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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에 공개된 노션 AI(Notion AI)는 이름 그대로 노션에 추가된 강력한 AI 기능이다. ChatGPT의 느낌 일부를 노션 환경에 맞게 녹여냈다. 현재는 알파 버전이라 신청한 순서대로 업데이트를 받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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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션 AI
<출처: Notion AI>

 

작년 11월에 공개된 노션 AI(Notion AI)는 이름 그대로 노션에 추가된 강력한 AI 기능이다. ChatGPT의 느낌 일부를 노션 환경에 맞게 녹여냈다. 현재는 알파 버전이라 신청한 순서대로 업데이트를 받는 방식이다.

 

노션 AI를 사용해 보니 클리피가 생각났는데, 클리피는 2000년대 초반에 등장한 도우미 프로그램으로 MS 오피스 제품에 기본 기능으로 탑재되었다. 개인 디지털 비서로서 오피스의 활용을 도와준다는 콘셉트였지만, 아쉽게도 짜증이 날 정도로 계속 말을 거는 바람에 큰 도움은 되지 못했다. 결국 이후 제품에서는 자취를 감추었고, 지금은 하나의 밈이 되어 인터넷 유머 글에서 이따금씩 등장한다.

 

하지만 클리피가 지금 시대의 최신 AI를 장착했다면? 이야기는 전혀 달라질 것이다. 앞으로는 모든 앱에 AI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아직 어설픈 구석은 많지만 여러 AI의 등장을 보니, 이제 그리 멀리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오늘은 그중 노션이 선보인 노션 AI 기능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글 작성에 특화되어 있다

노션 AI
<출처: 노션>

 

다양한 기능을 갖춘 노션이지만, 가장 많이 쓰는 것은 글쓰기다. 그래서 노션 AI도 글을 쓰는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글을 쓰려고 할 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되지?'라며 막힐 때가 있다. 뭐라도 쓰여있으면 내용을 수정하며 늘려나갈 수 있는데, 빈 페이지는 막막함을 준다. 이런 상황에서 노션 AI로 글쓰기의 혈을 뚫을 수 있다.

 

'아무 글이나 써 줘' 이게 아니다. 'OO 주제에 대해 써 줘', '블로그 글을 써 줘', '보도자료를 써 줘' 등 내가 원하는 주제에 대한 글을 특정 스타일에 맞춰 만들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2023년 경기 침체에 대한 보도자료를 써 줘'라고 해보자. 헤드라인, 서문, 본문, 결론의 틀을 갖추어 5초 만에 하나의 글을 완성해 줄 것이다. 나는 팩트 부분이나 AI스러운 문장만 손보면 된다. 물론 직접 쓰는 것보다 개성은 없겠지만 훨씬 간단하다.

 

미팅 의제나 브레인스토밍 글도 써주기 때문에 업무에 활용하기도 좋다. 단순히 '매출 상승 아이디어를 써 줘'라고만 쳐봐도, '새 가격 모델 탐색하기', '시장 넓히기', '고객 이탈률 낮추기' 등 꽤 괜찮은 시작점을 마련해 준다.

 

그 외에도 SNS용 글이나(짧고 해시태그가 붙는다) 시, 에세이같이 깊은 창의성이 요구되는 글도 써준다. 분명 사람이 직접 고민하고 작성한 것보다는 개성이 없다. 하지만 그 사람에게 시작점을 제공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요약 기능이 생각보다 쓸만하다

업무 문서의 경우 일반적으로 결론부터 던져 놓고 시작하는 두괄식이 선호된다. 결론을 알고 읽으면 핵심 내용 파악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문제는 문서를 작성하고 공유하는 것이 업무의 일상이 되다 보니, 작성하는 양이 비약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글의 구성에 신경 쓸 여유가 사라지고,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읽으면서 '이게 무슨 내용이지?'라며 갸우뚱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여기서 등장하는 게 바로 노션 AI의 요약(Summarize) 기능이다. 글을 요약해달라고 부탁하면, 해당 페이지에 담긴 정보를 짜깁기하여 3~5줄 분량으로 뚝딱 압축해 보여준다.

 

물론 이 요약본을 그대로 믿기에는 아직 위험하다. 짧게 요약은 해주지만, 핵심 정보가 빠져있을 때도 많다. 여러 번 돌려보고 느낀 점은 문서의 서문, 본문, 결론에 위치한 글을 뽑아 버무렸다는 인상을 받았다. 즉, 글의 형식을 제대로 갖춘 글이면 문제가 없는데, 조금이라도 틀에 벗어나 있으면 요약 퀄리티가 떨어진다. '핵심 정보만 쏙쏙 골라 짧게 요약한 글'을 안정적으로 뽑아내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쓸만하다. 글을 써주는 기능과 비슷하게, 시작점을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다. 기자들이 뽑아내는 헤드라인 퀄리티는 아니더라도, '대충 이런 내용이 있겠네' 정도의 짐작은 할 수 있게 해 준다. 처음부터 한 글자씩 읽어가며 파악하는 것보다는 덜 괴롭다.

 

 

글 변형하기

이미 존재하는 글을 변형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른 언어로 번역하기, 철자 및 문법 체크하기, 분량 늘리거나 줄이기, 글에 대해 설명하기, 더 다듬기 같이 다양한 방법으로 변형할 수 있다.

 

나는 '글에 대해 설명하기(Explain this)' 기능에 눈이 갔다. 어려운 개념에 대한 글을 붙여 넣으면, 누구나 알아듣기 쉽게 척척 설명해 주는 글을 뽑아낼 줄 알았다. 하지만 이 기능을 써보면 글 내용을 풀어서 설명해 준다기보다는, 어려운 단어나 문법을 쉬운 언어로 바꿔 써주는 정도다.

 

예를 들어 '번개'에 대한 위키피디아 문장을 복사한 후, 노션 AI에게 설명해 달라고 하니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원문

"구름과 지표면 사이의 번개(Cloud to Ground, CG)에서 전기장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뇌운이라는 음으로 대전된 기초가 필요하다."

노션 AI 설명

"번개(Cloud to Ground, CG)는 구름과 지표면 사이에서 발생하는 전기 현상입니다. 번개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뇌운이라는 음으로 대전된 기초가 필요합니다."

 

다음으로 '할 일 찾아내기(Find action items)' 기능에도 관심이 갔는데, 이건 나름 쓸만해 보인다. 업무 관련 글은 모두 '그래서 어쩌라고?'로 이어지므로, 앞으로 자주 쓰게 될 기능이라 생각한다. 실험을 해보기 위해 ChatGPT를 켰다. "현대사회의 대기질에 대해 설명해 줘"라고 물은 뒤, 출력된 텍스트를 노션에 붙였다. 그리고 노션 AI에게 (해당 글에서) 할 일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아래가 그 결과인데, 꽤 괜찮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노션 AI
<출처: ChatGPT, 노션 AI>

 

 

아직 아쉬운 점도 많다

모든 AI가 늘 그렇지만, 노션 AI 또한 한국어 실력이 어설프다. 영어와 비교했을 때, 결괏값 퀄리티가 하늘과 땅 차이다. 세상의 공용어는 영어이니 영어로 된 명령이 가장 많이 일어나고, 결국 AI는 대체로 영어 기반의 학습을 한다. 이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다. 대신 영어로 명령했는데 한국어 결과를 주는 것 정도는 고쳐줬으면 한다.

 

또한 아무 의미 없는 명령을 내렸을 때, 명령을 거부하는 대신 엉뚱한 답을 내놓는 것도 실망스러웠다. 예를 들어 '커피 게임기 미세먼지'라는, 아무 연관성이 없는 단어를 쓰고 엔터 버튼을 눌렀다. 그랬더니 '우리는 커피 게임기에 대한 미세먼지 공기 정화 원리를 규명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 문서는 커피 게임기의 미세먼지 공기 정화 기법에 대한 설명을 제공합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 명령은 좀 이상한데요?'라는 대꾸를 기대했는데, 노션 AI는 그저 아무 말이나 지어냈다.

 

더불어 내가 원하는 기능에 대한 코드를 작성해 주는 것도 유용해 보였다. 하지만 이는 ChatGPT에서도 이미 가능하며 더 뛰어나다. ChatGPT는 코드 작성은 물론, 코드에 대한 해설과 주석도 제공해 준다. 노션 AI는 그저 코드를 만들어낼 뿐이다. 같은 페이지에 있는 다른 내용을 대답에 섞을 때도 있어서 혼란스럽다.

 

마지막으로 노션 기능과의 연결성이 약하다는 점도 아쉽다. 노션은 문서 안에 글, 데이터베이스, 타임라인, 갤러리 등 다양한 요소를 삽입할 수 있다. 그래서 노션 AI에게 '2023년 영업 계획을 위한 타임라인을 만들어 줘'라고 부탁하면 짜잔! 하며 템플릿을 만들어줄 것을 기대했는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물론 이는 노션이 이미 계획 중이라고 (근거는 없지만) 확신한다.

 

 

앞으로의 모습을 예상해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노션 AI가 노션만의 기능을 활용하는 모습이다. 단순 글쓰기를 넘어 데이터베이스, 할 일 목록, 대시보드 등 다른 기능과도 결합할 것이다. 이미 어느 정도 정답이 나와있는 기능과 AI는 찰떡궁합일 수밖에 없다.

 

노션에는 템플릿이 많다. 이력서, 프로젝트 관리, 프로세스 시각화 등 수많은 예시가 있고 간단하게 복사해 올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간단해도 내가 직접 템플릿을 찾아 나서야 하는 것은 수고가 든다. 그냥 AI에게 만들어 달라고 하는 편이 편하다.

 

내가 직접 명령을 내리는 것과 반대로, 노션 AI가 나에게 먼저 다가오는 경우도 생길 것 같다. 중복되거나 업데이트한 지 너무 오래된 페이지를 모아 나에게 알려줄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이 더욱 읽기 쉽도록 정리해 봤어요'라며 적극성도 보여줄 것이다. 마치 유능한 팀원이 할 일을 알아서 찾아내 완성하듯이 말이다.

 

 

결론: 새로운 기본값

노션 AI
<출처: 노션 AI>

 

노션은 이미 강력하다. 나를 포함한 전 세계 많은 이들의 생산성을 책임지는 협업 툴이다. 여기에 AI가 스며들기 시작했으니 모두의 협업 능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할 것이다. 또한 AI에게 내릴 수 있는 명령의 깊이와 폭은 날이 갈수록 발전할 것이다.

 

문서의 생성 속도도 증가할 것이다. 사람들은 AI의 도움으로 더 많은 정보를 더 빨리 기록할 것이며, 그것을 읽고 파악하는 속도도 빨라질 것이다.

 

과거에 '소프트웨어'라고 하면, CD 같은 저장매체를 컴퓨터에 삽입해 설치하는 형태가 당연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하여 설치하는 것을 넘어, 웹 브라우저에서 즉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로 자리 잡았다. 거기에 AI 기능이 녹아들어 앞으로의 기본 값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AI가 내 명령의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거나, 엉뚱한 대답을 내놓는 것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 나는 과거의 클리피는 두 번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 존재감을 적당히 드러내는, 유능하고 쓸모 있는 클리피를 만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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