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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개월간 자신이 소속된 회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콘텐츠를 꼼꼼히 살펴본 직장인이 몇이나 될까? 입사 면접 이후 단 한 번도 홈페이지에 들어가지 않은 사람도 꽤 있을지 모른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같은 SNS는 물론 블라인드, 잡플래닛 같은 직장인 전용 커뮤니티까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세상이니 말이다. 하지만 조금은 낡고 고루한 채널일지라도 홈페이지는 회사의 정체성과 비전을 가장 잘 드러내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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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회사 홈페이지에서 SI가 사라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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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개월간 자신이 소속된 회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콘텐츠를 꼼꼼히 살펴본 직장인이 몇이나 될까? 입사 면접 이후 단 한 번도 홈페이지에 들어가지 않은 사람도 꽤 있을지 모른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같은 SNS는 물론 블라인드, 잡플래닛 같은 직장인 전용 커뮤니티까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세상이니 말이다. 하지만 조금은 낡고 고루한 채널일지라도 홈페이지는 회사의 정체성과 비전을 가장 잘 드러내는 공간이다.

 

과거에는 SI 기업으로, 현재는 IT 서비스 기업이라고 불리는 회사들의 홈페이지 역시 마찬가지다. 당신이 SI(System Integrity, 시스템 통합) 직무를 맡고 있다면 회사의 홈페이지를 보며 조금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수도 있다. 많은 IT 서비스 기업이 홈페이지에서 SI를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 공시 보고서에는 멀쩡히 존재하는 SI 사업이 홈페이지에서는 마치 치부처럼 감춰진다. 대신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울리는 ‘DX·DT(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전환)’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업계에서 통상적으로 Digital Transformation을 지칭할 때 약어로 ‘DT’, ‘DX’를 사용하며, DT보다는 DX를 더 자주 사용한다. 

 

SI 대신 DX·DT

(*아래 표는 PC에서 확인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삼성SDS

LG CNS

SK C&C

회사소개,

비전

  • 데이터 및 컴퓨팅 기술의 리더
  • 클라우드와 디지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 Data-Driven Digital Transformation Leader
  • DX 전문기업
  • 고객과 함께 DX로 성장하는 Digital Growth Partner
  • Digital ITS Partner
  • 고객 Value Chain 전 영역에서의 Digital Transformation을 통해 고객의 성장을 주도

주요 메뉴

클라우드, 물류클라우드, AI빅데이터, 스마트물류,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금융/공공AI/DATA, BLOCKCHAIN, CLOUD

SI 관련 메뉴

클라우드>DT 방법론금융/공공>금융 DX, 공공 DXUse Case

<출처: 작가>

 

이는 SI 산업의 현주소이기도 하다. 굳이 IT 서비스 기업의 계열사 일감 이슈까지 가지 않더라도, 가치 (혹은 영업이익) 창출의 면에서 SI의 중요성은 날로 낮아지고 있다. 사실 2000년대부터 이미 위기라고 지적되어 온, 새롭지 않은 내용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2020년대에 이른 지금까지도 SI 산업은 여전히 머릿수를 기반으로 한다.

 

이에 IT 서비스 기업들은 하나같이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의 미래 지향적인 신사업에 열중하며 활로를 찾고 체질 개선에 애쓰는 한편, SI는 일단 구석에 숨기는 중이다. IT 서비스 기업이 꿈꾸는 미래에 SI의 위상이 희미한 이유다. IT 서비스 ‘빅3’ 기업인 삼성SDS, LG CNS, SK C&C의 홈페이지를 보면 이러한 ’SI 숨기기’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흥미로운 것은 DX라고 표현된 콘텐츠들이 대부분 기존의 SI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모든 분야에서 DX를 남발하고 있는 요즘은 DX라는 용어에 기대감이 높지 않기는 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IT 서비스 기업은 SI에 DX라는 껍데기를 씌워 내보이는 것 같다. DX 고객 사례 역시 사실상 시스템 구축 사례인 경우가 많다.

 

 

IT 서비스 ‘빅3’의 SI 숨기기

먼저 삼성SDS는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들을 ‘데이터 및 컴퓨팅 기술의 리더’라고 말하며 ‘클라우드와 디지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홈페이지의 메뉴 역시 [클라우드]와 [물류]로 분류된다.

<출처: 삼성SDS 홈페이지 ‘회사소개’, 작가 캡처>

 

[클라우드] 하위의 [DT 방법론] 메뉴를 선택하면 SI를 찾아볼 수 있다. ‘고객사 비즈니스 맞춤형 디지털 전환을 실행한다’는 문구와 함께 DT 서비스 구성도가 등장하는데 그 안에 SI가 직접적으로, 그리고 거의 유일하게 언급되어 있다.

 

<출처: 삼성SDS 홈페이지, 작가 캡처>

 

여기에 더해 DT 서비스의 특장점과 주요 콘텐츠를 꼼꼼히 살펴보면 베스트 프랙티스, 프레임워크, 방법론, 종합 서비스 등을 언급하며 고객사 비즈니스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내용이 나온다. 익숙한 SI의 문법이다.

 

LG CNS는 DX라는 단어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회사소개부터 ‘DX 전문기업’을 표방하며 ‘고객과 함께 DX로 성장하는 Digital Growth Partner’라고 설명한다. 클라우드와 물류를 전면에 내세운 삼성SDS에 비하면 다소 추상적인 비전이라는 느낌도 있으나 DX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출처: LG CNS 홈페이지, 작가 캡처>

 

LG CNS의 홈페이지 상단의 [비즈니스] 메뉴는 클라우드, AI빅데이터, 물류, 스마트팩토리 등으로 나누어져 있어 SI를 쉽게 찾을 수 없다. [비즈니스] 메뉴 하위에 속한 [공공 DX] 메뉴에 들어가니 익숙한 ‘IT 서비스’라는 용어가 등장했고, 공공 시스템 구축을 통한 DX 성과를 짧게 소개하고 있었다. 스크롤을 내려 하단으로 가니 지방재정관리시스템, 전자소송시스템 등 LG CNS가 수주한 굵직한 공공 SI 사례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페이지에서 ‘DX’를 모두 ‘SI’로 바꾼다고 해도 이해하기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출처: SK C&C DT Hub 홈페이지, 작가 캡처>

 

마지막으로 SK C&C의 비전은 ‘Digital ITS(IT Service) Partner’이다. 앞선 두 기업과 달리 ‘IT 서비스’를 명시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SK C&C가 가장 강조하고 있는 단어는 역시 ‘DT’이며, 아예 ‘SK C&C DT Hub’라는 별도의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SK C&C DT Hub에서 나타나는 SK C&C의 지향점은 ‘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DT/DX 파트너’이다. LG CNS의 ‘고객과 함께 DX로 성장하는 Digital Growth Partner’와 유사한 지향점이라 볼 수 있다.

 

홈페이지 상단 메뉴는 AI/데이터, 블록체인, 클라우드, 산업별 솔루션으로 분류되어 있다. DT 관련 메뉴에 들어가 봐도 이렇다 할 SI 관련 콘텐츠는 확인하기 어려웠다. 대신 고객 사례에는 다양한 분야의 SI 사례가 나와 있었다.

 

 

SI 숨기기, 이게 정말 최선일까?

IT 서비스 3사가 홈페이지를 통해 비전을 보여주는 방식은 대동소이하다. AI, 클라우드, 블록체인, 데이터 등의 신사업이 최전선에 두며, SI는 DX·DT라는 이름 아래 필사적으로 숨긴다. 하지만 그들의 DX를 살펴보면 구성도·용어·콘텐츠 등은 여전히 SI의 문법을 따르고 있으며, 대형 고객에 대한 SI 수주나 고객 사례는 빠짐없이 내보이고 있다.

 

물론 SI를 숨기려는 행보가 전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삼성데이타시스템(삼성SDS의 전신)과 에스티엠(LG CNS의 전신)이 생겨난 1980년대 중후반에는 SI가 고부가가치 사업이자 좋은 먹거리였다. 고참 기업들의 창립 40주년이 가까워지고 있는 지금에 와서는 그 누구도 SI를 강조하지 않는다. DX 시대의 고부가가치 사업 발굴과 확대가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IT 서비스 빅3 기업 중 유일하게 부문별 매출을 공개 중인 삼성SDS의 최근 실적 발표를 보면, 여전히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SI와 ITO를 주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고부가가치 사업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3% 성장하며 분기 최고를 기록했다는 점은 대서특필됐다. 클라우드 매출이 전체의 13%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것에서 장밋빛 전망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SI의 전성기가 지났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신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향 역시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IT 서비스 기업들은 SI로 성장해 온 과거를 뒤로하고 신기술 기반의 미래지향적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과도기적 시기에 새로운 정체성을 찾고 발전시킨다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이기에, SI를 일단 숨기고 보려는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어설픈 숨기기에 급급한 행보에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DX·DT의 진정한 의미에 걸맞은 고민이 결여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한때 영광을 안겨줬던 SI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처럼 보여 아쉽기도 하다. 앞서 알아보았듯 현재 IT 서비스 기업이 말하는 DX와 DT는 SI의 이름을 바꾼 것처럼 느껴진다. 

 

정말로 DX·DT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면 껍데기만 적당히 바꾸는 대신에 SI로 일구어온 지난 성과와 영광을 인정하고, 제대로 포장하고, 활용함으로써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고객에게 납품한 결과물만이 성과가 아니다.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과 강점, 특징, 기술 등을 ‘고객 베네핏’이 아닌 IT 서비스 기업의 관점에서 적극적, 주체적으로 회고하고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적어도 그동안 쌓아온 레거시가 밖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숨기고 지우고 이름을 바꾸는 것이 능사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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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shinhaena
            @tkddls8848 답변 감사합니다!
          
2023.09.15. 오전 07:53
B2B IT 기업의 홍보담당자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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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IT 기업의 홍보담당자입니다. 클라우드, 네트워크, 시스템 구축과 운영, SaaS 등에 대한 보도자료와 기획기사를 작성하고 백서를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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