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기획 디자인 개발 프로덕트 아웃소싱 프리랜싱

기획

1인 콘텐츠 크리에이터: ②혼자 하는 콘텐츠 마케팅

 

지난 글 ‘1인 콘텐츠 크리에이터: ①혼자 하는 최고의 사이드 프로젝트’에서는 개인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와 방법에 관해 하나씩 알아봤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콘텐츠 제작만큼이나 중요한 ‘콘텐츠 마케팅’의 중요성과 성공적으로 진행한 실제 마케팅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발행을 넘어 읽히는 콘텐츠를 만들자

저는 2020년부터 비교적 최근까지 콘텐츠 ‘발행’에만 집중해왔습니다. 제 직업이 디자이너이고, 스타트업에 종사하기 때문에 ‘디자인과 직무’로 주제를 잡고 브런치와 미디엄에 꾸준히 글을 발행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콘텐츠를 열심히 제작하고 발행하는 것만큼이나 ‘콘텐츠 마케팅’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여러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책 ‘10배의 법칙’을 읽으면서 콘텐츠 마케팅의 필요성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책에서는 ‘비고객 만족(Non-customer satisfaction)'이라는 개념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는데요.

 

“고객 만족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 확보다. 고객 없이는 고객 만족도 있을 수 없다. 대부분의 기업은 광고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제품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고객을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에 실패한다.”

 

여기서 고객을 ‘독자’로 바꿔보면 어떨까요? 시간과 노력을 들여 콘텐츠를 발행한 만큼이나 콘텐츠가 읽히게 하는 것, 즉 더 많은 잠재 고객에게 도달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 채널 개설

지난 글에서 콘텐츠 발행과 홍보를 위해 플랫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잠재 고객에게 저의 콘텐츠를 전달하기 위해 곧바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했습니다. 이미 작년부터 ‘SaaS Design Archive’라는 프로덕트 디자인 스터디 커뮤니티이자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다른 방식으로 타깃 구독자에게 콘텐츠를 홍보하기 위해 인스타그램 계정을 새롭게 만들게 된 것입니다.

 

인스타그램은 일상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소셜 미디어입니다. 접근성이 뛰어나 많은 잠재 독자가 존재하고, 이미지 위주의 플랫폼이기 때문에 주로 제작하는 UX/UI 인사이트를 공유하기에 적합했습니다. 또 인스타그램은 타 소셜미디어에 비해 광고 효과가 좋고 바이럴이 빠른 점도 매력적이었습니다.

 

 

혼자 하는 마케팅과 소셜 미디어 광고의 한계

5월 초에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고 페이스북 페이지와 인스타그램에 동시 포스팅을 진행했지만, 팔로워는 크게 늘지 않았습니다. 팔로워를 늘리기 위해서 UXUI 인사이트에 관심 있을 만한 사람들의 계정에 가서 ‘좋아요’도 눌러보고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봤지만 효과적이지 않았습니다.

 

인스타그램 광고를 테스트하기 위해 소정의 비용을 들여 광고도 집행해 보았지만, 프로필 클릭 1회당 100원꼴의 광고비가 책정됐습니다. 이 채널이 회사에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개인 콘텐츠 홍보를 위한 계정이고, 광고를 집행하려면 제 사비를 들여 마케팅 및 광고를 진행해야 했기에 무작정 인스타그램 광고를 집행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SDA 디자이너 플레이북 기획과 성과

고민 끝에 직접 콘텐츠 마케팅 이벤트를 설계하고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결과는? 무척이나 성공적이었습니다. 2022년 5월 24일 기준 화요일 150명이었던 SDA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5월 27일 5,000명을 넘어섰습니다.

 

인스타그램 홍보 계정
인스타그램 이벤트 성과
실제 사례 분석: 혼자서 3일 만에 5K 팔로워 모은 전략 <출처: 개인 인스타그램>

 

해당 이벤트를 통해 7월 15일 현재 기준으로 게시물 도달 54,258명, 게시물 공유 18,732회, 좋아요 8,874개, 저장 3,626회라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현재도 계정의 상시 이벤트로 진행 중입니다.) 저는 이번 이벤트에서 2만 원도 채 되지 않는 광고비를 썼고, 약간의 공수를 제외한 아무런 돈도 들이지 않았습니다.

 

이번 콘텐츠 마케팅 기획과 실행을 통해 의도를 가지고 제대로 기획한 자료와 이벤트가 돈만 넣는 광고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 오히려 예산과 인력이 적을수록 더 뾰족하게 기획하고 실행해야만 승산이 있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에게 도달하게 할 만한 광고 예산도, 투입할 노동력도 없었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정보였습니다.

 

이제 돈도 시간도 부족한 개인이 어떻게 해야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콘텐츠 마케팅을 할 수 있는지 실제 이벤트 설계와 실행 사례를 함께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이벤트 설계 전략

1) 사람들이 얻고 싶은 걸 주자!

디자이너 플레이북을 만들었습니다. 노션으로 페이지를 만들고 디자이너에게 유용할 만한 링크를 카테고리별로 큐레이션 했습니다. 평소에 계속해서 큐레이션 했던 정보가 있었기에 이 페이지를 기획하고 만드는 데에 약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디자이너 플레이북 미리보기
SDA 디자이너 플레이북 미리 보기 <출처: 개인>

 

2) 좋은 리드를 얻자!

해당 업계에서 일을 오래 하면 관련 직종의 전문가를 많이 알게 됩니다. 디자이너인 제 주변에 디자이너가 상당히 많은 것처럼요. 디자이너는 레퍼런스를 찾거나 리서치를 하는 게 굉장히 일상적입니다. 그래서 디자이너 한 명이 자신의 친구가 있는 계정에 스토리로 공유하면 계속해서 바이럴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명이 공유 → 친구들에게 전파→ 친구의 친구들에게 전파’

 

3) 쉽게 참여할 수 있게 하자!

사람들이 이벤트에 쉽게 참여할 수 있게 설계했습니다.

 

① 게시물 좋아요 ② 게시물 ‘스토리’에 공유 ③ DM 보내기

 

이게 전부였습니다. 게시물이 아닌 스토리 공유로 부담감을 낮췄고, 팔로우를 꼭 해서 인증하거나 친구를 태그 해서 기대평을 남겨야 하는 등의 번거로운 절차도 없었습니다. 또 추첨 없는 100% 리워드 제공이었습니다. 비공개 계정으로 이벤트 참여에 어려웠던 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비공개 계정은 화면을 캡처해 다이렉트 메시지(DM)로 보내면 참여할 수 있게 했습니다.

 

디자이너 플레이북 이벤트 페이지
SDA 디자이너 플레이북 공유 이벤트 게시물 <출처: 본인>

 

이러한 설계 전략을 가지고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처음에는 두세 명, 열 명 정도 참여하더니 시간이 조금 지나자 100개 정도의 요청이 쌓인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점차 그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정말 살면서 바이럴이란 무엇인가 처음으로 경험해 봤습니다. 초/분 단위로 새로고침을 할 때마다 팔로워가 늘었고, DM 진동이 미친 듯이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2. 실행 과정 중에 발전한 것

1) 별도 URL 만들고 비밀번호 설정

처음에는 노션에서 웹 공유를 하면 나오는 기다란 URL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이벤트에 참여하고 링크를 요청하자 ‘제대로 된 URL이 있어야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피 서비스를 활용해 별도 URL을 만들고 일반 노션 페이지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전문적인 웹 사이트처럼 보일 수 있게 디자인 및 파비콘 등을 수정하고, 비밀번호를 설정했습니다.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경험 자체가 사람들에게 ’이 페이지는 모두에게 공개된 게 아니라 나만 볼 수 있다’라는 특별한 경험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디자이너 플레이북 시작 페이지
SDA 디자이너 플레이북 시작 페이지 <출처: 본인>

 

2) DM 자동화

처음에는 스토리 공유를 확인하고 수동으로 DM 답장을 했는데 점점 많은 사람이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수동으로 답장하는 데 한계가 생겼습니다. 계속해서 늘어나는 DM을 보면서 고민하다가 인스타그램 자동 메시지를 설정했습니다. ‘메타 비즈니스 스윗(Meta business suite)’을 이용하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합해서 관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메시지 자동화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인스턴트 답장, 부재 중 메시지, 자주 묻는 질문, 맞춤 키워드 등을 활용해서, 특정 상황에 자동화된 답변을 보낼 수 있습니다. ‘플레이북 링크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미리 설정해둔 메시지와 링크가 자동 메시지로 가는 방식입니다.

 

메타 기능을 이용해 DM 자동화를 설정했다. <출처: 메타 >

 

이 자동화가 없었다면 늘어나는 요청을 감당할 수 없어서 중간에 이벤트를 중단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동화 전에 쌓인 DM을 보면서 ‘좀 더 빨리 자동화할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DM 요청 + 자동 메시지’ 조합이 상당히 효과적인 이유는 이벤트 참여자에게 이메일을 물어볼 필요도 없었고, 댓글을 살펴보면서 이벤트 당첨자를 고를 필요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자동화 이후에는 시간과 노력을 거의 들이지 않고도 이벤트 진행이 가능했습니다.

 

 

바로 활용해 볼 수 있는 콘텐츠 마케팅 전략

양질의 큐레이션은 자산이다. 나 또는 우리 회사가 잘 알려줄 수 있는 영역은 무엇인가?

 

이벤트를 실행하고 채널을 운영하면서 한 가지를 확신하게 됐습니다. ‘콘텐츠는 자산’입니다. 그리고 양질의 큐레이션 또한 얼마든지 콘텐츠가 될 수 있습니다. ‘시간과 관심'이라는 재화는 한정적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본인보다 잘 아는 누군가(전문가)가 자신의 전문성을 활용해서 큐레이션하고 발행하는 콘텐츠에 기꺼이 자신의 ‘시간과 노력, 혹은 돈'을 지불합니다.

 

제가 팔로우하는 채널, 뉴스레터를 생각해 봐도 각자의 전문 영역을 가지고 더 이해하기 쉽게, 더 사용하기 쉽게 가공해서 전달해 주는 채널이 참 많습니다. 그렇다면 ‘나 또는 우리 회사'가 다른 사람보다 더 잘 알고 있고, 더 쉽게 전달해 줄 수 있는 영역은 무엇일까요? 저는 콘텐츠가 쉽고 재밌거나 아니면 유익하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둘 중 하나라도 제대로 전달하면 팔로워는 자연스레 따라옵니다.

 

 

같은 콘텐츠를 제공해도 매력적인 방법으로 제공하자

‘Fomo: fear of missing out’. 무언가를 나만 놓치는 것 같은 두려움은 생각보다 강력합니다. 양질의 정보라고 생각되면 일단은 갖고 싶은 게 인간의 심리입니다. 저는 ‘스토리 공유'와 ‘비밀번호 설정'을 통해 Fomo를 활용했습니다. 주변에 많은 디자이너 지인이 공유하니 ‘내용이 궁금하고, 놓치기 싫고, 당장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우선은 갖고 나중에 활용하자'라는 마음이 들도록 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벤트가 간단하니 이 이벤트에 참여했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만약 같은 디자이너 스토리북 링크를 아주 선량한 마음으로 무료로 배포했다면? 예상하기엔 지금처럼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보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정보일지라도 제공하는 방법에 따라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노력해서라도 정말 갖고 싶은 정보’가 되기도 하고, ‘가져도 좋고 아니어도 되는 그저 그런 정보’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 좋은 콘텐츠를 제작했다면 매력적인 방법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또 이벤트에 꼭 물리적인 리워드를 제공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면 온라인 콘텐츠도 충분히 매력적인 리워드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큐레이션 정보를 담은 URL을 설정해 참여자 전원에게 혼자서 쉽게 리워드를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 리워드는 더 많은 사람에게 보내도 손해를 보지 않았으며, 영향력은 오히려 더 커졌습니다. 리워드 역시 끊임없이 개선하면서 더 좋은 큐레이션 콘텐츠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양질의 온라인 콘텐츠를 리워드로 제공할 수 있으면 추후 이벤트에 참여한 독자들이 계속 해당 링크를 다시 방문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일석이조였던 셈입니다.

 

지금까지 ‘콘텐츠 마케팅’의 중요성과 실제 사례 분석, 활용 전략을 알아봤습니다. 지금도 열심히 콘텐츠를 제작하고, 마케팅을 진행하는 분들에게 이번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요즘IT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댓글 0

지유

미국 테크 스타트업 Hyperquery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도전과 성장에서 즐거움을, 나눔에서 행복을 느낍니다.

같은 분야를 다룬 글들을 권해드려요.

요즘 인기있는 이야기들을 권해드려요.

일주일에 한 번!
전문가들의 IT 이야기를 전달해드려요.

[구독하기] 버튼을 누르면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동의됩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전문가들의 요즘IT 이야기를 전달해드려요.

[구독하기] 버튼을 누르면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동의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