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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경력의 약 70%를 B2B IT 기업에서 쌓아온 내게 AWS 서밋은 그냥 행사가 아니라 업계 동향을 다방면으로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래서 2023년 5월, 오프라인으로 3년 만에 돌아온 이번 서밋 서울(AWs Summit Seoul)은 더욱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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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수천만 원 내고 AWS 서밋에 참가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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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작가>

 

홍보 경력의 약 70%를 B2B IT 기업에서 쌓아온 내게 AWS 서밋은 그냥 행사가 아니라 업계 동향을 다방면으로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래서 2023년 5월, 오프라인으로 3년 만에 돌아온 이번 서밋 서울(AWs Summit Seoul)은 더욱 반가웠다.

 

코엑스에서 양일간 진행된 행사에는 AWS 서밋 서울의 귀환을 손꼽아 기다리던 1만 3천여 명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일반 참가자는 물론 IT 기업 역시 드디어 재개된 국내 최대 규모의 IT 행사를 반겼다.

 

모든 스폰서사의 부스를 모아 놓은 ‘AWS EXPO’에서는 50개 이상의 기업이 각양각색의 이벤트를 진행하고 경품을 증정했다. 기존에는 일반적인 전시회처럼 행사장 외부에 띄엄띄엄 부스를 배치했지만, 'EXPO'라는 형태를 갖추면서 집중도도 높아졌고 특유의 축제 분위기가 더 두드러졌다.

 

서밋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AWS EXPO는 점점 더 통일성을 갖추는 느낌이다. 개별 기업의 개성을 누르고, 마치 AWS의 일부처럼 보이게 하는 모습이라고 볼 수도 있다. 행사의 주체는 AWS이니 당연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큰 비용을 들여 참가하는 스폰서사 입장에서는 아쉬울 법도 하다. 부스에 전시할 브로슈어나 동영상까지 AWS가 사전 검수하는 것에는 일부 불만을 드러내는 스폰서사도 있었다.

 

그러나 사실상 AWS 서밋을 대체할 만한 행사가 없으니 AWS에 '락인'되는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꼬박꼬박 참가하게 되는 모양이다. 그리고 그 이유는 물론, 큰 지출의 대가로 얻을 것이 있기 때문이다. 몇 년째 AWS 서밋에 참가 중인 개근 참석자로서 궁금해졌다. 스폰서사들은 과연 AWS 서밋 서울을 위해 얼마나 돈을 썼고, 또 무엇을 가져갔을까?

 

 

스폰서들이 내는 비용은 최소 12억 원

<출처: 작가>

 

AWS가 AWS 서밋의 스폰서십 참가비를 공개한 적은 없으나, 2017년과 2018년 <디지털타임스>가 대략적인 비용을 보도한 바 있다.

 

2018년을 기준으로 AWS 서밋 서울의 스폰서십은 플래티넘·골드·실버·이그지비터 등 총 네 개의 등급으로 구분된다. 2x2m 면적의 부스만 포함되는 이그지비터 등급의 참가비는 3천 달러이다. 보다 넓은 면적의 부스와 발표 세션까지 포함되는 플래티넘·골드·실버 등급의 참가비는 각각 5만·3만 5천·2만 달러로 드러났다. 세금과 환율 등을 고려했을 때 순수 참가비만 해도 최소 360만 원에서 최대 4,800만 원에 이르는 것이다.

 

2023년의 스폰서십 비용이 2018년과 동일하다고 가정했을 때 스폰서사가 지출한 총 비용은 105만 달러, 원화로 환산하면 최소 12억 원 이상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이벤트, 경품 등 부스 운영에 드는 비용을 고려하면 실제 지출 비용은 훨씬 커질 것이다.

 

약 60개의 스폰서사가 최소 12억 원 이상의 비용을 지불한 행사인 만큼 구경거리는 많다. 발표 세션도 물론 중요하지만, 각자의 공간에서 진행되는 별도의 세션이고 타깃 청중도 다르기 때문에 각 세션이 경쟁을 하는 것은 아니다. 

 

반면, 스폰서사도 참가자도 바글바글한 AWS EXPO에서의 부스 운영은 확실히 경쟁이다. 조금 더 눈에 띄어 모객에 성공하고 DB를 확보하기 위한 수많은 이벤트는 유쾌하면서도 처절하다. 4년 만의 오프라인 서밋이라 다들 절치부심이라도 한 듯, 부스 뒤쪽의 가벽에 붙어 잠깐 쉬는 모습을 보이기만 해도 맞은편 부스의 직원이 함박웃음을 띠고 다가와서는 이벤트를 안내하고 멋진 말솜씨로 네임택*을 태깅해간다. 누가 봐도 MBTI가 'E'일 것 같은 분들의 미소에 함락되어 나도 모르게 개인정보를 여기저기 나눠주고 말았다.

* AWS 서밋에 사전등록한 참석자들은 입장 시 네임택을 받는데, 네임택에 인쇄된 QR코드에는 참석자가 등록 시 입력한 정보가 담겨 있다. 스폰서사는 네임택의 QR코드를 직접 태깅함으로써 잠재고객의 개인정보를 받을 수 있으며, 보다 많은 개인정보를 획득하기 위해 부스 방문과 네임택 태그를 유도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경품을 증정한다.

 

 

DB 확보의 장이 된 AWS EXPO

12억 원을 지출한 스폰서사들은 무엇을 얻어 갈까? 세션 발표, 기술력 홍보, 인지도 향상, 동종 업계 교류 등도 의미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이면서도 쉬운 답은 결국 참가자들의 개인정보, 즉 잠재 고객의 DB로 수렴한다. 수집한 DB를 수치화하면 가시적인 성과로 내세울 수 있으며 윗선에 보고하기도 좋다. 매출에 기여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기존에는 일반 전시회처럼 산재되어 있던 부스가 2018년부터 ‘AWS EXPO’라는 이름으로 한 공간에 모이게 되면서 DB 확보를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렇게 얻은 DB가 과연 얼마나 유효할 것인지 의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틀 동안 1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행사에서 좁은 부스를 운영하느라 정신없는 와중에 유효한 DB를 골라내기까지 하기란 쉽지 않다. 현장에서는 상담을 받은 고객에게 소정의 경품을 제공하는 정도가 스폰서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다. 결국 스폰서사들은 DB를 하나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구미가 당기는 이벤트와 화려한 경품을 준비하게 된다.

 

<출처: 작가>

 

간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네임택 태그나 설문 이벤트는 필수이며, 캡슐 뽑기나 럭키드로우와 같이 회전율이 높으면서도 흥미를 끌 수 있는 게임도 곳곳에서 진행된다. 여러 가지 경품을 모두 담을 수 있는 커다란 가방은 언제나 인기 경품이며 팝콘, 소프트 아이스크림, 캔커피 등 허기지고 목마른 참가를 위한 식음료도 눈에 띈다. 일부 스폰서사들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공동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스폰서사들이 AWS 서밋 서울을 통해 몇 개의 DB를 확보하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낮은 등급의 스폰서라 하더라도 2천 개 내외의 DB를 무난히 확보할 수 있다는 전언이다. 개별 DB의 유효성은 차치하고 클라우드에 관심이 있는 수천 명의 DB를 한 번에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경품과 DB 물물교환, 그 이상의 의미

3년 만에 오프라인에 등장한 AWS 서밋 서울은 국내 시장에서 절대적인 AWS의 위치를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도떼기시장을 방불케 하는 AWS EXPO의 전경은 AWS의 영향력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었다. 그러나 경품과 DB의 물물교환이 주가 되어버린 AWS EXPO를 떠올리면 아쉬움이 남는다.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인 스폰서사들은 항상 DB에 목마르다. ‘DB 털이’는 이들이 AWS 서밋 서울의 제한된 시공간을 활용해 마케팅을 전개하는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수천만 원의 참가비를 낸 스폰서사가 눈앞의 DB에 초연할 수는 없다는 것도 이해된다. 그러나 행사와 스폰서십의 취지를 생각했을 때 기술이나 서비스보다 경품이 앞서는 현상이 바람직한지는 의문이다. 작게는 3천 달러에서 최대 4만 달러 이상을 지불하는 스폰서사들에게는 이 주객전도가 청신호만은 아닐 것이다.

 

스폰서사와 참가자가 AWS EXPO에서 얻을 수 있는 유의미한 경험과 가치는 무엇일까? AWS와 스폰서사가 더 효과적으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러한 고민 없이 현재의 운영 전략과 방향을 고집한다면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AWS EXPO는 동일한 현상의 반복에 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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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IT 기업의 홍보담당자입니다. 클라우드, 네트워크, 시스템 구축과 운영, SaaS 등에 대한 보도자료와 기획기사를 작성하고 백서를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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