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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규원 강남언니 CTO "나와 조직의 발전에 방해가 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일하고 공부한다"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산업 전반에 걸쳐 개발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덕분에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개발자 모시기'에 정신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개발자 전성시대입니다.

 

그렇지만 파격적인 근무 조건만 보고 무작정 개발자를 꿈꾸는 건 매우 위험합니다. 기업마다 개발 문화가 다르고, 특히 사용하는 툴과 언어에 따라 개발 업무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개발자들이 말하는 실제 개발 문화는 어떤 모습일까요? 요즘IT가 현장 개발자들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번 글의 주인공은 메디컬뷰티 플랫폼 '강남언니'를 운영하는 힐링페이퍼의 이규원 CTO입니다. 강남언니는 미용의료 정보를 전문으로 제공하는 앱으로, 메디컬뷰티 시장의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규원 힐링페이퍼 cto
유명 개발 행사에서 발표하는 이규원 힐링페이퍼 CTO.

 

요즘IT: 안녕하세요, 이규원 CTO님(이하 규원님). 개발하시는 분들 사이에서 유명하셔서 독자들도 많이 아실 것 같은데요. 요즘IT에서의 첫 인사이니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이규원 힐링페이퍼 CTO(이하 이규원): CTO보다는 ‘코딩을 하는 사람’인, 코더 이규원입니다. 나와 동료가 쓴 코드가 더 많은 가치를 갖게 하는 일을 배우고 수행합니다.

 

 

요즘IT: 오랫동안 업계에서 경력을 쌓으셨는데요, 자세한 경력과 주로 무슨 개발 업무를 담당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규원: 첫 회사 입사가 2005년이었으니 벌써 18년 차입니다. 업무는 특별히 가리지 않고, 월급 받는데 필요한 코딩은 아무거나 다 하고 있습니다. (웃음)

 

 

요즘IT: 규원님에 관해 찾아보니 여러 회사에서 CTO로 많은 경험을 쌓으셨는데요. 이번에 강남언니에 합류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규원: 저는 회사의 성장을 무척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런 성장 가능성을 예측하기 위한 가장 큰 기준은 ‘어떤 사람들이 모여 있는지’였고요. 이전 회사는 건강하게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코로나 유행으로 성장에 큰 타격을 받았고, 저 역시 회사를 떠나는 결정을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멋지게 성장했던 경험을 이어 나가고 싶었고, 저의 기준에 맞는 기업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창업자를 포함해 리더십 구성원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를 가장 크게 살펴봤고요. 당시에 함께 하자고 제안했던 회사 중 강남언니 멤버들이 가장 높은 역량, 그리고 솔직하고 건강한 사고를 가졌다고 판단됐어요. 기술 스택, 비즈니스 도메인 등 다른 요인들은 저에게 큰 고려 대상은 아니였습니다.

 

강남언니 구성원
높은 역량과 솔직하고 건강한 사고를 지닌 강남언니 구성원들.

 

요즘IT: 규원님만의 확실한 기준으로 강남언니 합류하게 되셨군요. 그러면 현재 강남언니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다른 곳에서 CTO를 하셨을 때와 달라진 업무가 있나요?

이규원: 이전 회사와 CTO라는 역할 이름은 같지만, 하는 일은 아주 다릅니다. CTO라고 같은 업무를 하는 게 아니니 이게 당연합니다. 저도 과거보다 더 성장했고, 비즈니스, 시장 상황, 구성원, 문화, 성장 단계 등 이전 회사와 강남언니의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제가 수행해야 하는 역할도 다릅니다.

 

현재 제가 강남언니에서 하는 일은 크게 6가지 정도입니다. 먼저 당연히 CTO로서 회사의 주요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키텍트 역할로 고수준 시스템 아키텍팅을 진행하고 있고요. 플랫폼 개발 팀 리더와 프로그래머 기술 멘토링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발 프로세스 코치로서 목적 지향 개발팀의 멘토링과 서버 프로그래머 그룹 리더를 맡고 있습니다. CTO의 역할을 포함, 다양한 포지션에서 구성원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즘IT: 요즘 스타트업 복지에 대한 관심이 무척 많습니다. 강남언니 역시 ‘인재 추천 보상제’를 비롯해 다양한 복지 혜택을 눈에 띄더라고요. 규원님이 보시기에 강남언니에서 ‘이건 꼭 자랑하고 싶다’라는 회사 문화나 복지가 있다면 얘기해 주세요.

이규원: 강남언니의 좋은 복지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고, 저 역시 만족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알려진 외에 강남언니에서 목적과 성장을 위해 변화하는 동료들과 함께 하는 것이 가장 큰 복지입니다. 적어도 저에게는요. (웃음)

 

 

요즘IT: 오랜 경험을 지닌 규원님이 CTO가 되면서 강남언니의 개발 문화도 더 개선됐을 것 같은데요. 강남언니의 개발 문화는 어떤가요? 자세히 자랑해 주신다면?

이규원: 솔직히 저는 프로세스에 관심이 있지 문화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강남언니가 아니라 처음으로 CTO 역할을 맡았을 때부터 그랬어요. 물론 업무 프로세스와 문화는 깊은 관계를 갖거나 교집합이 많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업무 문화를 추구하거나 관심을 두지는 않습니다. 저는 효과적으로 더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한 프로세스를 탐구할 뿐이라서요. 그 과정에서 반복되는 패턴에 의해 자연스럽게 문화라는 부수 효과가 나올 수는 있을 것 같긴 합니다. 다만 이건 강남언니의 입장이 아닌 제 개인의 입장과 생각입니다.

 

현재 기술 조직에 존재하는 문화라는 이름의 부수 효과를 하나 꼽자면 ‘유행이 아니라 문제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DDD, 애자일, Microservices, 클린 코드, MVVM 패턴 등 마치 어느 회사나 다 사용하는 것처럼 방법론이 유행하고 있는데요. 강남언니, 그리고 저희 기술 조직은 이것들의 본질과 우리 겪고 있는 문제점이 무엇인지에 집중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강남언니 기술팀
강남언니 기술팀은 단순히 유행에 따라가기보다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한다.

 

요즘IT: 코로나 이후로 리모트 혹은 재택근무가 많아지면서 소통이 많이 중요해졌습니다. 팀 내에서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는지, 그리고 추구하는 목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규원: 이것도 비슷하게 답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에게는 출근과 원격근무 모두 도구일 뿐입니다. 둘 중 한 가지가 항상 최적일 수가 없으니까요. 예를 들어 코더 작업도 협력과 집중 모두 필요합니다. 아직 기술은 협력에 있어서 오프라인에 버금가는 온라인 경험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어요. 집중이 필요할 땐 각자에게 가장 적합한 환경에서 집중하는 것이 좋고, 협력해야 한다면 가급적 출근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권장일 뿐 강제는 아닙니다. 합리적인 이유가 있으면 예외를 인정하는 것이 강남언니의 방침이니까요.

 

 

요즘IT: 아무래도 회사의 기술 개발 전체를 총괄하시니 다양한 개발 공부를 하시게 될 텐데요. 주로 어디서 배움을 얻고 있고, 이런 인사이트를 어떤 방식으로 공유하고 계시나요?

이규원: 답답해서 공부하고 답답해서 공유합니다.

 

멋져 보이거나 유행하는 기술이라도 저와 조직에 필요하지 않으면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기술을 남들보다 늦게 접하는 편입니다. (웃음) 공부 역시 당장 저와 조직의 발전에 방해가 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하고 있습니다.

 

제가 공부한 것을 공유하는 경우는 주로 뭔가를 잘 안다고 하는 사람들이 틀린 지식을 전파할 때입니다. ‘어떤 기술에 관련된 책을 다수 읽었다’라고 자랑하는데 핵심을 오해하거나 곡해해서 퍼트리거나 좁은 환경에 갇혀 안티패턴을 추종하는 걸 보면 이를 바로잡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무럭무럭 솟아납니다. 물론 마음이 솟아났다고 매번 행동으로 옮기는 건 아니지만… ^^

 

 

요즘IT: 현재 패스트캠퍼스에서 ‘TDD(테스트 주도 개발)’를 강의하고 계시는데요. 이처럼 TDD에 관심을 두고 강의까지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또 IT나 개발 관련해 TDD 외 주목하는 기술이나 이슈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규원: 이전 회사에서 새로 입사하는 동료들에게 짝 프로그래밍으로 TDD를 직접 교육하는 것이 너무 번거로웠습니다. 그래서 TDD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는 것으로 대신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한국어로 된 TDD 강의가 어디에도 없더라고요. 1년 정도 누군가 만들어 주길 기다리다가 어쩔 수 없이 직접 만들게 됐습니다.

 

많은 사람의 예상과는 다르게 전 TDD 추종자가 아닙니다. TDD 역시 저에게는 여러 유용한 도구 중 하나일 뿐이라서요. 동료들에게 TDD를 하라고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코더의 역량과 코드베이스 품질에 따라 TDD는 적절한 도구일 수도 잘못된 도구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어떤 기술에 주목한다면 그건 현재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 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제품 조직 구조와 이벤트 스토밍에 관심이 있습니다. 둘 다 시스템의 적절한 경계를 찾기 위해 관심을 두고 있어요.

 

이규원 tdd 강의
조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TDD 강의를 만든 이규원 CTO.

 

요즘IT: 직접 개발 업무도 하실 텐데 현재 규원님의 개발 환경(하드웨어, 소프트웨어)이 궁금합니다. 자세히 설명해 주신다면?

이규원: 하드웨어는 ‘서피스북3‘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iOS 코딩을 하지 않는다면 윈도는 코더에게 꽤 좋은 운영체제이고, 터치스크린과 펜은 설계 생산성에 큰 도움이 됩니다. 소프트웨어는 특별한 거 없고 Visual Studio, Visual Studio Code, IntelliJ, Notepad, Git Bash 정도가 떠오릅니다.

 

 

요즘IT: 개발자로서 성장에 가장 도움이 되는 동료(선배/동기 등)나 사내 관련 시스템이 있다면, 혹은 ‘이런 시스템 덕분에 나 혹은 팀원이 성장할 수 있었다’라는 점이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필요하다면 과거 경험담도 좋습니다.

이규원: 일단 저는 강남언니의 사내 시스템에 의해 코더로서 성장하지는 않았습니다. 그것보다 제가 성장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된 동료들은 강남언니와 이전 회사 통틀어 ‘주니어’들입니다. 그들의 의욕을 채우기 위해 저도 덩달아 성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신 제가 큰 도움을 얻었는 데 다른 사람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성장 도구는 있습니다. 바로 ‘불편함을 느끼는 감각’과 ‘반복 연습’입니다. 일하면서 조금 불편해도 끝까지 감수하거나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 그리고 ‘코딩은 지적 활동이니까 꾸준한 반복 연습은 필요 없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흔합니다. 그렇지만 전 이런 불편을 극복하고, 코더로서 더 나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반복 연습을 하면서 많은 성장을 이뤘습니다.

 

 

요즘IT: 강남언니는 계속 좋은 인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규원님이 앞으로 강남언니에서 함께 하고 싶은 동료가 있다면 어떤 유형인가요?

이규원: 저는 모든 코더 인터뷰에 매번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현재의 모습보다 과거에 그것들을 얻는 과정에서 얼마나 진정성을 가졌었는지 알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의 경험을 파고들어야 합니다. 좋은 입력은 나와 조직이 줄 수 있지만 진심으로 그걸 받아들이고 소화해 내야 좋은 출력이 되어 회사에 성장하고 기여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요즘IT: 긴 시간 인터뷰하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규원: “This is the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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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starrything
            This is the way
          
2022.06.23. 오전 07:59

요즘IT

요즘IT 에디터 K가 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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