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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디지털 헬스케어’가 우리 삶에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스마트폰 센서들이 고도화되고, 애플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들이 나오면서 본격화된 것 같습니다. 사실 핀테크 업계에 종사하는 저로서는 조금 멀게 느껴지던 영역이었습니다. 그런데 보험업이 디지털 보험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같은 단어를 공유하는 디지털 헬스케어도 같이 살펴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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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끄는 국내외 디지털 헬스케어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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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디지털 헬스케어’가 우리 삶에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스마트폰 센서들이 고도화되고, 애플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들이 나오면서 본격화된 것 같습니다. 사실 핀테크 업계에 종사하는 저로서는 조금 멀게 느껴지던 영역이었습니다. 그런데 보험업이 디지털 보험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같은 단어를 공유하는 디지털 헬스케어도 같이 살펴보게 됐습니다.

 

헬스케어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같지만, 정확한 의미를 말하는 건 어렵습니다. 사전적인 단어 정의부터 살펴보면 아래와 같이 구분됩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 2017년 구분한 것인데, 가장 큰 영역에서 하위 영역으로 내려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 헬스케어: 넓은 의미의 건강관리에 해당합니다. 그렇지만 디지털 기술이 적용되지 않고, 전문 의료 영역도 아닌 것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운동, 식사, 수면 같은 것입니다.
  • 디지털 헬스케어: 건강관리 중에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3D프린터나 VR, AR 등입니다. 디지털 기술로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개념이라고 보면 됩니다.
  • 의료: 의사가 하는 의료행위를 말합니다. 질병의 예방, 치료, 처방, 관리 등입니다.
  • 비대면 의료: 원격으로 환자 모니터링 및 관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원래 의료법 34조로 인해 국내에서는 불법이나 코로나로 인해 한시적 허용되었습니다.
  • 모바일 헬스케어: 디지털 헬스케어 중 모바일 기술이 사용되는 것을 말합니다.

 

저는 국내의 촘촘하고 엄격한 법과 규제로 인해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 많은 핀테크 비즈니스 모델(Business Model, BM)이 좌초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헬스케어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생각했고, 실제로 의료법으로 인해 어려운 디지털 헬스케어도 많았습니다. 한편에서는 편리한 의료 접근성 때문에 디지털 헬스케어가 어렵다고 말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도심지는 해외대비 의료접근성이 뛰어나서 헬스케어의 발달에 오히려 장애가 되었다는 해석입니다. 여기에 의료보험으로 인한 대면진료의 낮은 수가 때문에 비대면 의료의 비싼 가격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질 좋은 서비스를 받더라도 말이죠.

 

국내에서는 건강을 위한 만보기 서비스 위주로 발달했습니다. 반면, 해외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헬스케어 서비스와 정책이 눈에 띕니다. 그래서 국내외 디지털 헬스케어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제가 개인적으로 관심 있게 보는 부분들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주목할만한 국내 헬스케어 사례

문어발 확장으로 구설에 오른 카카오에 ‘카카오헬스케어’라는 자회사도 있는 걸 알고 계시나요? 카카오는 2021년 12월, 카카오헬스케어를 세웠습니다. 이후 어떤 서비스를 시작할 지 시장 내 관심사였는데요. 최근 버추얼 케어(Virtual Care)와 데이터 조력자(Data Enabler)라는 서비스를 공개했습니다. 전자는 B2C(Business to Consume)이고, 후자는 B2B(Business to Business)입니다.

 

버추얼 케어는 모바일에 기반한 개인건강정보 서비스로 알려졌습니다. 개인이 매일 꾸준히 생성하는 건강정보, 병원기록, 유전체 데이터를 수집해 고객이 직접 자신의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게 목적입니다.

 

데이터 조력자로서 각 의료기관이 가진 고객의료정보를 표준화, 운영하는 솔루션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사실 국내에서도 EMR(Electronic Medical Record)라는 시스템으로 의료정보가 전산화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국내 EMR 시장은 시장을 점유한 몇몇 회사들의 자체적인 규격 때문에 비표준화, 비규격화가 심한 상황입니다. 중소규모 병원의 경우, 자체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곳도 많습니다.

 

IT 강국인 우리나라에 이런 영역이 아직 남아있다는 게 의외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도 그랬는데요. 법적으로 표준화된 의무기록사항은 있지만 이를 전산화하는 방식은 표준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카카오가 이 분야를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면 변화가 있을 듯한데 어떻게 될지 기대됩니다.

 

카카오 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헬스케어 대한병원협회 발표 자료. <출처: 메디게이트 뉴스>

 

주식하는 분들은 모르는 분이 없으실 바이오 대표주 셀트리온도 최근 특이한 앱을 선보였습니다. 앱의 이름이 ‘과장님 케어’입니다. 저는 회사업무관련 앱인 줄 알았는데,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를 돕는 앱’이라서 이름을 저렇게 했다고 합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무엇인지 생소한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창자의 운동이 증가하여 설사나 변비가 생기거나 아랫배가 아픈 만성질환입니다. 질병이라고 하지 않고 증후군이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고 복부에서 소리가 나는 등 여러모로 괴로운 질환이기도 합니다. 저도 관련 부위가 과민한 편이어서 앱이 나오자마자 다운받고 사용해 봤습니다.

 

앱을 깔았다고 질환이 나아지고 이런 것은 아닙니다. 앱에서는 질환의 증상을 안내하고 환자 상태를 기록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식단이나 약을 먹은 내용을 기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질환 추이 리포트를 제공하고 전문가 상담까지 받을 수 있게 해 줍니다.

 

과장님 케어
셀트리온에서 출시한 과장님 케어 앱. <출처: 애플 앱스토어>

 

앱을 사용해 보니 셀트리온이 왜 이런 서비스를 시작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앱은 환자 스스로가 정보를 계속 입력하며 추이를 관찰하는 게 목표입니다. 환자로서도 자신의 증세를 데이터로 구축해 두는 것은 필요하기에 스스로 열심히 입력할 동기가 생깁니다. 셀트리온은 이러한 데이터를 모으면 자사의 제품개발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가 모이면 또 다른 비즈니스 모델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커머스로 발전할 수도 있겠죠.

 

 

주목할만한 해외 헬스케어 사례

해외사례로 주목할 만한 디지털 헬스케어는 싱가포르의 국민건강 관리 프로젝트를 들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작지만, 정부가 주도하는 계획경제 국가입니다. 엄격한 벌금체계, 국가 주도의 부동산 정책 등이 유명합니다. 이러한 싱가포르가 지난 2020년 9월부터 애플과 특이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ICT 기반의 국민 건강관리 프로젝트가 그 주인공입니다.

 

동아시아 선진국 대부분이 그렇듯 싱가포르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중입니다. 싱가포르 보건부에 따르면, 2018년에 14.4%인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2030년에는 24%까지 올라갈 거로 예상합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는 새로운 장기요양보험제도를 도입함과 동시에 디지털 헬스케어를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애플과 추진하는 이 사업의 이름은 ‘루미헬스(LumiHealth)’입니다. 싱가포르 건강진흥청과 애플이 앱을 공동개발했으며, 자발적이고 체계적으로 국민의 건강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게이미피케이션 루미헬스
게이미피케이션을 도입하여 사용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루미헬스. <출처: 홈페이지>

 

루미헬스는 개인화된 미리알림과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인센티브를 통해 건강한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앱을 설치하면 개인화된 운동가이드 및 각종 미션이 주어지는데요. 이를 달성하면 한화 33만 원 상당의 온라인 쇼핑 쿠폰을 2년에 걸쳐 제공합니다.

 

특히 앱에서는 단순한 운동량이나 칼로리 측정이 아니라 나이, 성별, 몸무게에 따라 다양한 게임형태의 운동을 제안합니다. 명상, 걷기, 요가, 조깅 같은 형태입니다. 또 건강검진 일정이나 예방접종 시기도 알려주며 수면습관 관리도 해 줍니다. 국가가 디지털 기술을 응용해 국민 건강을 관리하겠다는 발상이 흥미롭습니다.

 

루미헬스 기능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준비한 루미헬스. <출처: 홈페이지>

 

유럽의 디지털 헬스케어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유럽은 ‘데이터 주권(국가와 개인이 생성한 데이터에도 소유권을 포함하여 언제, 어디서, 어떻게, 어떤 목적으로 사용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는 권리)’에 관련한 논의가 가장 활발한 곳입니다. 덕분에 헬스케어에서도 데이터를 의료산업 디지털 전환의 필수 자원으로 강조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를 위해 유럽 내 국가별로 유전체 분석 프로젝트를 수행하여 정밀의료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입니다. 핀란드는 2017년부터 전체 국민의 10%인 54만 명의 유전자 정보를 수집 중이며, 국가가 주도하는 전 국민 유전체 바이오뱅킹 구축이 목표입니다. 프랑스는 매년 23.5만 명의 유전체를 분석, 저장할 계획이며, 영국은 전 세계 최초로 유전체 분석 100K Genome 프로젝트를 한화 5,000억 원을 들여 추진해 2018년에 완료하였습니다.

 

유전체 데이터개수
‘FINNGEN 프로젝트 홈페이지’에서 최근까지 확보한 유전체 데이터 개수를 보여주는 핀란드. <출처: FINNGEN 프로젝트 홈페이지>

 

 

디지털 헬스케어는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장비들이 계속 발전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에 더욱더 다양한 서비스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에서는 기술 발전을 법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만, 해외에서는 기기를 통한 데이터의 수집 -> 분석 -> ‘의료기술에 활용 및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이라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아직 초보단계인 우리나라도 법 개정을 마치고, 빠르게 뛰어들어야 합니다. 과거 핀테크가 초창기에 그랬듯 법 제도가 개정되면 시장 규모가 급 성장할 가능성이 엿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눔(Noom) 이 국내 규제를 피해 미국에서 체중, 당뇨관리 서비스를 선보여 유니콘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이 계속 나올 수 있도록 환경이 개선되고, 다양한 사업이 추진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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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와 카드사에서 17년째 핀테크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카드사에서 금융전략을 담당하고 있으며 토스카드, 인터넷전문은행 카드계구축, 정부재난지원금의 PO을 했습니다. 브런치(https://brunch.co.kr/@jinsekil)에 핀테크와 직장생활에 대한 글을 씁니다. '왜 지금 핀테크인가', '더이상무리하지않겠습니다'라는 책과 몇 편의 핀테크 논문을 냈습니다. fintech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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