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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비즈니스가 뜬다. 초개인화시대가 되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특정 제품과 서비스에 열광하는 팬이 될 뿐 아니라 하나의 커뮤니티까지 형성한다. 커뮤니티를 통해 충성고객을 경험한 기업들이 너도나도 커뮤니티 만들기에 열중이다. 그런데 커뮤니티는 생물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다양한 커뮤니티들이 만들어졌다 사라졌다를 반복한다. 이렇게 변화무쌍한 커뮤니티의 흐름을 파악하려면 요즘 가장 뜨는 커뮤니티를 알아야 한다. 요즘 가장 뜨는 커뮤니티의 최전선에는 웹3 커뮤니티가 있다. 웹3는 태생부터 커뮤니티 친화적이며, 투자, 환경, NFT등 다양한 분야에 다양한 성격의 커뮤니티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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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비즈니스가 뜬다. 초개인화시대가 되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특정 제품과 서비스에 열광하는 팬이 될 뿐 아니라 하나의 커뮤니티까지 형성한다. 커뮤니티를 통해 충성고객을 경험한 기업들이 너도나도 커뮤니티 만들기에 열중이다. 그런데 커뮤니티는 생물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다양한 커뮤니티들이 만들어졌다 사라졌다를 반복한다. 이렇게 변화무쌍한 커뮤니티의 흐름을 파악하려면 요즘 가장 뜨는 커뮤니티를 알아야 한다. 요즘 가장 뜨는 커뮤니티의 최전선에는 웹3 커뮤니티가 있다. 웹3는 태생부터 커뮤니티 친화적이며, 투자, 환경, NFT등 다양한 분야에 다양한 성격의 커뮤니티가 존재한다.
기업에서 요즘 웹3 커뮤니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먼저 웹3 커뮤니티는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이전과 다른 혁신적인 운영 방식을 창조해나가고 있다. 이를 따라잡지 못하면 생물과 같은 커뮤니티를 만들기도, 관리하기도 어려워진다. 이제 커뮤니티는 단순히 친한 사람들의 모임 수준이 아니다. 이미 비즈니스화되고 있으며, 웹3 커뮤니티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기업들도 이미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알고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나이키는 D2C 전략을 선언하며 나이키 런 클럽(NRC) 커뮤니티를 강화했고, 가상 패션 NFT 스튜디오인 RTFKT(아티팩트)를 인수해 NFT 커뮤니티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신세계의 푸빌라와 롯데홈쇼핑의 벨리곰도 NFT를 기반으로 커뮤니티를 시작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기업의 조직적 특성 상 커뮤니티의 빠른 변화와 요구에 실무적으로 잘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요즘 웹3 커뮤니티의 사례를 보면서 커뮤니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기업이 웹3 커뮤니티와 협업할 수 있는 접점을 찾는 데 힌트가 되기를 바란다.
웹3 커뮤니티는 이제 단순한 친목모임이 아니다. 웹3에서는 오래전부터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탈중앙화자율조직)라는 형태로 커뮤니티가 조직화되었다. 최초의 다오는 ‘The DAO’로 이더리움을 모금해 스마트 컨트랙트로 돌아가는 다오를 만들려고 한 첫 시도였다. 그만큼 다오는 직관적으로 투자와 가장 잘 어울린다.
GCR(Global Coin Research)은 크립토 리서치로 시작해 투자 다오로 발전했다. 3만 명이 넘는 뉴스레터 구독자, 7천 명 이상의 개인투자자 멤버들이 있다. 골드와 골드프로 멤버라면 누구나 좋은 프로젝트를 찾아 딜소싱을 할 수 있다. 일정량 이상의 $GCR 토큰을 보유하면 골드와 골드프로 멤버가 된다. GCR 멤버인 딜 스카우터가 먼저 창업자들에게 투자 의사를 묻고 합의가 되면, 스카우터가 해당 프로젝트의 IR 자료를 디스코드에 올린다. 멤버들의 투표를 통해 투자를 진행할지 결정한다. 투표가 통과되면 실사에 들어가는데, 창업자와 멤버 간 줌콜을 진행하고, 이후에도 스카우터를 통해 질의응답을 주고받거나 추가 요청 자료를 업데이트한다.
스타트업 투자에서도 비상장 초기투자는 개인이 참여하기에 장벽이 높다. 더군다나 초기 단계의 크립토 프로젝트는 개인이 일일이 프로젝트를 발굴하기에도, 크지 않은 금액을 투자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GCR은 다오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프로젝트에 자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다오 멤버라고 모든 통과된 프로젝트에 투자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곳에 원하는 만큼의 금액을 각각 투자하는 것이다. 크립토 프로젝트 투자는 정보의 불확실성이 가장 큰 문제인데 각계각층의 멤버가 자신이 투자하지 않더라도 함께 이를 검증한다. 이런 점에서 소수의 심사역이 투자를 결정하는 VC의 투자심의위원회보다 더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크립토 프로젝트들 입장에서는 GCR에게 투자를 받음으로써 커뮤니티 친화적이라는 것을 어필할 수 있다. 또 많은 수의 개인 투자자들은 동시에 초기 유저나 마찬가지다. 이해관계자이자 서비스의 팬을 확보하는 것이다.
GCR 커뮤니티의 분위기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커뮤니티와는 다르다. 커뮤니티가 활발한 NFT 프로젝트들의 경우 자신들의 세계관을 공유하고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으로 그 문화를 즐기는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하지만 GCR은 투자 다오인 만큼 조금 더 진중하다. 재미와 놀이보다는 공동의 목표인 좋은 투자 그 자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웹3의 커뮤니티 문화를 선도하는 건 NFT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원숭이 NFT라 불리는 유가랩스의 BAYC((Bored Ape Yacht Club) NFT는 충격이었다. NFT가 그냥 그림 수집하는 정도로 사람들이 인식했는데, BAYC는 NFT 홀더들에게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멤버십을 주고 자신의 NFT를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홀더라면 NFT 이미지를 자신의 브랜딩이나 광고 등에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크립토 윈터가 닥치면서 우후죽순 생겨난 NFT 프로젝트들이 동력을 잃었다. 그러던 중 나운즈다오가 등장했다.
나운즈다오는 기존 NFT 프로젝트들과 다른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먼저 NFT는 하루에 1개만 발행되며, 경매로 구입해야 한다. 데일리로 민팅이 되기 때문에 브랜드 가치가 유통량보다 높다. 한번에 많은 NFT를 민팅하면 유통량이 많아져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수 있는데, 데일리 경매 방식이 나운즈의 가치를 오히려 높여주는 것이다. 수익금은 나운즈 트레저리에 들어간다. 트레저리의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 등 의사결정하는 데 나운즈가 필요하다. 나운즈 NFT 1개가 1표이기 때문이다. 특히 CC0(퍼블릭도메인)으로 이미지의 저작권을 완전히 풀어버려 생태계 확장을 가능하게 했다. 나운즈 이미지를 활용한 다양한 2차 창작 커뮤니티가 등장했다. 홀더들이 NFT를 가지고 재미있는 시도를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나운즈의 문화가 더 활발해지고 브랜드 가치가 올라간 것이다. 이렇게 커뮤니티가 활발하다 보니 많은 제안이 올라오고 집행되는 등 참여도가 매우 활발하다. 최근에는 슈퍼볼에 광고를 내자는 제안에 따라 실제로 광고가 나가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
커뮤니티의 정의 자체가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상호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커뮤니티를 그냥 방치해서는 안 된다. 모순적일지 몰라도 멤버들이 최대한의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코어팀이 잘 설계해주어야 한다. 나운즈다오의 구조를 통해 자생할 수 있는 커뮤니티의 구조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좋겠다.
논스(nonce)는 한국 블록체인 산업의 발원지다. 오늘날 한국 웹3를 이끄는 주역들의 상당수가 이른바 논스 출신이다. 논스는 현재 커뮤니티 기반으로 코리빙과 코워킹 스페이스를 운영한다. 논스의 모습은 우리가 상상하는 웹3 커뮤니티의 모습과 정반대다. 웹3 커뮤니티나 다오는 모두 온라인으로만 돌아갈 것 같고, 인간적인 교류는 없을 것 같다는 고정관념 말이다. 논스의 특징은 자발적으로 모인 공동체로서 서로 도움 주기를 즐긴다는 점이다.
논스는 '블록체인ers' 라는 블록체인 교육 유튜브 채널로 시작했다. 블록체인에서 가능성을 본 젊은이들의 친구의 친구들까지 모여, 함께 살며 블록체인을 연구하는 커뮤니티로 발전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커뮤니티는 자발적으로 만들어진다. 따라서 인위적으로 커뮤니티를 만들려는 노력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미지수다.
좋아서 모인 커뮤니티는 공동체를 이룬다. 논스의 공동창업자들은 서로 다른 지역에 살다가 함께 모여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같이 살면서 논스를 만들었다. 웹3가 기본적으로는 온라인 기반이지만, 초기 창업자들이 함께 먹고 자면서 엄청난 시너지를 낸 경험 때문에 논스는 공동 주거 형태를 강조한다. 스캠이 난무하는 블록체인 씬에서 이런 오프라인 기반의 공동체성은 안전장치이자 서로를 끈끈하게 이어주는 접착제다. 웹3 커뮤니티라고 해서 꼭 온라인으로 만나야 하는 것은 아니며, 인간은 모두 대면으로 만났을 때 더 끈끈함을 느낀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논스가 또 강조하는 것은 자발적 기여다. 자신이 가진 것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려는 사람이 많으면 모두가 다 성장할 것이라는 철학이다. 그래서 논스에서는 누군가 새로 들어오는 사람이 있으면 거리낌 없이 도울 일이 있을지 물어보거나, 도움 줄 사람을 연결해주는 문화가 있다. 서로 도와야 한다는 연대가 매우 강한 커뮤니티다.
자발적으로 모여 서로 도움을 주려는 공동체가 만들어지면 국가의 한 산업을 창조해낼 수 있다. 실리콘밸리도 젊은 창업자와 투자자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만든 하나의 커뮤니티다. 논스의 사례를 보면서,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만들겠다는 수많은 정책이 정말 필요한 것인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
사업의 해외 진출, 특히 잘 알려지지 않은 제3세계에 진출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현지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기업들이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싶다면 무엇보다 커뮤니티를 잘 이해해야 한다. 그 나라의 문화를 모르고 해외 진출을 할 수 없다는 것과 같다. 물론 커뮤니티라고 다 잘 되는 것은 아니다. 요즘 뜨는 혁신적인 웹3 커뮤니티의 성공 케이스를 이해함으로써 기업들도 커뮤니티와 활발히 파트너십을 맺는 등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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