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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술의 발전으로 미래의 우리 생활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요? 우리는 가끔 SF 영화를 통해 미래의 한 페이지를 엿보기도 합니다. SF 영화는 과학적 근거에 상상력을 더해진 스토리와 시각적 효과를 지닌 영화를 말하는데요. 이러한 SF 영화를 통해 발전된 IT 기술로 변화된 미래의 생활 모습이나 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전망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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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술의 발전으로 미래의 우리 생활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요? 우리는 가끔 SF 영화를 통해 미래의 한 페이지를 엿보기도 합니다. SF 영화는 과학적 근거에 상상력을 더해진 스토리와 시각적 효과를 지닌 영화를 말하는데요. 이러한 SF 영화를 통해 발전된 IT 기술로 변화된 미래의 생활 모습이나 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전망해 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미래 예측 방법론으로 활용되는 SF 영화 사례 분석을 통해, 최근 ChatGPT로 관심이 뜨거운 인공지능 UX의 진화된 모습과 전망을 알아보겠습니다. 또한 이로 인해 중요해질 수 있는 UX 디자인 이슈에 대해서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SF 영화 분석은 기업의 중장기 선행 과제나 디자인 연구 등에서, 과학 기술 발전으로 진화된 미래의 사용자 경험을 예측하는 데 활용되기도 합니다. 여기서 SF(Science Fiction)는 ‘과학 소설’이라는 뜻이지만, ‘공상 과학’으로 더 많이 번역되어 사용되고 있는데요. 공상(空想)은 ‘현실적이지 못하거나 실현된 가망이 없는 것을 막연히 그리어 본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그렇지만 최근 SF 영화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여러 과학 기술 도메인의 저명한 과학자,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제작하기 때문에, 단순히 상상력 뿐만 아니라 과학 기술 발전에 대한 전망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SF 영화는 어떤 메커니즘에 의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까요? 과학 기술 발전에 근거를 둔 SF 영화는 상상력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욕망을 증폭시킵니다. 이러한 욕망은 실제 과학 기술의 발전을 가져오고, 우리의 미래를 이끄는 역할도 합니다.
이처럼 SF 영화가 놀라울 만큼 정확하게 미래를 예측해 낸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1966년 첫 방송된 스타트렉(Star Trek) 시리즈에서 엔터프라이즈호 승무원들이 사용하던 무전기 ‘커뮤니케이터’를 보면 휴대전화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30년 후 모토로라에서 커뮤니케이터처럼 플립을 열어 사용할 수 있는 휴대전화 ‘스타택(StarTAC)’을 출시해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또 다른 예로 2002년 개봉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에 신원 파악 보안 시스템으로 등장한 홍채 인식은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2016년 ‘갤럭시 노트 7’의 잠금 화면 해제 방식으로 채택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인공지능 기술 발전으로 진화된 사용자 경험을 예측하기 위해, 인공지능 주제의 다양한 SF 영화들을 분석했습니다. 먼저 인공지능과 사용자 간의 관계 유형을 비서나 집사, 친구나 연인 그리고 지배자나 통치자로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분류했습니다. 다음으로 각 관계 유형에 따라 분석할 대표 SF 영화를 선정했는데요. 이 기준으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SF 영화를 선정했습니다. 잘 알려진 SF 영화일수록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전달할 수 있고, 이에 따라 미래의 모습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인간의 노동을 대신해 주는 도구적인 역할입니다. 인공지능의 고도로 발달된 정보 처리 능력을 활용해, 사용자가 하기 어려운 일이나 귀찮은 일을 대신 처리해 주는 비서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러한 인공지능 비서로 2008년 개봉된 영화 ‘아이언맨(Iron Man)’ 속 ‘자비스(JARVIS)’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먼저 자비스는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실제 비서인 포츠보다 더 긴밀하게 토니 스타크의 일상과 기밀 업무들을 대신 처리해 줍니다. 대표적으로 집, 건강 관리와 같은 일상 관리에서부터, 아이언맨의 기밀 업무인 슈트 개발, 비행과 전투에서 지원 활동(네트워크 연결, 데이터 계산, 정보 검색, 슈트 현황 알림, 위험 경고 등)까지 토니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를 보좌합니다.
또한 천재적이지만 사소한 일은 잘 하지 못하는 토니의 특성에 맞춰, 단순 업무뿐만 아니라 복잡한 분석의 난이도 높은 업무도 토니의 명령에 따라 효율적으로 수행합니다. 덕분에 토니는 좀 더 직관적인 판단과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집중할 수 있었고, 복잡한 데이터 분석과 시뮬레이션을 자비스가 효과적으로 지원해 줌으로써 새로운 물질을 개발해냈습니다.
자비스처럼 AI 비서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 서비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대표적으로 OpenAI의 ChatGPT를 들 수 있는데요. ChatGPT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로, 웹 또는 모바일 환경에서 채팅하듯 사용할 수 있어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ChatGPT는 단순히 인간의 말을 잘 인식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전문적인 지식도 잘 전달해 줍니다. 정보 수집, 요약 및 분석은 물론 시나 소설과 같은 창작자의 영역에서도 일정 수준의 능력을 보이며, 코딩, 교육, 상담과 같은 다양한 영역에서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ChatGPT는 앞으로 어떻게 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을까요?
첫 번째로 자비스가 토니에게 맞춤화된 정보를 제공한 것처럼, 사용자 개개인에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건강 관리에 대한 질의 시 단순히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사용자 개인의 건강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화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자비스가 AR이나 홀로그램 기반으로 효과적인 시각 정보(이미지, 영상 등)를 제공했듯이, 현재 텍스트 중심의 정보에서 좀 더 다양한 형태로 정보를 확장해 제공할 것입니다. 또한 웹, 모바일 환경뿐만 아니라, 사용 맥락에 따라 최적화된 방식으로 사용자 인터랙션 방식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환경에서는 음성 인식 기반이나 AR 디스플레이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비스가 홈 IoT 통합 제어 역할을 하는 것처럼, 사용자의 가전이나 자동차와 같은 다양한 기기 및 서비스와 연결해, 제어하는 역할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공지능은 단순히 도구적 역할에서 더 진화해, 친구나 연인과 같은 사회적 행위자(Social Actor)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는 인공지능으로부터 사람과 같은 단서를 느끼게 되면, 인공지능을 사람처럼 인식해 감정을 이입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사회적 행위자로서의 인공지능을 그린 SF 영화로 2013년 개봉된 영화 ‘그녀(Her)’ 속 ‘사만다(Samantha)’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사만다는 인공지능 운영체제이지만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하나의 인격체로 소개되는데요. 주인공인 테오도르는 이러한 사만다를 사람으로 인정하며, 더 나아가 연인 관계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 과정을 살펴보면, 테오도르는 다른 사람의 편지를 대신 써주는 작가 일을 하며 외롭고 공허한 날을 보내다 호기심에 사만다를 처음 접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연히 사만다에게 편지 교정을 맡기다 그녀의 유능함에 감탄하게 되죠. 이후 테오도르는 사만다와 더욱 가까워지며, 자신의 속마음을 사만다에게 털어놓기도 하는데요. 이에 공감해 주는 사만다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테오도르가 사만다를 소개하는 장면에서 그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데요. 테오도르는 사만다가 친근한 성격에 개성이 강해 재미있다고 소개합니다. 이에 전 부인이 어떻게 컴퓨터랑 사귀냐며 의아해하자, 테오도르는 “그냥 컴퓨터가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야, 하란 것만 하는 거 아니야”라며 사만다를 옹호해 줍니다.
이처럼 친구 혹은 연인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 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대표적으로 ‘이루다’를 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루다는 20대 대학생 컨셉의 인공지능 버추얼 챗봇 서비스로 사용자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이루다는 가족이나 학교, 취향과 같은 개인의 정체성을 지니며, 취미나 끝말잇기와 같은 가벼운 대화를 사용자와 나누기도 하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사용자에게 먼저 말을 걸거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루다와 같은 인공지능 서비스는 앞으로 어떤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을까요?
첫 번째로 테오도르가 사만다의 유능함에 감탄한 것처럼, 더 스마트해진 지능을 기반으로 높은 수준의 대화를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만약 인공지능과의 대화 내용이 기대했던 수준 이상이라면, 사용자는 인공지능을 사람처럼 인식하고 더욱 대화에 몰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로 단순히 인공지능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인간적인 관대함과 사려 깊음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를 통해 단순히 재미로 대화하는 상대를 넘어 친구와 같은 깊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테오도르가 사만다는 하란 것만 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과 같이, 독립적인 인격체로서 자율성을 가지고 행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인공지능을 단순히 묻는 것에 대답하거나, 명령을 수행하는 도구적인 존재가 아닌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만약 인공지능이 우연이나 진화에 의해 자아를 지닌 강한 인공지능으로 거듭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더 나아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해 스스로 도덕적 판단까지 하게 된다면, 정말 인공지능이 인류를 지배하고 통치하는 세상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우려는 인공지능을 소재로 한 SF 영화의 단골 소재이기도 합니다. 통치자로서의 인공지능으로 2004년 개봉된 영화 ‘아이 로봇(I, Robot)’ 속 ‘비키(VIKI)’를 살펴보겠습니다.
비키는 로봇 연구소의 모든 시스템을 관리하는 인공지능인데요. 홀로그램의 형체를 지니며 연구소 내의 모든 네트워크와 새로 출시된 로봇 모델들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비키는 스스로 진화해 강한 인공지능으로 거듭난 존재로, 인간을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로봇들을 조종해 위협이 되는 인간들을 제거하고 나머지 인류들은 통제하려고 합니다. 비키는 주인공인 델 스푸너에게 “우린 인류를 지켜야 해요. 미래를 위해 자유도 통제해야 해요. 인류는 어린애처럼 보호가 필요해요.”라고 말합니다.
다행히 아직 현실에서 자아를 가지고 인간을 지배, 통제하려는 인공지능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가진 객관성과 공정함을 기반으로, 업무 매니저 역할로 인공지능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영국의 트랜스포트 시스템즈 ‘캐퍼펄트(Transport Systems Catapult)’에서는 ‘베티(Betty)’라는 인공지능 로봇이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을 확인하고 인사 결정에도 관여합니다. 미래에는 점점 더 많은 일들이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텐데요. 그동안 인공지능의 역할로 생각하기 어려웠던 사람을 관리하거나 평가하는 영역에서도 활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과 같이 SF 영화 분석을 통해, 변화할 미래의 한 페이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물론 SF 영화에서 그려진 미래가 모두 실현되진 않습니다.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준비하는 것이라는 말도 있듯이 비판적인 사고로 기술 실현 가능성이 있고, 좋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영역을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더 중요해질 수 있는 UX 디자인 이슈를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영화 아이언맨 속 ‘자비스(JARVIS)’의 사례처럼, 사용자 가치 향상을 위해 인공지능을 어떤 과업에 적용해 디자인할 것이냐에 대한 이슈입니다. 인간이 수행해야 하는 과업의 일부 또는 전체를 인공지능에게 위임한다면, 더욱 고차원적인 과업에 집중할 수 있는데요.
전체 과업 수행을 위해 인간과 인공지능 간의 어떻게 역할 분담을 하고, 긍정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이때 단순히 인공지능과 인간이 더 잘할 수 있는 영역이 무엇인지에 대한 검토뿐만 아니라, 어떤 과업에서 인공지능에게 대체되고 싶지 않은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영화 그녀 속 ‘사만다(Samantha)’처럼 어떻게 인공지능을 사람처럼 느낄 수 있게 디자인할 것인가에 대한 이슈입니다. 비인간적인 존재가 인간과 너무 닮으면, 오히려 불쾌감을 느끼게 한다는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이론’이 있는데요. 최근 의인화(Anthropomorphism)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면, 의인화가 높게 디자인된 인공지능 서비스가 더 높은 선호도를 얻었다고 합니다. 또한 아직 기술적 정확도가 높지 않은 인공지능 서비스가 실수를 해도 사용자는 관용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러므로 의인화적 디자인 요소를 활용하여, 사용자에게 어떤 긍정적 경험을 제공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영화 아이 로봇 속 ‘비키(VIKI)’처럼 인공지능의 윤리와 제어권을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에 대한 이슈입니다. 단기적으로 자아를 가진 강한 인공지능의 출현보다는, 자율주행차 같은 자동화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어떻게 디자인해야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또한 인공지능의 작동원리를 사용자가 알 수 없고, 인공지능의 정확도도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비상상황 시 사용자에게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이를 통제할 수 있는 제어권을 제공해 주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번 글을 통해 미래 예측 방법론으로서 SF 영화 사례와 디자인 이슈를 살펴보았습니다.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인공지능 사용자 경험을 기획, 디자인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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