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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의 장점으로 항상 언급되는 점이 바로 뛰어난 보안성과 투명성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블록체인은 거래 내역을 모두가 볼 수 있게 공개하고 있다. 이렇게 공개되어 있는 자료가 어떻게 뛰어난 보안성과 투명성을 가질 수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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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탐색기 속 숨겨진 가상 자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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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탐색기 가상 자산
<출처: 미드저니, 작가 편집>

 

블록체인의 장점으로 항상 언급되는 점이 바로 뛰어난 보안성과 투명성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블록체인은 거래 내역을 모두가 볼 수 있게 공개하고 있다. 이렇게 공개되어 있는 자료가 어떻게 뛰어난 보안성과 투명성을 가질 수 있는 걸까?

 

예를 들어보자. 서울 시민 중 오직 A만이 모자를 쓰고 있고 그 사실을 모든 서울 시민이 알고 있다. 만약 악의를 품은 누군가가 A의 모자를 훔쳤다고 가정해 보자. 그 사람이 훔친 A의 모자를 쓰는 순간, 그 사람은 범인으로 지목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원래 모자 주인이 A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 A만 모자를 쓰고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음: 투명성
  • 모두 같은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거짓말을 할 수 없음: 보안성

 

그렇다면 블록체인에서 A가 모자를 쓰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아낼 수 있을까? 바로 블록체인 탐색기가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탐색기(Blockchain Explorer:익스플로러)에서는 트랜잭션이라는 기록을 통해 거래를 확인할 수 있다.

 

이 트랜잭션(거래 기록)을 담은 것이 바로 블록이다. 좋든 나쁘든 상관없이 모든 거래들이 이 트랜잭션에 기록된다. 심지어 범죄 이력들도 모두 확인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블록체인의 최초 거래 기록은 무엇일까? 바로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블록 생성 보상으로 50 비트코인을 받았다는 기록이다. 현재 가치로는 17억 원이 넘는 가격이다. 이 기록 역시 탐색기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블록체인 탐색기에서 찾아본 재밌는 기록들을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모든 기록은 링크를 통해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다.

 

블록체인 탐색기로 살펴본 사건들

사실 블록체인 익스플로러 자체는 별도의 기능이 없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있는 자료를 사람들이 보기 쉽게 보여주는 뷰어 역할을 할 뿐이다. 그래서 처음 봤을 때 블록체인 탐색기는 알 수 없는 데이터가 있는 따분한 공간일 수도 있다. 이 따분한 데이터들이 바로 거래 기록이다. 이런 기록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탐색기를 통해 누구나 쉽게 그 거래에 대해 접근하고 확인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의 등장(블록체인의 탄생)

블록체인 탐색기 가상 자산
<출처: 더 타임스, Blockchain.com, 작가 편집>

 

그렇다면 블록체인 익스플로러로 확인할 수 있는 최초의 기록은 무엇일까? 2009년 비트코인을 만든 사토시 나카모토에 의해 생성된 기록이 최초의 기록이다. 기록은 2009년 1월 3일에 등록되었으며, 최초의 블록체인인 비트코인이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기록에는 메시지도 함께 기록되어 있는데 바로 2009년 1월 3일 런던 더 타임스 헤드라인 기사 내용이다.

 

"The Times 03/Jan/2009, Chancellor on brink of second bailout for banks"
"더 타임스 03/1/2009년, 은행에 대한 두 번째 구제금융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사토시가 헤드라인 문구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기존 금융 시스템의 대안이 필요하다는 점과 탈중앙화된 거래 시스템인 ‘비트코인’이 그 대안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비트코인의 원리와 목적 등을 담은 백서(Whitepaper)의 첫 줄을 보면 사토시가 바라는 지향점에 대해 알 수 있다.

 

“완전한 P2P 방식의 전자 화폐를 이용하면 금융기관을 통하지 않고도 온라인 송금이 가능하다.”

기존 중개자(은행, 금융기업 등) 없이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사토시의 목적이었으며, 블록체인이라는 방식으로 이 목표를 달성하고자 했다.

 

블록체인 탐색기 가상 자산
<출처:Blockchain.com, 작가 편집>

 

이제 트랜잭션(기록)을 살펴보자. 블록체인 탐색기에 따라 배치가 조금씩  다르지만, 블록체인 탐색기를 이용할 때 이 3가지(발신자, 수신자, 금액)만 확인해도 충분하다. 발신자는 From, 수신자는 To로 표현을 한다. 암호화폐에서는 돈을 주고받는 대상을 장문의 영문과 숫자로 구성한다. 이걸 우리는 지갑(Adress)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금액의 경우에는 ‘Amount’ 혹은 ‘Value’ 등으로 표현한다.

 

그런데 수신자(To)는 있는데 발신자가 주소 형태가 아니다. 다만 블록 리워드(블록 생성 보상)이라고 적혀 있다. 이유는 이 기록은 사람 사이에서 발생한 거래가 아니기 때문이다. 최초의 기록은 블록 생성에 대한 보상으로 지급한 비트코인 전송 기록이다. 비트코인은 거래 기록을 안전하게 보관할 곳을 블록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그 블록은 아주 어려운 스무고개 게임을 통해 답을 맞힌 사람이 생성할 수 있다. 기록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블록을 생성한 보상으로, 답을 알아낸 블록 생성자(이하 채굴자)에게 비트코인을 지급한다.

 

물론 To의 주소는 비트코인을 만든 사토시의 지갑 주소다. 50 비트코인을 보상으로 받았는데 현재 가치로는 17억에 달한다. 과연 사토시 본인은 이렇게 비트코인의 가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리라 예상했을까?

 

3,400억짜리 피자 주문

만약 3,400억짜리 파파존스 피자가 있다면 누가 선뜻 피자를 먹을 수 있을까? 2010년 5월 23일 개발자 라스즐로 핸예츠는 10,000개의 비트코인을 이용해 피자 2판을 구매하는 것에 성공했다. 그 당시 10,000 비트코인은 겨우 피자 두 판을 시켜 먹을 수 있는 가치를(약 40달러) 가지고 있었다.

 

그가 10,000 비트코인을 이용해 파파존스 피자 2판을 구매한 일은 비트코인을 실생활에 연계해 이용하려고 했던 유명한 시도로 알려져 있다. 피자를 구매하기 위해 사용한 10,000개의 비트코인은 현재 3,400억 원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현재 10,000 비트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파파존스 피자는 약 485만 개에 이른다. 피자 한 판을 4명이서 먹는다고 가정한다면, 인구 수 1700만 명이 넘는 네덜란드 국민 모두가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블록체인 탐색기 가상 자산
<출처: Blockchain.com, 업비트, 작가 편집>

 

피자 구매는 총 131번의 트랜잭션을(거래 기록) 통해 완료되었다. 화면을 보면 정확히 10,000 비트코인이 ‘제레미 스터디번트’에게 전송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제레미 스터디번트는 이 10,000개의 비트코인을 가지고 3,400억의 사나이가 되었을까? 아니라면 어떻게 사용했을까? 그는 이 비트코인을 여자친구와의 여행 경비 중 일부로 사용했다고 한다. 최근 그의 인터뷰를 보면 그 당시에는 비트코인이 이렇게 거대해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이 거래를 기념하기 위해 5월 22일을 피자데이로 지정하고 있다. 물론 오늘날에는 10,000개의 비트코인까지는 필요하지 않다. 0.0020개의 비트코인이면 피자 2판 정도는 충분히 주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6년 The DAO 930억 도난 사건

이번에 살펴볼 기록은 무려 930억 원이(현재 가치로는 1조) 넘는 탈취사건을 담은 거래 기록이다. 이 사건으로 우리가 아는 이더리움이라는 코인이 둘로 나뉘게 되었다.

 

이더리움 클래식해킹이 발생한 기록도 블록체인의 일부다.
이더리움해킹 피해를 복구하고 해킹 기록을 인정하지 않겠다.

 

2016년에 일어난 이 해킹 사건은 이더리움의 가치에 대해 의문을 갖게 했다. 해킹이 일어난 후 이더리움의 가치가 떨어지기도 했으니 말이다. 블록체인은 보안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라더니 어마어마한 금액의 해킹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기록(트랜잭션)부터 살펴보았다.

 

블록체인 탐색기 가상 자산
블록체인 탐색기 가상 자산
<출처: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이더스캔, 작가 편집>

 

위 이미지는 해킹 피해를 입은 계좌에서 암호화폐를 어디로(To) 보냈는지 기록한 내역이다. To의 내역을 보면 모두 동일한 지갑으로 금액을 빼돌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소뿐만 아니라 Amount에 적힌 숫자도 모두 동일하다. 약 258 Ether(당시 약 420만 원)이 반복적으로 유출된 기록을 볼 수 있다. 이 페이지에서 13번의 유출 (약 5460만 원)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 페이지는 단지 일부분에 불과하고, 이 같은 시도가 반복되면서 약 930억 원의 금액이 해커의 지갑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개발진이 빠르게 문제를 파악해 해커가 실제 이 금액을 이용하지는 못했다.

 

이 사건은 블록체인이 한 번 기록된 정보는 변경하기 어렵게 만드는 보안성을 가지고 있어 발생한 사례다. 이더리움이라는 블록체인에는 ‘스마트 컨트랙트’라는 개념이 있다.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작동하는 코드를 의미하는데, 작성한 코드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업로드한 후에는 수정이 불가하다. 이 사건은 해커가 업로드 된 코드에서 결함을 발견해 공격(이중지불)을 시도한 것이다.

 

결국 이 사건으로 도난 당한 금액을 복구하자라는 의견과 복구하지 말자는 의견 차이가 발생해, 하나의 암호화폐가 둘로 갈라지게 되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이더리움은 기존 도난 기록을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그 결과로 도난이 일어나기 직전 기록에서부터 다시 기록하는 하드포크를 진행했다. 현재 이더리움 블록체인 탐색기에서 그 기록을 확인해보면 거래가 취소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블록체인 탐색기 가상 자산
이더리움 클래식과 이더리움 <출처: BTCC>

 

 

마치며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블록체인 탐색기(익스플로러)는 암호화폐의 거래 혹은 특정 동작이 잘 이루어졌는지,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 등 확인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이 데이터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현재 거래량이 얼마나 이루어지고 있는지, 블록의 양(블록 높이)은 얼마큼인지 정리된 자료를 통해 사용자들은 가치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블록체인 탐색기 가상 자산
블록체인 탐색기 가상 자산
<출처: 이더스캔, 작가 캡처>

 

특정 메인넷 기반의 토큰 발행량과 거래량은 곧 토큰의 신뢰성과 가치판단에 큰 도움이 되는데, 이런 내용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바로 블록체인 탐색기 사이트다. 그리고 특정인의 지갑 주소를 알아낸다면 그 지갑 주소의 활동을 누구나 확인하고 감시할 수도 있다. 또한 블록체인 탐색기는 NFT 순위,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 내역 등 블록체인 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기록을 누구든 확인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다만 누구든 볼 수 있다고는 해도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로 가득한 공간이기도 하다. 또한 국내에서 만든 탐색기 역시 글로벌 사용자들을 고려해 모두 영문으로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에 블록체인 탐색기 이용이 쉽지 않다. 이더스캔 보는 법, 클레이스코프 보는 법이 항상 관련 검색어에 노출되는 것만 봐도 일반인에게 블록체인 탐색기가 얼마나 낯선 곳인지 알 수 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몇 가지 사례를 통해 블록체인 탐색기가 아직 어렵고 낯선 공간일 수 있지만, 이 생태계 안에서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누구나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전하고 싶었다. 블록체인 탐색기는 블록체인 기술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의 투명성과 안전성을 이해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길 바란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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