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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는 의학 연구 워크샵 관련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B2B 프로덕트를 만들게 된 제 경험담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제가 속한 조직에선 ‘온디맨드’ 형태의 워크샵과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온디맨드 워크샵은 여러 가지 내용 중 학교나 회사의 상황에 따라 필요한 내용만 요청하여 다루는 워크샵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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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3일짜리 사이드 프로젝트가 B2B 프로덕트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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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프로젝트 경험담
의학 연구 워크샵 세미나 예시 <출처: 서울의대 정보의학 세미나>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배경

이번 글에서는 의학 연구 워크샵 관련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B2B 프로덕트를 만들게 된 제 경험담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제가 속한 조직에선 ‘온디맨드’ 형태의 워크샵과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온디맨드 워크샵은 여러 가지 내용 중 학교나 회사의 상황에 따라 필요한 내용만 요청하여 다루는 워크샵을 말합니다.

 

이러한 행사들은 적은 인원을 대상으로 하여 빠르게 진행할 수 있지만, 대부분 담당자와 이메일로 조율하기 때문에 행사 정보가 파편화되어 휘발성이 높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개선된 행사를 만들기 위해, 저는 행사 내용과 이력을 정리하여 웹페이지를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소규모 행사지만 관련된 정보를 정리, 기록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첫째 행사를 진행하는 입장에서 행사 내용, 행사를 진행하며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등을 기록함으로써 다음에 더 나은 행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둘째 행사 신청 시 필요한 정보를 잘 정리해 제공한다면, 잠재적 참가자들이 행사 참여 여부를 결정할 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행사 주최자도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참가자들이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설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통해 시작된 사이드 프로젝트를 소개하기 전, 다음과 같은 환경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 의학 연구 도메인에서는 통계 분석 리포트와 논문이 주된 결과물이기 때문에 R을 주로 활용했습니다.
  • 온디맨드 행사의 경우 트래픽이 크지 않아 규모를 고려한 개발을 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 행사에 쓴 자료들은 파편화되어 있긴 했지만, 이미 준비된 자료가 있어 새로 만들 필요가 없었습니다.

 

 

일자별 개발 기록

1일차: 1월 27일

사이드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키워드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과하지 않은 노력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이번 프로젝트는 무엇을, 왜 만들어야 하는지가 이미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만들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전 글에서도 소개한 콰르토(Quarto)를 선택했습니다. R을 기반으로 하지만 분석 리포트 외에도 웹페이지, 전자책 등 다양한 형태의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웹페이지를 만들고 싶었지만 사이드 프로젝트인 만큼 저에게 익숙하고 노력이 적게 드는 스택을 선택했습니다.

 

사이드프로젝트 경험담
<출처: Awesome Quarto, GitHub>

 

그다음은 ‘Awesome list’를 참조하여 콰르토 기반 웹 사이트를 리서치했습니다. ‘Awesome list’는 특정 기술을 활용해 만든 것들을 큐레이션 한 리스트입니다. 콰르토 역시 ‘Awesome Quarto’가 있어 소스 코드와 구현 방법 등을 찾을 수 있어 유용했습니다.

 

목록 중 ‘Introduction to R for Social Scientists’라는 사회 과학자들을 위해 R 워크샵 자료를 담은 페이지가 있어 이를 템플릿처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사이드프로젝트 경험담
<출처: R4SS Workshop Page>

 

다음으로 사이드 프로젝트의 이름을 정해야 했는데요. 가장 어려운 일이지만 템플릿에 영감을 준 R4SS(R for Social Scientists)와 R 생태계의 슈퍼스타인 해들리 위컴님의 명작인 R4DS(R for Data science)와 비슷하게 짓고 싶어, ‘R4CR(R for Clinical Research)’로 정했습니다.

 

 

2일차: 1월 30일

R4SS를 템플릿처럼 활용하여 쉽게 R4CR의 틀을 만들었지만, 내부는 R4SS 내용이라 이를 수정하는 작업이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이번 프로젝트는 우리가 이러한 행사를 했음을 정리하는 목적도 있지만, 잠재적 참가자를 대상으로 설득하는 목적도 중요했습니다. 이를 위해 프로토타이핑 맥락으로 수요 조사를 추가했습니다. 구글 폼으로 설문을 만들고 URL을 페이지 하단에 심는 방식으로 개발했습니다. (데이터는 DB가 아닌 구글 시트, 슬랙과의 연동 정도로 활용했습니다.)

 

사이드프로젝트 경험담
<출처: R4CR 페이지>

 

여기까지는 1) 과하지 않은 노력으로 2) 콰르토를 연습하고 3) 파편화되어 있던 자료들을 정리한다는 목적을 만족하는 사이드 프로젝트였기에, 제가 속해 있는 조직에 결과를 공유했습니다. 여기서 좋은 반응을 얻어, 내용을 약간 수정하는 피드백과 함께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프로덕트로써 발전하게 됐습니다.

 

 

3일차: 1월 31일

3일차에는 내용 수정 및 고객 문의를 받을 수 있는 채널톡 기능 추가와 콰르토에 결제 모듈을 심는 작업을 했습니다.

 

행사 페이지는 정보 공유는 물론 참가를 원하는 경우 결제(구입)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 기존에 유사한 역할을 하던 학계 행사들은 1년에 1~2번 있는 행사를 위해 개발까지 할 자원이 많지 않아, 이메일 접수, 계좌이체 같은 다소 오래된 방법을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연구비를 포함해 카드 결제 같은 사용자의 수요가 있었기에,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결제 기능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콰르토와 R로 만들어 깃허브를 통해 배포하는 페이지에 결제 기능을 심을 수 있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사전등록 버튼을 만드는 과정에서 HTML/CSS/자바스크립트를 활용한 개발이 가능함을 파악했습니다.

2) 자바스크립트만으로 결제를 사용할 수 있게 API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사이드프로젝트 경험담
<출처: 본인(중간에 결제 흐름 이미지는 토스페이먼츠)>

 

이 과정에서도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위 이미지로 설명을 대체하겠습니다. 사용했던 결제 기능이 API와 문서 설명이 잘 되어있고, 활용하기 쉬워서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이드프로젝트 경험담
<출처: 본인(서비스별 로고는 각 사이트)>

 

이후에 개발된 내용들은 주로 콘텐츠를 추가하거나, UI 업데이트, PG 심사에 필요한 조직 정보 등을 추가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활용 기술을 포함한 개략적인 IA는 위 이미지를 참고해 주세요.

 

 

프로덕트를 돌아보며

지금까지 3일짜리 사이드 프로젝트가 실제로 대학과 공공기관, 병원으로부터 문의를 받는 프로덕트가 된 과정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프로덕트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1) 조직의 방향과 사이드 프로젝트의 이해관계가 일치했다는 점 2) 필요한 기술들이 적재적소에 있었다는 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운이 참 좋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외에 느낀 점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가볍게 시작해도 괜찮다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했던 만큼 재미와 학습, 경험이 주된 목적이었습니다. 특히 ‘과한 노력은 들이지 않는다’를 토대로 계획 없이 가볍게 시작했지만 생각 외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프로덕트를 위해 정교한 요구사항 정의나 워터폴 모델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늘 상세한 계획이 있어야만 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니 부담 없이 시작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핵심 구성원을 모으지 않아도 된다

새로운 IT 프로덕트(혹은 창업)를 만들기 위해선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의 역할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처음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기획자의 역할을 하고, 디자이너와 개발자를 구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는데요. 이번에 만든 R4CR의 경우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도 없이 데이터 직군(심지어 파이썬이 아닌 R) 1명과 의대생 단 둘이서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웹페이지 개발부터 콘텐츠 제작, 결제 기능 구현, 배포, 그리고 매출까지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인기 있는 기술 스택은 필수가 아니다

사이드프로젝트 경험담
<출처: How to learn MERN Stack in 2023, javinpaul 미디엄>

 

만약 처음부터 IT 프로덕트를 만들어야 했다면 MERN, WAMP, React + Node + AWS와 같은 기술 스택을 익숙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했을 것입니다. 이에 따른 공부와 투자도 필요했겠죠.

 

그러나 사이드 프로젝트로 높은 스펙이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에게 익숙한 R을 활용했고, 다른 언어들과 연결해 주는 라이브러리, 프레임워크를 사용해 프로덕트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완벽보다 완성

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원래 목적이었던 슬라이드, 웹사이트 개발 및 튜닝 외에도 프로덕트 가격 책정과 경쟁 차별점 같은 전략적인 고민, 그리고 결제라는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됐습니다.

 

사이드프로젝트 경험담
<출처: Pam Arstikaitis 트위터>

 

아무래도 ‘완벽보다 완성’이라는 생각으로 방향성을 추구한 덕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개발자의 관점에서 오버 엔지니어링 하지 않고, 만들고자 하는 프로덕트의 목적과 특성에 따라 필요한 내용만 빠르게 조합할 수 있었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지만 개발 구현이나 인프라 비용, 기술 스택과 같은 문제를 떠올리면 갑자기 막막해질 때가 많습니다. 과거의 저도 그랬고요. 그러나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너무 크게 잡지 않고, 작은 단위로 정한다면(제 경우 학습과 정리 목적) 시작이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운이 좋다면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거나, 프로덕트로의 발전 등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제 경험이 일반적이진 않겠지만, 일단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애옹킴

편집 김상현 객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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