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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랙은 지난 8월, UI 리뉴얼을 발표했다. 그동안 버튼 위치가 바뀌거나 UI 디자인이 조정되는 업데이트가 있긴 했다. 그러나 이번처럼 크게 갈아엎는 것은 처음이다. 새 UI 업데이트는 공지가 올라온 8월부터 이미 시작했지만, 모두에게 배포된 것은 아니다. 일단 새롭게 슬랙에 가입하는 팀부터 적용되며, 향후 몇 달에 걸쳐 적용 대상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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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랙이 UI를 갈아엎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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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lack.com, 작가 캡처>

 

슬랙은 지난 8월, UI 리뉴얼을 발표했다. 그동안 버튼 위치가 바뀌거나 UI 디자인이 조정되는 업데이트가 있긴 했다. 그러나 이번처럼 크게 갈아엎는 것은 처음이다. 새 UI 업데이트는 공지가 올라온 8월부터 이미 시작했지만, 모두에게 배포된 것은 아니다. 일단 새롭게 슬랙에 가입하는 팀부터 적용되며, 향후 몇 달에 걸쳐 적용 대상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슬랙이 론칭한 지도 거의 10년이 다 되어간다. 초기 버전은 주제별로 채널을 나누어 이야기하는 게 다였다. 그것만으로도 스카이프(Skype)를 쓰며 참아야 했던 불편함을 싹 다 날려주었다. 스카이프는 외부 사람들과 이야기해야 할 때만 쓰고, 내부 커뮤니케이션은 전부 슬랙으로 옮겼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로 슬랙에는 수많은 기능이 추가되었다. 서드파티 앱 연동, 스레드, 모바일 앱 출시, 허들, 화면 공유, 캔버스, 외부 조직과의 공유 채널, 워크스페이스 여러 개 추가하기, 채널별 폴더, 캔버스 등 굉장히 많은 일을 해낼 수 있게 되었다. 아직 스카이프나 네이트온으로 소통하는 조직도 없지는 않겠지만, 슬랙과 MS팀즈 같은 스타일의 업무 메신저가 이제 표준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슬랙의 UI 뼈대는 아직 과거에 머물러있었고,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하기에는 '이제 한계다'라고 느낀 것 같다. 이번 글에서는 수많은 IT 실무자의 커뮤니케이션 도구 슬랙이 과연 어떤 식으로 변신했는지 살펴보자.

 

1. 탭이라는 것이 생겼다

<출처: slack.com, 작가 캡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모든 것이 하나의 목록에 나열된 방식'에서 벗어난다는 점이다. 지금 나의 슬랙을 열어 왼쪽 사이드바에 있는 메뉴를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 읽지 않은 항목
- 스레드
- 나중에
- 다이렉트 메시지(DM)
- 멘션 및 반응
- 초안 및 전송됨
- 캔버스
- Slack Connect
- 모든 채널
- 파일
- 사람 및 사용자 그룹
- 앱
- 약 50개의 대화 채널 (자주 쓰는 것 위주로 대충 정리되어 있음)
- 외부 사람들과의 다이렉트 메시지
- 다이렉트 메시지
- 앱 목록
- 허들 시작

 

나열해 보니 확실히 많긴 많다. 각자 용도와 중요도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하나로 다 합쳐놓은 것은 (그냥 그러려니 쓰고 있긴 하지만) 확실히 비효율적이긴 하다. 거기에 채널별로 고정해 놓은 링크나 메시지 등을 합치면 뭐가 어디 있는지 기억하기 힘들어진다.

 

앞으로 더 많은 기능이 추가될 텐데, 언젠가 "슬랙은 뭔가 복잡하고 무거워"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슬랙의 디자이너들도 '새 기능을 어디에 넣어야 하나'라는 고민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고 새 기능을 추가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일 테고.

 

아예 아이콘과 버튼을 날려버리고, 명령어 입력 방식으로 바꾸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사용 난이도가 올라가 버린다. 예를 들어, 슬랙 초기 버전에서 리마인더 기능을 사용하려면 '/remind me <명령문>' 형식으로 명령어를 직접 입력해야 했다. 리마인더 자체는 유용했지만, 사람들은 명령어 대신 아이콘과 버튼을 누르고 싶어 했다. 그래서 나중에 리마인더용 아이콘과 버튼이 추가되었다.

 

이번에 슬랙 UI가 새롭게 바뀌면서 더 많은 기능을 품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하나의 목록에 구겨져있던 기능들이 카테고리별로 묶인다. 예를 들어 DM은 이제 별도 탭으로 구분된다. 메인 화면에서 '공개적 대화'를 하고, DM 탭으로 가서 '1:1 대화'를 하는 식이다. '나중에' 기능도 별도 탭으로 빠졌다.

 

 

2. 알림 탭의 등장

<출처: slack.com, 작가 캡처>

 

새 UI의 스크린샷을 보면 '내 활동(My Activity)'이라는 탭이 눈에 띈다. 나와 관련된 멘션, 리액션, 스레드 등의 업데이트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알림 탭이다.

 

현재 슬랙이 가진 문제점 중 하나는 '뭐부터 봐야 할지 모르겠다'이다. 만약 하루 휴가를 갔다 온 사람이 슬랙을 켜면, 읽지 않음 표시가 사이드바에 우수수 붙어있을 것이다. '읽지 않은 항목'을 누르면 내가 읽지 않은 메시지가 정리되어 표시되지만, 나와 관련성이 적은 것들도 모두 묶여있는 것이 문제다.

 

읽고 나면 다 비워지는 것도 문제다. 중요도가 높은 업데이트는 다시 봐야 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업로드한 최종 시안에 대한 승인을 슬랙으로 받았을 경우, 이후에 "그 시안 승인받았어요"라며 다른 사람에게 보여줘야 할 때, 그 승인이 스레드에 있는지, 혹은 멘션 및 반응에 있는지 기억해 내야 한다. 검색을 해도 되지만 그러려면 키워드를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내 활동 탭은 '​​멘션, 스레드, 반응, 앱 알림 등 주의해야 하는 모든 것을 한 곳에서 확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디에 뭐가 있었는지 찾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나와 연관성이 높은 업데이트를 모아놓은 곳으로, 슬랙을 켤 때마다 확인하게 되는 탭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3. 기능 모음집

<출처: slack.com, 작가 캡처>

 

채널, DM, 스레드, 멘션 등은 모두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는 소통 도구다. 이들은 슬랙의 핵심 요소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각각 부여받는 것이 맞다.

 

하지만 그 외 허들, 캔버스, 파일, 사람 및 사용자 그룹 같은 부가 기능은 어떨까? 유용하긴 해도 텍스트보다 자주 쓰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채널 및 DM과 동일한 목록에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오히려 사용 빈도수가 매우 높은 DM이 하단에 위치해 있는 현재의 구성은 이상하다.

 

그래서 새 UI에서 부가 기능은 모두 '더 보기(More)' 탭이나 (+) 아이콘으로 대통합되었다. '더 보기'에는 파일이나 사람 및 사용자 그룹 등 정보에 해당하는 기능을 모아 놓았고, (+) 아이콘은 허들이나 캔버스처럼 도구 역할의 부가 기능들을 모아 놓았다.

 

이렇게 카테고리별로 분류해 놓으면, 새 기능을 추가할 때 '사이드바가 무한히 늘어나는 것'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어느 탭에 해당되는지만 고려한 후 그냥 던져 넣으면 된다.

 

이러한 대통합이 이루어졌을 때 내가 바라는 것은 바로 편집 기능이다. 예를 들어 슬랙에서 올려놓은 예시에서는 (+) 아이콘을 눌렀을 때, '메시지', '캔버스', '허들', '채널' 순으로 표시된다. 여기서 내가 '허들'을 제일 위로 올려놓고, '메시지'와 '채널' 기능은 숨겨놓을 수 있게 해주었으면 한다. 나름 편집 자유도가 높은 슬랙이니, 앞으로 그 자유도를 제공해 주리라 믿는다.

 

 

4. AI를 위한 공간

<출처: slack.com, 작가 캡처>

 

슬랙 예시에는 아직 없지만 AI 탭도 추가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슬랙은 지난 5월 Slack GPT를 발표했으나 아직 슬랙에 적극적으로 도입하지 않았다. 나 또한 Slack GPT가 발표되었을 때 바로 대기자 등록을 했으나,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이다.

 

물론 슬랙의 기본 기능에 AI가 조금씩 스며드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메시지를 자동으로 완성해 준다든지, 검색어만으로 워크스페이스 내의 이미지를 찾아주는 기능 등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 떠먹여 주는 방식뿐만 아니라, ChatGPT처럼 프롬프트를 통한 상호작용이 가능해지면 업무 연결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일부러 ChatGPT(또는 다른 AI 도구)를 사용하는 것 자체는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한 단계를 더 거쳐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의 장벽이다. 늘 사용하는 슬랙이라는 도구 안에 'AI'라는 탭이 보이는 것만으로도 그 장벽은 낮아진다.

 

AI 자체 탭이 추가될 수도 있고, DM 탭에 '답변 메시지를 미리 적어봤어요'와 같은 AI용 UI가 추가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이 메시지는 중요해 보여요' 같이 제안해 주는 팝업 창이 등장할지도 모른다.

 

 

결론: 정리수납!

슬랙의 이번 UI 리뉴얼은 '수많은 슬랙 기능들의 정리수납'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정리수납을 통해 더 간편하고 확장된 협업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여기저기 흩어져있거나, (어디 있는지 찾기 힘들게) 꾹꾹 눌러 담긴 기능을 꺼내주는 리뉴얼이라 개인적으로도 크게 기대하고 있다.

 

슬랙 UI 리뉴얼 요약

  1. 탭을 통한 카테고리 분리
  2. 알림 탭을 통한 '중요 업데이트 한눈에 보기'
  3. 기능 모음집
  4. AI를 위한 공간 확보

 

최근 글로벌 메신왓츠앱(WhatsApp)도 UI 리뉴얼 계획을 밝혔다. 슬랙이든 왓츠앱이든 리뉴얼 목적은 똑같다. 지금까지 쌓인 기능들을 정리/수납하고,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것이다. 한편으론 시간이 갈수록 서비스들의 UI가 점점 비슷하게 되어가는 것이 불만이지만(개성을 즐길 기회가 사라지니까!), 그것이 더 깔끔하고 효과적일 것이라는 믿음은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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