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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PC로 보던 유튜브 영상을 외출하며 모바일에서 이어보거나 PC에서 공인인증이 필요할 때 카카오/네이버 모바일로 간편인증을 하는 일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그만큼 우리는 하나의 서비스를 사용하더라도 모바일, PC, 태블릿, TV 등의 디바이스 중 상황과 맥락에 맞는 걸 선택할 수 있는 환경에 살아가고 있다. 오늘은 ‘여러 개의 디바이스를 교차 활용할 때의 사용자 경험(이하 Multi-Device User Experience)’에 관해 이야기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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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생태계로 알아보는 Multi-Device 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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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PC로 보던 유튜브 영상을 외출하며 모바일에서 이어보거나 PC에서 공인인증이 필요할 때 카카오/네이버 모바일로 간편인증을 하는 일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그만큼 우리는 하나의 서비스를 사용하더라도 모바일, PC, 태블릿, TV 등의 디바이스 중 상황과 맥락에 맞는 걸 선택할 수 있는 환경에 살아가고 있다. 오늘은 ‘여러 개의 디바이스를 교차 활용할 때의 사용자 경험(이하 Multi-Device User Experience)’에 관해 이야기해 보겠다.

 

Multi-Device UX의 원칙

구글의 시니어 디자이너 ‘Michal Levin’의 책 <Designing Multi-Device Experiences: An Ecosystem Approach to User Experiences across Devices 1st Edition>은 Multi-Device UX의 원칙을 ‘지속성(Consistent)’, ‘연속성(Continuous)’, ‘상호보완성(Complementary)’ 등 3가지로 소개한다.

 

노션은 언제 어디서나 사용자에게 동일한 경험을 제공한다 (출처: 노션 공식 페이지)

지속성은 디바이스 간의 사용자 경험을 일관성 있게 제공해야 함을 뜻한다. 같은 서비스라면 기기를 변경하더라도 재학습할 필요 없이 사용자에게 동일한 경험을 줄 수 있어야 한다. PC, 태블릿, 모바일에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완벽하게 동기화되는 노션을 예로 들 수 있다. 내비게이션의 위치와 구성, 기능 모두 동일하게 제공되어 기기 별로 학습할 필요가 없다.

 

넷플릭스 ‘이어보기’ 기능으로 콘텐츠를 계속 이어 볼 수 있다. (출처: 넷플릭스)

연속성은 사용자가 디바이스를 전환해도 사용자의 사용 흐름이 끊기거나 변경되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 같은 OTT 서비스는 같은 콘텐츠를 이어서 볼 수 있도록 ‘이어보기’라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어느 디바이스에서도 보던 시점부터 흐름이 끊기지 않게 이어볼 수 있다.

 

아이폰을 이용해 내비게이션 앱을 활용하고 있다. (출처: 애플 공식 페이지)

상호보완성은 단어 그대로 PC, 모바일, 태블릿 등의 디바이스가 서비스를 활용하면서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자면 운전할 때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활용할 때 스마트폰과 모바일 거치대 등을 이용해 서로 보완해서 활용하는 방식이다. 애플은 ‘카플레이’를 통해 자동차 대시보드에서 전화, 캘린더, 지도 등의 모바일 앱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시리를 통해 음성으로 지시하거나 핸들의 버튼으로도 조작할 수 있어 운전 시 방해받지 않고 사용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역시 ‘안드로이드 오토’ 서비스를 통해 비슷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애플의 치밀한 Multi-Device UX 생태계

위에 각각 다른 예시를 들었지만, 사실 Multi-Device UX를 가장 기가 막히게 활용하는 기업은 애플이다. 애초에 이 글을 구상하게 된 것도 빠져나오기 힘든 늪 같은 애플 생태계에 대해 감탄한 순간이 많기 때문이다.

 

애플의 생태계는 모바일(iOS), 태블릿(iPadOS), PC(macOS), TV(tvOS), 워치(watchOS), 앱 플랫폼(App Store)으로 크게 구성된다. 그리고 필자는 이 중 TV 빼고 전부 사용 중이다. 아이폰, 에어팟, 애플워치, 아이패드, 아이맥, 이 외의 부가 액세서리까지. 처음에는 맥북 하나였는데, 기기가 하나씩 추가될수록 2배 편한 것이 아니라 4배, 8배 편했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애플은 앞서 설명한 Multi-Device UX의 3C 원칙을 극도로 추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촘촘한 애플 생태계를 구축해 사용자를 묶는 ‘락인 전략’은 애플의 강력한 마케팅이기도 하다.

 

지속성: 앱 스토어

애플은 앱에서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출처: 애플 공식 홈페이지)

 

애플 생태계 결속력을 강화하는 가장 큰 요인은 ‘앱 스토어(App Store)’이다. 어느 디바이스에서도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앱)를 제공함으로써 애플 생태계에서 빠져나갈 수 없도록 만든다. 예를 들어 동일한 계정으로 앱 스토어에 로그인한다면 아이폰에서 다운받은 앱이 아이패드에서도 자동으로 설치되어 활용할 수 있다. 심지어 앱 제작할 때 지켜야 하는 가이드라인 ‘Human Interface Guideline’을 통해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연속성: Handoff & 와이파이 암호 공유

아이패드와 맥에서 동일한 인터넷 화면을 볼 수 있다 (출처: 애플 핸드오프)

 

애플의 ‘핸드오프(Handoff) 기능은 디바이스 간 연속성의 끝을 보여준다. 단어 뜻 그대로 내가 작업하던 것을 동일한 상태 그대로 다른 기기로 넘길 수 있다. 맥에서 작업하던 텍스트를 복사해 아이폰에 붙여넣기 할 수 있고, 아이패드에서 보던 브라우저(크롬) 창을 맥에서 이어서 볼 수 있다.

 

같은 계정이라면 와이파이 암호 공유도 쉽다. (출처: 개인)

또 하나의 기능은 와이파이 암호 공유이다. 해당 기능은 본인 계정이 아닌 다른 사용자의 기기와도 가능한데, 주변에 와이파이 연결이 안 된 애플 기기가 있으면 암호 공유를 제안하는 액션 시트가 자동으로 호출된다. 하나의 디바이스에서 와이파이 암호를 입력했으면 다른 디바이스에서 암호를 입력할 필요 없이 버튼 한 번만 누르면 연결된다. 와이파이 연결이 어려운 환경에서는 본인 계정에 등록된 기기만 핫스팟을 자동으로 연결하기도 한다.

 

상호보완성: Airplay & Sidecar

여러 개의 디바이스를 하나처럼 쓸 수 있도록 돕는 Airplay (출처: 개인)

 

‘에어플라이(Airplay)’는 애플이 개발한 프로토콜 스택으로 이 기능을 통해 각종 애플 기기를 연결해 멀티미디어 콘텐츠(음악, 영상, 사진 등)를 공유하는 기능이다. 같은 기기끼리 연결하는 건 당연하고, 맥과 아이패드처럼 서로 다른 기기와도 연결할 수 있다. 또 2개 이상의 기기도 동시에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개의 디바이스를 하나처럼 활용할 수 있다.

 

아이패드를 추가 모니터로 활용하게 해주는 Sidecar 기능 (출처: 개인)

더 나아가 아이패드와 맥을 연결할 경우, ‘유니버셜 컨트롤(Universal Control, 디바이스를 독립적으로 사용하되 키보드, 마우스 또는 트랙패드를 사용하여 맥과 아이패드를 제어하는 기능)’과 ‘사이드카(Sidecar, 아이패드를 디스플레이처럼 사용하여 맥 데스크탑을 확장하거나 미러링하는 기능)’ 중 선택할 수 있다. 두 경우 모두, 패드의 터치 제스처와 애플 펜슬도 함께 활용할 수 있다.

 

 

Multi-Device UX의 중요성

지금은 어린 시절부터 스마트폰, 컴퓨터 등 인터넷 환경에서 자라서 디지털 기기를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디지털 네이티브’의 세대이다. 수많은 사람이 각자의 생활에서 다양한 기기에 수시로 접속해 디지털 환경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를 붙잡으려면 앞서 말한 ‘지속성(Consistent)’, ‘연속성(Continuous)’, ‘상호보완성(Complementary)’ 등 3C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애플은 2008년 처음 출시한 ‘앱 스토어’를 통해 애플만의 생태계를 꾸준하게 구축했다. 그 결과, 지금은 ‘애플 생태계’라는 표현을 누구나 익숙하게 얘기할 만큼 애플이 만든 환경에 익숙해졌다. 이러한 애플의 사례를 목표 삼아 다른 기업들도 Multi-Device UX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 고객들이 더 편하게 디지털 문화를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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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마주하는 UX 인사이트에 대해 씁니다. 일하며 공부한 것을 혼자 알기 아까울 때도 씁니다.
UX 에이전시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다 현재는 스타트업의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써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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