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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이제는 IT 서비스 기업이라고 정의하는 게 자연스러운 시기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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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서비스

SI 기업 TOP 20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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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이제는 IT 서비스 기업이라고 정의하는 게 자연스러운 시기인 듯합니다.

 

삼성SDS, LG CNS, SK C&C 그리고 네카라쿠배. 개발 관련 전공이거나 관련 커리어를 영위하고 있다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최고의 IT 서비스, 혹은 IT 회사라고 한 번씩 떠올려봤을 것입니다.

 

가장 매력적인 IT 서비스 회사는 어느 곳일까요? IT서비스 회사 순위는 블라인드나 기타 커뮤니티에서 자주 오르락내리락하는 주제입니다. 주로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순으로들 이야기하는데, 저는 이번 글에서 조금 다른 관점으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컨설팅, SI 및 현업 커리어를 두루 거치며 스스로 적용하고 있는 '매력적인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을 공유해보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SI로 취업, 이직을 고민하거나 재무지표만으로 순위가 언급되는 게 만족스럽지 않았던 IT서비스업계 관계자분들께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TOP 20 회사를 선정한 기준은 이렇습니다.

 

TOP 20 회사 선정 기준: 

  • 사업장 업종코드 ‘722000(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을 주로 함
  • 업종분류 3 단계를 Top-down으로 검토하며 누락을 최소화
  •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언급되나 누락된 IT 서비스 회사를 추가
  • 금융, 게임, 테크/솔루션 회사를 제외(다음 글에서 분리해서 다룸)
  • 추출된 리스트에서 ‘사업장 가입자 수’ 기준으로 TOP 20 선정

 

빈번하게,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재무지표(매출액, 영업이익 등)나 브랜드 인지도가 아닌, 가입자 수 기준으로 TOP 20을 선정했기 때문에 제외된 ‘두산 디지털이노베이션’, ‘코오롱베니트’ 등의 회사에는 심심한 유감을 표합니다.

 

인원 수, 즉 ‘사람’ 중심으로 회사의 변동성을 포착하고 인사이트를 얻기 위함이니,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왜 굳이 인원수에 주목했는지는 뒤에서 더 자세히 이야기하겠습니다.

 

데이터는 공공데이터포털 ‘국민연금 가입 사업장 내역 - 23.11월’을 활용했으며, IT 서비스 업종을 한정하기 위해 ‘국세청 귀속 경비율 고시’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이는 퍼블릭하게 공개된 데이터로, 만약 독자가 B2B 비즈니스에 종사하시는 분이라면 꼭 활용해보시길 권합니다.

 

다음 SI TOP 20 대시보드는 다음 4개의 주요지표를 담았습니다:

  1. 국민연금 사업장 가입자 수
  2. 평균연봉(추정)
  3. 매출액
  4.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하나씩 조금 더 자세히 다뤄보죠. 

 

SI TOP 20 대시보드

 

1.사업장 가입자 수

 

IT 서비스 시장을 사람과 소프트웨어 중 어디에 가깝냐고 묻는다면, 단연코 사람과 가깝다고 답할 수 있습니다. SAP, 세일즈포스, 더존, 구글 워크스페이스 등 솔루션 혹은 패키지 소프트웨어 시장과 구분된다는 거죠. 그런 관점에서 ‘인원수’를 기준으로 IT서비스 시장의 TOP 20 기업의 순위를 바라보는 것은 신선하지 않나 자평합니다.

 

다시 국민연금 사업장 가입자수 그래프로 돌아가서, ‘삼성SDS나 현대오토에버처럼 각각 물류, 자동차SW를 개발/운영하는 인력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데 순위가 부적절하지 않은가?’ 하는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겠습니다. 또한 SK C&C 같은 경우 지주사와 실적은 구분되나, 인원 수는 구분해 공시하지 않기 때문에 왜곡을 발견하신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 외에도 현상을 왜곡하는 경미한 요인들이 있지만, 전체적인 규모를 파악하기에 대세적인 지장은 없을 것입니다.

 

IT서비스 시장에 몸담고 있다면 TOP 순위에서 자주 언급되던 회사들이 예상한 순위에 위치해있고, 그 외에 ‘메가존클라우드’, ‘이테크시스템’과 같이 클라우드 기반 고성장을 이루고 있는 회사들이 눈에 띕니다. 클라우드는 기술 기반인데, 인력 규모가 폭발적으로 확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회가 있을 때 MSP 시장도 다뤄보고자 하며, 지금은 현상만 캐치해보죠.

 

이어서 재무지표를 살펴봅니다. 그런데 잠깐, 이 글 마지막에 ‘대기업 SI, 어디가 좋나요?’에 대한 답을 다룰 건데요, 그때는 다시 ‘인원수’를 살펴볼 예정인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인원수가 많아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안정적이기 때문일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글의 마지막까지 천천히 읽어 내려가봅시다.

 

 

2.평균연봉(추정)

 

대부분 사람인, 잡코리아와 같은 채용 사이트에서 기업의 평균연봉 정보를 본 적이 있겠죠. 이 추정 평균연봉 정보는 전체적인 규모와 순위를 살펴보기엔 나쁘지 않지만, 정확도가 그렇게 높지는 않습니다. 국민연금공단에서 공개하는 사업장별 연금보험료 고지액에 요율 9%를 역산해서 산출하는데, 기준소득액에 상한이 있습니다. 상한은 590만 원으로, 연봉으로 환산하면 7,100만 원 정도가 되죠. 즉, 연봉 7,100만원을 초과하는 인원은 1억이든 2억이든 7,100만원으로 고지된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이다시피 그래프에서 순위를 도출하는 것은 의미 있습니다.

 

보통 여기서 혹자는 티어(Tier)를 나누곤 합니다. 아직 최종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니 부디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길.

 

  • Tier 1 - 삼성SDS, LG CNS, SK C&C, 현대오토에버
  • Tier 2 - 한화시스템, CJ올리브네트웍스, 신세계아이앤씨, 롯데정보통신
  • Tier 3 - 포스코DX, GS ITM, 농심 NDS, 현대 IT&E, 미라콤아이앤씨

 

참고로 필자는 사업부 단위, 탁월한 운영에 기반한 인재 유치 및 성장을 핵심 평가요인으로 두기에, 떠도는 설 중에 하나인 위 내용에 동의하지 않음을 밝힙니다.

 

인원 수와 대비해서 눈에 띄는 게 있나요? 필자는 대기업 계열사 여부에 따른 편차가 극명히 보입니다. 대기업 IT 서비스 회사로 취직하거나 이직하고 싶은 이유는 분명해보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다른 곳에서 찾고는 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도 후속 글을 통해 별도로 다뤄보고자 합니다.

 

 

3.매출액

 

규모와 인지도 측면에서 가장 익숙한 ‘매출’ 지표를 살펴봅시다. 삼성SDS와 같이 ‘IT서비스’ 사업 영역에 대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구분 공시하는 경우만 ‘IT서비스’ 관련 실적으로 집계했습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집계되었는데요, 회사가 구분 공시의 중요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아 이번 분석에도 중대한 왜곡을 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매출 규모를 기준으로 티어를 나누는 경우도 흔하죠. ‘TOP 10 SI는 거기서 거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번 그래프에 집중해보죠. 특이한 회사가 눈에 띄나요? 바로 ‘메가존클라우드’입니다. 다른 대기업 IT서비스 회사를 제치고 TOP 5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죠.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그 원인과 현황은 별도로 다루기로 하고, 현상 자체만 보더라도 다른 회사들이 MSP 사업 영역에 뛰어드는 이유가 나타날만큼 흥미롭네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규모와 브랜드 인지도가 당신이 기업 순위를 평가하는 기준에 중요한 요소라면, 이 매출액 기준 순위가 도움이 될 수 있을 듯합니다. 하지만, 금전적인 부분 혹은 ‘워라밸’이 중요 요소라면, 바로 이어서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기준 순위를 살펴봅시다.

 

 

4.영업이익, 이익률

 

Y 축은 영업이익의 금액이, X 축은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로 구성된 그래프입니다.

 

일단 절대적으로 영업이익이 많으면 직원 입장에서는 좋은 회사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연봉협상이 어떻게 될지는 몰라도, 단기(1~2년)에 경영상황이 엄청나게 하락할 가능성은 낮겠죠. TOP 5로 나열된 삼성SDS, LG CNS, SK C&C, 현대오토에버, 포스코DX가 이런 주장을 뒷받침해줍니다. 

 

비슷한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면 어떤 요소가 순위에 영향을 줄까요. 영업이익률이 그중에 하나일 텐데, 투자자 입장과 직원(일부 임원 포함)의 입장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보죠. 신세계아이앤씨와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영업이익은 유사한 반면에, 영업이익률이 5% 정도 차이가 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 높은 ROIC(Return On Invested Capital, 투하자본수익률)를 확보할 수 있는 신세계아이앤씨에 높은 평가를 줄 수도 있지만(사실 고려할 게 더 많죠), 직원 입장에서는 그 이익률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쥐어짜낼지를 숙고해보지 않을 수 없죠.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IT 서비스 시장은 여전히 인력 중심입니다. 조만간 AI의 지원으로 현상을 탈피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IT서비스 시장에서 영업이익률을 높이는 방법은 압도적인 수요, 공급 협상력 혹은 인력 쥐어짜기입니다. 다만 신세계아이앤씨와 CJ올리브네트웍스 각각 기업집단의 핵심 사업 영역이 다르니 이 부분도 고려해야 하고, 그 외에도 고려할 부분이 상당히 많기는 합니다. ‘내년에도 상황이 괜찮나?’ 의심하는 정도로 참고해보시길.

 

한편, 좌하단에 고독하게 위치한 메가존클라우드가 눈에 띄네요. MSP 비즈니스의 빠른 성장의 부채일까요? 만약 이런 현상에 관심이 있다면, 곧 이어서 다룰 MSP 산업과 관련한 글을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

 

여기까지가 일반적으로 TOP IT 서비스 회사를 선정할 때 흔하게 사용되는 평가요소였습니다. 독자의 성향에 따라 이미 마음속으로 순위를 정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글이 길어서 잊혔을 수 있지만 앞쪽에서 ‘인원 수’ 기반으로 새로운 관점의 답을 제시해보겠다고 예고한 바 있죠. 그래서 마지막으로 퇴직률(Turnover %)을 살펴보겠습니다.

 

 

5. 퇴직율

 

한 회사에 얼마나 오래 재직할 수 있을까요? 시대가 바뀌면서 특히 기존의 대기업, 중견기업에 오래 재직하기는 일견 더욱 어려워보입니다. 위 표는 연평균 인원수 대비 퇴사 수, 즉 턴오버를 집중적으로 나타냅니다. 대기업 SI 재직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는 당신이라면, 이 지표를 유용하게 참고할 수 있지 않을까요? 처우, 비전, 워라밸, 안정적 재무구조, 비즈니스 모델 등 어떤 이유에서라도 턴오버가 낮다는 것은 좋은 현상입니다. 특히 퇴직률이 20% 이상이라면, 가급적 표를 따라 눈을 높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퇴직률 20~30% 이상의 기업은 내부적으로 어떤 현상이 만연할까요? 이 흥미로운 주제도 다음에 이어서 다뤄보겠습니다.

 

이 글을 통해 매력적인 회사, 그중에서도 SI 회사를 평가하고 선택하는 데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기업 입장에서도 턴오버의 브랜딩 영향을 고려해 임직원과 함께 성장하면서, 세상이 일하는 방식을 더욱 행복하게 변화시키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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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이홍주(Holmes)
작가
            @choyap 지켜봐 주세요 (따봉)
          
2024.01.28. 오전 00:15
수정됨
chanhojung777
            ktds는 왜 없니요?
          
2024.01.26. 오후 23:16
작성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opitimiste
            아시아나IDT는 왜 빠졌나요
          
2024.02.23. 오전 06:28
세상이 행복하게 일하게 변화시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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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회계팀, 삼정KPMG에서 SAP 개컨(개발하는 컨설턴트), 딜로이트에서 PI/ISP 컨설팅, 메가존클라우드에서 경영/정보전략팀을 담당했고, 현재는 위시켓에서 세상이 일하는 방식을 행복하게 변화시키기 위해 여러가지 일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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