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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하반기, NFT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NFT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위축되었다. 게다가 2022년 경제 침체의 영향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2023년 국내 NFT 시장 역시 전망이 불투명해 보인다. 그러나 2022년 말부터 국내에서 실물경제와 NFT를 결합시키려는 시도가 계속된 덕분에, 올해는 보다 실용성 있는 혜택들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들과 기업들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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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하반기, NFT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NFT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위축되었다. 게다가 2022년 경제 침체의 영향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2023년 국내 NFT 시장 역시 전망이 불투명해 보인다. 그러나 2022년 말부터 국내에서 실물경제와 NFT를 결합시키려는 시도가 계속된 덕분에, 올해는 보다 실용성 있는 혜택들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들과 기업들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예시로 LG전자는 CES 2023에서 NFT 신발과 결합한 신발 전용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를 선보였다. NFT 신발을 가전제품에 접목해, 실제 신발과 NFT를 함께 보관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올해 NFT 시장 전망을 살펴보고, 2022년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지 예측해 보고자 한다.
2023년에는 카카오와 네이버의 자회사를 통한 NFT 생태계 확장과 대중화 가능성을 기대해 볼 필요가 있다. 두 기업이 자회사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카카오를 살펴보면, 자회사 그라운드엑스가 운영하고 있는 암호화폐 지갑 클립은 2023년 1월에 가입자 수 200만 명을 돌파하며, 올해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클립은 카카오톡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암호화폐 지갑보다 진입 장벽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클립 지갑을 중심으로 NFT 생태계를 확장한다면 NFT의 대중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클립은 대중성에 중심을 둔 암호화폐 지갑인 만큼 실용성 있는 NFT 프로젝트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이마트 24가 있다. 클립은 편의점이라는 친숙한 매개체를 NFT 혜택을 이용할 수 있는 오프라인 혜택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앞서 이야기했던 LG전자의 신발 전용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에서 사용 가능한 신발 NFT도 클립을 통해 보관하고 거래할 수 있다.
또한 카카오 게임즈, 카카오 엔터테이먼트, 카카오 VX 등 NFT를 활용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기업들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클립이 NFT 대중화의 중심이 된다면 카카오는 클립을 통해 국내 NFT 시장 자체의 규모를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네이버 역시 암호화폐 이용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 계열사 중 라인 넥스트는 ‘DOSI NFT’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NFT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DOSI NFT’는 소셜 계정을 이용해 지갑 연결이 가능하며, 같은 계열사 결제 플랫폼인 ‘네이버 Pay’ 와 ‘라인 Pay’을 이용해 NFT 거래가 가능하다.
또한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생소한 암호화폐 지갑을 사용하지 않아도 프로젝트에 쉽게 참여할 수 있고, 기존 네이버 결제 플랫폼을 이용해 NFT를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NFT 프로젝트들 보다 서비스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러한 이유로 DOSI 프로젝트는 월렛 가입자 수 100만 명 돌파, 일 가입자 수 2만 명 이상 등 크립토 윈터(가상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고 거래량이 급격하게 얼어붙은 시기)에도 불구하고 최근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줬다. DOSI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IPX(구 라인프렌즈)의 ‘FRENZ’ 프로젝트, 일본에서 성장하고 있는 마켓플레이스 ‘라인 NFT’ 등 네이버 계열사들도 각자의 위치에서 NFT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카카오와 네이버는 국내 NFT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2023년에 더욱 적극적으로 NFT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과연 카카오와 네이버 중 어떤 기업이 2023년 NFT 대중화를 이루고, 국내 시장을 선도할지 지켜볼만하다.
크립토 윈터로 하락세가 지속되며, 대부분의 대기업은 NFT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3년 대기업의 NFT 시장 진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먼저 2022년 하반기에 NFT 시장에 발을 들인 대기업은 신세계백화점, 롯데홈쇼핑, 현대카드, SKT, KT 등이 있다. 이커머스와 통신사,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대기업들이 기존에 보유한 IP를 활용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국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한 기업도 있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홈쇼핑은 자사 IP를 활용한 NFT를 발행해 10,000장이라는 개수를 모두 판매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두 기업 모두 클레이튼 메인넷을 선택했는데, 이들의 행보는 대기업의 NFT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오픈일 | 기업명 | 프로젝트명 | 분류 |
2022. 06 | LG U+ | 무너 | NFT 프로젝트 |
2022. 06 | 신세계백화점 | 푸빌라 | NFT 프로젝트 |
2022. 10 | SKT | 탑포트 | NFT 마켓플레이스 |
2022. 08 | 롯데홈쇼핑 | 벨리곰 | NFT 프로젝트 |
2022. 09 | 라인넥스트 | DOSI | NFT 프로젝트 & 마켓플레이스 |
2022. 10 | LG 생활건강 | 빌리프 | NFT 프로젝트 |
2022. 10 | 현대카드 | KONKRIT | NFT 마켓플레이스 |
2022. 10 | 이마트 24 | 원둥이 | NFT 프로젝트 |
2022. 12 | KT | 라온 | NFT 프로젝트 |
2022. 12 | G마켓 | 스마일 미야 클럽 오리진 | NFT 프로젝트(재발행 예정) |
2022년 NFT 관련 서비스를 출시한 대기업 리스트 <출처: 각 사, 자료조사>
하지만 대기업이 발행한 NFT가 모두 완판되는 것은 아니다. LG 생활건강에서 발행한 '빌리프' NFT의 경우, 혜택으로 화장품을 제공했지만 사용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커머스 기업 G마켓도 NFT 시장에 당당히 발을 들여놨지만, 결과적으로는 프로젝트 진행에 난항을 겪고 있다. G마켓은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출시했지만 예상보다 사용자 구매율이 낮아, 재정비를 공지하고 G마켓에서 판매했던 NFT 소유권을 환불하기도 했다.
또한 2022년 SKT와 현대카드가 각각 국내 NFT 마켓 플레이스를 선점하기 위해 NFT 원화 결제라는 비장의 카드를 내밀었지만, 사용자 확보부터 거래량까지 아직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내진 못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대기업들이 NFT를 활용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로 NFT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기업 서포터즈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브랜드에 대한 믿음과 커뮤니티 충성도를 확보할 수 있다. 커뮤니티 참여자들은 이미 특정 기업의 NFT 가치나 사용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NFT를 구매했기 때문이다. 구매자들은 자신들이 구매한 NFT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NFT와 기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게 되는데, 기업 입장에서는 적극적인 서포터즈 커뮤니티를 얻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기업 브랜드 IP 캐릭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NFT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기업 입장에선 세계관을 가진 기업 마스코트를 얻을 수 있다. 부가적으로 굿즈 판매로 수익 창출이 가능하고, 홍보나 이벤트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IP 캐릭터를 활용해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시장에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보통 NFT 구매자들은 그 기업이 내세운 혜택과 로드맵을 믿고 구매하기 때문에 브랜드에 대한 호감을 가지고 있다. 만약 그 브랜드를 혐오하는 데 NFT를 구매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물론 투자 가치가 확실하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또한 그동안 IT와 큰 접점이 없던 기업이라면 블록체인이라는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으로 대중에게 각인시킬 수 있어, 기업 이미지 개선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기존 시장에서는 기업이 제품을 많이 판매하더라도 그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게는 어떤 이윤도 돌아가지 않았다. 하지만 NFT는 다르다. 기업이 발행한 NFT가 완판이 되고, 꾸준한 거래량과 인기를 얻는다면 그것이 곧 구매자의 이윤으로 돌아온다. 게다가 그 이윤으로 다른 기업의 NFT를 구매할 수도 있다.
이렇듯 기업은 NFT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고, 구매자들은 NFT 구매 후 브랜드의 가치와 혜택을 누릴 수 있으니 NFT가 기업과 구매자들을 새롭게 이어주는 연결고리인 셈이다.
2023년은 ‘토크노믹스’ 가치가 명확해지는 시기가 될 것이다. 여기서 토크노믹스란 토큰(Token)과 경제학(Economics)의 합성어로 토큰 경제라고도 부른다. 2022년에는 다수의 프로젝트들이 NFT를 보유하고 특정한 행동을 하면, ‘토큰’을 보상으로 주는 토크노믹스 구조를 선택했다. 그 특정 행동이 운동이면 M2E(Move to Earn) 서비스, 게임이면 P2E(Play to Earn)로 구분한다.
사용자가 게임이나 운동을 하면 토큰을 주고, 그 토큰을 원화로 바꾸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2022년 토크노믹스 구조를 채택한 그 어떤 프로젝트도 토큰의 가치 폭락을 막지는 못했다. 토큰을 발행하는 것은 쉽지만 소모처를 만들어 내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용자들이 토큰을 지급받은 후 서비스 내에서 다시 소모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도, 사용자들이 원화로 교환하는 것까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일정 범위 내에서 토큰 가치를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
1) 토큰 현금화하기
2) 플랫폼 내 다양한 서비스에서 토큰 소모하기
여기서 2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토큰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네트워크에서 토큰이 이용되어야 가능하다. 네트워크란 금융, 게임, 운동, 여행, 교육 등 하나의 토큰 경제로 다수의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는 A 토큰으로 게임을 즐기고, B 토큰으로는 운동을 하고, C 토큰으로는 의사결정을 하는 등 하나의 토큰으로 하나의 서비스 밖에 즐기지 못하는 구조이다. 그리고 각각의 토큰들이 아직은 모래성과 같아서 한 번의 파도만으로도 쉽게 무너질 수 있다.
만약 A 토큰만으로도 게임, 스포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모처를 만들어 낸다면 현금화에 대한 충동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다.이처럼 하나의 토큰을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내는 것은 대기업들에게 유리한 부분이다. 혜택 및 토큰 소모처로 제공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는 기업들이 만든 NFT 생태계 안에서 기업 자체 토큰으로 소모처와 구조를 일부분 만들어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올해 대기업의 토크노믹스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다면, 한 동안 토큰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을 피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2022년 하반기에 유틸리티 NFT를 제공하는 대기업 프로젝트들이 시도들이 계속되면서, 2023년에는 티켓·쿠폰·멤버십 등 다양한 분야에서 NFT가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값비싼 수집형 NFT와 아트 NFT 가치에 대한 의문점이 생겼고, 대중적이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유틸리티 NFT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의 ‘푸빌라’와 롯데홈쇼핑의 ‘벨리곰’ 프로젝트는 대표적인 유틸리티 NFT 프로젝트다. 푸빌라 NFT는 신세계백화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식음료 할인이나 주차권 같은 혜택들을 제공하고, 벨리곰 역시 롯데 계열사(롯데월드, 롯데호텔, 롯데홈쇼핑 등)에서의 여러 혜택들을 벨리곰 NFT 구매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한 대기업 NFT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틸리티 NFT가 국내에 출시되어 다양한 혜택들을 즐겨볼 수 있다. 이마트 24에서 발행한 ‘원둥이’ NFT를 보유하면 특정 품목(술, 과자, 음료 등)을 할인해 주는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12월 말에 발행한 ‘메타킹즈’ NFT의 경우, 전시관 입장권과 식음료 할인권을 제공하고 있다. 라인넥스트가 운영하는 ‘DOSI’에서는 맛집 탐방 NFT를 발행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유틸리티 NFT를 이용할 수 있다.
NFT 데이터 분석업체 논펀지블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NFT 거래량과 평균 가격이 모두 전 분기 대비 70% 이상 급락한 시장 상황에서도 유틸리티 NFT는 2분기 연속 40% 이상 늘어난 발행량으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었다.
이렇듯 실물경제와 결합한 혜택을 제공하는 유틸리티 NFT는 2023년에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할 것이다.
2022년 상반기 '루나 사태'라는 큰 악재와 더불어 하반기에는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하면서 블록체인 시장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 세계적인 경제 침체 상황에서 세계 3위 암호 화폐 거래소가 한순간에 무너지자, 블록체인 시장은 그 어떤 시장보다 빠르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선 NFT 거래량이 빠르게 줄어들었다. 거래량은 9월 기준 22년 고점(1월) 대비 약 - 97%를 기록했는데, FTX 파산 이전부터 NFT 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97% 감소라는 통계가 주는 메시지는 확실하다. "잔치는 끝났다."
앞으로 NFT의 가치가 2021년처럼 무지성으로 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다. 투자로서의 가치는 NFT 중 극소수만 가지게 될 것이고, NFT는 투자의 대상이 아니라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도구가 될 것이다.
17세기엔 튤립의 가격이 1억 원이었던 시기가 있었다. 꽃보다 뿌리의 가격을 더 쳐주기도 했는데, 어떤 꽃이 필지 몰라 구매자의 기대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자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고 튤립의 가치는 다시 본연의 자리로 돌아왔다. 상처뿐인 투기였지만 그 덕분에 네덜란드에서 튤립 원예업이 발전할 수 있었고, 이후 튤립은 네덜란드의 상징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앞으로 NFT 시장도 튤립이 되어야 한다. 거품이 걷힌 후 기반을 다지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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