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 <우버 피치덱, 이게 최선입니까?>에 이어지는 시리즈입니다. 글을 읽고 데이터시각화에 대해 궁금한 점이나 더 알고 싶은 것이 있는 분은 구글폼으로 문의주세요. 중요한 정보를 더 효과적으로 보이게 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신유진의 스타트업 피치덱 #21천만 달러 시리즈B 유치한 2014 링크드인 피치덱링크드인(LinkedIn)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크런치베이스(Cruchbase)에 따르면, 링크드인은 비즈니스 연결을 만들고, 일자리를 검색하고, 잠재 고객을 찾을 수 있는 전문가 네트워킹 사이트입니다. 현재 약 7억 5천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네요. 링크드인의 공동 창업자인 리드 호프만(Reid Hoffman)은 자신의 블로그에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할 당시 사용했던 2004년도 피치덱 자료를 공유했습니다. 링크드인은 이 피치덱을 이용하여 그레이락(Greylock)으로부터 1천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14억원)의 투자를 유치합니다. 그리고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에 262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30조 7천억 원)으로 인수되었습니다. 링크드인은 시리즈B에 사용한 피치덱에서 데이터 시각화를 이용하여 회사의 성장세, 경쟁우위, 수익 가능성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이 정보들이 직관적으로 이해되도록 디자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이 짧은 시간 안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어떻게 시각화를 업데이트하는 것이 좋을까요? 피치덱에 사용된 시각화를 하나씩 살펴보며 팁을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분산되는 시선, 한곳으로 모아주기 출처:리드 호프만(Reid Hoffman) 블로그 위의 차트는 링크드인 네트워크의 성장세를 보여줍니다. 호프만의 블로그에 따르면, 링크드인은 시리즈A 당시 네트워크의 성장에 중점을 두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 부분의 성과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파란색 선은 시리즈A 피치 때 약속했던 내용이고, 연두색은 실제 성장을 가리킵니다. 즉, 약속한 것보다 더 많은 성장을 이루어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을 위의 차트를 통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일단 큰 의미 없이 사용된 것 같은 노란색의 차트 배경이 시선을 분산시킵니다. 실제 성장을 강조해야 함에도 이를 가리키는 연두색 선이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이 내용을 보완하여 아래와 같이 업데이트해 보았습니다. 출처: 작가 (위의 시각화는 실제 데이터를 찾을 수 없어서 원본 이미지를 복사하여 만들었습니다) 어떤 부분이 바뀐 것 같나요? 하나하나 살펴봅시다. 슬라이드의 제목인 네트워크의 성장은 회원 수의 증가를 의미합니다. 때문에 Y축에 회원 수(Users)라고 표기하여 네트워크의 증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히 하였습니다. 이 시각화에서 중요한 정보는 네트워크의 실제 성장(Actual growth)이겠죠. 때문에 링크드인의 파란색으로 이를 강조하였습니다. 시리즈A 피치 때 약속한 성장(Promised growth from Series A)의 경우, 실제 값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점선으로 표시하였고, 옅은 파란색을 사용하여 상대적으로 눈에 덜 띄도록 디자인하였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선이 의미하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도록 선 옆에 텍스트로 적어놓았습니다. 다음으로는 각 축의 정보를 좀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어요. 각 축의 눈금 수를 줄이고 그 크기를 키웠습니다. 눈금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정보를 이해하는데 방해가 됩니다. 그 외에도 노란색의 차트 배경과 같이 큰 의미 없이 강조된 시각정보들을 없앴습니다. 전하고자 하는 중요 정보를 중심으로 디자인 함으로써,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분산된 데이터, 하나로 시각화하기출처:리드 호프만(Reid Hoffman) 블로그 출처:리드 호프만(Reid Hoffman) 블로그 위의 슬라이드에서는 링크드인과 유사 플랫폼들의 회원 수를 비교하고 있습니다. 링크드인의 경우, 2004년 2월에 54%였다가 같은 해 8월에 73%로 빠르게 성장하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링크드인이 전문가 네트워크 시장을 리드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너무 좋은 데이터지만, 정보를 두 개의 슬라이드로 나누어 전달하기 때문에 성장세를 한눈에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이 기간 동안 플랫폼 전체의 총 회원 수가 30만 명에서 120만 명으로 증가했음에도 작은 텍스트로 적혀 있어서 그 정보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이 부분을 개선하여 아래와 같이 업데이트해 보았습니다. 출처: 작가 이 슬라이드에서는 링크드인의 회원수 비율 증가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습니다. 파이차트(Pie chart) 대신 스택 바차트(Stacked Bar Chart)를 이용했습니다. 파이차트는 각도를 이용해서 각 플랫폼의 비율을 보여주고, 바차트는 길이를 이용해서 비율을 보여주는데요. 뉴욕타임스 아티클에 따르면 우리의 뇌는 각도 보다는 길이의 차이를 좀 더 쉽게 인식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색도 업데이트 해 보았습니다. 링크드인 데이터가 눈에 띄도록 파란색으로 나타내고, 나머지 정보는 명암으로 나타내었습니다. 링크드인의 회원 수 비율 증가가 좀 더 잘 확인되시나요? 출처: 작가 이번 슬라이드에서는 총 회원 수 증가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플랫폼들의 총 회원 수는 2004년 2월에 30만 명에서 같은 해 8월에 120만 명으로 증가하였습니다. 기존 슬라이드에 작은 텍스트로 명시되어 사실상 감춰져 있던 이 정보를 시각화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각 플랫폼의 회원 수 비율을 보여주는 스택 바차트를 사용하였고, 이 바차트의 전체 합을 총 회원 수로 나타내었습니다. 이를 통해 전체 네트워크 시장이 성장하고 있을 뿐 아니라 링크드인의 회원 수가 다른 플랫폼에 비해 급증했다는 정보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중요하지 않은 정보 덜어내기출처:리드 호프만(Reid Hoffman) 블로그 당시 링크드인은 인리드(InLeads)라는 검색광고로 수익을 낼 계획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시장의 가능성을 설득하기 위해, 검색시장이 크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여기에 온라인 광고 시장 데이터를 이용한 시각화를 통하여 무언가를 보여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위 시각화 자료에서는 어떤 정보를 파악해야 하는 건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이를 아래와 같이 업데이트해 보았습니다. 출처: 작가 우선 슬라이드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중요한 정보만으로 디자인을 업데이트하였습니다. 검색광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시각화에서는 검색광고에 해당되는 부분을 좀 더 짙을 색을 사용하여 강조하였습니다. 각각의 색이 의미하는 바를 바로 알 수 있게 오른쪽에 텍스트로 설명하고, 그중에서 검색(Search)에 굵은 글씨체를 사용하였습니다. 업데이트된 시각화를 통해 다른 온라인 광고 분야에 비해 검색광고의 규모가 꾸준히 상승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론이 스토리에서는 링크드인이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위해 사용한 피치덱의 데이터 시각화들을 살펴보고,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를 좀 더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슬라이드별로 디자인을 업데이트 해보았습니다. 이번 글을 정리하자면, 피치덱을 데이터 시각화할 때 아래 4가지를 유의해야 합니다. 각 슬라이드에서 어떤 데이터를 이용하는지 분명히 밝혀야 합니다.독자들이 시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정보 및 시각 요소를 없애야 합니다.전달하려는 정보는 색 또는 텍스트로 강조해, 슬라이드 내 어느 부분에 집중해야 하는지 알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브랜드의 컬러, 여기서는 링크드인의 파란색을 시각화에 사용하면 브랜드 정체성을 상기시킬 수 있습니다. 이렇게 디자인된 시각화와 슬라이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가 명확히 연결될 때, 피치덱의 정보를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요즘IT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