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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본사에서 유튜브 광고 디자인 시스템을 리드하고 있는 이상인 디자이너가 인공지능 시대에 대처하는 디자이너의 자세에 관해 요즘IT로 글을 보내왔습니다. 그는 '인공지능이 디자이너를 대체할 것인가'에 관해 두려움을 갖기보다, '인공지능을 통해 디자이너가 도달할 수 있는 한계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할 때라고 말합니다. 특히 앞으로 디자이너는 더 많은 기회를 맞이할 거라고 보는데요, ChatGPT 등 최근 인공지능의 성능에 당황해 본 적이 있다면 생각해 볼 만한 인사이트를 담고 있는 글이기에 소개합니다. 글에 관한 의견은 댓글로 달아주시거나 yozm@wishket.com으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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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구글 디자이너가 인공지능 시대에 대처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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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본사에서 유튜브 광고 디자인 시스템을 리드하고 있는 이상인 디자이너가 인공지능 시대에 대처하는 디자이너의 자세에 관해 요즘IT로 글을 보내왔습니다. 그는 '인공지능이 디자이너를 대체할 것인가'에 관해 두려움을 갖기보다, '인공지능을 통해 디자이너가 도달할 수 있는 한계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할 때라고 말합니다. 특히 앞으로 디자이너는 더 많은 기회를 맞이할 거라고 보는데요, ChatGPT 등 최근 인공지능의 성능에 당황해 본 적이 있다면 생각해 볼 만한 인사이트를 담고 있는 글이기에 소개합니다. 글에 관한 의견은 댓글로 달아주시거나 yozm@wishket.com으로 보내주세요. 

 

"인공지능은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닌, 일자리의 개념을 바꿔 놓을 것이다. (AI is not going to take away jobs. It's going to change jobs.)" - 사티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AI 디자인 툴 미드저니로 상상한 AI 디자이너 (출처 : 작가)

 

"인공지능 때문에 더 이상 학생들에게 (디자인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모르겠다"

 

평소 친분 있는 한 대학교수가 한 말이다. 그는 최근 소개되고 있는 여러 인공지능 디자인 프로그램의 성능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미드 저니(Midjourney)나, 달리(Dall-E) 같은 프로그램으로 대변되는 인공지능 디자인 툴은 최근 몇 년 사이에 본격적으로 시장에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반신반의했다. '인공지능이 해봤자 얼마나 하겠어?', ‘디자인이나 아트처럼 창의성이 중요한 필드는 인공지능에게 불가침 영역이야' 같은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성능이 진화하고, 이를 잘 다룰 줄 아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하자, 많은 이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결과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비예술 전공자가 인공지능 툴을 활용해 만든 작품이 예술 공모전에서 입상을 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그러자 디자인/예술 계통에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내 일자리는 과연 안전할까?'하는 공포가 확산되기도 했다.

 

사실 한정된 영역 내에서 데이터를 반복적으로 학습해 패턴을 도출할 수 있는 일에 관해서는, 결국엔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뛰어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디자인이라는 카테고리마저 인공지능이 곧 인간을 대체할 것인가?

 

위 질문에 대한 1차원적인 대답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다. 안타깝게도 단순 작업을 반복하는 디자이너의 일자리는 이미 큰 폭으로 줄어왔고 앞으로 그 감소 속도는 훨씬 빨라지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포토샵으로 누끼*를 한 땀 한 땀 따는 작업 같은 직무는 이미 인공지능의 힘으로 사실상 사라졌다. 마치 디지털카메라가 나오고 필름 사진사라는 직업이 사실상 사라진 것처럼, 환경이 바뀌면 이에 따라 사람도 산업도 바뀌는 것을 우리는 여러 차례 보아왔다.

*이미지의 피사체 외곽선을 따라 배경을 잘라내는 것을 실무 현장에서 ‘누끼’ 혹은 ‘누끼따기’라고 한다. ‘제거하다’라는 뜻의 일본말 ‘누키’에서 유래했으나 국내 현업 종사자들 사이에서 널리 사용하고 있어, 여기에서는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했다. 

 

그런데 이런 대답을 하기에 앞서, ‘인공지능이 디자이너를 대체할 것인가’ 하는 질문은 애초에 잘못된 질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디자인'이라는 단어의 정의는 시대에 따라 지속적으로 진화하기 때문이다. 

 

 

미래 디자인의 역할, ‘연결’에 주목해야

전통적 관점에서 디자인은 어떠한 사물의 시각적 물리적 형태를 개선하여 소비자의 목적이나 취향을 만족시키는 것을 말한다. 전통적으로 디자인은 결과물 그 자체(무엇, What)를 나타내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흔히 시각적으로 만족스러운, 알레시의 주방 용품이나, 포르쉐의 자동차 같은 제품을 보면, '나는 이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 특히 인공 지능 및 클라우드와 같은 혁신적인 기술이 산업을 이끌어 가는 현재와 미래 세대에서의 디자인은 '무엇(What)'보다 '어떻게(How)'에 가깝다. 결과물 보다 어떠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과정 자체가 디자인인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술, 그리고 기술과 기술을 이어주는 연결이 바로 디자인의 역할이다. 

 

인공지능은 디자이너와 상호 배치되는 개념이 아니라, 디자이너를 도와주는 상호보완적 개념이다. 인공지능은 디자인의 연결이라는 '선' 적인 기능에 날개를 달아줄 가장 발전된 도구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디자인을 대체할 것인가?'와 같은 질문 보다, '인공지능을 통해 디자이너가 도달할 수 있는 한계는 어디인가?'와 같은 질문이 더 적절할 것이다.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의 등장이 필름 카메라 시대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많은 훌륭한 사진가와 명작들을 만들어 낸 것처럼 말이다.

 

 

인공지능 디자인의 현주소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인공지능의 대중적 활용은 여전히 극초기 단계다. 그간 인류가 이루어낸 인공지능 원천 기술의 경이로운 발전에 힘입어, 이의 대중적 활용이 최근 적극적으로 모색되기 시작하고 있다. 새로운 영역인 만큼 기회도 많고, 위험도 많다. 콘셉트 아트나 초기 단계 디자인의 경우 인공지능 툴을 활용하면 기존의 방식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작업물을 뽑아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콘셉트 디벨롭 정도 수준에서 사용할 법한 결과물이 나온다. 특히 디자이너의 의도와 기능을 디테일에 반영해야 하는 실제 프로덕트에 인공지능이 빠르게 만들어준 시안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현재 수준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앞으로는 작업물 완성도 측면에서 어느 정도 퀄리티를 담보해 줄 수 있는 업그레이드된 인공지능이 나올 것이다.) 

 

예를 들어 신발을 디자인할 때, 인공지능에게 '멋진 신발을 디자인해 줘'와 같은 단조로운 명령어를 주입한 후, 수준 높은 결과를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인공지능은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도저히 알 수 없기 때문에, 가장 보편적이고 어디서 본듯한 재미없는 평균치 결과물을 보여 줄 것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디자인을 인공지능을 통해 얻기 위해선 정확한 의도와 컨텍스트를 입력해야 할 뿐 아니라, 결과물이 지닐 수 있는 여러 변수들(빛, 재질, 무드 등)도 섬세하게 컨트롤해 줘야 한다.

 

이처럼 뛰어난 것 같으면서도 생각보다 다루기 쉽지 않은 인공지능을, 디자이너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 것일까?

 

 

ChatGPT 시대에 필요한 디자이너의 역량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무언가를 구현하는 행위의 장벽은 매우 낮아질 것이다. 이로 인한 인공지능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해, 저작권 이슈 같은 문제가 계속해 나오게 될 것이다. 이는 벌써 이슈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사용 반대 (No to AI generated images)' 운동과도 연계가 깊다. 

 

하지만 디자이너는 인공지능의 능력을 전적으로 의존해서도, 이것이 가져올 결과를 무조건 경외시 해서도 안 된다. 인공지능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해야 하는 데, 이 말이 인공지능 관련 코딩 공부를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노코드(No Code) 혹은 로코드(Low Code), 즉 전혀 코딩을 하지 않아도 되거나 아주 약간의 코딩 지식만 있어도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방식으로 플랫폼과 인프라스트럭처가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디자이너가 인공지능의 소스 코드를 직접 엔지니어링 할 일은 사실상 전무할 것이다.

 

이제 디자이너들은 디자인이 지닌 연결, 즉 '선'적인 기능에 중점을 두고 인공지능을 활용해야 한다. 디자인은 목적성(Mission)과 맥락(Context)이 중요하다. 인공지능이 활용할 적절한 데이터를 판단하기 위한 리서치와, 인공지능을 통해 얻은 결과를 실제 사용자와 테스트를 통해 디자인을 개선하는 '데이터 드리븐 디자인(Data Driven Design) 접근은 디자이너에게 필수가 될 것이다. 

 

또, 한 영역에만 국한된 사고에서 벗어나, 여러 영역을 자유롭게 연결할 줄 아는 것이 인공지능 시대가 원하는 디자이너 상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탈 영역적 연결 능력이야말로 현재 인공지능이 따라 할 수 없는 고차원적인 작업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색다른 영역을 연결하는 행위를 '창의적 행위'라고 우리는 부른다. 지금의 인공지능은 한정된 영역에서 벗어나거나 새로운 영역이 추가될수록 급격히 늘어나는 변수로 인해 효율과 정확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인공지능의 창의성은 쉽게 고갈된다는 뜻이다. 

 

디자이너가 인공지능의 기능을 맥락에 맞게 연결하고 목적에 맞게 조합해 새로운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면, 인공지능은 이 세상 그 어떤 툴보다 효과적으로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 수 있게 디자이너를 보좌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디자이너라는 직업은 분명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변화하겠지만, 앞으로 더 많은 기회를 맞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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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인 디자이너는 현재 Google 본사에서 YouTube 광고 디자인 시스템을 리드하고 있다. Microsoft 클라우드 인공지능 부서의 디자인 시스템 스튜디오를 총괄했고 뉴욕의 Deloitte와 R/GA에서 근무했다. '디자이너의 생각법; 시프트' 외 세 권의 베스트셀러를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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