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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회사소개서 잘 만드는 디자인 포인트 <3가지>

 

처음 만나는 미팅 자리, 중요한 투자자와 만남을 앞둔 순간, 새로 온 팀원에게 비전을 보여주는 때, 고객분들에게 보여주는 첫 작업물까지. 언제나 기업의 첫인상은 중요합니다. 심리학 용어 중에 ‘초두 효과’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첫인상이 그 후의 이미지를 결정한다는 심리 효과를 말하는데요. ‘상대방이 처음 접하는 이미지가 그 기업의 이미지를 결정한다’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오늘 다룰 주제는 그 중요한 첫인상을 만들어내는 것 중 하나인 ‘회사소개서’입니다. 저는 스타트업 에이전시에 소속되어 일하며 수많은 스타트업을 봐왔는데요. 그중에는 디자인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스타트업도 종종 있었습니다. 한 번 봤는데도 잘 잊혀 지지 않는 디자인을 가졌던 거죠.

 

그런데 엄밀히 말하자면, 디자인 스타일이 뛰어난 스타트업이 돋보였던 건 아니었습니다. 디자인 스타일은 브랜드에 시각적으로 호감을 느끼게 만들고, 기억하게 만들고, 팬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본질은 디자인 기획에서 나옵니다. 결국, 어떤 걸 강조하고, 어떤 걸 숨길지 정하는 디자인 전략을 잘 짜야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돌아와서, 많은 분이 회사소개서를 디자인한다고 하면 굉장히 지루한 작업, 거기서 거기인 작업으로 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PPT 템플릿을 다운받아서 그대로 사용하거나 이미 짜여 있는 형식적인 목차에 내용을 집어넣는 방식으로 디자인합니다. 하지만 잘 만든 회사소개서를 원하면 이렇게 디자인하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회사의 어떤 면을 강조할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제가 경험하고 제작했던 내용을 통해 회사소개서를 잘 디자인하는 방법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무엇보다 조금 더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각 파트에서 주로 쓰는 세부적인 디자인 전략 위주로 안내할 계획입니다.

 

“우리 브랜드의 어떤 면을 강조할까”

 

시작에 앞서 이 포인트를 꼭 기억해주세요. 너무 당연한 말로 들리겠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 많은 분이 놓치는 내용입니다. 앞으로 설명하는 예시들에서 우리 기업이 어디에 속한지 잘 판단해보시면 쉬울 것입니다.

 

 

브랜드가 해온 일들을 소개하기(타임라인)

기업의 신뢰도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지금까지 해온 포트폴리오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일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음을 나타내는 거죠. 그래서 정말 많은 기업에서 지금까지 해온 기업 이력을 정리합니다.

 

회사소개서 타임라인

 

이런 이력 파트를 디자인할 때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상의 타임라인 선을 그어놓고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 시선이 자연스럽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향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시간축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때 색상이나 굵기로도 시선을 끌 수 있습니다. 점점 색상이 진해지거나, 굵기가 굵어지는 쪽을 향하게 됩니다. 이런 디자인 포인트를 생각하면서 어떤 순서대로 내용을 보여줄 것인지 파악합니다.

 

그리고 많은 분이 간과하는 게 있습니다. 회사소개서의 타임라인 파트를 디자인한다고 생각하면 보통 지금까지 해왔던 정보를 몽땅 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말 오래전의 케케묵은 활동들도 모두 가져옵니다. 물론 기업이 해온 이력을 숨길 필요는 없죠. 그런데 그 모든 정보를 일렬로 세워서 소개하려고 하면 그 어느 것도 강조를 못 하게 됩니다.

 

브랜드가 ‘해온’ 일들을 소개할 때는 크게 2가지 방법으로 내용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 단기간에 폭발적인 성장(성장률)
  • 긴 시간 축적해온 노하우(시간)

 

이렇게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 브랜드는 어떤 메시지를 담는 것이 중요한지 생각해야 합니다.

 

어떤 때는 기업이 속해 있는 업무 카테고리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시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다수의 시험 성공 사례를 가지고 있는 연구 기업은 어떤 전략을 쓰는 게 좋을까요? 크고 작은 시험들을 성공적으로 해낸 경력을 내세워서 탄탄하고 안정적인 기업임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경력이 쌓인 베테랑 팀원들로 모인 스타트업이라면?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해왔던 프로젝트들을 나열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반대로 사람들을 많이 모아야 하는 플랫폼 서비스들은 어떨까요? 지난달보다 지금 얼마나 성장했고, 얼마나 다운로드 수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켜왔는지 보여주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플랫폼은 타깃 선점이 핵심이니까요.

 

소개서에서는 타임라인을 위에서 아래로 줄줄 적기만 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보다는 앞서 2가지 포인트 중에서 우리 브랜드가 가져갈 전략을 선택해보세요. 그리고 인포그래픽을 디자인해봅시다.

 

회사소개서 강조 전략

 

첫 번째 상황이라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시간축을 만들되, 세로축도 함께 보여줘서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여줄 수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포인트는 성장률을 눈에 확 띄도록 디자인하는 것입니다.

 

해온 활동들을 표현할 때는 함께 해온 협력사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해줘서 텍스트양을 늘리셔도 됩니다. 아니면 협력사들의 로고를 활용해도 좋고, 활동해온 사진들을 모아서 양이 많아 보이게 디자인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처럼 같은 일을 했어도 무엇을 보여줄지 혹은 어떤 부분을 강조할지, 그리고 그 내용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합니다.

 

 

브랜드가 하는 일을 소개하기

지금까지 해왔던 일을 소개했으니, 지금 하는 일을 소개할 차례입니다. 이 부분은 ‘읽는 독자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사람에게는 서비스가 어떤 부분에서 좋은지 구체적이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도 함께 추천하는 거죠.

 

하지만 투자자가 읽는 회사소개서라면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과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어떤 수익 구조로 되어 있고,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시장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보여주는 게 중요합니다. 여기서는 두 상황에서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해 보겠습니다.

 

회사가 하는 일을 소개할 때는 브랜드가 업계의 다른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어떤 포지션을 가졌는지, 그리고 어떤 역할을 해내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가운데에 브랜드를 배치하고 우리와 유관 관계인 다른 기업들이 어떤지 도식화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비즈니스 모델이 완성됩니다.

 

브랜드 비즈니스 모델

 

이런 형태는 마인드맵과 많이 닮았습니다. 하지만 마인드맵과 차이를 줘야 합니다. 흐름을 보여줘야 하므로 일이 일어나는 순서대로 정리합니다. 사람들은 A 해서 B가 일어났고, C가 행해지는 과정에 대해서 정리해야 합니다. 그러니 프로세스로 만들어서 나름의 번호를 붙이고 디자인해주세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을 때 자연스럽게 읽히게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흐름에서도 주목할 것을 찾아 강조해줘야 합니다. 다른 글에서도 여러 번 말했지만, 디자인은 중요한 점을 효과적으로 부각하는 데에 목적이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덜 중요한 부분은 덜어내야만 합니다. 우리가 메인 흐름으로 생각하는 흐름이 있다면 다른 부분과 비교되게끔 두께, 색상에서 차이가 나게끔 디자인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파트를 디자인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각 유관기관을 한덩이로 묶어서 정리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경쟁사들을 한 묶음으로 묶어서 표현하는 겁니다. 너무 많은 정보를 한눈에 보여주기보다는 카테고리화해서 정리하는 데 1차 목적을 둡시다. 우리로 인해서 영향을 받게 된 다른 기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디자인 전략도 좋지만, 내 브랜드가 가장 돋보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브랜드의 잠재력 소개하기

과거와 현재를 보여줬으니 이제 미래를 소개할 차례입니다. 따라서 브랜드의 잠재력을 소개하는 파트에서는 ‘앞으로 어떻게 브랜드가 확장해나갈 수 있는지’ 보여줘야 합니다. 앞으로 할 일을 지난해보다 작게 포장하는 브랜드는 없기 때문에 어떻게 확장해서 보여줘야 하는지 설명하겠습니다.

 

‘기업의 확장’이라고 하면 보통 매출이 늘어나고, 기업의 규모가 커지는 것을 상상합니다. 맞습니다. 기업은 이윤을 창출해내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금액이 어떻게 커지는 것일까요? A라는 카테고리에서 주로 이익을 얻던 기업이 B, C라는 카테고리로 번지게 되어 금액이 커질 수 있습니다. A라는 타깃을 주로 선점했던 기업이 B, C 타깃으로 늘어날 수도 있겠네요.

 

이 부분에서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보통 카테고리가 넓어지면 타깃도 넓어지지 않나?’라고. 그래서 카테고리와 타깃이 겹치는 부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포인트는 ‘확장하기’라는 개념을 이미지로 구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확장 내용을 디자인했을 때 중구난방으로 보이지 않게끔 묶어줘야 합니다. 한 가지 주제를 정하는 거죠. 직종이면 직종, 지역이면 지역 등 사람들에게 보여줄 하나의 확장 주제를 정해서 이미지로 만들어야 합니다. 글을 쓸 때 제목을 붙이는 것입니다.

 

확장 이미지 구현

 

이렇게 하면 브랜드의 방향성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브랜드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운영되고 있는지 넌지시 알려주는 셈입니다. 무작정 미래에 관한 좋은 말만 가져와서 디자인하면 보는 사람이 미래 목표를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기억하기 어렵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런 테마를 설정해 두고 브랜드의 미래 가치를 설명해야 합니다.

 

 

브랜드를 기억에 남기는 것이 가장 중요

자, 여기까지 스타트업 회사소개서에서 주로 쓰이는 내용을 바탕으로 회사소개서를 만들 때 중요한 3가지 포인트를 알아봤습니다. 물론, 여기 있는 내용들을 반드시 넣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사람들의 머릿속에 회사와 관련된 콘텐츠를 단 하나라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니 이를 만들기 위한 방법론으로 이해해 주면 됩니다.

 

당연하게도 회사소개서를 작성할 때는 줄글로 기획을 하는 게 먼저입니다. 하지만, 그 내용을 PPT에 그대로 복사 붙이는 것은 금물입니다. 그 줄글을 어떻게 ‘디자인’ 할지 고민해야만 합니다. 줄글로 적으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니까요.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우리 브랜드의 장점이 무엇인지, 그래서 어떤 뉘앙스를 읽는 사람들에게 던지고 싶은지 고민해보세요. 임팩트를 주는 디자인을 적절히 사용해서 우리 브랜드를 기억에 남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잊지 마세요. 기업, 특히 스타트업의 첫인상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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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영

스타트업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배운 일을 바탕으로 프리랜서 독립하였습니다. 브런치(brunch.co.kr/@designmydesign)에서 1인 기업으로서 겪은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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