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서비스의 다양한 기능들: ②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네이버페이

핀테크 서비스를 둘러보면 금융과 관련된 기능뿐 아니라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핀테크 업계 경쟁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뿐만 아니라, 미래를 대비한 새로운 기능을 발굴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이전 편에서는 토스와 뱅크샐러드의 다양한 기능을 살펴보고 만들어진 이유를 유추해 보았다. 이번 편에서는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그리고 네이버페이의 다양한 기능들을 살펴보겠다.

금융 그 너머를 추구하는 핀테크 서비스

카카오페이: 배송

카카오페이의 배송은 택배 예약과 결제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기능이다. 택배 종류에는 받는 이와 물품 정보를 입력하는 방문 택배와 미리 받은 예약번호를 입력하고 운송장을 택배에 부착하는 편의점 택배가 있다. 카카오페이가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이유는 크게 2가지로 예상된다.

1) 생활서비스 플랫폼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생활서비스 플랫폼이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말한다. 카카오페이는 배송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일상생활에 녹아들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 플랫폼을 생활서비스 플랫폼으로 확장시키는 이유는 사용자와 많은 접점을 확보해 자사 금융 서비스 활용도를 높이고, 생활 서비스와 금융을 합쳐 새 기능을 발굴하기 위한 것으로 예상된다.

2) 사업 수익을 위해서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간편 결제를 위해 카카오페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간편 결제 기능이 사용자를 서비스로 인입시키는 역할을 했다면 배송과 같은 기능은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택배 회사나 편의점 간 제휴로 수수료를 얻기 위해 배송 기능이 추가된 것으로도 분석된다.

카카오뱅크: 내 집 마련 가이드

카카오뱅크의 내 집 마련 가이드는 주택을 구매하는데 필요한 기본 지식을 알려주는 콘텐츠이다. 대출과 관련된 기초 용어부터 내 집 관리하는 법까지 주택 구매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알려주고 있다. 카카오뱅크에서 내 집 마련 가이드 콘텐츠를 제작 한 이유는 크게 2가지로 분석된다.

1) 자사 주택담보대출 사용으로 유도하기 위해서

주택 구매에 대한 막막함을 해소시키고, 심리적인 허들을 낮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 사용을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2) 시중 은행과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서

카카오뱅크는 주담대 가능 대상 지역과 물건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모바일 비대면 대출 선두주자로 나서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이며, 빠른 포지셔닝으로 시중 은행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해당 콘텐츠를 제작한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페이: 주문

네이버페이 주문은 포장 주문을 하거나 비대면 결제를 할 수 있는 기능이다. 포장 주문의 경우 가게와 음식 메뉴를 고른 뒤 결제를 하고 매장에서 포장된 음식을 가져오면 된다. 매장에서 먹을 경우 미리 비대면으로 주문, 결제를 하면 된다.

네이버페이가 주문 기능을 시작한 이유는 오프라인에서도 결제를 가능하게 해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진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에서 적립한 포인트를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게 정책을 만든 것도 이와 같은 이유로 예상된다.

네이버페이를 온·오프라인 관련 없이 많이 사용하게 유도해 충성고객으로 전환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새로운 상품이나 기능 도출을 해 볼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페이: 부동산

네이버페이의 부동산은 사용자의 부동산을 등록하면 최근 실거래가 시세와 동일 면적 매물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네이버페이에서 부동산 기능을 만든 이유는 사용자의 다양한 데이터를 보유해 데이터 고도화 수준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가 세부적일수록 더 고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는데, 사용자의 부동산 데이터를 받음으로써 새로운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사용자의 자산과 소득 수준을 고려해 부동산 매물을 추천하거나 사용자의 신용점수와 대출 정보를 확인해 구매 가능한 부동산을 추천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그 너머로 뻗어가는 이유

지금까지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그리고 네이버페이에서 금융 외적으로 제공하는 기능들을 살펴보고 제작된 목적을 살펴보았다. 2편의 시리즈를 거쳐 핀테크 기업들이 제공하고 있는 다양한 기능과 만들어진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이들은 더 많은 사용자가 앱을 더 자주 사용하게끔 만들어 자사의 상품이나 다른 기능 사용으로 유도하거나, 수수료를 얻기 위해 금융 외 기능을 제공하고 있었다. 아울러 사용자의 더 많은 데이터를 받아, 이를 기반으로 새 상품을 제작하거나 고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작해 시장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작업으로도 분석된다.

이러한 상황을 볼 때 핀테크 서비스의 다양한 기능들은 사용자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보다 소위 '미끼 상품'이라고 불리는 자사의 비즈니스 수익을 증가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경우가 많은 것으로 예상됐다. 갈수록 핀테크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앞으로 어떤 기능들이 더 추가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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