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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회사에 다니며, 자신이 일하는 기술에 관한 전문성을 쌓습니다. 그렇게 갈고 닦은 전문성은 자신의 경쟁력이 되고, 취업 시장에서 평가받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자리매김합니다. 그러나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와 같은 IT 직군은 기술 자체만으로 전문성을 인정받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IT 분야의 기술은 다른 제조업 및 하드웨어 분야에 비해 매우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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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IT 직군이 역량을 기르는 3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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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회사에 다니며, 자신이 일하는 기술에 관한 전문성을 쌓습니다. 그렇게 갈고 닦은 전문성은 자신의 경쟁력이 되고, 취업 시장에서 평가받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자리매김합니다. 그러나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와 같은 IT 직군은 기술 자체만으로 전문성을 인정받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IT 분야의 기술은 다른 제조업 및 하드웨어 분야에 비해 매우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IT 직군은 언제든 새로운 기술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직무에서 사용되는 모든 기술을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최근 주목받는 기술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본업에 집중하는 것만으로 이러한 대비가 가능하면 좋겠지만, 회사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시도하거나 활용해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회사 밖에서의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이런 상황에서 IT 직군이 역량을 쌓을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블로그 운영하기

IT 직군이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보편적인 방법은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입니다. 사실 요새는 좋은 교육 서비스와 자료가 많아서 새로운 기술에 관한 공부를 시작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공부만 하다 보면 배운 내용을 금방 잊어버리기 마련입니다. 이럴 때 블로그를 통해 배운 내용을 스스로 정리해보면 도움이 됩니다. 글을 쓰다 보면 더 많은 고민과 생각을 거치게 되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공부한 지식을 깊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블로그를 시작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합니다. 흔히 알고 있는 네이버 블로그부터 티스토리, 브런치, 벨로그, 미디엄 등 무료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블로깅 서비스가 많이 존재합니다. 이외에도 워드프레스와 같은 노코드 툴을 통해서 사이트를 직접 구성하거나, 처음부터 블로그 사이트를 직접 개발해서 운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는지보다는 자신의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고, 이를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개인 블로그 운영
현재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로 운영 중인 개인 블로그 <출처: (좌)티스토리, (우)브런치>

 

저도 제 생각을 정리하고 공부한 내용을 기록하기 위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내용은 브런치에, 기업/산업을 분석하거나 프로그래밍에 대해 학습한 내용은 티스토리에 기록하고 있는데, 사실 글을 꾸준히 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저도 이러한 어려움을 알기에 저만의 기준을 정해두고 있습니다. 최소 1주일에 1개 이상의 콘텐츠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글을 쓰는 것에 익숙해지면 뉴스레터를 운영하거나 요즘IT에 기고하는 등 역량 강화 이외에 다양한 기회와 나를 브랜딩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해커톤 참여하기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면 기술을 공부하며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새로운 기술에 익숙해졌으면 이제는 이를 활용하여 실무 역량으로 만들 차례입니다. 배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는 몇 가지가 있는데, 저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해커톤을 추천하는 편입니다.

 

해커톤(hackathon)이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 여러 직군이 팀을 이루어 제한 시간 내 주제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공모전입니다. 해커톤에 참여하면 그간 배웠던 기술을 활용해서 직접 서비스를 만들어 보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업무 능력은 물론, 서비스를 만들고 다른 사람과 협업하는 경험도 쌓을 수 있습니다.

 

해커톤에 참여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해커톤은 기업과 지자체 등이 주최하며, 해당 기관의 홈페이지나 공모전 사이트를 통해 기간 내에 신청하면 대부분 참여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기관별로 주제나 참가 조건이 다르니 이를 확인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해커톤에 참가한 경험 중 기억에 남는 건 제일 처음 참가했던 행사였습니다. 당시 ‘겨울’이라는 주제를 가진 해커톤이었는데 저희 팀은 유명 겨울 여행지의 교통 체증을 검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여행지를 입력하면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를 통해 최근에 올라온 여행지 사진을 검색하여 사람들의 밀집도를 파악하고, 구글 지도를 통해 교통 체증을 확인하여 점수화하는 방식의 서비스였습니다. 이때 처음으로 인스타그램 크롤링을 경험하고 구글 지도 API를 활용했었습니다. 해커톤의 기간은 하루밖에 안 되었지만, 종일 친구들과 같이 고민하고 코딩하며 새로운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의미 있는 경험으로 기억됩니다.

 

해커톤 서비스 개발
자체 진행한 해커톤에서 만든 인간관계 분석 서비스, 프레임워커스 <출처: 개인>

 

해커톤에 참가하고 싶어도 일정이 맞지 않거나 원하는 주제의 해커톤을 찾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친구들과 일정을 맞춰서 간단하게 해커톤을 진행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실제로 저 역시 올해 친구들과 함께 해커톤을 진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아이디에이션부터 서비스 출시까지 일련의 과정을 직접 진행한 것입니다. 당시 완성한 결과물은 ‘인간관계 분석 서비스’로 친구들의 정보를 입력하면 친밀도 및 성별 분포와 같은 정보를 시각화해서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저는 해당 해커톤을 통해 데이터 시각화에 대한 기술적 역량과 협업 경험을 모두 쌓을 수 있었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 진행하기

블로그 운영으로 기술을 학습하고, 해커톤을 통해 직접 활용해 보면 자신의 역량을 향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대로 IT 직무의 역량은 특정 기술의 전문성으로만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IT 직군의 중요한 역량 중 하나는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인데, 이러한 능력은 혼자 공부하거나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만으로 길러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해커톤을 통해서 협업 능력을 기를 수도 있지만, 팀으로서 장기적으로 소통하며 서비스를 만드는 경험을 위해서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경험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최근 주변에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직장인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개인이 신청하면 사이드 프로젝트 팀을 꾸려주는 사이트도 존재할 정도로 많은 IT 직군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이 중에서 상당수의 프로젝트는 흐지부지 끝나게 됩니다. 팀으로 긴 기간 동안 운영되는 사이드 프로젝트는 해커톤이나 블로그에 비해 꾸준히 유지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그동안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끝까지 완성하거나 지속해서 운영하지 못한 경험이 많습니다.

 

사이드프로젝트 하이브
사이드 프로젝트: 부캐 관리를 위한 앱, HYDE <출처: 본인>

 

다행히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저는 마침내 좋은 사람들과 함께 원하는 프로젝트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약 4개월간의 준비 끝에 자신의 부캐를 다양한 템플릿으로 쉽게 관리하는 앱 ‘HYDE’를 출시했습니다. 웹 개발자로 일하던 저는 사이드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앱 개발에 관한 기술을 쌓고, 앱 개발자로서 팀원들과 소통하고 협업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현재까지도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앱 서비스 개발, 프로젝트 매니징, 마케팅 등 본업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다양한 역량을 쌓고 있습니다.

 

 

본업과 역량 향상의 선순환 구조가 중요

오늘은 IT 직군이 역량을 기를 수 있는 방법으로 ‘블로그 운영’, ‘해커톤 참여’, ‘사이드 프로젝트 진행’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모두 쉬운 방법은 아니지만, 이 중에서 한두 가지 방법이라도 꾸준히 진행하면 분명 평소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여러 방법을 시도하는 데 있어서 본업에 피해가 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회사의 입장에서 기술 A가 적합한데, 자신의 학습만을 위해서 B를 도입하면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업과 역량 향상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업무를 통해 현재 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기르고, 이를 활용하여 추가적인 학습을 하거나 해커톤 및 사이드 프로젝트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추가적인 학습이나 경험으로 쌓인 역량은 또 본업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새로운 기술이나 업무 방식을 도입할 때, 이런 방법으로 쌓은 역량을 활용해서 좋은 방식을 제안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럼 오늘의 콘텐츠가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같은 IT 직군으로서 여러분의 성장을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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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관리 서비스 <프릭스>를 운영하는 래티스 주식회사의 Co-founder/CPO 이재하입니다. 취미로 뉴스레터 <호박너구리 레터>를 운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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