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영어 공부 방법과 팁

개발자에게 영어 공부는 항상 따라다니는 숙제 같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글로벌 시대에 개발자에게 영어는 점점 중요한 덕목이 되어가고 있죠. 이번 글에서는 개발자로서 어떻게 영어 공부를 시작해야 할지에 대해 알아보고, 미국에서 개발자로 생활하고 있는 저의 영어 공부 팁을 공유해볼까 합니다. 

개발자에게 영어가 중요한 이유

1) 피할 수 없는 영어

누군가 번역해준 내용만 공부해도 개발자가 될 수 있지만, 영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는 그저 그런 개발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프로그래밍은 영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원서나 해외 커뮤니티에서 얻을 수 있는 방대한 정보도 대부분 영어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개발자로서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영어 공부를 결코 피할 수 없습니다.

2) 정보 획득과 문제 해결

개발을 하다 보면 끊임없이 버그가 생기고 다양한 문제에 부딪히게 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개발자는 구글링을 하고, API 문서를 정독하고, 스택오버플로우 같은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얻습니다. 만약 영어를 제대로 읽고 쓸 수 없다면,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3) 글로벌 시대와 기회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주목받는 글로벌 IT 기업은 영어권 국가에 있습니다. 각종 해외 컨퍼런스나 세미나에 참가하기 위해서도 영어가 필요하죠. 글로벌 시대에 개발자로서 더 많은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영어 공부가 필연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개발자 영어 공부 시작하기

1) 기본 어휘부터 정리하자

영어 공부를 시작하려면 일단 단어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단어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여러 가지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단어장을 만들 수 있는데요. 핵심은 반복해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참고로, 저는 아래 그림처럼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활용하여 기본적인 영어 단어와 더불어 IT 관련 단어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평소에 몰랐던 단어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반복적으로 확인하면서 어휘를 늘려갈 수 있습니다. IT 분야에서 자주 쓰이는 영어 단어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일단 기본적인 어휘가 받쳐주면 개발 문서를 조금 더 편하게 읽을 수 있게 됩니다.

2) 기본 문법과 IT 특유의 문법

어휘에 이어 두 번째로 필요한 것이 문법입니다. 개발자 영어에서 사용되는 영어 문법은 우리가 초, 중,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배웠던 문법이면 충분합니다. 현재완료, 가정법, 비교법 등등 대부분 학창 시절에 배운 문법이지만 정확히 기억 나지 않는다면 반드시 다시 정리해봐야 합니다. 

그 외에 추가로 알아 둘 것은IT 문서에서는 주어, 동사, 목적어, 관사 등이 자주 생략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unable to open 과 같이 주어, 동사, 목적어가 빠져 있거나, Cannot access object property처럼 주어와 관사가 빠져 있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이런 식의 문법은 IT 기술서뿐만 아니라 커밋 메시지, 에러 메시지에도 자주 사용됩니다.

개발자 영어 읽기 공부 팁

1) 기술 블로그 읽기

영어로 된 글을 읽으려면 영어 단어를 최대한 많이 알아야 하고, 문법도 어느 정도 정리되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어 단어나 문법을 완벽하게 깨우치기 전까지 영어로 된 글을 전혀 읽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단어를 익히고 문법을 공부하는 이유는 영문으로 된 기술 블로그나 API 문서를 제대로 읽기 위함이기 때문이죠. 즉, 단어나 문법 공부에만 매몰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입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어렵더라도 영문으로 된 기술 블로그나 API 문서를 일단은 읽기 시작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모르는 단어나 문법을 본인만의 방법으로 꾸준히 정리해야 하는 것이죠. 영어로 된 기술 블로그를 찾는다면 개인적으로 Dev Community를 추천합니다.

Dev Community에서는 자신의 주력 프로그래밍 언어나 기술 영역(ex. 프론트엔드, 백엔드, 데이터베이스, 머신러닝 등)에 대한 태그를 설정하여 편리하게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분야로 영어 읽기를 시작하면, 조금 더 빠르게 영어 단어나 표현들을 익힐 수 있죠. 

2) 크롬 사전 확장프로그램(Chrome Dictionary Extension) 활용

영문 블로그나 API 문서를 속독하기 위해서는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빠르게 뜻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활용하기 좋은 도구가 바로 크롬 사전 확장프로그램입니다. 다양한 확장프로그램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구글 사전 확장프로그램을 추천합니다. 

구글 사전 확장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영어 문서 중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간단히 더블 클릭하여 뜻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구글 사전 확장프로그램을 한영 사전으로 사용하려면 설정에서 My language를 Korean으로 바꿔주어야 합니다.

개발자 영어 쓰기 팁

1) 영문 커밋 메시지 쓰기

영문 커밋 메시지는 일반적으로 주어와 관사를 생략하고 동사를 가장 먼저 씁니다. 따라서 커밋 메시지를 영어로 작성할 때는 어떤 동사를 쓸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커밋 메시지에서 자주 사용되는 동사로는 Add, Remove, Change, Fix, Implement, Refactor, Rename 등이 있으며, 동사 원형으로 작성하여야 합니다.

2) 영문 이메일 쓰기 팁

외국인 개발자와 협업을 하거나 해외 프로젝트를 하면 영문 이메일을 써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그동안 영어 이메일을 작성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는데요. 막막할 때는 파파고 번역기나 그래머리(Grammary) 같은 툴을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나온 ChatGPT를 사용하면서 놀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영문 이메일을 작성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다만, 아직 전적으로 AI를 신뢰할 수 없고, 영어 표현 중에는 잘못된 부분도 있을 수 있으니 ChatGPT가 제시한 내용은 반드시 재확인 후 참고하는 정도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발자 영어 공부 계획하기

영어 공부 계획을 세울 때는 막연하게 영어를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개발자로서 영어를 어디에 사용할지 정확한 목적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영어를 공부하는 이유가 영문 기술서를 효과적으로 읽고, 영어로 된 정보를 빠르게 습득하기 위한 것이라면, IT 관련 단어와 문법 정리를 우선적으로 해야 합니다. 또는 해외 개발자와 이메일로 소통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기본적인 영어 단어나 문법 공부 외에 ChatGPT나 그래머리 같은 툴을 적극적으로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해외 취업이 목적이라면 여기에 더해 영어 듣기와 말하기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SyntaxFM, ChangeLog 같은 개발자 팟캐스트 듣기를 추천하는데요. 해외 개발자들이 실제로 프로젝트에서 사용하는 개발 관련 영어 표현들을 익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격적으로 영어 인터뷰 준비를 시작한다면 비용이 조금 들어가더라도 Pramp 같은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지금까지 개발자에게 영어가 중요한 이유와 영어 공부는 어떻게 시작할지를 살펴보고, 몇 가지 팁을 정리해봤습니다. 비록 저도 영어 공부를 계속 하고 있고, 아직 원어민처럼 자유자재로 사용하지는 못하지만, 앞서 소개한 팁들이 영어 공부를 계획하는 개발자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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