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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 침체 여파로 많은 IT회사에서 채용도 줄이고, 또 미국 회사에서는 대량해고도 하고 있다. 하지만 개발자와 경력직 PM의 경우, 아직 한국은 수요가 공급보다 훨씬 모자란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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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 침체 여파로 많은 IT회사에서 채용도 줄이고, 또 미국 회사에서는 대량해고도 하고 있다. 하지만 개발자와 경력직 PM의 경우, 아직 한국은 수요가 공급보다 훨씬 모자란 세상이다.
사실 우리 부모님 세대처럼, 성실하게 한 회사만 다닌다고 회사가 내 인생을 책임져주는 세상은 지난 것 같고, 요즘은 2-3년에 한 번씩 이직하는 것이 당연한 세상이 된 것 같다. 최근 경력직 PM으로 이직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는데, 이번 글을 통해 관련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한다.
아마 직장에 들어가자마자 퇴사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회사에 출근했는데, 생각했던 분위기와 너무 다르면 빠르게 퇴사하고 새로운 기회를 보거나 아니면 최소한 1~2년은 일할 목표를 세우게 된다. 그럼 어떨 때 이직해야 할까?
이직 이유야 천차만별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래와 같은 사항이 이직이 필요한 주요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이직하고자 결심했던 처음 이유는 2번이었지만, 이직 준비를 할수록 ‘다른 곳에서 일하면 내가 더 성장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직 결심이 더 확고해질 수 있었다.
이력서의 기본은 최근 회사를 가장 상단에 오게 하고,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숫자를 최대한 많이 넣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프로세스를 개선했으면 ‘xx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전환율 n% 상승’ 같은 방식으로 작성해야 이력서에서 나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가끔 업계 사람들과 이력서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 ‘출시 전 서비스를 만들고 있어서 아직 명확한 수치가 없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때는 본인이 무슨 프로젝트를 어떤 목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이를 통해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지 자세히 쓰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사람은 상단에서부터 읽기 때문에 본인이 가장 자랑할 만한 이력을 상단에 써야 한다.
회사마다 혹은 조직마다 요구하는 역량이 다르다 보니, 만약에 본인이 꼭 원하는 직무가 없으면 이력서도 여러 버전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초기에 MVP(Minimum Viable Product)를 만들어서 검증하고 PMF(Product/Market Fit)를 찾은 경험, 주문이나 검색 시스템 등 백엔드 플로우를 고도화한 경험, 또는 웹, 앱 프론트 영역을 계속 A/B 테스트하면서 전환율을 높인 경험 등을 각각 나누어서 이력서를 작성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각 경험에 맞춰 이력서를 작성한 후 회사나 조직의 채용공고를 보고 그들의 인재상 또는 원하는 역량에 맞게 제출하면 이직 확률이 더 높아질 것이다.
예전에는 주로 디자이너들이 포트폴리오(이하 포폴)를 만들었지만, 요즘은 PM이나 개발자도 포폴을 만드는 세상이다. 많은 PM이 어려워하는데, 기본적으로 이력서를 바탕으로 내 성과에서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것을 문서화하는 걸로 생각하면 쉽다. 나의 경우, ①목적 또는 배경 ②진행 과정 ③성과(최대한 %로, 실패했으면 실패 사유 포함) ④러닝포인트 등으로 플로우를 작성해 포폴을 만들었다.
이때 나는 디자인에 자신이 없어서 친한 디자이너 지인에게 부탁했었다. 아무래도 보기 좋고, 잘 디자인된 포폴이 검토하는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신 면접에서 ‘내용은 내가 만들었지만, 디자인은 지인에게 부탁했다’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PM의 역할은 디자인이 아닌, 디자이너와 협업하는 일이고 이러한 리소스를 잘 활용하는 것도 좋은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IT 업계는 ①링크드인 ②원티드 그리고 ③리멤버 서비스에서 주로 채용이 많이 일어난다. 링크드인은 평소에 프로필로 이력을 조금씩 업데이트 하고, 원티드는 이력서를 올리는 것으로 충분했다. 꼭 구직 중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6개월~1년에 한 번씩은 스스로의 회고를 위해서 플랫폼 내용 업데이트를 추천한다.
이력서와 포폴, 이직 플랫폼의 내용을 업데이트만 잘해도 많은 곳에서 연락이 올 것이다. 이외에 본인이 경력직이라면 동종 업계 사람들을 통해서도 이직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분류하면 ①스타트업 대표 ②특정 회사에서 일하는 지인 ③헤드헌터 ⑤홈페이지를 통한 지원으로 정리할 수 있다.
스타트업 대표는 보통 원래 알고 있던 분이 새롭게 창업하거나 사세 확장을 위해 이직을 요청해 같이 일하게 된다. 때로는 이직 플랫폼에 업데이트된 내용을 보고 먼저 연락해 와서 티타임을 요청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런 경우는 이직이 더 좋은 영향을 끼치는데, 스타트업 대표가 해당 포지션에 그만큼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특정 회사에서 일하는 지인도 인적 채널로 활용할 수 있다. 요즘은 회사 자체에서 추천하면 추천인에게 보상금을 주는 시스템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서 능력에 자신 있으면 더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또 지인을 통해 해당 기업이나 부서의 정보나 내용을 들을 수 있고, 혹시 떨어지더라도 불합격한 면접 피드백을 받아 보완할 수 있어서 여러 장점이 있다.
이직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대부분 연봉일 것이다. 그렇지만 연봉 외에도 해당 업무와의 적합성을 통한 나의 커리어 방향 설계, 재택 유무 및 통근 거리 등의 여러 가지 조건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이직할 때 고려할 조건을 정리해봤다.
첫 직장에 다닐 때 함께 일했던 상사가 “이직하려면 연봉 기준 최소 20% 상승은 해야지 가치가 있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이직 경험이 쌓이고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이 말에 공감하게 됐다. “회사가 정말 싫어서 빠르게 탈출해야겠다”라는 것이 아니면 이직할 때 최소 20% 이상은 올리는 걸 추천한다.
이직 플랫폼에서 단골 질문 중 하나가 “연봉 협상 때 너무 많이 부르면 이 회사에서 나를 안 뽑는 것 아닌가?”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그럴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적어도 정상적인 회사라면 최종에서 합격한 상황에서 높은 연봉을 제안했다고 “나오지 마세요”라고 통보하지 않는다. 최종 합격을 하면 회사는 되도록 서로 간에 연봉 조율을 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기 마련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길 바란다.
앞서 이직할 때 ‘환경으로 인한 나의 성장도 주요 요소’라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돈 많이 주는 곳에 가서 일 잘하면 되지’라고 생각했지만, 커리어를 쌓으면서 본인이 하고 싶은 업무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나는 큰 기업의 프로덕트 조직에서 하나의 기능을 고도화하는 역할보다 작은 프로덕트 조직에서 새로운 기능을 만들어서 성장시켜 나가는 일을 하고 싶었고, 결국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이직하게 됐다.
또한 조직의 성격도 매우 중요하다. 보통 면접을 하면 해당 조직에 연관된 면접관이 들어오기 마련인데, 이때 면접관들의 표정과 질문 내용 등을 들으면서 대략적인 조직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나 스스로 ‘내가 이런 분위기에서 일을 잘 할 수 있을까?’라고 잘 판단해야 한다. 기껏 새로운 환경에서 일하고 싶어 이직하는데, 들어가자마자 업무와 조직의 성격이 맞지 않아 힘들어할 수는 없지 않은가.
최근에는 사이드 프로젝트나 부업을 하는 직장이 많아지면서 ‘외부 활동 가능 여부’가 매우 중요한 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통 회사는 ①회사 일이 바쁘니 외부 활동 불가 ②회사 업무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활동 가능 ③회사 브랜드에도 도움이 되니 적극 환영 등 3가지로 나뉜다. 큰 회사일수록 1번일 확률이 높고, 작은 회사, 혹은 스타트업일수록 3번의 확률이 높다. 본인의 성형과 외부 활동 여부에 따라 선택하는 게 좋다.
서류합격이 되었다면, 이제부터 면접 준비를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최소한 해당 회사의 서비스와 비전이 무엇인지 미리 공부해야 한다. 여기에 서비스를 써보면서 좋은 점 1개, 아쉬운 점 1개 등을 찾아서 준비하면 면접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앞에서 잠깐 얘기했지만, 요즘 대부분 회사의 경력직 면접은 같이 일할 사람들이 면접관으로 참석한다. 보통 이력서와 포폴 기반으로 개인 경험을 설명하게 되지만, ‘같이 일할 사람들이 나와 일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경력직이라면 당연히 자신이 맡은 업무를 잘 설명하겠지만, 이때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나 말투, 문제 해결 등을 보면서 함께 일하기 적합한 사람인지 판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은 2차 면접, 즉 임원 미팅에서 더 자세한 업무 요구사항을 물어볼 때가 많다. 2차 면접은 해당 회사의 임원급과 진행하게 되는데, 현직에서 오래, 그리고 일을 잘해서 임원이 됐기 때문에 도리어 업무 능력 요구사항이 실무자 면접인 1차보다 더 높을 때가 많다.
면접에 관련해 당부하고 싶은 것이 하나 더 있다. 가끔 면접관이 공격적인 질문을 해서 기분이 나쁘다고 똑같이 공격적인 답변을 해서는 안 된다. 상대방이 공격적으로 질문해도 최대한 화를 내지 않고 답하는 게 면접 성공 확률이 높아지는 비결이다. 정말 문제라고 생각하면 면접 후 신고하면 된다.
이러한 사실을 염두에 두고 여러 번 면접을 보면 자신에 관한 Q&A도 제법 정리가 될 것이다. 그러니 경험을 쌓는다고 생각하고 면접 보는 걸 두려워하지 말자.
서류도 잘 통과하고, 면접도 잘 보고 이제 이직만이 남은 것처럼 보인다. 그럼 이제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다른 회사로 옮기면 되는 것일까? 아니다. 이직할 때는 같이 일했던 사람과의 마무리가 아주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IT 업계는 매우 좁기 때문에 본인도, 또 같이 일하는 사람도 앞으로 몇십 년 동안 일하면서 다시 엮이게 될 수 있다. 그러니 업무 마무리는 당연히 잘해야 하고, 간단히 식사나 커피를 마시면서 인간적인 마무리를 하는 걸 추천한다. 업계 인연을 어디서 어떻게 만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위의 여러 내용을 바탕으로 이번에 필자가 이직한 회사는 ‘내가 일하고 싶은 업무’이며, ‘연봉도 어느 정도 신경을 써주었고’, ‘회사 이름이 평판이 될 수 있는’ 곳이었다. 무엇보다 아직 제품이 없는 상황이라서 0부터 만들어야 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이제 평생직장이라는 단어는 완전 옛말이 되어버렸고, ‘대이직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번에 작성한 정보가 이직을 준비하는 여러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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