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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Z세대 최애 SNS ‘비리얼’, MZ세대가 사용해봤습니다

 

소셜 네트워크 터줏대감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견고한 벽을 뚫고 숏폼 공유 플랫폼 ‘틱톡’이 등장했을 때 “더 이상 새로운 형식의 소셜 미디어는 없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독특한 서비스 하나가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바로 ‘비리얼(BeReal)’입니다.

 

비리얼의 콘셉트는 굉장히 독특합니다. 하루 중 랜덤으로 알람이 뜨면 무조건 2분 이내에 촬영해 업로드해야 합니다. ‘촬영하기’를 누르면 후면 카메라, 전면 카메라가 차례로 찍히고 심지어 전면 카메라는 찍히기 전까지 확인할 수도 없습니다. 정해진 2분이 지난 후에 업로드하면 ‘Late’라고 표시됩니다. 자신의 사진을 올리기 전에는 친구들의 사진을 확인할 수도 없고, 하루가 지나면 피드는 리셋됩니다.

 

여기까지 듣고 “대체 이걸 누가 왜 써?”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비리얼은 미국, 영국, 프랑스의 GenZ(Z세대, 미국에서 밀레니엄 세대의 다음 세대를 의미하는 용어) 대학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대체 왜 이렇게 인기일까요?

 

Time to BeReal! (출처: 비리얼 앱)
 

MZ세대가 만든 Z세대 소셜 미디어, 비리얼

비리얼은 프랑스의 IT 교육 기관 '에꼴42'을 나온 90년 대생 알렉시스 바레야(27)와 케빈 페레루(31)가 공동 창업했습니다. 에꼴42는 취업과 창업 비율이 높아서 재학생 또는 졸업생이 만든 스타트업은 200개에 가깝다고 합니다.

 

누적 다운로드 868만 건, 미국∙영국 앱 순위 4위

2019년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비리얼은, 3년이 지난 2022년에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인사이트 제공 회사 ‘앱토피아(Apptopia)’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에만 다운로드가 최소 315% 이상 증가했습니다. 특히 미국, 영국, 프랑스에서 유행 중이며, 최근에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모바일 분석 플랫폼 ‘앱 애니(App Annie)’는 ‘지난 6개월 동안 iOS와 구글 앱스토어 전체에서 비리얼이 868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약 300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들이 활동 중’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주목받는 회사답게 이미 프랑스 VC Kima VenturesNew Wave로부터 시드 라운드 투자를 받았으며, 2021년 6월에는 미국 투자사로부터 3,000만 달러(한화 약 374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유치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시리즈 B 펀딩 라운드도 성공적으로 마감할 것으로 보이며, 평가액은 약 6억 3,000만 달러(한화 약 6,000억 원)에 달합니다. 독특한 콘셉트만큼이나 인기를 끌고 있는 건 확실해 보입니다.

 

 

왜 Z세대가 비리얼에 열광할까?

사진 찍는 것도, 업로드하는 것도, 공유하는 것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소셜 미디어. 비리얼을 왜 쓰는지 도통 이해가 안 될 수 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에 속하는 제 후기는 간단합니다.

 

“그냥 재밌어요!”

 

개인적으로 소셜 미디어 헤비 유저라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굉장히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는데요. 비리얼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주지 못하는 새롭고 신선한 경험을 줬습니다.

 

특히 2분 안에 업로드를 해야 한다는 경험이 굉장히 게임 퀘스트 같습니다. 알람이 올 때 핸드폰을 보지 못해 2분 이내에 업로드를 놓치는 경우도 있지만, 핸드폰을 보고 있는 경우라면 그게 밖이 됐든 집이 됐든 그냥 대충 찍어 올립니다. 그리고 2~3분 정도는 앱을 떠나지 않고 비리얼에 올라오는 친구들의 사진을 구경하고 있습니다.

 

동아시아권에 있는 모든 유저는 동 시간에 알람을 받기 때문에 친구가 정해진 시간에 올렸다면, 바로 그 순간이 친구의 현실입니다! 친구가 지금 어디에서 뭘 하고 있는지 알고 서로 댓글을 남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비리얼에서 즐기는 2분 동안 친구들과 연결되어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과 차별점은?

페이스북은 2004년 만들어졌고 무려 18년이 지났습니다. 이렇게 숫자로 확인하니 굉장히 오래되지 않았나요? 그러다 보니 플랫폼의 성격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2010년 초반까지만 해도 친구들과 일상을 공유하는 소셜 미디어의 역할에 충실했다면, 이제는 정보 공유 플랫폼으로 더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주로 콘텐츠를 공유하고 읽는 데 사용합니다.

 

인스타그램은 ‘이미지'를 중심으로 하는 소셜 미디어입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사용자는 본인의 일상, 사진 중에서 공유할 만한 거리를 ‘고르고', ‘꾸며서' 업로드합니다. 24시간 후에 사라지는 ‘스토리'는 피드 사진에 비해 비교적 일상의 모습도 많지만 대부분 필터를 사용해서 얼굴과 풍경을 아름답게 혹은 재밌게 꾸밉니다. 그래서 ‘내 일상을 공유’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됩니다.

 

비리얼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는 조금 다릅니다. 비리얼은 진정성, 즉흥성을 기반으로 한 친밀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친구들끼리 자신의 찐 일상을 공유합니다. 사진을 고를 수도, 꾸밀 수도 없습니다. 발견 탭에서는 친구뿐만 아니라 전 세계 비리얼 유저들의 사진을 볼 수 있어서, 피드를 구경하고 있으면 전 세계 사람들의 일상을 슬쩍 구경하는 느낌이라 재밌습니다.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바라본 비리얼 분석

불편하지만 재밌는 기능들

2분 안에 업로드, 늦으면 Late 표시

비리얼 업로드
비리얼 알림과 피드. (출처: 본인)

 

비리얼은 언제든 알림이 오면 2분 안에 업로드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친구가 늦게 업로드했을 경우에는 ‘늦게 올렸어요'라고 알려주고, 피드 사진 옆에도 ‘Late’라는 문구가 뜹니다. 알림이 뜨면 저도 모르게 “2분 안에 빨리 올려야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확인 없이 찍히는 전면 카메라

비리얼 전면 카메라
비리얼 업로드 화면과 계정 화면 (출처: 본인)

 

비리얼에서는 2분 타이머가 점점 줄어드는 동안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후면 카메라는 이미지를 확인하며 찍을 수 있지만, 전면 카메라는 본인이 어떻게 찍히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찍고 난 후에야 확인이 가능하고, 2분 안에 다시 찍을 수 있습니다. 다들 일상적인 모습을 올리는 걸 알기도 하고 하루 후면 아예 사라지는 걸 알아서, 이제는 저도 딱히 전면 카메라도 신경 쓰지 않고 그냥 올리고 있습니다.

 

매일 리셋되고, 본인이 업로드해야 볼 수 있는 피드

비리얼 리셋피드
매일 리셋되는 비리얼 피드 (출처: 본인)

 

다른 사람들의 피드는 본인이 업로드를 하기 전까지 볼 수 없습니다. 친구들의 일상이 궁금하다면 늦었더라도 꼭 본인의 사진을 업로드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이 피드는 매일 리셋됩니다. 하루가 지난 후에는 본인 외에는 확인이 불가합니다. 그리고 계정 페이지에 들어가도 팔로워, 팔로잉 숫자조차 알 수 없습니다.

 

이모지 대신 본인의 사진을 찍어 등록하는 리얼모지

비리얼 리얼모지
이모지 대신 자신의 사진으로 감정 표현하는 ‘리얼모지’. (출처: 본인)

 

이모지 대신 리얼모지가 있습니다. ‘좋아요’ 이모지에 해당하는 자신의 사진을 업로드하고, 해당 사진을 이모지 대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비리얼 친구들이 남겨주는 리얼모지의 사진을 구경하는 것도 꽤 재밌습니다.

 

 

MZ세대의 리얼 후기

비리얼은 주변 지인들도 재미있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지인들에게 부탁해서 비리얼을 쓰면서 느낀 점을 간단히 말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MZ세대가 비리얼을 쓰면서 느낀 점은 무엇일까요?

 

“업로드할 시간도 사진도 선택권이 없다는 게 신기했다. 전면 카메라에 무방비로 찍히는 모습을 그대로 올리기는 싫어서 내가 잘 안 보이게 몇 번이고 찍기도 했다. 항상 내가 내 방에 있거나, 산책 중이거나 이런 여유로운 시간에만 접속하게 돼서 둘 중 하나의 상황만 공유하게 됐고,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보통 보면 책상 앞 이거나 거리를 걷거나 둘 중 하나다. 그래서 남의 사진 보는 재미도 크진 않았다. SNS계의 다큐 느낌이다. 업로드 알람이 오고 시간이 한참 지나서 올려도 딱히 제한이 없기 때문에 다들 업로드 노티가 와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정해진 시간보다 한참 늦게 올리는 사람이 많다. 소셜 미디어의 기존 멘탈 모델이나 사용성이 달라서 재밌고 신기한 부분도 있었지만 아직은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트리거 포인트나 중독성은 약한 것 같다. 그래도 사용하는 친구들이 지금보다 좀 더 많았다면 더 재밌었을 것 같다.” - 추진주

 

“처음엔 업로드 알림, 노 필터, 실제 사진으로 업로드하는 리얼모지 등이 인스타그램과 달라서 재밌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과 같은 다양한 콘텐츠 탐색이 없고, 아직 수많은 친구가 쓰진 않아서 그렇게 재밌진 않다.” - 김혜미

 

함께 비리얼을 사용하는 친구들을 대상으로 간단히 의견을 물어본 결과, 비리얼만의 2분 제한 시간, 노 필터, 리얼모지 등의 독특한 UX가 기존 소셜 미디어와 다른 새로운 경험을 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사용 유저 수가 많이 없고, 지속해서 사용할 동기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였습니다. ‘친구가 많아질수록 더 재밌고, 모르는 외국인 친구들의 일상을 구경하는 것이 흥미롭다’라는 후기도 있었습니다.

 

 

비리얼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까?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 미디어에서 사용자들은 본인의 일상에서 ‘좋았던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가장 좋은 순간만을 선별해 올립니다. 그리고 소셜 미디어의 특성상 더 자극적일수록 더 많이 노출되고, 대중에게 더 많은 ‘좋아요’와 ‘팔로우' 즉 관심을 얻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게시물은 사람들이 연출에 대한 피로를 느끼게 하고 나를 제외한 타인의 일상의 모든 순간에 대한 착각과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오게 합니다.

 

이런 와중에 나의 진짜 일상을 공유하는 비리얼의 등장은 소셜 미디어 업계에서 색다른 시도입니다. 아직 해외에서도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을 뿐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어색한 상황입니다. 심지어 글로벌 IT 뉴스 ‘테크크런치’는 비리얼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콘셉트의 소셜미디어는 아니다”라며 “진짜 사람들의 일상생활의 일부가 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분명 비리얼은 꾸며진 일상을 공유하는 소셜 미디어의 관행에서 등장한 새로운 도전자입니다. 그래서 저는 비리얼의 도전과 행보가 굉장히 반갑고 앞으로 새로운 소셜 미디어의 하나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참고 자료>

비리얼 인스타그램

What The Hell Happened: BeReal App Sweeps College Campu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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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

미국 테크 스타트업 Hyperquery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도전과 성장에서 즐거움을, 나눔에서 행복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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