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을 하면 원하는 문장을
저장할 수 있어요!
다음
쏘카 사무실 분위기 어때요?
[프로덕트TMI] #3. ‘편도’ 강화하며 심리스한 경험 만드는 쏘카 부름/편도 버킷
회원가입을 하면 원하는 문장을
저장할 수 있어요!
다음
회원가입을 하면
성장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스크랩할 수 있어요!
확인
[프로덕트TMI] #3. ‘편도’ 강화하며 심리스한 경험 만드는 쏘카 부름/편도 버킷
오늘 들려드릴 프로덕트 TMI는 10년 넘은 프로덕트 ‘쏘카’에서 일어나는 역동적인 MVP 개발 이야기입니다. 국내 카셰어링 점유율 78%를 차지하는 쏘카는 지난해 상장사가 되었지만, 여전히 ‘린’하게 움직이며 프로덕트를 ‘진화’시키고 있는데요.
특히 쏘카 내에서 수익성을 이유로 4년 전 한번 접었던 서비스를 최근 쏘카 전체 예약률의 10%까지 끌어올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요즘IT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조직을 만났습니다. 지난달 7월 ‘예약 후 편도’ 서비스를 런칭한 팀인데요.
사실 회사 입장에서는 조직에서 실험하는 모든 것에 동등하게 투자할 수 없습니다. 작은 실험은 거의 모두, 어느 정도 수익성을 증명해내야 회사의 관심을 얻을 수 있는데요. 기업의 한정적인 자원 속에서 영향력을 넓히기 위한 컴포넌트 혹은 세부적인 프로덕트 간의 땅따먹기 게임 같다 할까요.
그래서 많은 조직에서 더욱 빠르게, 작게 실행해 가능성을 타진하고, PMF(Product Market Fit, 제품 시장 적합성)가 증명되면 그것을 더욱 발전시킬 리소스를 확보하는 식으로 애자일하게 움직입니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쏘카도 마찬가지였는데요. 특히 쏘카는 이러한 움직임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고객의 요구를 더욱 전문적으로 프로덕트에 녹여내기 위해 ‘버킷 조직’이라는 형태의 목적 조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쏘카에 따르면 버킷은 “도메인별 프로덕트를 관리하는 일종의 목적 조직”인데요, TL(Tech Lead), PM(Product Manager), PD(Product Designer) 그리고 BO(Business Owner)가 한 도메인을 책임지고, 그 도메인의 프로덕트를 발전시키는 형태로 운영됩니다. 이 글에서 소개할 ‘예약 후 편도’ 서비스를 개발한 팀은 ‘부름/편도’ 버킷이고요. 쏘카의 ‘부름/편도’라는 도메인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고객에게 더욱 필요한 가치를 전문적으로 발굴하는 일종의 부름/편도 ‘덕질’ 조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프로덕트를 ‘완성’한다기보다 깊이를 더해 ‘진화’시키는 방식이라는 인상을 받았는데요. 이 글에서 쏘카의 ‘부름/편도’ 버킷을 중심으로 쏘카가 프로덕트를 진화시키는 법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특히 수익 면에서 한번 장벽이 있었던 제품을 다시 길어올려 전체 예약률의 10%를 만든 집요한 진화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인터뷰에는 부름/편도 버킷의 윤영철 TL, 김혜경 PM, 안채림 PD가 참여했습니다.
애자일, 클린 코드, 스크럼 관심 있는 개발자라면?
|
그러니까, 세상에 없던 서비스는 아니었습니다. 차 빌린 뒤 아무 데나 반납하게 해준다는 쏘카 ‘편도’ 서비스 말이죠.
편도가 뭐냐 하면, ‘왕복’ 말고 ‘편도’의 그 편도입니다. 쏘카는 원래 차를 빌린 곳에 반납하도록 하는 ‘왕복’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했습니다. 원래 차를 빌려온 쏘카존으로 다시 반납하러 가기 어렵거나 귀찮은 상황일 때 선택할 수 있는 다른 옵션이 거의 없었죠.
그러다 2014년부터 코엑스, 왕십리 등에서 제한적으로 편도 서비스를 운영합니다. 수익성이 좋지 않아 2019년에 접었지만요. 또 2017년 6월부터 ‘부름편도’라는 형태로도 편도 서비스를 운영해봅니다. 쏘카를 사전에 정한 장소로 불러 탄 뒤 다른 장소에 반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였죠. 하지만 이용하기 1시간 전에 예약하는 고객이 상당수인 상황에서, 부름편도는 최소 2시간 전에는 예약해야 했기에 제약이 컸습니다.
부름/편도 버킷 팀원들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7월 ‘쏘카존 편도’에 이어 올해 7월, ‘예약 후 편도’라는 서비스를 내놓았죠. ‘쏘카존 편도’에서는 차를 빌릴 때 ‘편도’를 예약해야 반납 장소를 바꿀 수 있었지만, ‘예약 후 편도’에서는 이미 차를 빌려 운행하는 중에도 반납 장소를 바꿀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이 서비스를 개발한 쏘카 부름/편도 버킷의 윤영철 TL은 “운행 중에도 반납 장소를 바꿀 수 있는 편도 서비스 아이디어는 쏘카 사람들이 꿈꾸는 것이었죠. 심리스(seamless)한 경험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하니까요”라며 편도 서비스 개발에 대한 소회를 밝혔습니다.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고 이 서비스를 담당한 안채림 PD도 말했습니다. 그만큼 쏘카는 편도 서비스의 범위를 확장하고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기를 오래도록 바랐는데요.
실무자 입장에서는 이 서비스를 되살려내기 위한 근거가 필요했습니다. 특히 수익성 면에서 이미 한번 실패를 맛봤기 때문이죠. 그런데 2021년 11월, 그것이 고객의 소리에서 나왔습니다. 쏘카가 10주년 기념으로 진행한 “쏘카에게 바라다” 이벤트를 통해 고객 4천여 명이 쏘카에게 바라는 것을 제출했는데, 그중 약 5%에서 “반납 장소를 바꿀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온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실제로 고객센터 데이터를 살펴보니, 실행의 근거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 프로젝트는 이용 수요가 얼마나 있을까를 확인하는 게 관건인데요. 실제 고객 데이터를 살펴보니, 반납지 변경 문의가 사고나 정비 등을 제외한 일반문의의 5~10% 수준으로 꽤 많은 편이더라고요” _ 부름/편도 버킷 김혜경 PM
한 도메인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실무자들의 의지, 고객의 니즈, 데이터의 3박자가 맞아떨어져, 그렇게 문 닫은 서비스를 다시 실행할 근거가 마련된 것이었습니다. 이제 이들에게 남은 건 수익성을 증명하는 것이었습니다.
“쏘카의 모든 프로덕트는 MVP로 시작됩니다.”
윤영철 TL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편도 서비스 또한 MVP를 만들기 위해 버킷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었죠. MVP를 통해 이 서비스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목표는 쏘카 전체 예약률의 2%. 서울 지역에 먼저 런칭하고, 2%가 달성되면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부름/편도 버킷의 김혜경PM은 처음엔 메인 화면에서 ‘편도’를 클릭해 들어올 수 있는 ‘퍼널’을 확보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현재의 구조를 많이 바꿔야 하기에 리소스가 많이 드는 일이었습니다.
“MVP 유저 스토리를 쓰면서, 저는 처음에 편도만의 퍼널을 만들고 싶었어요. 홈 화면에서 ‘편도’라는 탭을 누르면 택시처럼 시작 장소, 반납 장소, 시간을 정해 예약할 수 있게 하고 싶었죠. 하지만 이렇게 하려면 구조를 많이 변경해야 해서 오래 걸렸어요. 지금 구조 안에서 편도가 잘 스며들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죠. 고객 경험이 크게 저하되지 않는 한에서 웬만한 것은 건드리지 않는 방향을 고민했어요” 김혜경 PM
아마 자신이 담당한 프로덕트에 고객이 직접 홈에서 접근할 수 있는 퍼널을 확보하는 것은 모든 프로덕트 담당자들이 바라는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바꿔야 해서, 빠르게 검증할 수 없게 되죠. 부름/편도 버킷 또한 이번 MVP의 목표를 되새기며, 아쉽지만 최소 단위로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 방법으로, 차 빌리기를 예약한 뒤 나오는 결제 화면에서 반납 장소를 바꿀 수 있게 하는 안으로 ‘스펙 다운’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고객 경험에 대한 우려가 팀 내에 고개를 들었습니다. 결제 화면에서 반납 장소를 바꿀 때, 고객이 갑자기 ‘이 차량은 이용할 수 없다’는 얼럿(alert)를 마주하고 이탈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된 것입니다.
이 MVP는 서울 지역에서 차를 빌린 뒤에 쏘카 존 반경 50km 이내면 서울 시내 어디든 반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고객이 최소 2시간을 빌려야 했고요. 그런데 고객의 손을 떠난 뒤에도 고려해야 할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핸들러’입니다. 핸들러는 쏘카의 차량을 쏘카가 원하는 위치로 이동해주는 일을 하는 이들입니다. 쏘카 생태계가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고객에게는 차를 빌리고 반납하는 그 시간만이 중요하지만, 사업을 운영하는 쏘카에게는 핸들러를 위해 1시간이 더 필요했습니다. 고객이 반납 장소를 변경하려면, 반납 시간 이후로부터 1시간가량을 핸들러가 차량을 옮기는 시간으로 두어야 하죠. 그런데 그러한 사정을 모르는 고객이 선택한 어떤 차량이, 해당 시간을 충족하지 못해 ‘이용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할 수도 있는 것이었죠.
그래서 고객의 차량 예약 시간인 2시간과 핸들러의 탁송 시간 1시간가량을 더해 약 3시간의 여유가 있는 차만 고객이 볼 수 있게 하자는 안이 제기됐습니다. 3시간 이후의 ‘인벤토리’만 발라내 ‘편도 가능’이라는 배지(badge)를 붙여 그 배지가 붙은 차만 이용할 수 있게 하자는 거였죠. 결국엔 이 안이 채택됐는데, 이는 처음에 반대에 부딪혔던 안입니다.
그렇게 하면 ‘이용할 수 있는 차량 수가 제한되어 비즈니스 임팩트가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죠. 하지만 이번에도 데이터를 통해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데이터는 3시간짜리 인벤토리만 보여줄 때에도 각 쏘카존마다 최소 1개 이상의 차는 ‘편도 가능’이라는 뱃지를 붙일 수 있고, 전체 60% 이상이 활용 가능하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놓았던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이들은 약 4개월의 개발을 거쳐 2022년 7월, ‘쏘카존편도(이하 존편도)’라는 MVP를 런칭했습니다. 그리고 이 MVP는 당초 목표로 했던 쏘카 전체 예약률 중 2%를 넘어, 3.3%의 예약률을 기록했습니다. 큰 숫자는 아니었으나, 당초 목표로 했던, ‘수익을 낼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었죠.
이에 따라 전국의 쏘카 고객이 예약 과정에서 ‘편도 가능’ 뱃지가 붙은 차를 예약해 반납 장소를 바꿀 수 있게 됐습니다. 반납할 때는 꼭 쏘카존이 아니어도, 쏘카존 반경 50km 이내의 주차장이라면 어느곳이든 반납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발생하는 주차료는 쏘카가 부담했고요.
그러나 당연히, 이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움직임일 뿐, ‘진화’는 계속되니까요.
김혜경 PM과 안채림 PD는 ‘존편도’ MVP 런칭 후 IDI(In-depth Interview)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조금 욕심을 냈습니다. IDI의 목적은 런칭된 편도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고객이 느끼는 불편을 알아내는 것이었지만, 이에 더해 “운행 중에 반납 장소를 바꿀 수 있는 것”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물었습니다.
“제가 존편도 다음으로 그걸 너무 하고 싶어서 같이 물어봤어요”라며 김PM은 당시 소회를 전합니다. 이어 “좋다는 반응이 즉각적으로 튀어나오는 아이템은 많지 않았는데, 여기서는 열이면 열 다 좋다는 반응이 나왔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추진 동력을 얻은 김PM은 같은 버킷의 윤TL을 찾아갔습니다. “가능하냐”하는 물음에 윤TL은 즉각 “당연히 가능하다”고 답했죠. “이건 오래전부터 무조건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죠.” 윤TL은 당시를 회고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이어 “같은 버킷 조직으로 일하다 보니 지금 이걸 왜 해야 하는지 추가로 설명할 필요가 없어 실행이 더 빨랐어요.”라며 실행 배경을 전했습니다.
‘비즈니스 목표 달성 VS 기술 부채 최소화’ 쏘카의 선택은?
|
이번에는 쏘카 전체 예약률의 10%를 달성해야 한다는 미션이 있었습니다. 이전처럼 단순히 ‘수익화되냐 안 되냐’의 문제가 아닌 이 서비스에 ‘얼마나 더 투자해야 하냐’의 문제였습니다. 시장에서도 프로덕트에서도 더욱 존재감을 확보해야 하는 단계였죠. 특히 쏘카는 최근 KTX, 자전거 등 다양한 모빌리티뿐 아니라 숙박과의 연결을 꾀하는 등 ‘슈퍼앱’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확충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인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더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이 추가적으로 리소스를 확보하며 비즈니스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했죠.
이미 이전 MVP를 통해 실행한 바탕이 있기에 프론트 작업보다 서버 작업이 조금 더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김PM과 안PD는 더욱 임팩트를 내기 위해 머리를 맞댔고, ‘와우 포인트(wow point)’를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반납 장소를 선택할 때 주차장을 추천해주며 고객의 이탈을 막는다는 아이디어였습니다. 그것은 이전 MVP의 사용성 테스트에서 포착해 ‘백로그’로 저장해둔 것이기도 했습니다.
“존편도 MVP에서 데모를 만들어 10명 정도에게 테스트를 했어요. 그때 고객이 반납 장소를 설정하는 화면에서 ‘쏘카존 어디있어요?’라고 묻더라고요. 쏘카존에서 빌렸으니 반납도 쏘카존에서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 거예요. 그 당시에는 뭔가를 추가할 수는 없어서, ‘쏘카존은 어디에 있나요?’라는 버튼을 누르면 안내문을 띄워주는 방식으로 해결했어요. 이때 이 아이템을 다시 떠올리고, 프로덕트로 풀어내고 싶었어요.” _안채림 PD
주차장을 추천해 보여주는 방법으로는 세 가지 안을 떠올렸습니다.
빠르게 실행하면서도 주차장의 퀄리티를 담보할 수 있는 것은 3안이었습니다. 쏘카존 전체 4천여 개 중 절반 정도를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섰습니다. 반납 장소를 설정하는 화면에서 주차장을 보여줄 수 있다면 이탈하는 고객이 줄어든다는 면에서 ‘와우 포인트’로 봤습니다. 게다가 “이번 MVP의 핵심 기능에서는 서버 작업 분량이 많았고, 주차장 기능에는 프론트엔드 작업 분량이 많았기 때문에 테트리스하듯 작업을 배분해 실행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고 김 PM은 말했습니다.
모든 게 맞아떨어진 듯 비교적 수월하고 빠르게 실행할 수 있었으나, 실행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쏘카는 반납 장소를 변경할 때, 빌린 곳에서 반납 장소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그 거리에 따라 요금을 산정했습니다. 다소 복잡한 이 정책을 고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이 문제를 풀어야 했습니다.
“개발자, PM과 화이트보드 가져다 놓고 아이디어를 내면서 여러 가지 안을 만들었어요. ‘어렵다’는 피드백이 나오면 선을 빼거나 색을 빼거나 하는 식으로 디벨롭했죠. 그러다가 여러 번의 내부 UT(Usability Test, 사용성 테스트)를 통해 ‘반경’을 보여줄 수 있는 ‘원’으로 하기로 했어요.” 안채림 PD
그런데 ‘원’으로 보여주려다 보니 한 가지 문제가 더 있었습니다.‘원’으로 표시하려면 반경 내 직선거리를 계산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쏘카는 경로거리를 기준으로 요금을 산정하고 있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도로에서 차가 이동하는 경로를 전체 거리로 계산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직선거리는 출발지와 도착지 간의 직선을 전체 거리로 계산하는 것이죠. 이는 지금까지 유지해오던 요금 부과 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의미였습니다.
“디자이너와 개발자는 시한 내에 할 수 있다고 해서 BO와 사업 담당자를 만나 설득을 했어요. 다행히 사업 담당자분들도 고객이 편하면 시도해보겠다 하셨고, 빠르게 검토해주셨어요.” 김 PM
약 3개월에 걸쳐 개발된 이번 MVP의 이름은 ‘예약 후 편도’로 명명되어 2023년 7월 론칭됐습니다. 그리고 론칭한 지 3일 만에 목표했던 10%를 달성했죠.
쏘카에서 5년째 일하고 있는 윤TL은 “이렇게 단기간에 빠르게 성장하는 건 제가 근무하는 동안 본 적이 드물어서, 고객이 정말 이 기능을 필요로 했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근 김포공항 국내선을 가야 하는데 국제선으로 잘못 들어간 분이 이 편도 기능 덕분에 국제선 주차장으로 반납지를 바꿀 수 있어 너무 편하고 좋았다는 피드백을 들었다”며 “반응이 좋아 뿌듯하다”고 전했습니다.
현재는 홈 화면에서 ‘편도로 타기’라는 탭을 통해 편도 서비스에 바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편도로 타기’를 누르면 나오는 안내 화면에서는 ‘쏘카존 편도’ ‘부름 편도’ ‘예약 후 편도’를 모두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는 쏘카 ‘편도’서비스의 진화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편도’를 원하는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고려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편도’를 둘러싼 고객 편의에 집중한 부름/편도 버킷의 ‘덕질’의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쏘카 편도 서비스 진화 일지
|
인터뷰에 참가한 윤영철 TL, 김혜경PM, 안채림 PD 3인 모두 편도 서비스의 성장을 만들어낸 핵심 동력으로 ‘버킷 조직’을 꼽았습니다.
“버킷으로 일하지 않았다면, 주차장 추천 기능을 실현하기 어려웠을 거예요. 같은 버킷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리소스를 어떻게 쓸 수 있을지 결정할 수 있었고 같이 작업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어요.” 김PM
특히 김PM은 주차장 추천을 와우 포인트로 도입하는 과정에서, 원래의 MVP 상에는 백엔드 리소스 투입이 비교적 많고, 추가로 고려한 주차장 기능에는 프론트엔드 리소스 투입이 비교적 많다는 사실을 빠르게 포착하고 ‘테트리스 맞추듯’ 일을 진행할 수 있었던 점을 사례로 들었습니다.
또 한 가지 도메인을 깊이 있게 파고들기 때문에, 더 장기적 관점에서 현재 일의 맥락을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을 꼽기도 했습니다. 큰 그림이 있고, 그 그림을 향해 차곡차곡 쌓아가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죠.
“한 도메인에서 프로덕트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면서 차곡차곡 MVP를 쌓아가다 보니, 먼 미래에 이상적인 제품의 퍼즐을 맞춰나가는 것 같았어요. MVP가 그 퍼즐 하나하나가 되고요” 윤TL
더불어 백로그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으며, 일을 하는 과정이 배움과 성장의 과정이라는 점, 그걸 통해 프로덕트도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기도 했습니다.
“내가 담당하는 제품을 깊게 파고 들면서 이해할 수 있어서, 앞선 프로젝트에서 배운 걸 다음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더더욱 좋은 제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에요” 안PD
쏘카는 쏘카 블로그에 발행된 글 ‘성장하는 개발 조직은 뭐가 다를까’에서 “이전에도 셀(Cell)이란 이름으로 TFT 성격의 목적 조직을 운영”하긴 했으나 “프로젝트가 끝나면 다시 뿔뿔이 흩어져 구성원들이 쌓은 지식과 노하우가 조직 전체로 공유되기 어렵다”고 언급했는데, 이 점을 버킷 조직이 보완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2%에서 10%로 존재감을 만들어낸 이들의 다음 영토 확장은 어디를 향할까요? 이들은 “지금까지는 고객이 차를 빌린 곳과 다른 곳에 차를 반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본적인 프레임워크’를 다진 것”이라고 합니다.
“다음 단계는 ‘상품화’ 단계라고 보고 있어요. 예를 들어 공항에서 빌려서 집으로 반납하는 식의 상품을 만드는 것이죠. 데이터 상으로 특정 TPO(Time, Place, Occasion)가 나타나고 있어요. 이때 상품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 방법으로 핸들러의 수익과 반납 장소 변경 요금을 연동시키는 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김 PM
이를 ‘편도 핫딜’이라고 표현했는데요. “빌린 차를 반납할 때 다음 고객에게 인도하면,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합니다.
이들은 ‘편도’라는 도메인을 어디까지 파고들게 될까요? 이 덕질 조직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독자 Q&A] *쏘카 부름/편도 버킷을 만나기 전, 독자에게 해당 버킷에 묻고 싶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Q. 운전면허 미 소지자도 쏘카에서 근무할 수 있나요? A.윤영철 TL: 직무 능력만 있다면 운전면허가 없어도 근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쏘카를 타보시면 일하는 데 당연히 도움이 될 거예요. 그래서 운전면허 취득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사내에서 실행하기도 했어요.
Q. 쏘카는 어느 지도의 api를 사용하나요? 타 사의 지도가 아니라 해당 지도 api를 사용하는 이유는? A. 윤영철 TL: 네이버 지도, 카카오 지도, 구글 지도를 사용합니다. 사용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네이버 지도 : 현재 버전 네이티브 앱 2. 카카오 지도 : 이전 버전 앱, 백오피스 3. 구글 지도 : 1번의 failover
지도 관련 API(지오코딩, 리버스지오코딩, POI, 경로검색)는 네이버, 카카오, Tmap을 사용합니다. 3개 provider 를 특정 비율에 따라 사용합니다. (계약상 문제도 있고요.) Q. 요즘 ai가 발달했다는데 쏘카는 수많은 자동차 누끼를 직접 따나요? ai가 따나요? A.안채림 PD: 이전에 이미 작업 해 둔(누끼를 따 둔) 차종 이미지가 많아서, 가끔씩 새로운 차종이 들어올 때마다 작업을 진행하고요. 또, 누끼는 앞으로 ai를 도입해서 딸 수는 있지만 이미지 보정등 추가 작업이 필요해서 사람의 손길을 아예 없앨 수는 없을 것 같이 보입니다! |
미드 레벨 #Swift | [SOCAR] Web Frontend Developer 미드 레벨 #React #TypeScript | 미드 레벨 #Java #Kotlin |
나와 딱 맞는 기술 스택이 있는지 궁금하다면?
|
요즘IT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콘텐츠 문의]ㅤyozm@wishk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