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로서 필요한 Open API 개념 이해하기

“PM도 개발 지식이 필요한가요?”

PM(Produect Manager)으로서 커리어를 시작하면서 나와 비슷한 꿈을 가진 예비 PM 꿈나무들을 정말 많이 만날 기회가 있었다. PM이라는 직무가 아직 국내에는 정확히 정의된 것이 없고, 기업마다 PM이 하는 업무가 전부 다르기에 대부분의 PM 꿈나무들은 도대체 협업에서 PM은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질문을 쏟아붓는다.

그중 가장 많이 질문받은 것을 뽑자면 아마 '기획자도 개발 지식이 필요한가요?'라는 질문이지 않을까? 나 역시 PM이 되기 전에 정말 궁금했었고, 어찌 보면 지금도 궁금하다. 이런 질문과 관련해서 유사한 답을 이전에 글로 작성해 보기도 했다. 그렇지만 다시 한번 대답하자면 본인은 개인적으로 기획자도 어느 정도 개발 지식이 필요하고 관심 가지고 공부한다면 손해 볼 일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PM으로서 개발 지식을 쌓기 위해 꼭 필요한 API 개념을 이번 글에서 설명해보려고 한다. 물론 어디까지나 PM 입장에서 API를 이해하고 설명했기 때문에 전문적인 내용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핵심 개념을 이해하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되니 협업에 있거나 PM을 준비 중인 사람이라면 꼭 읽어 보길 바란다.

API란 무엇인가?

We are '기획자'

우린 기획자다. 앞서 설명한 API를 비전공자로서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또한 '운영 체재', '인터페이스' 등 어디서 많이 들어보긴 했지만 정확히 뜻을 알고 있지는 않은 단어들도 많이 보인다.

하지만 우리 실생활에 널리 이용되는 API를 자세히 알아보면 그리 어려운 뜻은 아니다. API를 기획자 입장에서 쉽게 설명한다면 단순히 서로 다른 프로그램 간에 소통할 수 있게 도와주는 통신 규약을 뜻한다. 그런데 이것을 웹에서 사용하면 '서버와 고객 간의 통신 규약'을 뜻하며, 조금 더 쉽게 설명한다면 '서버에게 요청해서 데이터를 가져오는 방법'이 바로 API라고 할 수 있다.

API는 점원이다

예시로 위시켓에서 보다 API를 쉽게 설명한 이미지가 있다.

위의 그림을 보면 손님과 요리사가 있고 가운데 점원이 양 쪽의 요청을 확인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API도 똑같이 요청을 받아 원하는 데이터를 전달해 주는 역할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이게 끝인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기획자라면 API 개념은 이 정도로 충분하다.

그럼 Open API는 무엇인가?

앞서 이야기한 API를 이해했다면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Open API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앞서 위 예시 이미지에서 '점원'을 API라고 비유했다. 그럼 Open API는 “말 그대로 점원(API)을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Open했다”라는 뜻이다.

우린 PM이니까 나름 있어 보이게 설명하자면 "여러 사람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는 자원에 관하여 사용을 개방하고, 사용자들이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정리하여 표준화한 인터페이스"라고 설명할 수 있다.

우린 '왜' Open API를 쓰는가?

또 말하지만 ‘우리는 기획자다!’. 그래서 항상 'Why'를 통해 근거를 찾아야 한다. 그럼 우리는 왜 Open API를 사용할까? 해당 질문에 대한 답변 역시 예시 이미지를 사용하여 쉽게 설명할 수 있다.

우리는 식당을 운영하는 경영자 입장으로서 신입 점원(API)을 뽑아 교육하고 키우는(개발) 데까지 수많은 비용과 노력(리소스)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미 점원(API)을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곳이 있으면 신입보다는 경력직을 채용해서 별도의 교육이나 리소스 낭비 없이 바로 실무에 투입시키는 것이 식당 경영진 입장에서 훨씬 효율적일 것이다.

그럼 ‘혹시 잘 훈련된 점원(API)은 비싸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Open API의 가장 좋은 점은 대부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개발 입장에서 본다면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더욱 양질의 기획물을 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럼 Open API는 '왜' 무료로 제공할까?

API를 만드는 과정까지 정말 많은 자원이 발생한 텐데 왜 '무료'로 제공하는 걸까? 이유는 단순하다. 점원(Open API)을 제공하는 기업 입장에서 Open API 제공을 통해 더 많은 고객 데이터를 자세히 확보할 수 있고 API를 제작하여 제공하는 투자 비용에 비해 기업이 얻는 브랜드 이미지와 이익이 더욱 많기 때문이다.

한 가지 대표적인 예시로 로그인 정보 제공 API가 있는데, 우리가 특정 사이트에 회원가입이나 로그인 시 '구글로 가입하기', '페이스북으로 가입하기'와 같은 기능을 본 적이 있지 않은가? 이는 기업이 제공하는 대표 API로 식당 운영진(Open API 이용자) 입장에서도 개발 리소스를 줄일 수 있어서 좋고, 점원 제공자(기업) 입장에서도 브랜드 이미지 & 고객 데이터 확보와 이탈률 등을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기획자로서 Open API를 이해하면 좋은 점

우리는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최대한 효율적으로 일해야 한다. 만약 특정 프로덕트를 기획할 때 인풋(Input) 대비 아웃풋(Output)이 좋지 않으면 ‘굳이 해당 일을 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생기고 정말 우선순위가 높지 않은 이상 계속 백로그에만 남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기획자가 Open API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으면 업무에 들어가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무엇보다 특정 프로덕트를 기획할 때 더욱 편하고, 손쉽게 진행할 수 있다.

다양한 Open API 활용 기회

Open API를 적용했을 때 기획이 얼마나 쉬워지는지 구글에서 제공하는 ‘구글 맵(Google Map)’ API를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만약 기획자로서 위치 기반 사업 서비스를 준비하게 되면 먼저 어떤 식으로 데이터를 제공할지 고민할 것이다. 이때 Open API를 활용하지 않고 위치 기반 사업을 진행하면 관련 지역 정보를 전부 직접 수집해야 하므로 큰 비용과 시간이 들 것이다.

하지만 구글에서 제공하는 구글 맵 Open API의 구조와 제공 방식을 이해하고 있으면 더 적은 비용으로 신뢰성 높은 자료를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다. 결국, Open API를 활용하는 것만으로 서비스 기획의 확장성이 더욱 많아진 셈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가상 부동산 플랫폼인 ‘어스2(Earth2)’는 구글 맵 Open API를 활용하여 가상 부동산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만약 기업이 지도 데이터를 직접 다 수집했으면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었겠지만, Open API 덕분에 훨씬 쉽게 가상 부동산 서비스를 기획하고 제공하고 있다.

양질의 데이터 활용 가능

앞서 제시한 Earth2 예시와 더불어 실질적으로 기획자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사례도 다양하다.

만약 본인이 중고 거래 플랫폼을 기획 중이라고 한다면 거래에 있어 신뢰는 정말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이용 유저가 사기 이력이 있거나 문제가 있는 사람인지 알기에는 판단할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기에 초기 운영 어려움이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금융사기 방지 서비스 ‘더치트’에서 제공하는 Open API를 통해 초기 운영의 어려움을 줄일 수 있다. Open API로 사기 이력이 존재하는 유저의 핸드폰 번호 & 계좌 정보를 담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 서비스를 기획하는 기획자 입장에서는 서비스 초기에 관련 데이터가 없더라도 다른 곳에서 제공하는 Open API를 활용해 쉽게 서비스를 준비할 수 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는 항상 리소스가 부족하기에 적재적소에 효율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것 또한 기획자의 역량이다. 따라서 Open API를 확실히 이해하고, 활용 방안을 제시할 수 있으면 더욱 편하게 업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우리 서비스에 잘 맞는 Open API가 있는지 잘 확인해 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