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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 기업은 한국을 넘어 세계를 무대로 할 정도로 뛰어난 기술과 아이디어를 자랑합니다. 이들은 기업 블로그를 통해 이러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요즘IT는 각 기업의 특색 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소개하는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이들은 어떻게 사고하고,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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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3 시대에서 '나'의 정체성은 어떻게 표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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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 기업은 한국을 넘어 세계를 무대로 할 정도로 뛰어난 기술과 아이디어를 자랑합니다. 이들은 기업 블로그를 통해 이러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요즘IT는 각 기업의 특색 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소개하는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이들은 어떻게 사고하고,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 걸까요?


이번 글은 사용자를 가까이 관찰하고 데이터를 얻어 디지털 프로덕트와 서비스 전략을 설계하는 ‘pxd’가 웹3 시대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정체성과 소통 방식에 대해 설명합니다.

 

 

들어가며

지난 5월 pxd에서는 WEB3 영역의 새로운 흐름을 주제로 pxd talks를 진행했습니다. 특히 Web3의 코어, 게임, 디파이 그리고 라이프를 주제로 이전과 달리 어떤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았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pxd talks의 강연 내용 중에서도 분산화를 통해 우리가 경험하는 정체성 표현과 소통의 방식이 어떻게 ‘통합’되고 있는지 전달해 보려 합니다.

 

웹3의 세계에서는 더 이상 중개자나 플랫폼 사업자 없이 소비자와 공급자가 직접 연결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P2P(개인 간 거래) 서비스가 가능하게 되는 것이죠. 온라인 상에서의 타인과 나, 온라인 상에서의 나와 오프라인의 나 등의 여러 방면에서 개인들을 가까이 이끌어 줄 겁니다. 뿐만 아니라 예술,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의 분야 간의 장벽도 낮아질 거고요. 온라인 상에서 흩어져 있는 나의 아이덴티티들도 하나로 묶을 수 있게 될 겁니다. 온라인 상에서의 나의 모든 활동과 행적들은 내 지갑 안에 통합되어 지갑은 곧 나의 신분증(Passport)이 될 텐데요. 이러한 기조로 물리적인 현실 세계와 온라인 세계가 더 긴밀해지는 실험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례들을 함께 살펴볼까요?

 

 

WEB3 시대의 정체성

<출처: OpenSea Space Doodels>

 

<출처: OpenSea Space Doodels>

 

블루칩 프로젝트 두들스(Doodles)에 대해선 다들 익숙하실 텐데요. 2022년 소개된 스페이스 두들스(Space Doodles)는 캐릭터를 위한 우주선으로,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홀더들의 두들 NFT를 wrap 하는 토큰입니다. 다른 NFT 프로젝트의 에어드롭은 홀더들이 기존에 갖고 있던 NFT에 더불어 추가 NFT를 제공하는 형태라면, 스페이스 두들스는 개수가 하나 더 늘어나는 형태가 아니라 PFP 캐릭터 두들스 또는 캐릭터를 우주선에 태운 NFT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형태로 이 둘을 교환하는 형태입니다. 

 

스페이스 두들스는 평소에 PFP로 사용하다가도 업그레이드 버전인 우주선(Spaceship)에 탑승하면(우주선 모드로 전환하면) 무기, 공격력, 스피드 등 게임 메커니즘에 맞는 능력치로 연계되어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예술의 영역이라고만 생각되어 왔던 NFT와 게임 사이의 경계가 흐려지는 예시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출처: Linktree>

 

이처럼 새롭고 흥미로운 NFT 실험을 하는 스페이스 두들스가 다양한 분야 간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통합되는 예시를 보여준다면, 링크트리는 여러 온라인 플랫폼에 산재하여 있는 정체성을 하나로 통합하고자 하는 니즈의 큰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의 프로필에는 하나의 링크만 등록할 수 있는데, 이는 일개 플랫폼을 넘어서 폭넓은 소셜 미디어 활동을 펼치고자 하는 사람들의 불만을 샀고 이런 니즈에 대한 해결책으로 멀티 링크 솔루션이 등장하게 됩니다. 

 

이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링크트리’ 인데요. 이용자 수가 2,300만 명가량이라는 것은 ‘나’라는 정체성을 드러내는 데에 여러 플랫폼에 단편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넘어, 통합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거대한 흐름을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 웹2의 세계에서는 빅테크들이 짜놓은 프레임에 사용자들이 많은 제약을 받는 상황이지만 이를 뛰어넘고자 하는 니즈가 강력하게 있는 상황이고, 웹3의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트, Cryptocurrency 등의 기술들이 이 니즈를 충족시키는 데에 박차를 가하는 데에 도움을 주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우리에게 새로운 종류의 경험을 줄 것 같습니다.

 

웹3의 세계에서는 사용자의 지갑이 웹2에서의 계정을 보완하게 될 텐데요. 지갑 및 블록체인에는 어떤 NFT를 소유했는지, 어떤 토큰을 얼마큼 보유했는지 등의 내용들이 기록됩니다. 이는 투명하게 관리되고 쉽게 수정할 수 없습니다. 즉, 이러한 특징을 지닌 지갑은 개인을 증명하는 신분증의 역할을 하게 되겠죠. 여기에 기록된 내용들을 토대로 특정 행사에 입장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기는 등 다양한 곳에 응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의 정체성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기억에 크게 의존한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내가 어떤 이벤트를 겪어왔고, 어제의 나는 무얼 했고, 나의 직업은 무엇이고, 내 가족과 친구들은 누구이고, 이러한 기억들이 없다면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상을 구축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을 겁니다. 어느 날 아침 눈을 떴는데 내가 어제 무엇을 했는지, 어느 직장에 갔는지, 내 친구는 누구고 내 이름은 뭐고 내가 눈을 뜬 이곳은 어디에 대한 기억이 없다면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큰 혼란을 느끼겠죠?

 

웹3에서의 블록체인이 꼭 이런 ‘기억’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차이점은 블록체인의 ‘데이터의 불변성’에 있습니다. 사람의 기억은 시간을 거듭하며 희미해지기도 하고 변하기도 하지만, 블록체인에 쓰인 데이터는 한번 체인이 형성되면 수정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런 장점에 힘입어 온라인에서의 활동 내용들은 블록체인에 기록될 것이고 이 내용들은 곧 나의 정체성이 될 겁니다.

 

 

WEB3 시대의 새로운 소통 방식

웹3 세계에서의 커뮤니티 및 팬덤 문화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 것입니다. 기존에는 앨범을 아무리 많이 사도,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 스트리밍을 아무리 많이 돌려도 개인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가는 이익이 거의 없었는데요. 웹3 세계에서는 이러한 마음과 활동 공적에 부응하는 공로 및 이익이 생길 것입니다. 그 예로 트리플S, 아즈키 등이 있습니다.

 

트리플S는 세계 최초 ‘팬 참여형 아이돌(Fan-Directed)’로 소개되는데요. 기존에는 각 기획사가 데뷔 멤버, 소통 방식, 이벤트 등을 일방적으로 기획하고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트리플S는 이러한 활동들을 블록체인에 접목시켜 팬과 아티스트가 서로 유의미한 영향을 주고받는 쌍방향 소통 구조를 만든다고 합니다. 하나의 예시로 타이틀 곡 선정을 위한 투표 과정을 들 수 있겠습니다. 팬들이 포토카드 NFT인 Objekt를 구매하면 COMO를 얻게 되고 이는 투표에 사용할 수 있는데요. 팬으로서 얼마나 활동하느냐가 타이틀 곡 선정과 같은 활동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엔터테인먼트의 운영 방식과 차별점이 있습니다.

 

<출처: 아즈키 트위터>

 

아즈키도 커뮤니티의 성격을 띄는 실험적인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아즈키란 애니메이션 테마의 PFP NFT 컬렉션으로, 캐릭터별 프로필 페이지를 제공합니다. NFT 홀더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기반으로 가상 세계의 구성원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아즈키에서 흥미로운 포인트는 단순히 작은 정사각형에 갇힌 PFP 이미지가 전부가 아니라 NFT를 통해 링크트리와 코지처럼 '나'를 표현하고 대표하는 포트폴리오화된 페이지를 생성하고 소유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즈키 개인 페이지에 수집되는 배지를 통해 어떤 활동과 업적을 했는지 확인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특정 커뮤니티에 어느 정도의 로열티를 가졌는지 또한 측정할 수 있죠. 포트폴리오 페이지 자체가 다이나믹 NFT가 될 수 있는 겁니다. 이처럼 아즈키는 투자를 위한 자산인 동시에 수집품이자 커뮤니티 내 소속감을 제공하는 신원 인증, 업적 증명의 기능 등 기존의 NFT와는 큰 차별점을 두고 있습니다. 

 

아즈키의 또 다른 특징에서 온라인 세계와 현실 세계가 통합되는 사례도 볼 수 있는데, 바로 Physical Backed Token(PBT) 입니다. 이 토큰이 작동하는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피지컬 굿즈 내 NFC 태그와 유사한 방식으로 인식이 가능한 'BEAN Chip'을 내장하여 피지컬 굿즈와 블록체인이 연동되는 'Scan-to-own' 기능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오프라인에서 피지컬 굿즈인 후드티를 구매하고 이를 스캔하면 이 후드티는 현실의 나만 입는 게 아니라 나의 아즈키 프로필도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이 되는 것이죠. 현실과 온라인이 연동되어 오프라인의 ‘나’와 온라인의 ‘나’가 한층 더 가까워지게 됩니다. 이러한 사례는 동질감과 소속감을 확장하는 형태로도 응용될 수 있는데요.

 

특정 행사에 참여하여 받은 굿즈에 BEAN chip을 내장하면 아즈키 PFP도 이를 입을 수 있게 되고, 해당 행사에 참여했다는 소속감은 현실 세계뿐만이 아니라 온라인 세계에서도 확인이 가능할 겁니다. 마치 게임 내에서 특정 업적을 인증하는 배지 형식으로 배포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처럼 웹3 세계에서 나의 지갑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나타내는, 앞에서도 설명한 ‘기억’ 보따리와도 같은 것이 될 것입니다. 지갑이 Passport에 자주 비유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라고 생각합니다.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소개해 드렸던 사례들로 웹3를 상상해 보며, 어렸을 때 봤던 ‘썸머워즈’라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많이 생각났습니다. 등장인물들의 주요 특징이 독특하게 드러나는 OZ 오즈 세계의 아바타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고, 무엇보다 도입부 부분에서 웹3를 생각나게 하는 장면 및 설명들이 많았습니다. 하나의 아바타로 은행 업무, 메일, 게임, 온갖 행정 업무를 볼 수 있는 OZ 오즈 세계에 대한 소개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이런 내용들이 어렸을 때, 아니 고등학생 때까지만 하더라도 굉장히 새롭고 획기적으로 다가왔죠. ‘이러한 것들이 과연 가능할까?’라는 궁금증이 들었는데, 웹3에서 보이는 가능성을 보면 그리 먼 미래 같지만도 않은 듯합니다.

 

웹3가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분들이 계신다면 이 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재미있는 가능성을 엿볼 기회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원문>

[pxd talks] WEB3 시대에서 정체성 표현과 소통의 방식이 어떻게 ‘통합’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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