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text-align:justify;">제가 일하고 있는 금융사의 경우 IT 보안이 삼엄한 곳이 많습니다. 출입 시 전자 장비 검색은 물론이고, 업무상 외부 노트북을 가지고 들어와야 할 땐 USB 포트를 테이프로 막고, 온갖 프로그램을 설치한 후에야 반입이 가능합니다. 건물 안에선 와이파이 방해기를 통해 테더링을 막고, 스마트 기기도 걸리면 안 됩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이러한 환경이다 보니 가끔 외부 메일을 받거나 회신할 때 힘든 점이 많아, 고민하던 중에 뜻밖의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바로 삼성의 덱스(DeX, Desktop experience)인데요. 모바일에서도 데스크탑 환경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생각보다 유용한 삼성 덱스 사용 팁에 대해 공유하고자 합니다.</p><div class="page-break" style="page-break-after:always;"><span style="display:none;"> </span></div><h3 style="text-align:justify;"><strong>덱스에 관하여</strong></h3><p style="text-align:justify;">덱스 기능이 삼성 스마트폰에 등장하게 된 것은 갤럭시 S8부터입니다. 그때 제가 받은 인상은 그야말로 계륵이었는데요. 노트북과 겹치는 활용도, 투박하게 생긴 전용 거치대, 빠릿빠릿하지도 않은 반응속도라니 대체 이걸 왜 써야 하나 싶었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덱스는 모바일에서 데스크탑 경험을 주고자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사실 안드로이드 OS는 리눅스 기반이어서, 터치 입력 외에도 마우스와 키보드를 연결하면 잘 돌아갑니다. 또한 외부 입력장치의 연결도 아이폰보다 훨씬 빨랐고, 스마트폰의 CPU 역할을 하는 AP들이 발전해 하이엔드 라인업(갤럭시 S 시리즈)의 경우, 웬만한 저가형 노트북보다 낫다는 의견도 많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비슷한 예시로 스마트폰 초창기 시절, 모토로라에서 출시한 ‘아트릭스’라는 모델을 써본 적이 있는데요. 별도 전용 기기를 통해 노트북처럼 쓸 수 있는 모델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조용히 시장에서 사라졌습니다. 신기한 것과는 별개로 사용이 불편했기 때문입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figure class="image image_resized" style="width:80%;"><img src="https://yozm.wishket.com/media/news/2069/image3.png"><figcaption>2011년 출시된 모토로라 아트릭스. 추가 장비인 랩독과 연결하면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덱스와 유사한 모습입니다. <출처: 모토로라 홈페이지></figcaption></figure><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하지만 덱스는 아트릭스와는 달리 시리즈 버전이 올라갈수록 기능이 좋아졌던 모양입니다. 저는 갤럭시 폴드3를 쓰면서 다시 생각나 사용하게 됐는데,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놀랐던 부분은 UHD 해상도를 완벽하게 지원한다는 점입니다. 제 모니터가 43인치에 UHD 해상도(3840 x 2160)를 지원하는 모델인데, 함께 쓰는 노트북 ‘서피스 고1’의 경우, 그래픽카드 성능이 낮아 연결하면 풀화면으로 정상작동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노트북보다 작은 갤럭시 폴드3는 풀화면도 무리 없이 연결이 가능했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또한 덱스 UI가 윈도 사용 경험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점도 좋았는데, 사용자 입장에서 진지하게 고민했다는 것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figure class="image image_resized" style="width:100%;"><img src="https://yozm.wishket.com/media/news/2069/image1.jpg"><figcaption>PC 화면 같은 덱스 사용 화면, 43인치 모니터에서도 UHD(3840 x 2160) 출력이 가능합니다. <출처: 덱스, 작가 캡처></figcaption></figure><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 </p><h3 style="text-align:justify;"><strong>덱스를 사용하려면?</strong></h3><p style="text-align:justify;">덱스는 스마트폰이 컴퓨터 본체가 되는 개념으로, 키보드와 마우스 연결이 필요합니다. 이때 가능하면 둘 다 무선인 게 좋습니다. 예전에는 유선으로 더 쉽게 입력되었다면, 요즘은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게 빠르고 간편하기 때문입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다음으로 HDMI와 충전 케이블이 연결되는 젠더가 필요합니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나, USB C 타입 연결이 가능한 기기를 권장합니다. 덱스는 스마트폰을 PC처럼 쓰다 보니, 배터리 전력소모가 상당하기 때문에 충전하며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그다음 삼성에서 제공하는 ‘Good lock’ 앱이 필요합니다. 갤럭시 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는데, 삼성에서 여러 추가 기능을 제공하는 일종의 확장팩입니다. 여기에 덱스 모드 시 해상도를 높여주는 기능이 있어서, 덱스를 본격적으로 쓰기 전 설치해 두길 권장합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figure class="image image_resized" style="width:70.8%;"><img src="https://yozm.wishket.com/media/news/2069/image5.jpg"><figcaption>삼성 Good Lock 앱 화면, 덱스 관련 추가 설정이 가능합니다. <출처: 작가 캡처></figcaption></figure><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 </p><h3 style="text-align:justify;"><strong>덱스 사용 팁</strong></h3><p style="text-align:justify;">이제 준비한 젠더에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덱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 사용할 때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에, 사용 팁에 대해 공유하고자 합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h4 style="text-align:justify;"><strong>1) 윈도와 유사한 UI/UX</strong></h4><p style="text-align:justify;">안드로이드지만 윈도와 비슷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많은 부분에서 신경을 썼는데요. 창의 크기 조절, 창의 재배치(윈도 키+방향 키) 등은 윈도 사용 경험과 동일합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또한 윈도 키를 누르면 바로 앱 서랍이 호출되어 여러 가지 앱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같습니다. alt + F4로 열려있는 창을 닫거나, alt + tab으로 앱 간 전환도 가능합니다. 어렵지 않으니 하나씩 시도해 보면서 익혀 나가면 됩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h4 style="text-align:justify;"><strong>2) 업무에 어떻게 활용할까?</strong></h4><p style="text-align:justify;">사실 덱스를 업무에 쓰려고 할 때 고민했던 부분은 RDP(Remote Desktop Protocol)였습니다. 집에 컴퓨터를 켜 두거나 클라우드 서비스를 신청해서 개인용 원격 접속 컴퓨터를 쓰는 것이죠. 덱스는 연결 창구로 쓰고요.</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하지만 덱스로 이런저런 업무를 해보니 생각보다 유용했습니다. 메일로 자료를 주고받고, 탐색기를 열어 파일을 관리하는 것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물론 엑셀, 워드 등 MS 오피스 프로그램은 PC보다 지원 기능이 부족하지만, 열람하고 간단히 수정하는 작업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오피스 제품군은 폴라리스 오피스, 한컴오피스 등으로 다양해서 본인에게 편한 것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figure class="image image_resized" style="width:100%;"><img src="https://yozm.wishket.com/media/news/2069/image2.jpg"><figcaption>덱스에서 파워포인트와 엑셀을 동시에 실행한 모습. 단순 사무 업무 정도는 무리 없이 할 수 있습니다. <출처: 덱스, 작가 캡처></figcaption></figure><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특히 편의성 면에서도 독보적인데 회의, 출장 등이 잦은 사무직이라면 서브용으로 사용하기 좋습니다. 굳이 장비를 새로 살 필요도 없고, 매번 회의를 위해 노트북 등의 장비를 연결하는 것도 번거로운 일인데, 이때 덱스를 이용하면 익숙한 GUI 환경에서 바로 생산적인 업무가 가능합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또한 인터넷은 웹 표준을 잘 지키고 있어, 구글 크롬이나 삼성 인터넷으로도 PC 웹서핑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한 달간 열심히 덱스를 사용해 본 결과, 업무용으로 충분히 쓸만했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h4 style="text-align:justify;"><strong>3) 앱 서랍 정리 팁</strong></h4><p style="text-align:justify;">다음으로 윈도 키를 눌러 앱 서랍을 호출하면 기본적인 구성이 스마트폰과 동일한데요. 그러나 앱의 위치를 바꾼다거나, 폴더를 새로 만들어 두면 그때부터 폰 모드와 덱스 간 앱 서랍 구성이 아예 달라집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만약 저처럼 갤럭시 폴드를 쓰는 경우에는 폴드의 외부화면 구성, 내부화면 구성, 덱스 화면구성이 전부 다 따로 설정되는데요. 이때 덱스 화면 앱 구성을 스마트폰 화면과 동일하게 할 수 있는 옵션이 있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figure class="image image_resized" style="width:100%;"><img src="https://yozm.wishket.com/media/news/2069/image4.jpg"><figcaption>덱스에서의 앱 서랍 화면. 우측 상단 검색창 옆 메뉴에서 ‘휴대전화 화면 구성으로 보기’ 옵션을 사용하면 앱 서랍의 구조가 같아집니다. <출처: 작가 캡처></figcaption></figure><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이마저도 귀찮다면 윈도 키를 누르고, 앱을 직접 입력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의외로 빠르게 검색해서 알려줍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h4 style="text-align:justify;"><strong>4) 주의할 점</strong></h4><p style="text-align:justify;">우리가 PC를 끌 때는 버튼을 누르지 않고 종료 버튼을 쓰는데요. 그 방법이 더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음 덱스를 쓸 때도 연결 케이블을 그냥 빼거나 끼워도 되는지 고민했는데, 그렇게 해도 문제는 없었습니다. 다만 스마트폰에서 여러 가지 앱을 켜둔 상태라면, 덱스를 종료할 때 기존에 하던 앱들이 강제 종료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덱스 모드 종료 시엔 기존에 작업하던 것을 반드시 저장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 </p><h3 style="text-align:justify;"><strong>삼성의 새로운 강점이 될 수 있을까</strong></h3><p style="text-align:justify;">지금까지 삼성의 덱스 사용 팁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그동안 갤럭시의 강점으로 삼성페이와 통화 녹음이 많이 거론되었는데, 이제는 덱스를 넣어도 되지 않나 싶습니다. 삼성페이는 최근 애플페이의 등장으로 강점이 약해진 면도 있고요.</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덱스는 저처럼 보안을 중요시하는 환경에 있거나, 급하게 PC 업무가 필요한 경우 훌륭한 (거의 유일무이한) 대안이 되어 줍니다. 더군다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니 굳이 안 쓸 이유도 없습니다. 가볍게 사용한다면 어디서든 PC를 대체하는 것도 가능한 수준입니다. 현재 갤럭시를 쓰고 계시다면 한 번쯤은 사용해 보시길 추천하며, 앞으로 더 많은 기능이 업데이트되길 기대해 보겠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color:#999999;">요즘IT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spa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