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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의 여파로 전 세계의 경제, 정치, 산업 전반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특히 많은 산업이 타격을 입었는데, 그중 공유 오피스 산업도 있습니다. 공유 오피스는 산업 초기 ‘공유’라는 키워드로 패러다임을 일으켜 유망한 산업으로 떠올랐고, 막대한 투자를 받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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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파이브로 살펴본 공유 오피스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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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의 여파로 전 세계의 경제, 정치, 산업 전반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특히 많은 산업이 타격을 입었는데, 그중 공유 오피스 산업도 있습니다. 공유 오피스는 산업 초기 ‘공유’라는 키워드로 패러다임을 일으켜 유망한 산업으로 떠올랐고, 막대한 투자를 받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팬데믹으로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를 시행했고 주요 비즈니스 모델인 사무실 임대 수입이 대폭 감소하며 위기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위기에도 불구하고, 현재 공유 오피스 산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국내 공유 오피스 기업인 ‘패스트파이브’ 사례를 통해, 공유 오피스 산업이 위기를 극복한 방법과 앞으로 어떤 미래 전략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공유 오피스 산업 현황

공유 오피스
<출처: 패스트파이브>

 

위워크(WeWork)의 탄생

지난 2010년 공유 오피스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위워크(WeWork)’가 세상에 등장했습니다. 여러 기업이 하나의 사무실을 공유하는 ‘공유 오피스’는 공유경제 현상이 사회에 자리 잡으면서 더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한편 국내에서도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었는데요. 값비싼 임대금이 부담됐던 스타트업들이 보다 저렴하면서도, 프리미엄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공유 오피스를 찾게 된 것이죠. 그 덕분에 시장 초기 주자였던 위워크는 한때 몸값이 470억 달러(약 62조 원)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고객층의 변화

하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와 같은 원격근무 방식을 적극 도입하면서, 사무 공간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공유 오피스 기업들은 수요 감소로 인한 경영악화를 겪을 수밖에 없었죠. 특히 공유 오피스 특성상 적은 초기 자본, 효율적인 인프라 등으로 인해 소규모 기업이나 스타트업의 이용 비율이 높은 편이었는데, 팬데믹으로 자본 흐름이 끊기면서 소규모, 스타트업의 이용 비율도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공유 오피스
패스트파이브에 입점한 기업 규모별 멤버 수 비중 <출처: 패스트파이브>

 

당시 국내 공유 오피스 패스트파이브 자료에 따르면, 전년 대비 200인 이상 기업의 입주 비율이 129% 증가한 반면, 그 이하 규모의 사업체들의 비중은 줄어들어 개인과 소기업보다 자본력이 있는 대기업 임차인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경기 침체로 인해 소규모 기업들의 투자금이 감소한 영향으로 볼 수 있습니다.

 

 

2. 위기 속에서 찾은 기회

공유 오피스
<출처: 패스트파이브>

 

거점 오피스 활용을 통한 위기 대처 

앞서 살펴본 것처럼 기존에 공유 오피스는 초기 스타트업, 소규모 기업을 타깃으로 전략을 구상해 왔습니다. 하지만 팬데믹이라는 변수로 전략 변경이 필요한 시점이었죠. 그 사이 끝이 보이지 않던 코로나바이러스 유행도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시대가 열리면서, 이전과 같은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많은 기업이 전원 출근을 강행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재택근무의 효율성 때문에 바로 복귀하는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재택근무의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기업 입장에서도 해결책이 필요했습니다. 이때 패스트파이브에선 이러한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제3의 공간, ‘거점 오피스’ 제도를 빠르게 도입했는데요. 수도권 각지에 있는 공유 오피스를 거점 오피스로 활용하는 솔루션을 통해 위기에 대처한 것입니다. 

 

공유 오피스
2022-23년 오피스 트렌드 <출처: 패스트파이브>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2022년 초 ‘어디에서든 성과에만 집중하는 자율 근무 문화 조성’을 대표 과제로 내세워 수도권 각지에 거점 오피스를 구축했고, SKT 또한 ‘개인의 몰입’과 ‘비대면 협업’에 초점을 맞춰 거점 오피스 ‘스피어(Sphere)’를 도입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기업들이 팬데믹 이후 업무 방식 변화의 흐름을 따르기 위해 노력했고, 패스트파이브의 거점 오피스 전략도 통할 수 있었습니다.

 

사무실을 넘어 개인 업무 공간으로

거점 오피스 외에도 패스트파이브가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공간’이라는 개념을 유용하게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이전 1인 기업이나 프리랜서의 경우 카페를 업무 공간으로 활용하는 일명 ‘카공족’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 이후 밀집 시설은 전부 폐쇄되면서 카공족들은 갈 곳을 잃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자택보다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습니다. 

 

그래서 이들을 타깃으로 최소 단위의 사무실을 제공하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패스트파이브는 업무 공간을 잃은 카공족이 유입될 가능성을 인지하고, 2020년 초 ‘패파패스’라는 단기 자유 좌석 상품을 론칭하면서 1인 사업자들의 니즈를 수용했습니다.

 

공유 오피스
<출처: 패스트파이브>

 

‘패파패스’는 기존의 월 단위 자유 좌석 멤버십과 유사하지만, 고객들이 평일, 주말 등 사무공간 이용 주기를 좀 더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커피, 시리얼, 차 등 각종 부대 서비스도 제공하여 원활한 업무 환경을 조성했고, 그 결과 패파패스는 프리미엄 카페에 익숙한 카공족 고객들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었습니다.

 

 

3. 앞으로의 전략은?

공유 오피스
<출처: 패스트파이브>

 

오피스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이처럼 공유 오피스는 팬데믹 기간에도 우려와 달리, 다양한 노력을 통해 성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남아있는 과제는 바로 비즈니스의 영속성과 한계입니다. 일부 투자사와 언론에서는 위워크의 IPO(기업공개) 실패 사례, 임대업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점을 이야기하며, 공유 오피스 산업은 분명 한계가 존재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물론 아직 새로운 업무 공간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는 점과 정착 단계인 만큼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지점 확대 비용과 재택근무라는 우려점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러한 한계점을 두고 패스트파이브는 새로운 전략을 내세웠는데요.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전략이 바로 '오피스 플랫폼'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공유 오피스 사업이 단순히 공간을 빌려주고 임대하는 것이 아닌, 비즈니스를 위해 사용할 수밖에 없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여 시장에서 생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공유 오피스
<출처: 패스트파이브>

 

패스트파이브는 앞으로 단순 임대업이 아닌 사무공간에 대한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오피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임대차 계약이 아닌 건물주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리스크를 나누고, 수익을 공유하는 ‘빌딩 솔루션’ 전략을 실행 중입니다.

 

또한 공유 오피스 산업으로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파이브스팟(라운지 멤버십), 모버스(사무실 운영 관리 정기 구독) 등의 비즈니스 모델을 공격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공유’라는 키워드를 이해하는 것

사실 공유 오피스 산업에서 무리한 지점 확대 같은 물리적인 성장은 이미 실패 사례가 있듯이, 위험 부담이 높습니다. 따라서 현 상황에서 경쟁자를 물리치고 시장을 장악하려면, 공유라는 키워드를 다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기업이 공유 오피스를 선택하는 이유는 인프라 대비 저렴한 임대료, 초기 투자 비용 감소 등의 장점 때문이겠지만, 이 사업이 '공유'라는 키워드를 통해 기업 간, 개인 간의 네트워킹, 협업 등의 문화를 조성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됩니다.

 

<출처: freepik>

 

‘공유’라는 아이덴티티를 가진 비즈니스인 만큼 사무실을 이용한 기업 간의 네트워킹도 큰 이점이 될 것이며, 이는 공유 오피스가 초기 경쟁했던 일반 사무실과 차별성을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무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 위워크가 초기 각광받던 이유 중 하나가 유사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끼리 묶는 특화 사무실 전략이었습니다. 하지만 2019년부터 기업 공개에 초점을 맞춰, 과도하게 지점 확대를 추진하느라 위워크만의 차별성이 사라지고 임대 사무실의 이미지로 바뀌게 된 것이죠. 이때 사업의 본질을 잃었다는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반면 패스트파이브는 2020년 국내 성인 교육 스타트업 ‘패스트캠퍼스’에 170억 원을 투자하며, 공유 오피스를 넘어 지식을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입주 멤버에 대한 교육 서비스, 채용 연계, 임직원 교육, 헤드헌팅, 기타 임직원 복리후생 등 다양한 혜택을 통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처럼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를 빠르게 인지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공유’라는 아이덴티티를 잃지 않고 본질에 집중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마치며

이번 글을 통해 국내 공유 오피스 기업 패스트파이브의 사례와 전략을 살펴봤습니다. 팬데믹이라는 예기치 못한 위기도 있었지만, 생존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온 패스트파이브는 이제 오피스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뜻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게 될 앞으로의 미래엔 더 많은 공유경제 플랫폼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공유’라는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업만이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이런 기업들이 더 많아질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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