블로그 <출처: 최희철>

 

Q. 최근에는 GPT의 등장으로 변화에 대해 고민하는 개발자들도 많은데요. AI가 개발자를 대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기고한 2023년 회고와 2024년 웹 개발 전망에서도 언급했듯이, ChatGPT, Copilo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은 개발자의 일하는 방식과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다만 이 부분은 개발자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직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AI가 얼마나 인류의 직업을 대체하고 바꿔 놓을지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 막연히 두려워하기보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최선이겠죠. 저도 인공지능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지만, 그저 피하기보다 ‘흐름을 한번 따라가 보자’라는 마음으로 다시 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인공지능이 개발자를 완전히 대체하기 전까지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개발자”로 성장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에요.

 

Q. 현재 위치에 오기까지 개인적으로 어떤 점들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보시나요?

제 커리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꾸준한 학습’과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개발자로 지내온 날들을 돌아보면, 늘 무언가를 배우고 있었던 것 같아요. 자바 개발자로 처음 커리어를 시작했고, 모바일이 대세일 때는 앱 개발을 공부해서 팀을 옮기기도 했으니까요. 그리고 미국으로 건너와서도 계속 새로운 기술을 배웠고, 지금은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을 공부하고자 학업을 병행하는 중이죠. 앞으로의 인생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개발자를 계속하는 한 이러한 배움은 끊이지 않을 거예요.

 

Q. 앞으로 어떤 직업인으로 성장하고 싶으신가요? 그걸 위해 하는 노력이 있다면요?

저는 1인 개발자에서 1인 기업가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어요.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면 개발자 혼자서도 충분히 세상에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운영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거라 믿고 있거든요. 그때를 대비해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을 공부하고 있고, 이를 지금까지 익힌 기술과 어떻게 통합하고,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해 나갈 예정입니다.

 

김소희 에디터 sohee@wishk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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