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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히는 슬랙 (업무) 메시지 쓰는 법

 

하루에 슬랙을 사용하는 유저가 1,20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1명이 하루에 작성하는 메시지가 20개 정도라고 하면, 하루에 2억 4,000만 개의 메시지가 작성되는 셈이다. 정확한 계산은 아니겠지만 매 순간 엄청난 양의 메시지가 작성되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 많은 메시지는 딱 2가지, 읽히느냐 안 읽히느냐로 나뉜다. 같은 슬랙 메시지인데도 유독 눈에 안 들어오는 글들이 있다. 업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보기는 하지만,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 몇 번이고 다시 읽는 경우도 있다. 2년 전부터는 <Slack Connect>를 통해 다른 회사 사람들과도 슬랙으로 이야기할 수 있게 되면서 안 읽히는 메시지의 숫자가 더욱 늘어났다.

 

“이 사람 메시지는 왠지 읽기 힘들어”

 

나는 이런 평가를 받고 싶지 않다. 그래서 슬랙을 쓸 때마다 어떻게 작성해야 잘 읽힐까 고민을 많이 했고 몇 가지 괜찮다고 생각하는 방법을 나누고자 한다.

 

슬랙 메시지
 

1. 핵심을 짧게 쓰자

핵심 요약

 

세상의 모든 것이 짧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10분 이상 넘어가는 유튜브 영상을 이제 자연스럽게 '길다'라고 평가한다. 게임, 글, 만화 등 수많은 콘텐츠도 계속 짧아지고 있다.

 

그러니 슬랙 메시지 또한 짧아야 읽힐 확률이 올라간다. 업무 이야기가 가득한 채널에는 아무 반응이 없는데, 잡담 채널에 올라오는 우스갯소리에는 빛의 속도로 답글이 달리는 것을 한 번쯤 경험해봤을 것이다. 물론 잡담이라 내용이 가벼운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분량이 길지 않았을 것이다. 업무 내용을 바꿀 수 없다면 분량에 대한 부담이라도 덜어주어야 한다.

 

물론 모든 업무 내용을 다 압축할 수는 없다. 그럴 때는 외부 링크나 스레드를 사용하면 좋다. 메시지는 3~4줄 정도 분량으로 핵심 내용을 요약한 뒤, 그와 관련된 상세 내용은 스레드에 숨겨놓자. 방대한 분량을 한꺼번에 던져 놓으면 읽기도 전에 부담스러워진다. 모바일로 읽을 때면 더욱 그렇다.

 

특히 개발 채널에서는 가끔 "논의 중인 주제와 관련된 코드입니다"라며 거대한 코드 텍스트를 있는 그대로 붙여 넣는 사람들이 있다. 텍스트의 거대함을 보고 있으면 '세줄 요약 좀…'이라 불평하고 싶어진다. 코드를 공유할 때는 메시지에 그냥 붙여 넣지 말고 '코드 조각' 형태로 지정해 올려 모두의 괴로움을 줄이자. 코드 언어에 맞춰 스타일이 자동으로 적용될 뿐만 아니라 긴 코드는 접거나 파일로 다운받을 수 있어 유용하다.

 

 

2. 쪼개서 올리자

내용 구분

 

슬랙에 업무 메시지를 쓸 때는 1개 주제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그게 어디 사람 마음대로 될 일인가. 우리가 하는 일은 가면 갈수록 복잡해지기 때문에, 1개 메시지 안에서도 여러 주제에 대해 논의해야 하는 순간이 계속된다.

 

그럴 때는 주제별로 메시지를 끊어서 올리자. 끊어서 올려야 각 스레드 별로 답변을 달거나 리액션하기 좋다. 예를 들어 코드 변경에 대한 이야기와 비용 결제 이야기를 무슨 일이 있어도 동시에 올려야 한다면, 적어도 끊어서 올리는 배려 정도는 제공하자.

 

다양한 이야기를 하나의 메시지(또는 이메일)로 묶어 올렸을 때 가장 중요한 내용 외의 이야기는 꽤 높은 확률로 묻힌다. 한창 코드 변경에 대한 토론을 한 뒤 같은 스레드에서 비용 결제 이야기를 꺼내면 뜬금없을 수 있다. 같은 타이밍에 올리더라도 다른 주제라면 끊어 올려서 별도의 논의 공간을 마련하자. 거대한 텍스트가 올라왔는데 끊어져 있지 않고 한 덩어리로 되어있으면? 스트레스와 함께 논의가 묻혀 다시 태그해야 하는 할 수 있다.

 

 

3. 텍스트를 꾸미자, 적당히.

텍스트 활용

 

위에서 '코드 조각' 형식을 언급했는데, 코드가 아닌 일반 텍스트에도 형식을 입힐 수 있다. 굵게, 기울이기, 글머리 기호 등 다양한 방식으로 꾸밀 수 있다. 텍스트에 코드 형식을 입히면 붉은색으로 표기되어 더 눈에 띄게 강조할 수도 있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형식을 과하게 넣지 않는 것이다. 가끔 내용에 강조를 위한 굵은 텍스트가 꽤 자주 등장하는 메시지를 볼 때가 있는데, 굵은 텍스트가 여러 곳에 있으면 정작 중요한 부분의 존재감이 약해진다. 일단은 짧은 분량으로 올려서 피로도를 줄이고, 정말로 강조하고 싶은 곳만 굵게 처리하자. 아예 굵은 텍스트를 넣지 않아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이모티콘 사용도 적극으로 추천한다. 정신 사납게 여러 개를 집어넣기보다는 메시지 시작 부분에 주제와 관련 있는 이모티콘을 하나 넣는 것이 좋다. 만약 움직이는 커스텀 이모티콘이 있으면 더욱 좋다.

 

주간 보고처럼 정기적으로 올리는 메시지라면 사람들이 익숙해지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한 번 템플릿을 만들어 놓고 매주 세부 내용만 바꿔 올리면 올리는 사람은 편하겠지만,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메시지의 존재가 익숙해져 점점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된다.

 

그럴 때는 올릴 때마다 새로운 이모티콘이나 짤 이미지를 붙여주면 의외로 큰 도움이 된다. 아무리 업무 메시지라고 해도 어떻게 보면 콘텐츠와 다름없어서, 일단 눈에 띄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

 

 

4. 누구를 위한 메시지인지 확실히 하자.

메시지 태그

 

그런 사람들이 있다. 이메일에서 받는 사람 란에 여러 사람을 잔뜩 넣고 보내는 사람. 이럴 경우 누가 오너십을 갖고 읽어야 하고 답해야 하는지 모호해진다. 모호해지면 결과는 뻔하다. '누군가 처리하겠지 뭐'라며 아무도 안 읽게 된다.

 

슬랙 메시지도 마찬가지다. 수십 명이 있는 채널에 '해당 파일 호환되는지 확인 부탁드립니다'라는 메시지를 올려도, 누가 확인해야 하는지 명확히 하지 않으면 아무도 확인하지 않게 된다. 친절한 누군가가 스레드에 '@홍길동' 같은 식으로 관련 인물을 태그 해준다면 그 사람은 정말 운이 좋은 것이다.

 

정확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올리는 메시지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늘 태그 하자. 만약 엉뚱한 사람을 태그 했다면 태그된 사람이 정확한 담당자를 찾아 태그 해줄 것이다. 만약 답변할 필요 없이 참고만 해도 충분한 메시지라면 글 시작 부분에 '참고'라는 단어를 붙이면 좋다. 어떤 종류의 메시지를 올리든 '이것은 누구를 위한 글이고 어쩌라는 말인가?'라는 의문이 들지 않게끔 해야 한다.

 

메시지는 DM보다 관련 채널에 올리는 것을 추천한다. 모두에게 직접적인 관련은 없어도 어쨌든 내용 공유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따로 알려줘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모두가 반드시 숙지해야 하는 내용이라면 @channel이라는 태그를 붙여 그 채널에 있는 모두에게 알림이 가도록 하자. 채널에 남겨야 히스토리를 관리하기도 편하다.

 

 

읽혀야 의미가 있다, 업무라면 특히

아무리 열심히 자료를 취합하고 메시지를 올려도 읽히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도 없다. 그리고 놀랍게도 사람들은 업무 메시지를 공유해도 잘 읽지 않는다. 나는 우연히 눈에 들어온 동료들의 노트북 화면에 읽지 않은 메시지 알림이 화면을 가득 메운 경우를 꽤 많이 목격했다.

 

그러니 최대한 읽기 쉬운 형태로 가공해 떠먹여 주자. 친절한 가공이 전혀 없는 메시지는 읽는 사람이 한 번 더 가공해야 하는 수고가 필요해 괴롭고 귀찮다. 안 그래도 정보가 끊임없이 주입되는 시대에 업무 메시지에서 그 귀찮음을 덜어주면 사람들은 좋아할 것이다. 답변도 빨리 올 것이다.

 

내 메시지가 읽히지 않으면 결국엔 이후에 업무 내용을 딸 공유해줘야 할 것이다. "왜 안 알려줬어요?"라며 어이없는 원망을 듣게 될 수도 있다. 그러니 귀찮더라도 내 메시지만큼은 깔끔하게 가공하고 압축해서 읽기 쉽고 눈에 띄는 형태로 만들자. 어찌 됐든 읽혀야 그다음이 있다, 업무라면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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