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독성 좋은 테스트 코드를 작성하는 방법

최근 프론트엔드 영역에서도 테스트 코드를 많이 작성하는 편입니다. 특히 채용공고를 둘러보면 Cypress, Jest, testing-library 등의 테스트 기술이 적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프론트엔드에서의 테스트 코드는 백엔드 영역과 달리, 팀의 개발 문화로 자리 잡거나 개인이 익숙해질 정도의 단계는 아닌 것 같은데요.

그러다 보니 테스트 코드를 저마다의 스타일로 작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테스트 코드도 가독성이 중요한 만큼, 이번 글에서는 테스트 코드를 어떻게 작성해야 가독성을 높일 수 있을지 테스트 코드 작성 팁에 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테스트 코드의 역할 먼저 테스트 코드 작성 방법을 살펴보기 전, 테스트 코드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는데요. 우리는 왜 테스트 코드를 작성할까요? 그 이유는 작성한 코드가 제대로 동작하는지 검사하고, 코드를 수정할 때 예상하지 못했던 버그를 미리 발견하기 위함입니다. 이외에도 테스트 코드는 문서로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여러분이 누군가 작성한 테스트 코드를 읽는다고 할 때, 복잡한 테스트 코드를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더 나은 테스트 코드를 작성할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테스트 코드 제목 작성 팁 테스트 코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제목을 올바르게 작성하는 것인데요. 저는 테스트 코드 작성법을 묻는 동료 개발자들에게 책의 목차를 쓰듯 테스트 코드를 작성하라고 조언해 줍니다.

책은 목차만 읽어도 전반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A를 만족하면 B가 도출되는 형식으로 작성하기 책에서 목차는 내용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작가가 어떤 내용으로 책을 썼는지 단번에 알 수 있기 때문이죠. 테스트 코드도 마찬가지입니다. 테스트 코드는 ‘테스트 제목만으로 어떤 테스트인지 알 수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테스트 코드를 작성했다고 해도 제목이 이상하거나 이해하기 힘들다면, 다른 개발자가 같은 주제로 중복된 테스트 코드를 작성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제목은 A를 만족하면 B가 도출되는 형식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 예시를 통해 살펴볼게요.

// Bad test("구매 버튼 클릭", () => { render( ); const purchaseButton = screen.queryByTestId("data-submit-button")!; const modal = screen.queryByTestId("modal"); expect(modal).not.toBeInDocument(); purchaseButton.click(); expect(modal).toBeInDocument(); })

위 테스트 코드의 문제점은 무엇일까요? 제목은 구매 버튼을 눌렀음을 알려주지만, 테스트 코드 본문에는 구매 버튼을 누른 뒤 모달이 화면에 띄워졌는지를 검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제목이 잘못된 경우, 제목과 본문을 모두 확인해야 어떤 테스트인지 알 수 있어서 피로도가 높아집니다.

// Good test("구매 버튼을 클릭하면, 모달을 띄운다", () => { render( ); const purchaseButton = screen.queryByTestId("data-submit-button")!; const modal = screen.queryByTestId("modal"); expect(modal).not.toBeInDocument(); purchaseButton.click(); expect(modal).toBeInDocument(); })

위 사례의 제목을 구매 버튼을 클릭하면 모달이 띄워진다고 변경해 보았습니다. 훨씬 더 눈에 잘 들어오지 않나요? 제목만 바꿨을 뿐인데 훨씬 알기 쉬운 테스트가 되었습니다. 아직 테스트 코드 작성이 낯설다면, 우선 제목을 바꾸는 연습부터 해보시길 바랍니다.

분류별로 나눠서 작성하기 테스트 코드를 작성하다 보면, 여러 조건 중 테스트하려는 세부 내용을 제외한 나머지는 같은 경우도 있을 텐데요. 예를 들어, 회원가입 폼을 띄우고 그 안에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각각의 테스트라면 회원가입 폼을 띄우는 것까진 같은 내용이죠. 그래서 테스트 코드 제목을 구체적으로 적다 보면, 제목이 길어져 오히려 가독성을 해치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제목과 연관된 점을 분류별로 나누면 좋습니다. 책의 목차도 챕터가 있고, 각 챕터별로 다시 소제목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시각적인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 Bad describe("SignUp Page", () => { test("회원가입 폼이 렌더링 될 때, 아이디란이 비어있으면, 버튼이 비활성화되어야 한다", () => { ... }) test("회원가입 폼이 렌더링 될 때, 비밀번호란이 비어있으면, 버튼이 비활성화되어야 한다", () => { … }) }) // Good describe("SignUp Page", () => { describe("회원가입 폼이 렌더링 될 때", () => { test("아이디란이 비어있으면, 버튼이 비활성화되어야 한다", () => { ... }) test("비밀번호란이 비어있으면, 버튼이 비활성화되어야 한다", () => { ... }) }) })

위와 같이 제목을 동일한 분류로 묶어 상위에 작성해 봤습니다. 이처럼 제목을 잘 분류하는 것만으로도 가독성을 개선할 수 있는데요.

1번부터 3번까지 차례대로 읽었을 때 하나의 문장으로 읽히는 것이 좋다.

한 가지 팁을 공유해 볼게요. 테스트 제목의 가장 바깥쪽에 있는 1번부터 들여쓰기가 적용된 차례대로 2, 3번을 순서대로 읽었을 때, 하나의 문장으로 완성될 수 있게 만들면 가독성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예시)

SignUp Page, 회원가입 폼이 렌더링 될 때, 아이디란이 비어있으면, 버튼이 비활성화되어야 한다. SignUp Page, 회원가입 폼이 렌더링 될 때, 비밀번호란이 비어있으면, 버튼이 비활성화되어야 한다.

완벽한 문장은 아니더라도 하나의 문장으로 인식할 수 있다면 성공입니다.

Given-When-Then 법칙 이용하기 테스트 코드를 작성할 때 간단하지만 엄청난 효과를 가진 법칙이 있습니다. 바로 ‘Given-When-Then’ 테스트 코드 법칙입니다.

Given-When-Then은 하나의 파이프라인과 같다.

Given: 테스트 코드를 작성하기 위해 필요한 변수를 선언하는 준비 과정 When: 테스트에 필요한 준비물(변수)을 가지고 이를 수행하려는 대상(함수)을 테스트하는 과정 Then: 수행한 테스트에 관한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

이렇게 3단계로 이뤄진 간단한 법칙만 적용해도, 테스트 코드의 가독성이 놀라울 만큼 좋아질 수 있습니다.

// 이렇게 작성해 보세요 describe("calculator", () => { test("3 adds 5 equals 8", () => { // Given - 테스트에 필요한 준비물 생성 const num1 = 3; const num2 = 5; // When - 테스트 대상을 수행 const result = add(num1, num2); // Then - 결과가 올바른지 검증 expect(result).toBe(num1 + num2); }) })

위 예시처럼 Given, When, Then을 주석과 함께 영역을 분리해 주면 가독성이 높아집니다. 테스트 코드를 작성할 때 기능이 복잡해지면, 코드도 100~200줄을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럴 때 영역을 확실하게 나눠 주면 읽기도 쉽고, 나중에 유지보수를 관리하기에도 편합니다.

테스트 데이터는 난수를 만들어 사용하기 대부분 테스트 코드를 작성할 때 예상 가능한 변수나 값을 만들어 사용하는데요. 바로 위에서 살펴본 예시에서도 num1과 num2에 3, 5라는 값을 직접 할당해 테스트했습니다. 그렇다면 add 함수는 임의로 설정한 서로 다른 두 값 A, B에 관한 모든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을까요? 개발자가 테스트 코드를 작성할 때 예상 가능한 값으로만 테스트한다면, 예기치 못한 범위에서 버그가 발생할 확률을 잡아내기 힘들 것입니다. 그래서 되도록 난수를 만들어서 사용하거나, 임의 값을 불러와 사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이때 faker.js 를 사용하면 상황별로 적합한 임의 값을 만들 수 있습니다. 테스트에서만 사용한다면 개발 의존성(devdependency)에 패키지를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 faker.js 를 사용해 위의 예시를 다시 재구성했습니다. import { faker } from '@faker-js/faker'; describe("calculator", () => { test("A adds B equals A+B", () => { // Given - 테스트에 필요한 준비물 생성 // faker.number.int 는 임의의 정수를 생성합니다. const num1 = faker.number.int(); const num2 = faker.number.int(); // When - 테스트 대상을 수행 const result = add(num1, num2); // Then - 결과가 올바른지 검증 expect(result).toBe(num1 + num2); }) })

여기서 테스트 제목까지 변경해 주면 더욱 바람직한 테스트가 되겠죠? 이렇듯 faker.js를 사용하면 테스트를 수행할 때마다 임의의 정수를 만들어 함수를 테스트할 수 있습니다. 항상 같은 케이스만 테스트하게 된다면 꼭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어떻게 하면 더 명확하고 가독성 높은 테스트 코드를 작성할 수 있을지 몇 가지 방법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제가 시도해 본 결과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던 방법 위주로 소개해 보았는데요. 이를 참고해 실제 테스트 코드에 적용해 보면서, 여러분도 본인만의 테스트 코드 작성 노하우를 만들어 갈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