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플랫폼 살펴보기: ①사람인과 원티드

워크넷 구인∙구직 동향 분석에 따르면, 2022년 3월 신규 구인 인원은 30만 6,491명으로 전년 대비 25%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워크넷뿐만 아니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국내 매출액 1천억 원대 기업 중 302곳을 대상으로 ‘2022년 기업의 채용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9.8%가 2022년 고용시장 전망에 대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고용 규모가 되거나 더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덕분에 채용 시장에도 많은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나날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채용 플랫폼만큼이나 각 회사가 가진 특화 기능과 보유 데이터가 조금씩 다릅니다. 정보가 곧 무기가 되는 시기인 만큼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는 플랫폼이 어디인지 잘 찾아봐야 합니다. 이를 위해 2부에 걸쳐 이미 많은 구직자에게 유명한 ‘잡코리아’와 ‘사람인’, 그리고 IT와 스타트업 업계에서 알려진 ‘원티드’와 ‘스타트업’의 장단점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오늘 살펴볼 플랫폼은 ‘사람인’과 ‘원티드’입니다.

전통의 채용 플랫폼, 사람인

2002년 설립되어 올해로 20년이 되는 사람인은, 취업을 준비하거나 경험했으면 익숙한 플랫폼입니다. 올라오는 공고 역시 회사와 분야, 직군을 모두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으며, 채용에 관련된 정보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2019년 기준, 정규직 채용 시장의 46%를 차지할 정도로 유입이 끊이질 않습니다. 이러한 유입은 기업들이 많은 채용 공고를 올리게 만들고, 다시 구직자들이 계속 살펴보는 선순환을 이루어 채용 시장에서 큰 점유율을 갖는 원동력입니다.

사람인에서 주목할 기능

AI 매칭, 추천 기업 메일 등 활발한 채용 제안

회사 공고를 매일 찾는 것은 많은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그런 피로를 줄이기 위해 구직자가 등록한 이력서나 즐겨찾기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천 기업 리스트를 메일로 보내거나 AI로 기업 매칭을 시켜줍니다. 덕분에 내가 지원한 기업과 비슷한 곳에서 올린 공고를 놓치지 않고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채용 공고와 기업 정보

앞에서도 한 번 설명했듯이 사람인은 채용 시장에서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2019년 기준 46%)을 가질 정도로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기업이 다양한 채용 공고를 올리고 있으며, 분야, 지역, 회사 규모 등 여러 필터로 검색해도 맞는 기업이 나올 정도로 정보가 많이 쌓이게 됐습니다. 덕분에 구직자는 자신이 원하는 검색 조건에 맞춰 회사 리스트를 만들어서 연관된 채용 공고를 계속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력서 서식 지원

처음 구직을 위해 이력서를 쓰려고 할 때 도통 어떻게 써야 할지 잘 모를 때가 많습니다. 사람인은 그런 회원들을 위해 기본적인 이력서 서식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이력서의 기본 틀과 들어가야 할 내용들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력서에는 무엇이 들어가고, 어떻게 들어가면 좋은지 설명도 해주고 있어서 이력서 작성이 막막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인성, 적성 검사 등의 셀프 이력서 진단

기업마다 요구하는 면접시험이나 요소가 있습니다. 그런 요소 중의 하나인 인성, 적성 결과를 사람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로 편하게 제출할 수도 있습니다. 굳이 제출하라는 회사가 없어도 인∙적성 검사를 통해 나의 성향을 파악하고 결과를 통해서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단, 유료 기능이고 해당 결과의 유효기간과 재검사 가능 기간이 어느정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참고해야 합니다.

사람인에서 취준생이 살펴보면 좋은 기능

기업 소개

사람인의 기업 소개는 업력, 사원 수, 매출액 등의 데이터를 쉽게 확인할 수 있고, 홈페이지와 기업 주소를 바로 볼 수 있어 기업에 관한 각종 정보를 바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복리후생과 기업에 꼭 입사해야 하는 이유 등의 기업 소개 콘텐츠는 해당 회사에서 자랑하는 장점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입사했을 때 어떤 복지를 누릴 수 있는지 꼭 면접까지 가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해당 콘텐츠는 기업이 작성해서 올리기 때문에 없는 곳도 있으니 잘 살펴봐야 합니다.

기업의 지난 채용 이력

흔히 말하는 블랙 기업은 잦은 퇴사로 채용 공고를 많이 올리기도 합니다. 회사가 그동안 얼마나 채용했는지, 정기적이었는지 혹은 수시로 채용 공고를 올렸는지 살펴보면서 회사 운영 분위기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특정 직군만 수시로 채용하는 경우도 있고, 정기적인 공채만 진행할 경우 공채 시기를 살펴보면서 미리 대비할 수도 있습니다. 빠른 취업보다 좋은 기업, 오래 다닐 수 있는 기업을 찾는다면 채용 이력을 통해 회사 분위기를 살펴보고 지원 여부를 고민할 수 있습니다.

이직로드맵

‘평생직장’이란 말이 잊힐 정도로 이제 한 회사에서 평생 일하지는 않습니다. 회사에 다니게 되면 필연적으로 이직을 하게 됩니다. 이때 사회에 나온 지 얼마되지 않은 취준생, 주니어 급의 직장인은 앞으로 어떤 방법으로 이직해야 할지 많이 고민하게 됩니다. 이런 구직자들을 위해 현재 회사, 혹은 업계에서 이직할 경우 어디로 많이 가는지 살펴볼 수 있는 기능입니다. 물론 모든 회사의 데이터가 입력되지 않았기 때문에 데이터가 부족하거나 없는 회사도 있습니다. 하지만, 꼭 현재 다니고 있는 기업이나 구직 공고가 올라온 회사만 검색해서 로드맵을 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유사한 회사의 이직 루트를 확인하거나, 계열사 및 직군의 이직 로드맵을 확인하면서 개인의 로드맵을 그리는 데 참고할 수 있습니다.

커리어 성장을 지원하는 플랫폼, 원티드

2015년 설립된 원티드는 현재 아시아 전역을 대상으로 230만 유저를 보유하고 있는 IT 채용 전문 플랫폼입니다. 특히 채용뿐만 아니라 커리어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양질의 다양한 강의와 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문적이고 많은 채용, 지식 공유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2019년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되고, 2021년 코스닥 상장까지 하며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원티드는 이제 IT 회사에 취직하고 싶다면 필수가 된 플랫폼입니다.

원티드에서 주목할 기능

IT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IT 계열이라면 요즘 인기가 많은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대기업도 원티드로 간편하게 지원할 수 있을 정도로 대부분의 IT 회사가 공고를 올리고 있습니다. 덕분에 구직자는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만 준비해 빠르고 간편하게 IT 계열의 여러 회사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고연봉, 주 4일 근무 등의 테마 회사 검색

기본적인 지역, 경력, 기술별 검색뿐만 아니라 고연봉 회사, 유연근무를 하는 회사, 휴가가 자유로운 회사 등 각 테마에 맞는 회사를 별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워라밸을 챙길 것인지’, ‘높은 연봉을 챙길 것인지’, 구직자마다 다른 우선순위에 따라 각 테마에 맞는 회사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조건에 따라 지원하고 싶은 회사를 정리한다면 빠르게 원하는 회사를 찾아 입사할 확률이 높아질 것입니다.

지원에 대한 응답률

채용공고에서 응답률이 높은 회사를 표시해 줍니다. 또 지원 후 목록을 보면 지원한 회사의 응답률과 평균 기간을 확인할 수 있으며, 지원 다음 단계인 서류열람 여부도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지원자가 마음 졸이며 무작정 기다리는 일이 줄었습니다. 물론 서류 열람 후 직접 연락이 오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 원티드 내에서 일정 기간 내 연락(채용 회사의 추가 진행)이 없다면 불합격이 되었다는 연락을 자동으로 보내주면서 지원자에게 지원 후 모든 공고에 대한 피드백을 직접 전달하는 것도 특징입니다. 다만 직군에 지원하고 불합격을 받은 뒤, 6개월 정도 뒤에 다시 같은 공고에 지원하려면 지원 취소를 한 뒤 다시 지원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아쉽습니다.

직무 지식, 역량 강화가 가능한 지식 공유 서비스

요즘에는 회사를 찾고 지원하는 것 외에 구직자 자신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정보도 플랫폼이 제공하는 특징 중 하나입니다. 학교에서 배우거나 스터디, 사이드 프로젝트 등을 통해서 지식을 얻을 수도 있지만 현직자가 하는 강의와 포트폴리오, 이력서 코칭을 받아본다면 어떤 게 부족했는지 확인할 수 있고, 자기만의 지식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원티드에서는 이러한 조건에 맞는 지식 공유 서비스를 제공해 구직자가 더 성장해 원하는 회사에 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원티드에서 취준생이 살펴보면 좋은 기능

AI로 분석한 합격률 높은 포지션

AI가 원티드를 이용한 지원자가 사용한 단어, 전공 등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채용 포지션을 제안해 줍니다. 꼭 가고 싶은 회사가 있으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기업이나 포지션을 제안받을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기회를 발견하는 기능으로 회사, 포지션 리서치를 할 때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커뮤니티를 통한 취준생, 현직자 소통

원티드에서는 취준생이라면 현직자의 경험, 취업 관련 궁금증을, 현직자라면 이직이나 연봉 등을 올려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이 있습니다. 원하는 답을 100% 받을 수는 없지만, 다양한 전현직자를 만날 수 있어 실무 분위기 파악이나 관련 역량을 준비할 때 도움이 됩니다.

직군별 연봉

보통 연봉은 비밀로 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제대로 물어보기가 어렵습니다. 원티드에서는 채용 정보에 포함된 직무별 요구 경력, 연봉을 바탕으로 추정한 해당 직군의 예상 연봉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회사 규모와 환경, 지원자의 조건에 따라 ‘꼭 이 연봉을 받아야 한다’라는 건 아니지만, 포털 검색을 통해 나온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연봉을 유추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신뢰도가 높습니다.

기본을 제공하는 사람인, 근본을 도와주는 원티드

지금까지 사람인의 장점과 취업, 이직을 준비하는 분이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기능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랜 기간 탄탄한 입지를 자랑한 채용 플랫폼답게 많은 데이터로 다양한 기업 정보를 제공하고, 구직자에게 간편하고 유용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주변에 구직에 대해 조언을 얻을 사람이 없더라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구직자가 필요한 기본적인 정보와 기능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사람인과 함께 설명한 원티드는 사람인과 유사하면서, 자기만의 특징을 가졌습니다. 채용 플랫폼 시장의 후발주자이지만 IT 계열 구직자에게는 이미 필수가 되어버린 채용 플랫폼으로 많이 알려졌습니다. IT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포용할 뿐만 아니라 현직자의 강의, 다양한 정보글 등 추가 기능이 준비되어 있어 단순한 구직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원하는 개인의 역량 증진도 도와줍니다. 그래서 역량 증진을 위해서라도 수시로 방문하곤 합니다.

이처럼 사람인이 다양한 기회의 문을 다양하게 보여준다면, 원티드는 기회의 문으로 가는 길을 탄탄하게 깔아주면서 IT에 특화된 모습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채용 시장의 성장만큼 다양한 플랫폼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사람인 만큼 오래되고 많은 점유율을 보유한 ‘잡코리아’와 많은 스타트업부터 외국계 기업까지 다양하게 모여 있는 ‘로켓펀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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