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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을 다루는 전략 EoA]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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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을 다루는 전략 EoA] 시리즈
① 가장 효과적인 애자일 프레임워크 13가지(현재 글)
③ 토스에서 요즘 ‘애자일’하는 방법(feat. EoA)
24년 애자일 컨설팅 경험으로
애자일의 ‘핵심’ 프레임워크 13가지 담은 ‘EoA’ 정리한
김창준 애자일 컨설팅 대표 인터뷰
요즘 ‘토스’에는 스스로 ‘애자일’ 모임을 진행하고 업무에 적용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 모임에 처음 참가한 이들이 “일에 너무 도움이 됐다”거나 “관점 전환이 됐다”며 스스로 또 모임을 열고, 동료들에게도 애자일 실천법을 전파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흐름의 시작이 된 건 토스의 UX 라이터 김자유 씨였습니다. 그가 애자일 컨설팅 김창준 대표가 주최한 교육에 참여한 뒤, 이에 감명 받아 스스로 참여형 워크샵을 열고 사내 애자일 커뮤니티를 운영하기 시작한 것인데요. 여기 참가한 이들이 또 직접 모임을 열고, 작은 모임이 여럿 생기며 3주 사이에 애자일 모임 관련 슬랙 채널에 참여한 사람이 130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참가자 중에는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도 있었고요.
아니 그런데, 그래서 대체 애자일이 뭘까요? 요즘IT에도 ‘애자일’을 검색하면 약 100개 정도의 글이 검색되는데요. 그게 뭐기에 사람들이 스스로 워크샵도 열고 일에 도움도 받고 관점 전환도 됐다고 하는 걸까요? 도대체 어떻게 하면 애자일해질 수 있는 걸까요? 애자일 선언문이나 워터폴에 비교한 애자일, 그런 일반적인 정의 말고 더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실천해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이에 1999년부터 지금까지 24년간 애자일을 개인과 조직에 적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조언해온 김창준 애자일 컨설팅 대표가 애자일의 핵심 원리를 13가지로 정리해 답을 내놨습니다. EoA(Essence of Agility, 기민함의 맥*)라고 하는데요.
*김 대표는 “우리가 프로세스로 흔히 말하는 애자일과 거리를 두려고 ‘기민함’이라고 번역한 단어를 썼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불확실성이 높을 때 어떤 전략이 효과적인지에 대한 대답이 EoA”라며 “핵심은 데일리 스크럼, 스탠드업 미팅 같은 몇 가지 실천법을 따르는 게 아니라 애자일의 매커니즘을 이해하고 스스로 실천법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다른 사람의 실천법을 그대로 따를 게 아니라 “맥락에 맞는 애자일 실천법을 디자인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이 13가지에는 ‘중복을 허용하기(Redundancy), 문제를 빠르게 감지하기(Detect early), 비대칭성 확립하기(Asymmetry), 피드백을 받고 재조정하면서 나아가기(Feedback&adapt) 등 김 대표가 생각하는 애자일 매커니즘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선 이번 글에서는 먼저 EoA에 관해 김창준 대표가 정의 내린 내용을 소개하고, 다음 글에서 UX라이터 김자유 님을 중심으로 한 토스의 팀원들 및 다른 EoA 퍼실리테이터들이 어떻게 실제 일과 삶에 적용하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실제 적용하는 사례까지 들어본다면 조금 더 이해가 깊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이 EoA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스스로 실천법을 디자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례를 함께 봐야 더욱 의미 있을 것입니다.
요즘은 AGI(인공일반지능)의 대두와 경기 불황 등의 흐름을 타고, 우리의 일자리도, 업무 환경도, 프로덕트의 성공에서도 불확실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시기죠. 어떤 정답이나 정해진 성공 방식이 없다는 사실이 점점 더 자명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김 대표가 제시한 애자일의 해법을 주목해보게 됩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대화를 정리한 글입니다.
Q. EoA를 불확실한 상황에 대응하는 규칙이라고 들었습니다. EoA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주변에서 ‘애자일이 도대체 뭐냐’고 많이들 물어보시더라고요. 제가 애자일이라는 개념 하나만으로 공개 교육을 한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제가 창업해서 이끌어 오고 있는 회사의 이름이 '애자일 컨설팅'임에도 불구하고요. 대부분 기업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했고 일반인 대상으로는 애자일만 단일 주제로 놓고 워크숍을 진행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참에 제가 생각하는 것을 정리해야겠다 생각했죠. 또 SNS에 애자일에 관해 피상적인 이야기가 많이 보였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애자일은 그것과는 달랐고요. 그래서 제가 행하는 애자일이 뭔지를 스스로 분석해 봤습니다. 그 과정에서 EoA가 나왔습니다.
EoA의 핵심은, 제대로 애자일하려면 그 작동 원리(메커니즘)를 알아야 하고, 그 작동 원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스스로 실천법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데일리 스크럼이나 스탠드업 미팅같은 애자일 ‘실천법’으로 소개되는 것들이 애자일의 핵심은 아닙니다. 그런 실천법은 애자일하게 하는 것의 예시일 뿐이죠. 자기에게 맞는 실천법을 자신에게 맞는 상황에서 스스로 수십 개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Q. EoA를 정리한 문서를 보면 애자일 매커니즘 13가지를 나열한 작은 항목이 있고, 그걸 묶어주는 네 가지 큰 항목이 있어요. 큰 항목을 ‘상위 목표’라고 하셨는데요. 어떻게 이렇게 정리하신 건가요?
CTA(Cognitive Task Analysis, 인지적 작업 분석)라는 게 있어요. 전문성 연구할 때 사용되는 인지심리학의 개념인데, 전문가의 암묵지를 이끌어내는 기법이에요. 그걸 스스로에게 사용하면, 내가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었던 걸 인지하게 되죠. 저도 이걸 활용해 제가 컨설팅이나 프로젝트를 할 때를 분석해봤어요.
그동안 컨설팅을 하면서 ‘애자일이 잘 안 됐다’ 하는 조직에서 놓친 게 무엇인지, 잘 적용된 조직에서는 뭐가 잘 됐는지 돌아봤죠. 그렇게 먼저 정리해보니 13가지 메커니즘이 나오더라고요.
그러고서 공통적인 항목을 묶어서 지금처럼 네 가지 상위 목표를 두게 됐어요. 예를 들어 ‘중복을 허용하기, 문제를 빨리 감지하기, 비대칭성 확립하기’라는 메커니즘들은 결국 ‘큰 손실을 피하기’ 위한 거라는 거죠. 그리고 이 ‘큰 손실을 피하기’가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는 현명한 전략이라는 이야기이고요.
정리하자면, 큰 손실 피하기, 진행하면서 학습하기, 적은 노력으로 핵심적인 것을 일찍 성취하기, 유연하기, 이 네 가지를 잘하면 불확실한 상황에 대처하기에 유리하다는 거예요.
그래서 결국 내가 어떤 애자일 실천법을 설계해 쓰고 있다면 이렇게 자문해야 합니다. “이 실천법은 EoA의 13개 작동 원리 중 무엇과 관련이 깊은가”. 만약‘중복을 허용하기’와 관련이 있다면 다시 이렇게 묻습니다. 이를 통해 “'큰 손실 피하기'가 이루어지고 있는가” 하고요. 그게 잘 안되고 있다면 실천법을 다시 설계해야 합니다.
Q. 애자일을 ‘함께 자라기’라고 정의하고 <함께 자라기>라는 책도 쓰셨는데요. 그거랑 EoA가 뭐가 다른가요?
결이 비슷해요. 그러나 목적이 좀 다른 것 같아요. <함께 자라기>라는 책은 애자일의 핵심을 IT 산업에 대해 배경지식이 별로 없는 사람도 이해하기 쉽게 쓰려고 했던 거고, 그걸 위해 핵심을 최소한도로 줄이고 또 줄이려고 했어요. ‘정말 애자일을 계속 풀어헤치면 뭐가 남는가’ 고민한 결과가 ‘함께’와 ‘자라기’인 거죠.
EoA는 애자일을 실전에서 매일매일 본격적으로 사용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일종의 가이드라인이자 프레임워크, 생각의 도구예요. ‘이런 상황에서는 애자일적으로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에 대해 답을 줄 수 있는 거죠. 결국 개개인이 적극적으로 실천법을 만들어내게 도와주는 장치예요.
엘렌 랭어라는 하버드 심리학과 교수가 ‘얼빠진 학습자(mindless learner)’라는 표현을 썼어요. 스스로 능동적인 생각을 하지 않고 멍하니 나에게 주어지는 정보를 수용하는 상태를 말해요. 그 반대는 ‘알아차린 학습자(mindful learner)’고요.
예를 들어 짝프로그래밍, 데일리 스크럼 방법론만 좇아서 적용하는 건 애자일이 아니에요. 애자일을 그런식으로 배우면 얼빠진 학습자가 되기 십상이죠. 이렇게 배운 사람들의 특징은 계속 정답을 찾아 헤맨다는 거예요. 짝프로그래밍하려는데, ‘우리팀은 홀수라서 어쩌지’, 스크럼을 오프라인으로 하라고 하던데 ‘우리는 원격근무인데 어떻게 하지’, 이렇게 끝없이 어떤 정답이나 전문가를 찾아 묻고 해결하려고 하죠. 그런데 EoA는 스스로 실천법을 고안하는 것이어서 그렇게 물어볼 필요가 없어요.
Q. 어떻게 그렇게 되나요? 어떤 게 다르기에 EoA에서는 스스로 방법을 고안하게 되나요?
애자일 방법론 중에 익스트림 프로그래밍(이하 XP)이란 게 있어요. 거기서는 가치(value)를 기반으로 원칙(principle)을 도출하고 그것을 실천(practice)으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고 보고 있어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많은 이들이 실천법에만 매몰되면서 애자일이 왜곡됐어요. 그래서 저는 XP와 달리 매커니즘, 관찰 가능한 결과, 실천으로 이어지는 모델을 제안해요.
먼저 ‘이게 왜 효과적인지’, 그 메커니즘을 이해해야 해요. 예를 들어 허리디스크가 파열된 환자에게 운동 치료 선생님이 ‘계단을 내려갈 때 배에 힘을 주라’고 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선생님은 계단을 내려갈 때 덜컥거리는 움직임으로 디스크에 순간 압력이 증가해 통증을 느낄 수 있으니, 코어에 힘을 줘서 근육으로 척추를 안정화하라는 의미에서 “힘을 주라”고 했겠죠. ‘계단을 내려갈 때’라는 특정 상황이 중요한 게 아니라 디스크에 압력이 증가하는 상황에 배에 힘을 줘서 디스크 압력 증가를 막는 게 중요한 거예요.
그런데 그 환자가 얼빠진 학습자라면 계단을 내려갈 때가 아닌 다른 상황에서는 배에 힘을 줄 생각을 못할 거예요. 예컨대 비탈길을 내려와야 할 때요. 하지만 메커니즘을 이해한다면, 꼭 계단을 내려가는 상황이 아니라도 다양한 상황에 배에 힘주는 실천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XP의 ‘원칙’에서는 그 원칙이 왜 효과적인지를 설명하지는 않는데, 저는 그 매커니즘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어요.
Q. 매커니즘을 이해한 게 실천까지는 어떻게 이어지는 건가요? 예를 들어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이 EoA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는 한 가지 방법은 이렇습니다. 우선 메커니즘 중 하나를 고릅니다.예를 들어, 내가 선택한 메커니즘이 ‘중복 허용(redundancy)’이라고 합시다.
그러면 우선 왜 이게 도움이 되는지, 그 작동 원리를 이해해야 합니다. 즉, "불확실성 하에서는 뭔가 잘못될 확률이 높다. 그래서 여러 개의 경로를 만들어서 만약을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런 식으로요.
이러면 이제 관찰가능한 결과로 넘어갑니다. ‘만약 중복 허용이 잘된다면 나는 무엇을 관찰할 수 있어야 할까’를 묻습니다. 이걸 저는 OOQ(outcome observable question)라고 합니다. "뭐가 하나 망가졌을 경우 대안이 존재하고 있는가?" 같은 질문이죠.
그런데 만약 이 질문에 ‘그렇다’고 답할 수 없다면 내가 하는 일에 새로운 실천법을 설계해서 만들어 넣는 게 도움이 될 겁니다. 일종의 짝 작업(두 명이 함께 작업하는 행위를 말하며 짝 프로그래밍의 상위개념)이 좋은 예가 되겠죠.
Q. 내가 EoA 매커니즘을 이해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내가 불확실성이 높은 일을 하고, 그것이 개선된다면 이해한 것이죠. 사실 이 매커니즘 목록을 보고 내가 ‘아, 이런 뜻이구나’ 하고 넘어가는 건 아무 소용이 없어요. 스스로 해보면 본인이 느끼게 돼죠. 이 프레임워크를 자기가 잘 쓸 수 있는지는 스스로 해보면서 체감할 수 있어요.
Q. EoA가 왜 중요한가요?
저는 EoA가 불확실성이 높을 때 어떤 전략이 효과적인지에 대한 대답이 EoA라고 봅니다. 지금 불확실성이 높은 일을 하고 있다면 이게 도움이 돼요.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고 있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죠. 어떤 분은 매일 아침 자신이 할 일에 EoA를 어떻게 적용할지 따져보는 모임을 운영하고 있어요. 불확실성 높은 일이라면 모든 일에 적용할 수 있죠. 그리고 인공지능의 발전 때문에 사람들이 더욱 불확실한 일을 하게 됐잖아요. 확실한 일은 인공지능이 더 잘 아니까요. 저는 이게 문명의 시계추 방향이 바뀌는 거라고 봐요.
Q. 애자일을 적용하는 건 왜 어려울까요?
우리 상식에 반하는 게 많아서 그렇습니다. 우리는 예전에 정글에 살던 사람들인데, 지금은 도시 건물 숲에 살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 뇌는 정글에 살던 때처럼 반응합니다. 그건 지금의 상식과 습관에 맞지 않죠.
하나 예를 들어볼게요. 우리가 지금 팀이고, 마감 시간이 8시간 남았어요. 그런데 해야 할 일은 16시간짜리 일이에요. 시간이 부족한 거죠. 이럴 때 사람들은 보통 말수가 줄어들고, 각자에게 할당된 걸 열심히 하게 되죠. 서로 방해하지 않으려고 하고요.
그런데 오히려 시간이 없을 때는 사실 창의적으로 접근해야 해요. 원래 하던 대로 하면 완료를 못하잖아요. 16시간짜리 일을 하던대로 해서 어떻게 8시간 안에 하겠어요. 하지만 대부분 회사는 시간이 많을 때 ‘창의적으로 해보자’ 하죠. 이런 게 우리 상식과 습관에 반하는 예 중 하나에요. 시간이 부족할수록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더 많이 이야기해야 해요.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하죠. 그런데 우리는 정반대로 해요.
사람들이 공포나 불안을 느끼면 시야가 좁아진다는 실험 연구가 있어요. 시신경으로 들어온 신호가 좁아져서 빨대로 보듯이 좁게 본다는 거죠. 긴박한 느낌이 들면 혈중 코르티솔 수치가 올라가고, 생각이 잘 안 나고, 뇌로 신호가 축소되어 들어와요. 그런데 이게 정글에서는 좋은 방법이라고 해요. 정글에서는 맹수를 만났을 때 불안해지고, 살기 위해 달려야 하죠. 그런데 도시에는 그런 맹수가 없어요. 도시에서 겪는 불안은 대부분 인지적 상황이에요. 물리적으로 맹수한테 쫓기거나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것보다는 머리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죠. 그런데 우리 몸과 뇌는 도시에 살면서 정글에 살던 시절처럼 반응하는 거예요.
Q. 적용을 잘 하기 위해 추천해주실 만한 책이 있나요?
책 말고 산책을 추천합니다. 긴박한 상황에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느껴요. 그런데 내가 그런 상황에 처한 게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해요.
4F 방어기제라는 게 있어요. 투쟁Fight, 회피Flight, 경직Freeze, 비위맞추기Fawn이죠. 위기 상황에 처하면 이 네 가지중 하나를 한다고 해요. 투쟁 모드가 되면 팔에 혈류량이 증가해 손이 따뜻해지죠. 주먹으로 때리라는 거예요. 회피 모드가 되면 도망가라고 다리가 따뜻해지고, 경직 모드가 되면 팔다리가 차가워지고 심장이 따뜻해집니다. 우리 몸이 맹수에게 물리더라도 출혈을 최소화하려는 거죠. 비위맞추기 모드는 머리를 조아리게 되는 거고요. 이 네 가지 모두 뇌를 잘 쓰는 상황에 나타나는 반응이 아니에요. 위기 상황을 만나면 뇌를 못 쓰게 되죠.
천천히 걸으면서 주변 경관을 보세요. 그런 마음의 여유가 필요해요. 책을 보느니 나무가 보이는 데서 천천히 걸으면 EoA 프레임워크를 적용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Q. 끝으로, 애자일 이야기라는 이글루스 블로그를 오랫동안 운영하셨는데 이글루스가 문을 닫았죠. 많은 분들이 찾는 블로그이고, 저희 작가들도 창준님의 이글루스 글 링크를 참고 링크로 첨부하시는 경우가 꽤 있는데요. 이제는 정말 볼 수 없나요?
네 저도 아쉽습니다. 그런데 archive.org에 웬만한 건 백업되어 있어요.
이상 김 대표 인터뷰를 통해 EoA에 관한 기본적인 내용을 다뤘습니다. 여전히 13가지 항목을 어떻게 써먹어야 하는 건지 감이 잘 안오실 수도 있을 텐데요. 다음 편에서 사례를 다뤄보겠지만, 그 전에 매커니즘을 이해하고 스스로 실천법을 디자인한다는 것에 관해 간단히 설명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위 내용은 김 대표가 EoA를 주제로 2022년 3월에 진행한 교육에 참가했던 분이 정리한 것인데요. 12개가 나열되어 있는데 2023년 4월에 한 가지가 더 추가되어 13가지입니다. 크게 큰 손실 피하기, 계속 배우면서 나아가기, 핵심적인 것을 일찍 적은 노력으로 성취하기, 유연하게 대처하기, 이 네 가지 상위 목표가 있고 그 아래로 중복을 허용 하기, 문제를 빠르게 감지하기, 비대칭성 확립하기 등의 매커니즘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이 항목에 비추어 지금 나의 상황을 점검하고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 이 프레임워크의 핵심인데요. 모든 항목에 맞는지를 점검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상황에 맞게 13가지 중 하나를 적용해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불확실성이 높을 때는 큰 손실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중복을 허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데요. “보통 중복은 비효율적이라고 하지만, 불확실성이 높은 스타트업의 경우에는 오히려 한 명만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게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합니다. 그 사람이 없어졌을 때를 대비할 수 없으니까요.
이 중복 허용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 나의 상황에서 중복을 허용해 큰 손실을 피할 수 있는 실천법이 무엇인지 스스로 디자인하는 것이 이 프레임워크를 활용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대표와 퍼실리테이터가 하는 일은 이 ‘중복을 허용하기’가 왜 중요한지를 이해하고 자신의 상황에 비춰볼 수 있도록 가이드하는 것이고요.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것을 따라하기보다 스스로의 상황과 맥락에 비추어보고 ‘나는 어떻게 할지’ 스스로 해결책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콘텐츠 문의] yozm@wishk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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