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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뉴닉(Newneek)이라는 뉴스레터를 추천받았다. 무료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구독했고, 현재까지도 잘 읽고 있다. 국내외 뉴스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정리해주는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아내에게도 추천했고, 현재 아내도 잘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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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블랙 뉴스레터 솔직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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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뉴닉(Newneek)이라는 뉴스레터를 추천받았다. 무료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구독했고, 현재까지도 잘 읽고 있다. 국내외 뉴스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정리해주는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아내에게도 추천했고, 현재 아내도 잘 읽고 있다.

 

시간이 흘러 최근에 아내가 '롱블랙(LongBlack)'이라는 새로운 뉴스레터를 구독했다. 커뮤니티에서 추천받았다는데, 무려 유료였다. 가격은 월 4,900원으로 결코 저렴하지 않다. 뉴스레터에서 유료 클래스를 판매하거나 콘텐츠 모음집을 유료로 결제하는 방식은 종종 본 적이 있다. 하지만 뉴스레터를 유료로 구독하는 것은 주변에서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뉴스레터 시장 성장
<출처: Statista>

 

이메일 뉴스레터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Statista의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이메일 마케팅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2020년에 75억 달러(약 10조 원), 2027년에 이르러서는 179억 달러(약 25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무리 시장 규모가 커진다고 하지만, '뉴스레터=무료'라는 느낌을 강하게 갖고 있는 나에게 아내가 유료 구독을 하는 모습은 신선했다. 수치로도 분명히 성장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이해 못 할 것도 아니지만, 실제로 보는 것은 새로운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롱블랙은 어떤 뉴스레터이고, 어떤 점이 특별한지 살펴보기로 했다.

 

1. 시간이 지나면 읽지 못한다.

롱블랙의 가장 큰 특징은 발행된 글을 24시간 이내에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새로운 뉴스레터 글이 발행되었을 때, 그날 자정까지 읽지 않으면 다시 읽을 수 없다. 대신 링크를 눌러 오픈한 글에는 ‘스탬프’를 찍어놓을 수 있는데, 스탬프를 찍어놓은 글은 시간이 지나도 언제든지 다시 읽을 수 있다. 스크랩하는 것과 비슷한 기능이다.

 

이메일 형태로 발송되는 뉴스레터의 가장 큰 장점이 '내가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타이밍에 읽을 수 있다'인데, 롱블랙은 이와 정반대의 제공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읽는데 돈을 내야 하는 것도 모자라 정해진 시간 안에 읽어야 한다. 지금 당장 읽지 않더라도 일단 열어서 스탬프라도 찍어놔야 한다. 어찌 보면 뉴스레터의 장점을 포기한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롱블랙이 이런 방식을 택한 것은 이 세상에 읽어야 할 정보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여러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뉴스레터가 편지함에 도착했을 때 실제로 읽는 경우는 많지 않다. 오히려 '나중에 읽자'라며 미루다가 잊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롱블랙은 마치 한정판 굿즈처럼 콘텐츠에 제한성을 적용해 '지금 읽자'라는 행동을 이끌어낸다. 구독자를 강제로 부지런하게 만드는 것이다.

 

 

2. 신선한 주제들

롱블랙은 매일 발송되며(주말 제외), 주로 브랜딩이나 비즈니스 트렌드에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롱블랙 콘텐츠를 읽었을 때 흥미로웠던 부분은, 평소에 들어보지 못한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점이었다. 아는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브랜드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코카콜라나 애플처럼 누구나 아는 브랜드보다는, 조금 더 개성이 강한 브랜드들의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8월 30일 글에서는 일본의 수제 콜라 '이요시 콜라'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수제 콜라라는 것 자체가 생소했기 때문에 아내와 나 둘 다 흥미롭게 읽었다. 어디서나 읽을 수 있는 정보성 글이 아닌, 틈새를 노린 이야기로 다가왔다.

 

물론 글의 퀄리티나 길이가 다른 무료 콘텐츠와 비교했을 때 확연히 다르지는 않다. 만약 롱블랙의 글이 무료로 제공되더라도 '이걸 무료로 읽을 수 있다고?'라며 놀라지는 않았을 것 같다. 뉴욕타임스가 (첫 해 한정이긴 하지만) 월 2달러(한화 약 2,800원)인 상황에서 월 4,900원은 결코 저렴하지 않다.

 

하지만 글의 주제가 독특한 점이 대체할 수 없는 장점으로 다가온다. 마치 잡지를 훑다가 흥미로운 글을 접하게 되는 것처럼, 롱블랙이 선정하는 주제는 '이런 것도 있구나~'라는 느낌을 주는 것이 많다. 아내가 롱블랙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도 베이커리인 성심당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는 글을 접하게 되면서부터이다. '성심당의 재무제표를 살펴볼 생각을 하다니!'라며 재밌게 읽었다고 한다.

 

가끔 전혀 관심이 가지 않는 글도 있긴 하다. 다만 한 달 이상 롱블랙 글을 읽어본 경험을 토대로 계산해보면 약 60% 이상의 확률로 흥미로웠으니, 이는 다른 뉴스레터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라 생각한다.

 

 

3. 가격을 정당화해주는 장치들

나는 글의 주제도 주제지만, 위에서 언급한 제한성이 월 4,900원의 가격에 정당성을 부여해준다고 본다. 세상에는 넷플릭스를 구독하면서도 정작 영화를 한 편도 보지 않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뉴욕타임스를 유료로 구독하면서 한 번도 심층 기사를 읽지 않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롱블랙은 '한정된 시간 안에 오픈해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부지런히 오픈하게 되고, 오픈한 김에 읽게 된다. 부지런히 읽었으니 월 4,900원이 아깝다는 느낌을 상쇄시켜주는 것으로 보인다. 아내의 경우 다른 뉴스레터는 지하철로 이동하거나 짬이 날 때 읽지만, 롱블랙은 아침에 바로 읽는다. 실제로 읽으면 월 4,900원은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닌 셈이다.

 

일단 오픈한 글에는 스탬프를 찍을 수 있고, 스탬프를 찍은 글은 시간이 지나도 언제든지 다시 읽을 수 있다. 또, 스탬프는 (마치 카페 쿠폰처럼) 10개 모으면 내가 미처 스탬프를 찍지 못한 글을 1개 읽을 수 있게 된다. 혹시 언제 글을 놓칠지 모르니, 그때를 대비해서 부지런히 모으게 된다.

 

그 외에 브랜디드 콘텐츠도 있다. 브랜드의 요청을 받아 작성하는, 앞 광고 글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정기 콘텐츠 외의 추가적인 콘텐츠 형태로 제공되며, 누구나 무료로 읽을 수 있다.

 

 

4. 다른 사람과 공유하기

우리 부부 중 롱블랙을 구독하고 있는 사람은 아내뿐이다. 그럼 나는 롱블랙을 어떻게 읽고 있는가를 설명하겠다. 참고로 1개의 계정을 둘이서 공유하는 방식은 아니다.

 

롱블랙에 매일 올라오는 글은 남들과 공유할 수 있다. 공유하기 버튼을 누르고 생성된 주소를 전달하기만 하면 된다. 아내에게 링크를 공유받은 나는 그 링크를 통해 글을 읽으면 된다.

 

여기서 독특한 건 해당 링크가 24시간이 지나면 접근할 수 없게 되는 점이다. 물론 접근은 되지만 글의 도입부까지만 읽을 수 있다. 내가 유료 구독자라면 스탬프를 찍어 언제든지 읽을 수 있는 상태로 만들 수 있겠지만, 무료 이용자인 나는 스탬프를 찍을 수 없다. 글을 다시 읽고 싶으면 유료 구독 후 스탬프를 10개 모아 잠금 해제하거나, 아내에게 링크를 새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하는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니 유료 구독자는 매일 같이 롱블랙 글을 오픈해 스탬프를 찍을 뿐만 아니라 공유도 부지런히 하게 된다. 유료 구독자를 열렬한 전도사로까지 활용하다니, 정교한 설계라고 느꼈다.

 

 

5. 아쉬운 점

롱블랙 홍보도 아니고 장점만 나열해서는 살펴보는데 의미가 없다. 그래서 '롱블랙에 대해 아쉬운 점은 없어?'라고 아내에게 물었을 때, 의외로 가격 관련 불만은 없었다. 매일 실제로 읽고 있고, 내용도 재밌는 게 많아 월 4,900원이면 비싸지 않다는 의견이었다. 역시 구독 서비스의 가격은 (어느 정도 시장 가격도 있겠지만) 각자 얼마나 소비하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아내의 아쉬움은 콘텐츠 주제에 있었다. 롱블랙의 글이 흥미로운 건 사실이지만, 상업적이고 소비적인 주제일 때가 많다는 이야기였다. 주로 먹히는 비즈니스나 브랜딩 전략 같은 이야기가 많은데, 읽다 보면 더 멋있고 맛있는 것들을 소비하고 싶게 된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런 기분을 들게 만든다는 사실이 별로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는 아내의 개인적 의견이며, 비즈니스 이야기를 하는 뉴스레터에서 소비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것은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른다.

 

추가로 사소한 부분이지만 뉴스레터 알림이 이메일과 카카오톡 양쪽에서 오는 것이 귀찮은 모양이었다. 어차피 읽을 건데 알림이 한쪽 경로로만 오도록 설정하고 싶은데 아직 기능 구현은 안 된 것 같다.

 

 

내용만 좋아서는 안 된다

롱블랙은 올해 4월 유료 구독자 2,4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롱블랙의 글을 완독하는 구독자 비율이 무려 85%에 다다른다. 일반적으로 뉴스레터를 수신했을 때 열어볼 비율이 20%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놀라울 정도로 높은 수치다.

 

글의 내용이 재밌는 것도 있지만, 높은 완독률의 비밀은 역시 롱블랙만의 독특한 제공 방식에 있다. 지금 읽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제한성이 구독자를 부지런히 만든다. 그리고 그 부지런함 덕분에 4,900원은 아깝지 않게 느껴진다. 어떤 서비스든지 구독 가격이 저렴하거나 비싸게 느껴지는 것은 모두 상대적이겠구나, 새삼 느꼈다.

 

롱블랙을 운영하는 타임앤코는 카카오벤처스로부터 11억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인재 채용과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과연 어떤 형태로의 성장을 도모할지 기대가 크다. 이미 멋진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의 유료 구독자 수가 그들에게 충분한 숫자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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