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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보물창고, Product Hunt의 수익 모델 살펴보기

 

‘프로덕트 헌트(Product Hunt)’라는 사이트가 있다. 전 세계 개발자들이 자신의 프로덕트를 게시판 글처럼 올리면서 홍보도 하고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노션(Notion)처럼 상업적인 앱부터 취미로 만든 서비스까지 수많은 프로덕트를 살펴볼 수 있다.

 

'뭐 쓸만한 앱 없나?'라며 사용자 입장에서 탐색해보기도 좋다. 2016년, AngelList Venture에 약 240억 원에 매각되면서 서비스 내용이 변하거나 퀄리티가 저하되면 어떡하나 걱정도 했지만, 아직은 괜찮아 보인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다른 유사 사이트와 달리 광고라고 인식될만한 이미지가 보이지 않는다(물론 광고가 있긴 하다). 그렇다고 유료회원 전용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큰 커뮤니티를 운영하는데 광고도 적고, 유료 결제도 없는데 돈을 벌고 있긴 한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Product Hunt의 수익모델이 무엇인지 하나씩 살펴보자.

 

프로덕트 헌트 로고
 

1. 프로덕트 상단 노출

프로덕트 상단 노출
<출처: Product Hunt 홈페이지>

 

Product Hunt는 자신의 프로덕트를 일반 사용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곳이다. 따라서 상단에 노출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치 검색 결과 상단에 검색어와 관련된 광고가 노출되는 것처럼, Product Hunt에서도 나의 제품을 상단에 노출해주는 광고 상품이 있다.

 

다만 아직 최상단에 노출되는 상품은 없는 것으로 보이며, 비교적 상단에 드문드문 노출되는 방식이다. 광고된 프로덕트에 'Promoted'라고 텍스트가 붙어있는 것 외에는 다른 프로덕트 글과 디자인적으로 다른 점이 없어 별로 거슬리지는 않는다.

 

디자인만 보면 깔끔한데, 실제로 광고 효과가 있을지 궁금하여 검색을 해봤다. Indiehackers라는 곳에서 자신들이 개발한 이력서 디자인 관련 앱을 Product Hunt에 홍보를 했는데, 무려 550만 원 이상의 예산을 사용하고도 자신들의 서비스에 결제하는 유저는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물론 서비스마다 광고 효과가 다를 것이다. 소프트웨어에 관심 있는 전 세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해서 반드시 내 서비스에도 관심이 있을 거라는 보장은 없다. 이야기에 따르면 봇 유저들로 인한 광고비 소진도 있는 듯하여 주의가 필요하다.

 

 

2. 채용 글 올리기

채용 글 업로드
Product Hunt 채용 글 올리기의 결제 옵션 <출처: Product Hunt 홈페이지>

 

IT 직군의 방문자들이 많은 서비스에 어울리게 Product Hunt는 채용 공고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프로덕트 홍보 글과는 달리 채용 글을 올리려면 돈을 내야 한다.

 

채용 글의 비용은 월 단위로 청구되는데, 1개 채용 글을 올리는 비용이 무려 한 달에 40만 원이 넘는다. 3개월 선결제를 하면 월 27만 원, 5개 패키지를 구입하면 180만 원 등 할인 옵션이 존재하지만, 비싼 건 마찬가지다.

 

그 외에도 채용 글을 Product Hunt 뉴스레터에 노출하려면 월 135만 원, 홈페이지 쪽에 크게 노출하려면 월 135만 원 등 추가 옵션도 존재한다. 개발자와 프로덕트 매니저들이 많이 오는 커뮤니티라는 장점이 있지만 가격이 비싼 편이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3. Founder Club

founder club
Founder Club을 구독했을 때 제공되는 혜택의 일부 <출처: Product Hunt 홈페이지>

 

월 8만 원 정도의 구독 서비스다. 구독하면 AWS, 노션, Zendesk 등 수많은 인프라 서비스의 할인 혜택이나 크레디트를 챙길 수 있다. 스타트업을 창업할 때 이용하는 서비스들의 혜택을 패키지 형태로 받는 것이다.

 

사업 운영을 위해 여러 서비스를 이용하는 창업자 입장에서는 월 8만 원으로 그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서 좋고,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 입장에서는 서비스 홍보가 되는 구독 서비스다.

 

하지만 꼭 Founder Club을 구독하지 않더라도 각 서비스의 혜택을 챙길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예를 들어 Founder Club에서 AWS 크레디트를 $5,000(한화 약 688만 원)까지 지원해준다고 하는데, AWS 공식 웹사이트에서 직접 신청서를 넣으면 그 2배인 $100,000(한화 약 1376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즉, Founder Club이 자신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인지 계산해보고 구독하는 것이 필요하다.

 

 

4. Ship

랜딩 페이지 제작
Taskable이라는 서비스가 Ship을 통해 만든 랜딩 페이지 <출처: Product Hunt 홈페이지>

 

나의 프로덕트를 알릴 수 있는 랜딩 페이지 제작 툴이다. 지원 기능에 따라 월 8만~27만 원 사이의 가격이며, 랜딩 페이지뿐만 아니라 사용자들과의 1:1 대화, 설문조사, A/B 테스트 등의 기능도 제공한다.

 

장점은 홈페이지 디자이너 없이 랜딩 페이지를 만들 수 있고, 구독자들과의 1:1 대화나 설문조사 등을 위해 별도 서비스를 붙이는 작업이 필요 없다는 점이다. 다만 랜딩 페이지 템플릿으로 제공되는 디자인이 별로 다양하지 않고, 설문조사 기능도 다른 설문조사 서비스에 비해 부족하다는 것은 단점으로 보인다.

 

랜딩 페이지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기능 자체보다는 Product Hunt 광고란에 노출될 수 있는 또 다른 창구로써 많이 활용되는 듯하다.

 

 

5. 뉴스레터 노출

뉴스레터 노출
<출처: Product Hunt 뉴스레터>

 

돈을 내고 Product Hunt 뉴스레터 안에 나의 브랜드 스토리를 노출시킬 수 있는 상품이다.

 

흥미로운 점은 지난 3개월 간의 Product Hunt 뉴스레터를 살펴봤는데, 그 어디에도 광고를 포함한 뉴스레터를 찾아볼 수 없었다. 뉴스레터를 구독해 받은 메일에도 광고가 없었다. 공식 홈페이지에만 소개되고 실제로는 없는 광고 상품인지, 아니면 효율이 좋지 않아 광고주가 없는 것인지 의문이다.

 

뉴스레터에서 소개하는 프로덕트 리스트에 광고 중인 프로덕트를 상단에 노출해주는 정도만 확인할 수 있었다. Product Hunt가 다양한 광고 상품을 운영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프로덕트 상단 노출' 상품 외에는 크게 활용되고 있지 않는 것이 아닐까 싶다.

 

 

멋진 커뮤니티지만, 수익 모델은 글쎄?

Product Hunt의 수익 모델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프로덕트 상단 노출
  2. 채용 글 올리기
  3. Founder Club (각종 IT 서비스 관련 혜택 패키지)
  4. Ship (랜딩 페이지 제작 툴)
  5. 뉴스레터 (브랜딩)

 

이 중에서 어떤 수익 모델이 가장 잘 먹히고 있을까? The Generalist의 분석에 따르면, Product Hunt의 2021년 예상 매출이 450억 원 정도, 그중 90% 가까이가 광고 매출일 것이라고 한다.

 

나 같은 사용자 입장에서는 거슬리는 광고도 없고 사용성이 제한되지도 않아 자주 방문하기 좋은 사이트다. 전 세계 사람들의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구경하는 것도 좋고, 어떤 툴이 뜨고 있나 살펴보기도 좋다.

 

반대로 Product Hunt에 자신의 프로덕트를 홍보하는 입장이라면 노출 전략을 많이 고민해야 하는 곳이다. 하루에도 수십 개의 프로덕트가 올라오는 곳인 만큼, 대부분의 글을 금방 묻힌다. 프로덕트의 ‘좋아요’ 수를 늘리기 위한 봇 계정이나 타사의 광고비를 소진해버리는 어뷰징 사례도 많다. 만약 프로덕트 홍보든 채용 글이든 유료 결제를 생각하고 있다면 이러한 특징을 꼭 숙지하고 진행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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