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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샌프란시스코 거리에 신기한 친구들이 돌아다닙니다. 하얀 재규어 주변 여러 카메라를 주렁주렁 달고, 지붕 위엔 큰 라이더 센서를 싣고 다니는 구글(Google)사 웨이모(Waymo)의 무인 택시 차량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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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에서 무인 택시 ‘웨이모’로 퇴근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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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샌프란시스코 거리에 신기한 친구들이 돌아다닙니다. 하얀 재규어 주변 여러 카메라를 주렁주렁 달고, 지붕 위엔 큰 라이더 센서를 싣고 다니는 구글(Google)사 웨이모(Waymo)의 무인 택시 차량인데요.

 

<출처: 작가>

 

웨이모는 올해 샌프란 시의 허가를 받고 무인 택시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몇 달 전 웨이모 원(Waymo One)이라는 앱을 발표해 샌프란 시민들에게 사용 신청을 받고 서비스를 조금씩 확대하고 있는데요.

 

웨이모 원 화면 <출처: 웨이모 원, 작가 캡처>

 

저는 1주일 전 웨이모 원 서비스 사용이 승인이 드디어 무인 택시를 탑승해 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한번 타러 가보겠습니다.

 

주중 퇴근길. 오늘은 버스를 대신해 무인 택시로 집으로 돌아가 볼까 합니다. 버스 정류장에서부터 저희 집까지 거리는 약 10분 정도입니다.

 

웨이모 원 앱을 켜보니 미국에서 운영하는 리프트(Lyft)나 우버(Uber) 같은 일반적인 택시 앱과 인터페이스가 흡사합니다. 주소 입력 창에 집 주소를 넣어보니 10분 거리에 $11.78로 가격 측정이 됩니다.

 

웨이모 원(좌)과 리프트(우) <출처: 작가 캡처>

 

좀 비싸 보이지만 샌프란 물가가 이렇습니다. Lyft 앱을 켜 가격을 한번 확인해보니 비슷한 가격인 $10.99을 달라고 하는군요.

 

"리프트 가격이 좀 더 싼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로봇 택시에는 팁을 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웨이모가 이득입니다. 보통 리프트 기사에게는 $1~2 정도를 팁으로 내야 하거든요. 버스를 타면 $2이면 집 주변으로 도착할 수 있지만, 여러 경로를 거쳐 가는 터라 18분 정도 걸립니다. 보통 자리도 만석이고요.

 

"미래를 경험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오늘은 망설임 없이 ‘콜’해봅니다.

 

<출처: 작가>

 

5분 정도 기다리니 저 멀리서 제가 호출한 웨이모 원 택시가 달려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하얀 재규어가 흔한 차도 아닌데, 센서를 주렁주렁 달고 오기까지 하니 굉장히 눈에 띕니다.

 

반갑게 손을 흔들려다가  '사람도 없고 난 누구에게 인사하는 거지?' 생각이 들어 무안해 하던 중…

 

<출처: 작가>

 

웨이모 택시는 제 앞을 쿨하게 지나가 버리네요.

"나… 나 여기 있어요!"

 

<출처: 작가>

 

당황하는 것도 잠시, 약 50m 거리에서 웨이모 택시가 기다리고 있는 게 보이네요. 제 앞에 주차되어 있는 차가 많아 정차할 빈 공간을 찾느라 앞 쪽에 정차를 한 것 같습니다.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웨이모 택시에 다가갑니다. 앱을 확인해 보니 "차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는 안내 문구와 함께 차 문을 여는 버튼이 있습니다.

 

<출처: 작가>

 

앱에서 "Unlock" 버튼을 누르니 제 눈앞에 있는 차의 도어 핸들이 ‘슝’ 하고 나옵니다.

 

<출처: 작가>

 

전기 차들은 왜 도어 핸들을 다들 이렇게 디자인하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색다르고 미래적이네요.

탑승합니다.

 

<출처: 작가>

 

무인 택시답게 사람은 없고 뒷좌석 가운데 스크린 하나가 덩그러니 저를 환영해 줍니다. "Start Ride" 버튼을 누르니 차는 출발합니다.

 

당연한 소리지만 운전대에는 사람이 없습니다. 현 세대의 웨이모 차량들은 직원이 시범 운행을 위해 사람이 운전을 할 수 있도록 핸들과 페달 모두 달고 있지만, 아마 다음 세대의 무인 택시엔 이런 장치들은 아마 없을 것 같네요.

 

<출처: 작가>

 

무인 택시라니... 조금 긴장됩니다. 퇴근 시간이라 차량이 꽤나 많고 동네 길을 다니다 보니 서행 구간도 많아 걱정이 되는데요.

 

생각보다 웨이모의 운전 실력이 나쁘지 않습니다! 도로 제한 속도에 딱 맞춰 운행하고 부드럽게 출발하고 부드럽게 멈춰 서니 멀미도 나지 않네요.

 

<출처: 작가>

 

중간에 오랜 기간 멈추길래 "왜 이래?"하는 생각이 들 때쯤 갑자기 학생 한 명이 쏜살같이 길을 건너갑니다.

"오 좀 하네" 절로 칭찬이 나옵니다.

 

<출처: 작가>

 

생각보다 안정적인 여정에 긴장감이 풀려 주변을 한번 살펴봅니다.

 

요즘 무인 차량을 연인들이 모텔처럼 사용하고 있다는 뉴스가 돌아 내부가 혹시 더러울까 걱정했지만, 우려와 달리 깔끔합니다. 앞자리 주머니에는 웨이모 탑승 시 안전 수칙을 담은 팸플릿과 코로나 시대의 유산인 손 소독제가 구비되어 있네요.

 

<출처: 작가>

 

특히나 뒷좌석 화면에 나오는 스크린이 재미있습니다. 지금 타고 있는 웨이모 택시가 어떤 사물을 인식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에 따라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화면이 있습니다.

 

길의 변화에 따라 변화되는 화면이 흥미롭습니다.

 

<출처: 작가>

 

스크린 상단에 "Play Music" 버튼이 눈에 들어와 한번 눌러보니, 차량의 음악을 고를 수 있는 메뉴가 보입니다. 무인 택시는 택시 기사님 취향의 노래를 안 들어도 되는 장점이 있네요!

 

여러 채널이 있지만 듣고 싶은 K-Pop 채널은 없네요. 교양 있는 분위기를 위해 클래식 채널을 틀어봅니다.

 

<출처: 작가>

 

돌발 상황! 저 멀리서 소방차 사이렌 소리가 들립니다. 주변 자동차들이 속도를 낮추고 주변을 살피기 시작합니다.

 

과연 웨이모는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던 차, 차량 앞 화면에 "Yielding to Emergency Vehicle" ("긴급 차량에 도로 양보")라는 메시지를 스크린에 띄우며 갓길에 잠시 정차했습니다.

 

완벽한 돌발 상황 대처에 한 번 더 감탄합니다.

 

<출처: 작가>

 

무인 택시와의 짧은 10분의 여정의 끝이 보입니다.

 

승차할 때와 비슷하게 도착지 바로 앞에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도착지 주변 안전히 정차할 곳을 먼저 찾는 듯합니다. 도착지 25m 전쯤 안전하게 정차할 구간을 찾고 차는 멈추었습니다.

 

생각보다 편안한 여정이었습니다.

 

<출처: 작가>

 

웨이모는 팁을 요구하지 않고 쿨하게 내려줍니다. 차에서 내리고 문을 닫으니 다음 손님이 있는지 잽싸게 떠나버리네요.

 

웨이모야 고마워~ 구글의 수장 순다르(Sundar)님 말씀 잘 듣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아야 한다!

 

 

총평

앱 품질, 실내 환경, 주행 실력 모두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 시내에 돌아다닐 땐 가격만 괜찮다면 우버나 리프트 대신 부르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무인 택시의 등장을 모두 반기는 것은 아닙니다. 무인 택시를 물리적으로 공격하며 무인 택시의 등장에 항의하는 모습도 포착되고 있지요.

 

개인적으로 기술 발전의 흐름은 막기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또 무인 택시가 미칠 사회의 악영향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과연 미래의 도시에서 무인 택시는 일상의 한 부분이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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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개발 문화, 웹, 백엔드, 프론트엔드 가리지 않고 좋아합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구글에서 개발자로 일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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