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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로 보는, 카카오 NFT 생태계 분석

 

2000~201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들이라면 ‘팅’ 또는 ‘알’을 이용해 메시지를 보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알을 아껴가며 메시지를 보내던 시절은 카카오톡이 등장하면서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카카오톡의 등장으로 통신사에 금액을 지불할 필요 없이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카카오톡의 등장은 메신저 분야의 큰 혁신이었는데, 최근 카카오가 다시 새로운 혁신을 위해 도전장을 내민 분야가 있다. 바로 블록체인이다. 카카오는 블록체인 시장의 미래를 내다보고 빠른 속도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특히 기존 서비스들과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하기 위해 NFT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이번 글에서는 투자와 육성(크러스트), 대중화(그라운드엑스), 게임(카카오게임즈)에 걸쳐 카카오의 NFT 생태계를 살펴보려고 한다.

 

카카오
<출처: 작가>

 

국내 NFT 프로젝트와 클레이튼의 공생관계

먼저 카카오의 NFT 생태계를 이해하기 위해선 클레이튼(Klaytn)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클레이튼은 카카오의 자회사 그라운드엑스에서 개발한 코인이다. 국내 굴지의 기업 카카오에서 개발한 가상화폐인 만큼, 국내의 많은 NFT 프로젝트와 클레이튼은 다양한 관계로 얽혀 있다.

 

NFT가 국내로 유입된 초기에 저렴한 수수료와 유명 NFT 프로젝트들의 성공, 그리고 NFT 시장에 대한 투기 심리 등이 맞물려 클레이튼과 국내 NFT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대감도 잠시, 이후 클레이튼 프로젝트들이 보여준 모습은 암담했다. NFT 판매로 수익을 얻게 되자 NFT 프로젝트들은 로드맵을 지키려는 모습조차 보여주지 않았고, NFT 프로젝트 관계자들이 판매 이후 종적을 감춰 버리기도 했다. 이런 수법을 러그풀(rug pull)이라 부르는데, 다수의 클레이튼 NFT 프로젝트들이 이렇듯 판매 수익만 올리고 잠적해 가상화폐로서 클레이튼의 이미지도 함께 실추되었다. 

 

푸빌라 밸리곰
(왼) 신세계백화점의 푸빌라, (오) 롯데홈쇼핑의 밸리곰. <출처: 오픈씨>

 

하지만 대기업들이 점차 NFT 시장에 진입하면서, 국내 NFT 시장은 조금씩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기존 전통 서비스업(백화점, 제조업, 금융, 서비스업 등)과 NFT가 결합하고 있기 때문이다. SK와 현대카드는 각자 NFT 마켓 플레이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신세계와 롯데는 자신들만의 IP를 활용해 NFT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롯데의 NFT를 소지하면 롯데월드에서 진행하는 홀더 파티와 영화관 티켓을 제공받을 수 있고, 신세계 NFT로는 신세계 앱에서 식음료를 할인받거나 주차권을 받을 수 있다.

 

2021년 말~ 2022년 초기의 NFT 프로젝트들은 메타버스라는 마법의 단어를 앞세워 허무맹랑한 로드맵과 혜택을 제공했다. 반면 대기업이 주도하는 NFT 프로젝트는 실물경제와 연계한 혜택을 홀더들에게 제공하며 차별점을 두고 있다. 

 

현재 NFT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것은 기술적인 영역만이 아니다. 사람들이 가상 자산 서비스를 보다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적인 영역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대기업은 스타트업보다 우위에 있고, 기존 서비스와 NFT를 결합하는 대기업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 이때 실물경제와 결합한 NFT 같은 시도들이 유의미한 결과를 내기 위해선, 블록체인 서비스의 기반인 클레이튼의 역할이 중요하다. 국내 NFT 프로젝트의 기반으로서 클레이튼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카카오의 가상 자산 생태계를 만들다, 크러스트

카이카스 클레이튼
<출처: 카이카스, 클레이튼 홈페이지>

 

크러스트는 클레이튼 생태계 구성을 담당하고 있는 기업으로 카카오의 대표적인 블록체인 관련 자회사이다. 크러스트는 카카오 가상 지갑이라고 불리는 ‘카이카스(Kaikas)’ 지갑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클레이튼 관련 기업의 투자와 프로젝트 육성 등을 담당하고 있다. NFT 프로젝트 중 협력사에 크러스트가 있다면, 그 프로젝트는 크러스트에서 투자 받았을 확률이 높다.

 

또한 NFT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DI-FI로 불리는 가상화폐 금융 서비스와 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블록체인 서비스에 클레이(KLAY, 카카오 가상 자산)를 투자하며, 클레이튼 생태계의 성장을 지원해왔다. 크러스트는 최근 카카오의 또 다른 블록체인 자회사인 ‘그라운드엑스’ 측에서 클레이튼 가상 지갑 카이카스의 운영을 이관 받았다. 이로써 이전에는 가상 자산 투자와 NFT 프로젝트 육성에 초점이 맞춰진 기업이었다면, 현재는 카카오 가상 화폐와 관련된 모든 것에 관여하게 된 것이다.

 

이제 카카오 가상 자산 생태계를 위해 NFT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뿐만 아니라, 가상화폐 서비스까지 본격적으로 시작한 크러스트는 카카오 블록체인 사업을 중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카카오의 NFT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맡았다. 기존 그라운드엑스가 클레이튼 재단을 운영할 때 여러 이슈로 부정적인 시선을 받기도 했는데, 크러스트는 과연 이런 이슈를 극복하고 클레이튼을 성공적인 글로벌 가상화폐로 성장시킬 수 있을지 기대해 볼 일이다.

 

 

카카오톡에 가상 자산을 더하다, 그라운드엑스

그라운드엑스
<출처: 그라운드엑스 홈페이지>

 

그라운드엑스는 현재 크러스트로 사업을 이관하기 전까진 카카오 가상화폐 관련 사업(클레이튼 재단, 카이카스 지갑)을 운영하고 개발해왔다. 크러스트에 사업 이관 후, 그라운드엑스는 카카오톡에서 사용 가능한 ‘Klip’이라는 가상 지갑 서비스와 ‘Klip Drops’라는 NFT 유통&마켓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즉, 카카오톡과 연계된 간편한 가상 자산 서비스를 개발하는 역할을 맡았다.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카카오톡과 가상 자산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결합한다면, 블록체인의 대중화 역시 빠른 속도로 가능해질 것이다.

 

이에 최근 클레이튼은 카카오 레버리지 TF를 설립하면서, 카카오톡에 탑재한 가상 지갑 클립에서 사용자가 소유하고 있는 NFT를 카카오톡 서비스와 연계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클립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유저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나, 카카오톡과 클레이(클레이튼)를 연동하는 방법, 카카오톡 지갑에서 클레이튼 가상 자산을 확인하는 것 등이 있다.

 

지금도 카카오톡에서 가상 지갑을 이용할 수 있지만, 서비스에 관심이 없는 유저들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기능에 가깝다. 투자를 제외하고는 소모처도 불분명하고, 가상거래소에서 가상화폐를 충전하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카오톡 프로필, 이모티콘, 카카오 택시 등 일상에서 밀접하게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들과 결합한다면, 시너지 효과는 물론 클레이튼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골프게임과 블록체인을 합치다, 카카오게임즈

버디샷
게임 버디샷 실제 화면 <출처: 메타보라 블로그>

 

유명 캐릭터 IP를 확보하는 것은 그 팬덤을 커뮤니티 혹은 게임 콘텐츠로 유도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카카오는 그럴 필요가 없다. 이미 유명 캐릭터 IP (카카오프렌즈)와 게임 제작 플랫폼(카카오게임즈)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장점을 활용해, 카카오게임즈는 ‘메타보라’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P2E(Play to earn) 게임 버디샷을 출시했다. 

 

버디샷은 캐주얼 골프 게임으로 NFT를 활용해 캐릭터를 구매하고, 게임을 통해 토큰을 획득할 수 있는 구조이다. 캐릭터뿐만 아니라 소유 시 게임 혜택이 제공되는 골프장 멤버십을 NFT로 판매하여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단 가상 지갑이 있어야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버디샷의 진입장벽은 높은 편이다. 거기다 한국에서는 공식적으로 플레이할 수 없어 우회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도 단점이다.

 

진입장벽이 높은 것은 카카오게임즈뿐만 아니라 NFT 관련 게임사라면 모두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톡과 연계해, 클립 지갑으로 누구나 쉽게 게임에 접속할 수 있다면 앞서 언급한 문제점은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아직 한국에서 P2E 게임은 사행성 게임으로 규정해, 정식 론칭은 불가하다. 이 부분은 규제 완화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가상 자산 플랫폼, 카카오톡을 기대하며

카카오톡
<출처: 작가>

 

카카오의 크러스트, 그라운드엑스, 카카오게임즈뿐만 아니라, 스포츠 계열사인 카카오브이엑스도 NFT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넥스트스튜디오도 웹툰, 웹소설 관련 NFT 사업 진출을 모색하는 등 카카오는 그룹사 차원에서 NFT 사업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다양한 자회사를 통해 NFT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강력한 사업 연계를 위해서라도 구심점이 될 플랫폼이 필요하다. 결국 그 플랫폼은 카카오톡이 될 것이다. 이미 카카오톡엔 클립이라는 가상 지갑과 Klip Drops라는 NFT 마켓 서비스가 탑재되어 있다. 또한 카카오 레버리지 TF를 발표한 것처럼, 그룹 내에서 카카오톡 서비스와 연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카카오톡은 카카오 NFT 생태계의 중심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톡에서 손쉽게 가상 지갑(Klip)을 만들고, 보유한 NFT에 따라 게임도 즐기고 연계된 혜택들을 누릴 수 있게 되면 어떨까? 아마도 카카오톡은 더 이상 메신저 앱이 아닌 가상 자산 서비스를 대표하는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누구나 쉽게 카카오톡에서 NFT 생태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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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와 메타버스에 관심이 많은 서비스 기획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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