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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뷰는 성공할 수 있을까?

이제 주변 사람들에게 ‘카카오톡 쓰는지’를 물어보는 것조차 어색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카카오 제국이라 불릴 만큼 카카오톡은 성장했고, 메신저를 기반으로 여러 가지 사업을 시도하며 우리 사회에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의 DAU는 실로 엄청납니다. 2022년 4월 14일 모바일 인덱스 기준으로, 카카오톡의 DAU는 무려 3,629만이며 인당 일평균 사용시간은 32분에 육박합니다. 그야말로 플랫폼으로서 당당히 자리를 잡은 카카오톡은 이제 플랫폼 위에서 다양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페이, 뱅크, 모빌리티, 대리운전, 커머스… 오죽하면 아래와 같은 인터넷 유머가 돌 정도였습니다.

 

카카오펑크 유머
인터넷 상의 유명한 카카오 유머. (출처: 미상)

 

개인적으로 카카오톡이 처음 나왔을 때 서버 비용도 감당 못해서 망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메신저야말로 최고의 플랫폼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겠더군요.

 

카카오톡이 플랫폼이 되면서 카카오가 벌이는 여러 가지 사업들이 많아지다 보니 내부에서 굉장히 치열한 경쟁이 있다고 합니다. 일종의 자리싸움으로 봐도 될 것 같은데요. 그룹 전체에서 ‘가장 트래픽이 많이 일어나는 카카오톡과 얼마나 밀접하게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느냐’를 두고 싸우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작년 8월 야심 차게 시작한 ‘카카오 뷰’의 시작은 정말 좋았습니다. 시작부터 기존 ‘카카오 샵(#)’ 탭을 ‘카카오 뷰’ 탭으로 바꿔버렸는데요. 카카오톡을 구동했을 때 3번째 탭에 위치하니 그야말로 최고의 자리라고 하겠습니다. 처음부터 어느 정도 트래픽을 보장받고 갈 수 있으니까요. 오늘은 ‘카카오 뷰’의 설명과 함께 앞으로 성공 여부에 대해 같이 예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카카오 뷰를 시작해 봅시다

카카오톡 탭
카카오의 탭(Tap) 변천사. 좌측은 2018.9까지 운영했던 ‘채널’ 탭, 가운데는 이후 선보인 #탭, 우측은 작년 8월 출시한 ‘뷰’ 탭 (출처: 머니투데이)

 

카카오 뷰는 카카오에서 새롭게 선보인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로 당시에는 좀 생소한 개념이었습니다. 카카오 뷰를 운영하는 사람이 직접 콘텐츠를 선별해서 자신을 구독하는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인데요. 페이스북에서 다들 자신의 의견을 담아 뉴스 링크 등을 공유해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이 행위를 좀 더 체계적으로, 목적성을 가지고 나를 바라보는 독자에게 전달하는 도구라고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콘텐츠 카카오뷰
카카오 뷰 예시 (출처: 카카오 뷰 홈페이지)

 

저는 직장을 다니면서 개인 브랜딩에도 관심을 갖고 힘쓰는 편인데요. 개인적으로 핀테크와 직장 생활에 대한 책도 쓰고 강의, 기고도 많이 하는 편이라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채널에 대해 늘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주로 글을 브런치에 올리고 있지만 이곳은 독자들과 직접 소통하기에 약한 편입니다. 그렇다고 유튜브는 콘텐츠 하나하나 작성에 너무 힘이 들고요. 때마침 새로 등장한 카카오 뷰가 제 갈증을 어느 정도 해결해 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직접 카카오 뷰를 열어서 독자들과 만날 생각을 했습니다. 마침 두 번째 책이 나올 시기라 소통채널을 찾고자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새로 카카오 뷰 계정을 만들려고 하니 먼저 카카오 채널을 개설해야 했습니다. 카카오 채널은 보통 기업들이 마케팅을 위해 많이 개설하는 터라 개인이 해도 되는지 좀 걱정이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채널은 쉽게 개설할 수 있는데요. 개인 브랜딩을 하려는 경우는, 약간 회사 마케터가 되었다는 생각으로 해도 괜찮겠습니다.

 

카카오뷰 비즈니스 채널
카카오 채널 관리자 화면. 기업의 브랜드 관리에 특화된 메뉴 구성이다. (출처: 개인 카카오 뷰)

 

채널 개설을 완료하고 나면 비로소 카카오 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카카오 뷰의 핵심 기능은 ‘보드’입니다. 저는 처음에 이 단어도 생소하고, 편집 방식도 어렵고 불편했는데요. 지금까지 27개의 보드를 발행해 보며 이해한 바는 보드는 그 자체가 1편의 ‘뉴스레터’라는 것입니다.

 

이는 실제로 보드를 작성해 보면 빠르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래 보드 에디터 화면을 보면, 보드 자체에 대한 설명과 보드 콘텐츠별 설명을 추가로 작성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것이 보일 겁니다. 즉 카카오 뷰는 어떤 주제에 대해 작성자가 여러 자료들을 모으고, 개인 의견을 담아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도구인 셈입니다. 자료의 형태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브런치와 각종 링크들입니다.

 

특정 주제에 대해 내 의견을 상세히 담으려면 보드 설명 300자로는 부족합니다. 좀 더 심도 있게 쓰고 싶다면 아까 만든 채널의 ‘포스트’를 작성해도 됩니다. 블로그 포스팅과 비슷한 느낌인데요. 이렇게 만든 포스트를 상단에 배치하면 좀 더 상세한 의견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뷰 보드 에디터
보드 에디터의 모습. 자유롭게 자신의 보드를 만들 수 있다. (출처: 개인 카카오 뷰)

 

모바일 전용 카카오뷰
카카오 뷰는 모바일 전용으로 보드가 발행되면 이렇게 보인다. (출처: 개인 카카오 뷰)

 

 

카카오 뷰는 시장에 잘 안착한 것일까?

어떤가요? 마케팅 툴로서 매력적으로 보이나요? 카카오 뷰가 처음 등장했을 때 시장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긍정적인 측에서는 무엇보다 그 카카오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서비스인만큼 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반면 부정적인 측에서는 너무 자주 탭의 내용을 바꾸는 것 아니냐는 우려 정도만 있었습니다.

 

그리고 벌써 8개월 가까이 지났습니다. 카카오 뷰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어떨까요? 주변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질문! 여러분은 카카오 뷰의 콘텐츠를 매일 잘 보고 있나요?

 

카카오 뷰의 성공 여부는 아마도 위 질문에 대한 답으로 추측할 수 있을 겁니다. 개인적인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저나 제 동료들은 ‘카카오 뷰가 성공하지 못했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인식입니다. 마케터들이야 빠르게 카카오 뷰를 연구하고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했습니다. 그렇지만 대중들은 뷰(View)든 비전이든 시선이든 관심 없습니다. 그저 흥미로운 콘텐츠에 어떻게 더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을지만 봅니다. 그런 대중에게 현재의 카카오 뷰 시스템은 어땠을까요?

 

2022년 1월 말 기준으로 카카오 뷰의 채널 개수는 약 16만 개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보드 수도 300만 개가 넘어간다고 합니다. 엄청나게 많은 큐레이션들이 뉴스와 각종 정보를 담고 조그마한 모바일 화면에서 고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보드를 발행할 때 보드의 성격에 맞추어 카테고리를 2개까지 설정이 가능한데요. 카카오 뷰는 여기서 선택된 카테고리를 기반으로 카카오톡 사용자들에게 추천을 해 주게 됩니다.

 

카카오뷰 카테고리
보드 발행 시 나타나는 카테고리 선택. 발행자가 새로 만들 수는 없고 정해진 것 중 선택해야 한다. (출처: 카카오 뷰)

 

이처럼 카카오 뷰는 특정한 이슈에 대해 일관적으로 동일한 정보를 제공하기보다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광범위하게 제공하도록 설계되어서 사용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모두 채우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즉, 정보의 바다의 역할은 하지만 소통 채널로서의 역할은 무리가 있습니다. 채널에 충성심을 가지기보다는 단순히 콘텐츠를 보고 떠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보드를 발행하는 주체인 채널은 무엇이 있는지 개인이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도 문제입니다. 관심 있는 채널을 찾고 여기서 나오는 보드를 구독하는 흐름이 형성되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독자는 수동적이라서 콘텐츠가 먼저 오지 않으면 스스로 찾지 않습니다. 채널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카카오 뷰가 성공하려면 장점을 강화해야 할 텐데요. 현재 카카오 뷰가 보여주는 장점은 ‘내가 좋아하는 정보를, 내가 관심 있는 채널에서, 채널 주인만의 시각이 담긴 해설로 공유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경제평론가가 자신의 주요 채널로 유튜브나 네이버 블로그를 활용한다고 해보겠습니다. 유튜브나 블로그 글은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잘 정리해서 콘텐츠로 생산하는 게 보통입니다. 이 평론가의 시선이 마음에 들고, 다른 여러 주제에 대한 생각도 듣고 싶다면 카카오 뷰를 구독하는 거죠. 평론가가 매일 나오는 경제뉴스를 자신의 의견을 담아 공유해 주기 때문에 보는 이(카카오 뷰 구독자)에겐 큰 도움이 됩니다.

 

 

참신한 시도가 성공으로 이어지길

카카오 뷰는 전문가가 자신의 관점을 담아 여러 주제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참신한 시도였습니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전문가 입장에서도 제작까지 그렇게 시간을 많이 투입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단기간에 많은 보드의 발행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카카오 뷰와 같은 서비스를 대다수의 사용자가 원했던 것일까?’라는 생각은 계속 듭니다. 다시 말해 대중성에 물음표가 계속 있는 상황입니다. 카카오톡 탭에 들어간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계속 노출되고는 있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이 서비스를 진정으로 원하고 계속 찾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습니다. 콘텐츠를 발행하는 저 조차도 그러고 있진 않거든요. 정보 접근에 대한 대안이 너무나도 많으니까요.

 

카카오 뷰가 제대로 정착된다면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를 창조할 수 있을 거라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예고된 성공이라고 불릴 정도로 좋은 곳에 일단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대중들이 스스로 계속 찾는 서비스가 되려면 좀 더 변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단순히 큐레이션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카카오 뷰 채널 자체에 애정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찾아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카카오가 고민 끝에 선택할 답이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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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진세

통신사와 카드사에서 17년째 핀테크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카드사에서 금융전략을 담당하고 있으며 토스카드, 인터넷전문은행 카드계구축, 정부재난지원금의 PO을 했습니다. 브런치(https://brunch.co.kr/@jinsekil)에 핀테크와 직장생활에 대한 글을 씁니다. '왜 지금 핀테크인가', '더이상무리하지않겠습니다'라는 책과 몇 편의 핀테크 논문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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